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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말똥말똥 전체글ll조회 657l 4

*

 

 호원은 현재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믿기지 않아 눈을 깜빡였다.

 조금 전 성열과 함께 보컬 레슨을 마치고 복도로 나오는 길이었다. 연습실 문마다 조그맣게 달려있는 유리창을 통해 다른 연습생들은 무엇을 배우는지 훑어보면서 지나가는데, 그 사이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발걸음을 멈춰 게슴츠레 실눈을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동우였다. 호원은 앞서가고 있는 성열을 불러 세운 뒤 와보라며 손짓했다. 여기 좀 봐, 동우형이네?

 연습실 속 동우는 특정 자세를 취한 채 가만히 멈춰있는 연습생들의 자세를 봐주고 있는 듯 하였다.

 

"애들 가르치고 있네."

 

 옆에 바짝 붙어서 호원과 함께 작은 유리창으로 연습실 내부를 살펴본 성열이 대수롭지 않은 듯이 말했다. 애들을 가르친다고? 의외의 대답에 놀란 호원이 잘못 들은 줄 알고 되묻자 성열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몰랐어?다. 그래도 그 말이 믿기지 않아서 다시 한 번 연습실 안을 쳐다보는 호원이었다. 제대로 할 때까지 계속 하겠다며 연습생들을 다그치는 동우의 모습이 보였다. 생각보다 자신이 가르치는 대로 연습생들이 따라오지 못하는지, 다른 다리로 몸무게를 옮겨 실으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 보였다. 그런 모습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호원은 갑자기 동우가 낯설게만 느껴졌다. 평소에 헤실헤실 잘 웃으면서도 어리숙하게 행동하는 것만 보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동우는 순한 바보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다. 동우형에게 저런 면이 있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마냥 아무 생각없이 히죽히죽 웃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구나..

 

"넌 들어온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아서 잘 모르려나? 동우형은 회사분들 부탁받고 용돈벌이 겸해서 애들 가르치는 거야. 춤선생님들도 엄지 치켜들면서 인정할 만큼 춤을 워낙 잘 추니까 말이야. 회사 입장에서도 좋고 동우형 입장에서도 좋은 셈이지, 뭐."

 

 계속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호원을 힐끗 쳐다본 성열이 친절하게 추가 설명을 해줬다. 성열의 얘기를 듣고 나서 다시 자세히 보니, 마치 엄청난 내공을 꽁꽁 숨긴 채 조용히 은거하고 있는 무림고수처럼 느껴졌다. 동우형에게 저런 면이 있었다니.. 다시 한 번 감탄하는 호원이었다. 그러면서도, 동우형의 저런 색다른 모습을 왜 이제야 보게 된걸까 싶다.

 

 

 

 

 

*

 

"일단 다른 사람들은 잘 몰라도 동우형이랑 호원이형은 착한 것 같아."

 

 앞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연습생 생활이 걱정되는지 성종이 이것저것 물었다. 다른 건 없어? 이 말에 명수는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후드집업의 자크를 위로 끝까지 올렸다. 그리고는 집업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썼다.

 다른 건 없냐고. 명수가 뒤집어 쓴 모자를 재빨리 벗겨내며 위협하듯이 다시 물어보는 성종이었다. 그런 성종을 보며 잠시 당황하는 기색이던 명수는 슬쩍 미소를 지었다. 사실 성종이 어떤 대답을 듣고 싶어하는지 뻔히 보이는데도 모른 척 한건데, 되돌아오는 반응이 예상 외로 재밌었다. 물론 궁금해 할 법도 하다. 하지만 여성스러운 성격의 아이가 이렇게까지 터프하게 위협하며 궁금해 할 줄은 몰랐다.

 명수는 어깨를 한 번 으쓱여 보이더니 성종에게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사실, 이상한 사람이 한 명 있긴 하지."

 

 일순간 성종의 눈이 잠시 커졌다가 사그라들었다. 누군지 알 것 같아,라고 말한 성종은 갑자기 걱정이 물밀듯이 밀려오는지 딱딱 거리며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좋지 않은 습관을 본 명수가 주의를 주듯이 '씁!'하며 성종의 손목을 잡아 손톱을 물어뜯지 못하게 저지했다. 어제는 봐줬다만, 고치라고 했지. 이번에 터프하게 위협한 사람은 명수 쪽이었다. 성종이 순순히 끄덕이는 모습을 보며 명수는 다시 후드집업에 달려있는 모자를 뒤집어썼다.

 

"아, 맞다. 성종아. 한 가지 더."

 

 모자를 뒤집어쓰자마자 무언가 번뜩 생각난 듯 성종을 부르는 명수였다. 이번에는 또 무슨 얘기냐는 눈빛으로 성종이 자신을 바라보자 뻥이야,라고 말하고는 장난꾸러기처럼 씨익 웃었다.

 명수가 얄밉게 굴자 성종이 새초롬하게 째려봤다. 그러고는 명수가 뒤집어 쓴 집업 모자의 양끝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끈을 잡아당겨 꽉 조였다. 명수의 얼굴 여백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단단히 꽉 조여진 모자가 대신 자리하고 있었다. 정말 말 그대로 얼굴에는 눈썹, 눈, 코, 입만이 있는 듯 했다. 이거 놓으라며 명수가 버둥거렸다. 성종이 싫다면서 버티자, 안되겠다며 힘으로 제압할 기세였다.

 

"가만히 안 있으면 하루종일 형이랑 말 안한다?"

 

 성종의 되도 않는 협박에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로 얌전해진 명수였다. 가만있지 않으면 정말로 자신과 하루종일 말을 섞지 않을 아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만큼은 결코 동생 말을 잘 듣는 형이라서가 아니었다.

 그런 명수를 보며 성종의 한 쪽 입고리가 올라갔다. 명수형이 그럼 그렇지~ 속으로 깔깔 거리며, 양손에 쥐고 있던 끈을 교차시킨 뒤 리본 모양으로 예쁘게 묶는 성종이었다. 다 됐다.. 리본이 완성되자 매우 중요한 말을 당부하는 사람처럼 검지를 치켜들고는 준엄한 눈빛으로 명수를 꼼짝 못하게 바라봤다.

 

"풀기 없기."

 

 그런 게 어딨냐며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법한 불쌍한 표정을 짓는 명수였다.

 

 

 

 

 

*

 

"집에 삼겹살 있는데 먹으러 와."

 

 성규는 자신의 팔을 붙잡고 집요하게 늘어지는 우현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눈이 가느다랗게 변한 채 팔을 잡고 있는 우현의 손등을 찰싹 때리자, 그제서야 성규의 팔에서 얌전히 손을 떼는 우현이었다. 춤 기초 레슨 같이 받는 애들끼리 주말에 놀자고 하는 걸 거절했더니 저렇게 자꾸 어린아이처럼 보챈다. 이제는 급기야 삼겹살로 꼬시기 시작했다. 가끔보면 남우현은 정말로 연습생이 맞는가 싶다. 누구는 돈이 없어서 매 끼니마다 김으로 연명하는데, 누구는 돈이 넘쳐나는지 삼겹살에.. 치킨에.. 어휴, 생각하기도 싫다.

 

"나 오늘 집에 내려가봐야 한다니까?"

 

 투정 부리는 대신 입을 삐쭉 내미는 우현이었다. 그러던 말던 계속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데,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걷던 우현이 발걸음을 멈추며 성규의 옆을 가리켰다. 저기 편의점 알바생 예쁘다!
 어디? 재빨리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린 성규는 우현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쳐다봤다. 특정 편의점 유니폼을 입은 여자가 카운터에서 과자 뒷면에 있는 바코드를 찍고 있었다. 성규는 좋지 않은 시력을 탓하며, 있는 힘껏 실눈을 뜨며 여자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쩝.. 사람마다 기준의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성규의 눈에는 예뻐 보이지 않았다. 남우현 눈을 믿은 내가 잘못이지.. 그나저나 보는 눈이 높을 줄 알았던 우현에게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김태희 같은 여자 만나는 날에는, 만날 때 마다 여신님 절 받으시라고 코 닿을 정도로 바닥에 납작 엎드리겠네.

 

"넌 저 여자가-"

 

 힉!!!!! 불쑥 얼굴을 들이민 우현 때문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심장은 잔뜩 쪼그라든 성규였다. 쪼그라들다 못해 심장이 제 기능을 상실한 것만 같았다. 어딜봐서 저 여자가 예쁘냐며 우현에게 한마디 해주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너무 바짝 얼굴을 들이밀어서 어찌나 놀랬는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성규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최대한 예쁜 표정으로 눈을 빠르게 깜빡이며 속눈썹을 파닥거리는 우현이었다.

 

"이래도 주말에 안 놀거야?"

 

 ..이 자식이 그럼 그렇지. 열이 바짝 오른 성규는 두 눈을 신경질적으로 질끈 감으면서, 손바닥으로 우현의 얼굴을 뒤덮고는 뒤로 밀어버렸다. 꺼져버려, 이 썩은 장작아.
 엉거주춤 뒤로 밀려난 우현이 뜬금없이 배를 부여잡고 푸하하 웃어 젖히기 시작했다. 어제부터 자꾸 이럴래? 재밌냐? 성규가 표독스럽게 쏘아붙였다. 미안해.. 우현은 입 밖으로 삐져나오는 웃음을 애써 꾹 참으며 말했다. 매의 눈으로 그 모습을 포착한 성규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저게 어제부터 얼굴 가까이 들이밀면서 사람을 약 올리네.
 슬쩍 성규의 표정을 살펴본 우현은, 능글맞게 성규의 어깨에 한 팔을 두르고는 성규의 팔을 잡아다가 자기 어깨에 올리려 하였다. 그런 우현의 속셈을 모를리 없는 성규는 손길을 뿌리치며 거부했다.

 

"죽는다, 너."

 

 순도 100%의 진심을 담아 이를 악 물고 경고하듯이 말한 성규였다. 한 번만 더 그래봐. 성규가 으르렁 거렸다. 에이~ 애교 섞인 소리를 하면서 우현은 다시 한 번 자기 어깨에 성규의 팔을 올리려는 시도를 하였다. 열 받은 성규는 우현의 손등을 찰싹 때리고는, 더 나아가 자신의 어깨에 올려져 있는 우현의 팔까지 거칠게 내팽개쳤다. 제법 아프고도 따가운지, 성규에게 맞은 손등을 반대편 손으로 싹싹 비벼대며 아픔을 달래는 우현이었다.

 

"귀여워서 그랬다!"

 

 뭐라고? 뜻 밖의 이야기에 당황스러움을 느낀 성규가 되물었다. 당황한 기색을 감출래야 감출 수 없었다. 이건 완전히 뜻밖의 이야기였다. 귀여워서 그랬다고. 생각보다 따가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지 여전히 손등을 비비며 우현이 얘기했다.

 그런 우현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성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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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니 그대신알신을 이제보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2화부터 컴퓨터로 복습해야겠어요ㅠㅠㅠㅠㅠ
11년 전
말똥말똥
복습 다 하셨쎄여? 갈수록 재미 없어지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감성이에요 ㅋㅋㅋㅋ 처음과다르게 애들이 왜이렇게다귀엽죠?ㅠㅠ 신인때의그 귀....풋.....신인의패기가보이네요...하하;;;
11년 전
말똥말똥
ㅋㅋㅋㅋㅋㅋㅋㅋㅋ쓰다보니 에피소드에 맞춰 애들이 귀여워지네옄ㅋㅋㅋㅋ
11년 전
독자3
어머머 우현아 바람직해///// 규형이제슬슬넘어가실게요ㅋㅋㅋㅋㅋ 동우능저런멋잇는면도잇단다호애기야ㅋㅋㅋㅋ 아너무다들귀요미요ㅠㅠㅠ
봄봄이에요ㅎㅎ

11년 전
말똥말똥
봄봄님이시닼ㅋㅋㅋㅋㅋㅋㅋ 우현이 참 바람직하져..?
11년 전
독자4
네ㅎㅎㅎㅎㅎㅎㅎ 아이고 칭찬받을만하다우쭈쭈ㅎㅎ 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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