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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어] 여름소년, 그리고 겨울남자.

 

 




* 겨울남자 *


 


 

 

우리 둘은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혹은 신의 실수처럼. 아주 상반되었다.

 

너는 더운 나라, 나는 추운 나라. 여름의 나라에서 온 ‘여름소년’인 너는, 한 겨울에 태어났고. 겨울의 나라에서 온 ‘겨울남자’인 나는, 한 여름에 태어났다. 그리고 너는 항상 건강해 보였던 성격과는 반대로 몸이 약했고, 나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 아파 보인다는 인상과는 반대로 몸은 아주 건강했다. 왜 아파 보인다는 거야 기분 나쁘게. 엄청 건강했는데, 나는. 나를 그저 인상으로만 판단하고 그런 말을 마구 지껄이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짜증 나더라.

 

또 너는 뜨거운 음식을 좋아했다. 나는 차가운 음식을 좋아했고. 너는 활발한 성격에 통통 튀는 반면에, 나는 차분한 성격에 조용한 분위기였지. 우리 둘은 정말이지, 모든 것이 정 반대였다. 한 사람을 알면, 다른 사람에 대해선 반대로 생각하면 되니 - 우리에 대해 쉽게 알 수 있을 만큼. 정 반대였던 우리, 그런 우리가 한때의 커플이었다는 게 - 참 웃기기도 하다.




그래 웃기다. 




어쩌면 우리가 ‘연인’ 이었다는 건 잠시 청춘의 방황 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생각해서. 이렇게 안 맞는 우리가 커플이었다니 – 믿기지가 않잖아?. 응, 별로 믿고 싶지도 않고. 굳이 너를 만날 시간에, 다른 – 잘 맞는 – 사람을 만났더라면 더 시간을 절약했을 텐데. 싸울 시간도 절약하고, 너 때문에 마음 졸인 시간도 절약하고. 그랬을 텐데. 지금 생각하면 그러네.

 

난 어른이고 너는 아이였다. 우리는 나이마저 반대고, 생각하는 거 하나하나가 다 반대였다. 그러니까 당연히 지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오래갈 수는 없었다. - 그런데 오래 간 게 너무나도 신기했지. 그렇지만 언젠가는 깨졌어야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어. 언젠가는.


그리고 그 ‘언젠가’. 너와의 반대되는 성향에 지쳐, 어느 날 내가 너에게 이별을 고했을까.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 나에 반면, 너는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선 – 싫다고, 싫다고 그렇게 말해대더란다. 어린애처럼 굴지 마 블레어, 나는 지쳤어.

 


  

그러면 내가 다시 지치지 않게 만들어줄게요.


 

너는 끈질겼다. 나는 너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모두 끊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는 다시 이어붙이려고 했다. 오히려 그게 나에겐 역효과로 다가왔지만. 너는 그걸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다.

 

그랬다, 너는 나를 끈질기게 잡고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것마저, 이별하는 방식마저 우리는 정 반대인 걸까. 네가 너무 어려서, 나와 반대인 것인지. 참 조금만 컸다면, 조금만 컸다면 좋을 텐데.

 

차라리 친구라도 지내달라고. 그러면 연락이라도 계속하고 지내달라고, 너는 끈질기게 부탁해왔다. 정말 그건 너무 끈질겨서 – 거절할 수가 없더라. 그냥 이 말만, 이 말만 대응해 주고, 연락은 그냥 무시하자.라는 생각으로 녀석의 부탁에 ‘OK’라고 나는 힘겹게, 힘겹게 그에게 답해줬다.


 

녀석은 그거라도 다행이라면서 흘리듯, 눈가를 닦으며 내뱉더니, 눈을 닦는 와중에 그럼 안녕히 계세요.라고 허리를 숙여왔다. 터덜터덜, 걸어가는 녀석의 모습이 처음으로 – 통통 튀는 모습이 아닌, 나와 같이 얌전한 모습이었는데. 그때가, 정말 처음으로 보는 나와 비슷한 모습이었는데. 

    

그때의 그 더운 날씨, 쨍쨍 비치는 햇살. 모두 그 - ‘여름소년’ 이 좋아하는 기후였지만, 그의 뒷모습은. 마냥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 여름소년 +




 

 

 

겨울남자는 잔인하다.



우리는 모든 게 맞지 않았다. 그래서 맞춰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맞지 않았던 걸까. 그 남자는 맞춰가려는 노력하지 하나 않고, 결국에는 스스로 지쳐 떠나버리더라. 그동안 맞춰주려고 애썼던 나의 노력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그는 스스로 지쳤다며 떠나버리더라.

 

내 입장에서는 그게 여간 웃기지 않을 수 없었다.

 

 

지쳤단다, 그가 나 때문에 지쳤단다. ‘그러면 나는 어떤 줄 알고’.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미련이 남고도 남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 와중에도 사랑한다는 마음을 느끼는 나는 정말 추잡스럽기도 하지만 – 그를 잡았어. 그를 정말 끈질기게도 붙잡았다. 그는 이미 나에게 향한 줄을 모두 끊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떻게든 그를 붙잡아 나에게 당기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 그래 말뿐인 친구.

 


연락?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면 먼저 한 연락? 받을 리가 없었다. 그러니까 그는 나의 연락을 장장 칠여 년간 무시하고, 일정한 통화 음으로 나를 짓밟아 내리더라. 칠년동안 그를 잊은 적? 한 번도 없었다. 그는 항상 내내 내 머릿속에 떠다녔다. 오늘 정도면 연락을 받으려나, 오늘 정도면 연락을 받으려나.

 

하지만 그는 연락을 받을 생각을 하지 않았어. 마냥 체념하고, 그 다음날 다시 희망을 가지는. 그런 어리석은 생활을 연신 반복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직장에서 전화를 걸고 끊었을까. 내일 다시 희망을 가지자. 고, 혼자 위로하며 밖을 바라보는데. 그날의 밖은 유난히도 화창하고, 날씨도 유난히도 온순했던 게 무언가 유난히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유난히도 ‘다른’손님이 들어왔지. 그날에 그 가게에는.

 

 

프런트 누나의 말은 같았다. ‘블레어, 손님이 왔으니까 안내해.’라고, 그녀의 대사에는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나는 그 손님을 본 순간 달라졌다. 응, 정말 올 줄은 몰랐던 손님이 왔거든. - 오지 않길 바랐던 손님이 와 있었거든.

 

 

 

“블레어,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야?”

 

 

겨울남자, 그가 왜 여기 있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일하던 곳은 웨딩 숍이었다. 그는 그것마저 기억을 하지 못했는지, - 네가 웨딩숍에서 일했었나? 하고. 7년 만에 미소를 보여주더라. 그는 연애 때의 기억을 다 잊어버린 것이었다, 그것이 아니면. 연애 때 나에게 그저 무심했거나.

네, 여기서 일해요 ‘손님’.이라고, 그를 형이 아닌 손님 –으로 부르는 것은 나름 내 사소한 복수였다. 하지만 그는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지, 나를 똑바로 보고선. 응, 나를 똑바로 보고선 그런 말을 내뱉었어. 그것도 엄청, 잔인한 말을 내뱉었어. 그 말이 마치 심장을 쑤시고,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고. 그럴 만큼 내겐 잔인했다.

 

 

 “웨딩드레스랑 나 턱시도 좀 골라줘, 곧 결혼하거든.”

 

   

 

모든 걸 다 잊은 겨울남자. 겨울남자는, 예전보다 성격이 조금 여름소년과 닮게 - 유해진 것 같아 보였다.

 

 


  

 

*

 




 

 

여름소년은 점점 예전의 겨울남자를 닮아갔다. 날이 갈수록, 점점 성격이 날카로워져 갔다. 특히 겨울남자가 제게 다가온 그 순간 이후로부터 그랬는데. - 이것도 반대된다는 것이 실감 나는 게, 겨울남자는 점점 예전의 여름소년을 닮아가고 있는 반면에, 여름소년은 점점 예전의 겨울남자를 닮아가더라.

 

우린 점점, 성장과 함께 변해가는 성격마저 반대였다. 이렇게까지 반대인데, 오히려 이게 운명 아니냐고 괜히 말하고 싶다, 괜히. 참 이쯤 되면 신기해. 우리는 도대체, 어디까지 반대인 것일까.

 

 

내게 웨딩드레스를 맡긴 당신의 의도가 궁금했다. 우선 업무니, - 꾹 참고. 웨딩드레스를 보여줬을까 아주 기뻐하면서 이젠 당신의 부인까지 내게 보여주더라. 그 부인은 아마 내가 옛 애인이란 것을 아는 눈치였다. 나를 보고 ‘아직 남자친구는 없으신가요?’라며 물었으니. 그리고 곧이어 경멸하는 눈치까지 보였으니까.

이렇게까지 그 여자가 싫어하는데, 왜 굳이 내가 일하는 웨딩숍에 왔을까. 아아, 내가 웨딩숍에 일한다는 자체를 모르던 남자였구나. 여하튼 7년간 내 연락을 무시한 남자는, 내게 ‘가짜 번호’를 주면서까지 내 연락을 무시한 남자는, 내게 자신의 진짜 번호를 주고서는. 가짜 번호는 그저 단순한 사고였다고 얼버무렸다. 그래 누가 믿어, 하겠지. 그런데 나는 그걸 믿기로 했다. 아직까지 사랑하고 있는 겨울남자의 이미지를, 이 이상 추락하고 싶지 않았기에. 참으로 어리석은 믿음이었다.

 

 

겨울남자는 다시 친구로 지내자고 내게 먼저 말해왔다. 칠 년 전에, 내가 애처롭게 울면서 말했던 그 대사를. 겨울남자는 웃으면서, 내게 돈을 쥐어 쥐며 이내 손까지 쥐여주었다. 겨울남자의 미소가, 칠 년이 지나고 나서야 나를 향했다. 그 남자의 미소가, 그토록 원했었던 그 미소가.

 


  

“결혼식에도 와 줬으면 좋겠어, 블레어”

 

 



 

그리고 그 미소로, 겨울남자는 나를 끝까지 짓밟으려고 했다.

 

 

 

겨울남자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예전의 냉철한 성격은 어디 가고, 점점 밝아져 갔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그를 보면 볼수록 점점 어두워져만 갔다. 그래서 결혼식 하루 전날 – 그는 나를 보며 무슨 일 있느냐고, 안 좋은 일 있느냐고 술을 사주었었고. 나는 그 좋아하는 맥주를 한 모금만 마시고는 속이 안 좋다는 핑계로 자리에 떴을까. 그의 곁을 처음으로 내가 먼저 떠났다. 연애때도 하지 않던 짓을. 


그리고, 칠 년간 하지 않았던 -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

 

 

겨울남자 때문에 포기한 사랑도 많았다. 지난 칠여 년간, 포기한 사랑이 한 둘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서 ‘힘든 일 있으면 나에게 기대 - ’라고 말하던, 타쿠야 – 영업사원. 그래 영업사원, 걔는 정말 겨울남자와 나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그를 몇여 년간 끙끙 앓고 있는 나를 이해해준 유일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 그도 나를, 몇여 년간 끙끙 앓고 있었기에.

 

어쩌면 타쿠야, 이제 너에게 가야 할 때가 올 것인지 몰라. 겨울남자 때문에 이렇게 너덜너덜 해진 나를, 이런 나를. 네가 아직까지 좋아한다고 말할지는 모르지만, 누군가가 나를 수습해야 줄 것 같아. 심장은 이미 여러 군데 칼로 쑤셔 박힌지 오래라 나올 핏물도 없이 그저 헤져있어. 너덜너덜하다. - 힘들어, 힘들어 타쿠야. 나 너무 지쳤어.

 


그때 처음으로 타쿠야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을 것이다. 정말 얘에겐 먼저 전화를 건 적이 없었는데.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좋아하다가 상처받았다고. 나를 좋아한다는 남자에게 이렇게 말한다는 거, 민폐인진 알지만, 나도 비슷하게 당해봤으니까. 얼마나 이게 잔인한 것인지는 알았지만. 그래도 나는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끊기고, 네가 블레어? -라며. 너라도 나를 바라봐주길 바랐다. 오랫동안 못 받은 사랑, 나는 주지 못하더라도 너에게라도 받고 싶은 아주 못된 욕심이 있었다. 그래, 난 나빴어. 난 나쁜 놈이었어.

 

연결음이 끊겼다. 너, 타쿠야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막 잠에 깬듯, 부스스 했지만. 녀석은 티를 안내려는지 밝게 받아오더라.  



  

[블레어, 울어?]

 


  

그러다가 이내 너는 나의 상태를 금방 알아챘다. 


 

너는 또 ‘겨울남자’ 때문이냐며, 오히려 네가 먼저 겨울남자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고서는 – 간다고, 어디냐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해오는 너였는데, 그게 왠지 모르게 또 감동적이더라. 항상 관심이라곤 받지 못 했던 내가, 겨울남자가 아니더라도 다른 남자에게 관심을 받구나. - 내가 관심받을만한 가치는 있었던 사람이구나. 하고. 울컥하더라.

 

울먹거리며 장소를 말하려고 할까 – 울먹이면서, 숨을 끅 – 들이키면서. 장소를 말하려고 하는데, 또 추운 날씨 때문에 입이 얼어서인지 잘 소리가 새어 나오지도 않았다. 거기에 울어서, 떨기까지 했어. 타쿠야 너는 다정하게, ‘기다릴게, 천천히 이야기해 줘’ 라고서는, 내가 말을 할 때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무슨 일 있어?’ 라는 말 조차도. 정말로 너는, 내가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고. 모든 것을 말할 때까지 기다렸다.

 

타쿠야, 진짜 너라도 기댈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좋아할 가치도 없는 나를, 네가 좋아해 줘서 다행이다. 사랑을 받는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차라리 널 좋아하는데 훨씬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 그의 끊을 쉽게 끊는 것이 나에게도 더 좋을 것 같은데. 그게 쉽지 않아. 마음처럼 쉽지 않아, 힘들다.

 

다시 한번 숨을 들이켰을까, - 해,까지 말했을까. 갑자기 전화기가 손에서 놓아지더니, 내 소리는 듣는 이 없이 허공이 흩뿌려졌다. 손을 가득 채우던, 마음까지 가득 채우던 그것이 손에 놓아졌다. 뒤의 누군가로 의해.

 

 

응, 바로 고개를 돌렸다. - 그게 누구인지.

 


- 뻔뻔해.



  

눈가에 고인 눈물이 그를 불러낸 것일까. 꼿꼿이 바라본 그곳에는 수화기를 들고선 바로 그것을 끊은 그가 보이더라. 내 심장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작게 나에게, '뻔뻔해' 라고 입모양으로 중얼였던 그는, 그는 욕심이 많았다. 예전에 내가 욕심이 많아, 그에게 사랑을 갈구했던 것처럼. 예전에 나 마냥 욕심이 많아진 그는 ‘블레어, 나를 좋아하지 않았어?’라며. 몇 번이나 뜯겼을지 모를 가슴을 한번 더 뜯어버렸다. 동공이 확장되고, 또 입술이 떨려와. 그가 직접 이렇게 말해줄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그는 그걸 잔인하게도 다시 뜯어오더라.

 


- 그래서, 상처가 더 깊어졌다.

 

  

욕심이 많은 그는 – 아직도 나를 좋아해?라며 물었다. 웃어주며, 따듯하게 나를 감싸 안아주면서. 마치 옛날에, 한창 청춘을 함께 불태웠던 그 장면이 언뜻 겹쳐 보이더라, 그때 ‘나를 좋아하느냐’ 고, 벚꽃나무 아래에서 똑같이 물어봤었던 그의 품과 겹쳐 느껴오더라. 나는 바보처럼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헤졌으면서, 그렇게 상처를 많이 받았으면서. 그렇게 피눈물을 흘렸으면서.



 

응, 결국 그를 포기한다는 건. 나에게는 부질없는 망상일 뿐이었다. 그와의 연을 끊는다는 것, 그건 나에게 더 어려운 일이었다.

 

 

그 다음날,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결혼식을 진행했다.

 



 

 

*

 

 

 



겨울남자는 여름소년을 못 놔주었다. 여름소년이 계속 그를 바라보기를 바라면서, 그 여자와 함께 화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기도 바랬다. 그가 그저, 여름소년에게 느끼는 감정은 단순히 ‘소유욕’ 뿐이었다. 물론 그걸 여름소년, 본인도 잘 알고 있었고. 그는 언제나처럼 겨울남자가 자신에게‘감정이라도 느끼는 게 어디야’라면서. 자기 위로를 하더라.

 

자신, 여름소년 자신은 너무 나약했다. 그 없이는 못 살 것 같았다. 겨울남자는 아이도 낳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즐기는 반면 여름소년은 전혀 그러지 못 했다. 오히려 여름소년의 행복이란 – 겨울남자가 가끔 아내와 싸우고 자신의 집에 올 때, 자신과 한 번만 해 달라며 예전의 모습을 띈 겨울남자가 다가올 때. 거기에 있었달까. - 예전과는 조금 달라진 점이 있었다, 확실히 겨울남자가 예전의 여름소년처럼 유해졌다는 것.

   

그리고 여름소년의 주변인들은 모두 다 떠나갔다는 것. 결국에, 기다릴 줄 알았던 타쿠야마저도 지쳐 떠나가 버렸다. 새로운 애인을 만났다. 모두가, 이렇게 사랑을 쉽게 잊어가는데. 그게 여름소년에게만 유독 어려운 것일까. 아니면, 겨울남자가 너무 쉽게 끊어버린 것일까. 보통 타쿠야처럼 앓다가, 적당한 시간이 지날 때에 포기하는 것이 정답인 것일까.

 

여름소년의 사랑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어떤 길이든지, 어떤 결과이든지 간에 자신은 비참했다. 겨울남자를 포기한다 하더라도 그동안 겨울남자에게 투자했던 시간과 감정 소모,를 바라본다면 자신은 비참하기 그지없었고. 겨울남자를 사랑한다 하더라도 그는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에 자신이 또 비참해졌다.

  

겨울남자는 사랑의 복이 많다. 그 반면에 여름소년은 사랑의 복이 없었다. 자신을 좋아하던 타쿠야도 자신과의 연락을 끊고, 또 다른 동양인에게 가버렸으니. 물론 그래서 타쿠야가 싫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지켜보며 마음고생하느니 그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왜 타쿠야처럼 그렇게 쉽게 끊지 못하는가. 왜 나는 그, ‘겨울남자’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가. 

 

여름소년은 절망했다. 역시, 오늘도 겨울남자가 ‘밤에 나올 수 있어?’라며 문자를 보내왔다. 아무래도 아내와 싸웠나 보다. 오늘, 무슨 날인지는 기억 못하나 보네. 여름소년은 사소한 기념일까지 하나하나 기억하는 반면에, 겨울남자는 지긋한 나이 때문인지 사소한 기념일 하나하나를 다 기억하지는 못 했다.

 

  

오늘, 우리가 처음 사귄 날이었는데 말이지. 

 







암호닉분들

증사앙님 블맘 님 Sweet Bomb(스윗밤) 님 카푸치눠님 블루님 레어님 팅커벨님들!

으아 암호닉 쓴부분이 날라가서 지금 다시쓰는 ^^ ;;;;;;;;

뭔가 일레어만 쓰는건 엄청 오랜만인것같ㅇ.... 오랜만인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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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카풰라떼
짜잔!! 저도 왔써여!! 는 왜이리 빨리 달아주셨냐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지금 그냥 여러군데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알림소리 뾰뵤뵹 들려서 놀랐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증사앙님 칭찬해드릴게여 히히 (쓰담쓰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빠 기념으로 쓰담쓰담 해드림니당 다시 (쓰담쓰담) 그나저나 병돈타조 불륜 장위안 다 맞았습니다! 그 기념으로 한번 더 (쓰담쓰담)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증사앙님 감사해요 사랑해요 ㅎㅎㅎㅎ!
9년 전
독자2
으아아아아아아 신알신 보자마자 왔습니다아아아아ㅜㅜㅜㅠ블레어......어쩜 이렇게 사람 마음을 잘 표현하세여ㅠㅠㅠㅠ네?작가님ㅜㅜㅠㅠㅜ네????? 말 좀 해보세여!!!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시냐구여ㅠㅠㅠㅠ(찡찡) 정말 취향 저격 제대로 하시네여ㅠㅠㅠㅠ아아아아ㅠㅜㅜ 진짜 신기해요! 어쩜 이렇게 상반된 두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닮아가는게 미끄럼틀 타듯이 마끄럽게 느껴지는거져ㅠㅠㅠ 블레어 불쌍하네요ㅠㅠㅠ 나쁜 일리야! 다 이기심에서 나온 소유욕 아닙니까아ㅏㅠㅠㅠㅠ
9년 전
카풰라떼
응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습니다아아ㅏ....!!!! 이기심에서 나오는 소유욕입니다아아아아ㅏ!!!!!!!!!(샘빙의)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해여어 ㅠㅠㅠㅠㅠㅠㅠㅠ뭔가 엄청나게 반대되는 일레어가 쓰고싶었다고 합니다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마음은 사실 도..독심술사..?(데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스!!!윗!!!밤!!!! 신알신 보자마자 달려왔지요ㅠㅠㅠ 진짜 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아련아련해요ㅠㅠㅠ 일리야 나쁘네요 ㅂㄷㅂㄷ 너무 이기적이란말입니다...!!
9년 전
카풰라떼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일랴가 나쁘네여!!!(시선)(회피) 일랴가 잘못했습니다!!!ㅂㄷㅂ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달콤폭탄님 스윗밤님 달콤밤닌 감사해옅ㅋㅌㅌㅌㅋㅋㅋㅋ!!!!워후!!!
9년 전
독자4
카푸치눠에요ㅠㅠㅠㅠㅠ 오랜만이에요 자까님ㅠㅠㅠㅠㅠㅠ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쪽지를 보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왔는데... 오랜만인데... 일리야.... 일리야가.... 하.... 이런... 이자식... (진정하자 진정 후하후하) 블레어ㅠㅠㅠㅠㅠㅠㅠ 우리 불쌍한 블레어ㅠㅠㅠㅠㅠㅠㅠ 블레어는 이제 새로운 사람을 만날때가 왔네요 그게 바로 저... 하하하하하하 아 거참 여튼간에 일리야는 왜 항상 저렇죠? 차라리 죽는게 나았 아니 제가 무슨 소리를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분노에 찬 나머지ㅋㅋㅋㅋㅋㅋ 아 그래도 왜 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글에서는 정말 해피엔딩을 볼 수 없는 건가요...? 아 잠시만요 눈물이 (훌쩍훌쩍) 다음에는 눈치없고 순진한 블레어 짝사랑하느라 7년동안 고생하는 일리야 이야기 좀 써주세요... 일리야 고생하는 걸 좀 봐야겠어요ㅋㅋㅋㅋㅋㅋ 아 저 좀 놀부같아요 놀부심보ㅋㅋㅋㅋ 오늘도 잘 읽고가요 다음에는 일레어도 행쇼 카푸치눠♡카풰라떼도 행쇼해요 하하트트
9년 전
카풰라떼
으앙 카푸치워님 안녕하세여!!!!!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카푸치눠님 잌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차라리 죽는게나았ㅌㅋㅌㅋㅋㅌㅋㅌㅋ앝ㅋㅋㅋㅋㅋㅋㅋ차라리 죽는게 나~았~나~요오오~^_^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ㅌㅋㅋㅋㅋㅋ바람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덧글창 워후!ㅋㅋㅋㅋㅋㅋ아...아녀ㅕ....지금쓰고있는 신혼생활ㅇ..무지..밝아서..신혼여행가다가 돌연사하진않으니...밝아서...한번...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야겠어여 일랴도 고생점 해야하는 ㅎㅎㅎ일랴도 좀 고생좀 해야져 ㅎㅎㅎㅎㅎㅎㅎ호호홓ㅎㅎㅎ리퀘로 받아들이고 쓰겠슴느둥 ㅎㅎ그래여 카푸치눠 카풰라때도 행셔해옄ㅋㅋㅋㅋㅋㅎ
9년 전
독자5
윗글 보니까 두 사람의 절절함이 느껴지는거 같아요ㅜㅜㅜㅜㅜ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서로에 상반된 태도를 보여주는데 블레어가 정말 슬퍼보여요ㅠㅠㅠㅠ 진짜 글에 빠져들 것 같아요ㅠㅠㅠㅠ
9년 전
카풰라떼
감사해여 ㅠㅠㅠㅠㅠㅠㅠ왜...왜항상 블레어만 거생하지! 블레어가 이번에 고생했으니 다음에는 일랴를 고생시켜야겠어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봐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6
일리야...아 아저씨 증말...아...하....아오 ... 블레어한테 왜그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카풰라떼
일리야..아저씨...이아저씨...아즈씨...........맞아여 일랴아저씨가 잘못했져!!!(숨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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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카풰라떼
감사해여 독자니임 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 사랑해여 하하 ♡♡♡ 하트 쓰리하트 사랑합니다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이모티콘 저거 왜이리 귀엽짘ㅋㅋㅋㅋO->-< (따라하ㄱ.. 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8
으억... 이 못된 아저씨네요. 블리를 이렇게도 고생시키다니 ㅠㅠ
9년 전
카풰라떼
그러게요 못된아저씨...!!나빠써여!!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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