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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irthday to my darling !」 형이 지난주에 내게 건냈던 선물에 붙어있는 종이를 난 오늘에서야 발견했다. darling….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그 말이 어쩐지 가슴에 와 닿아,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렸다고 생각했는데 또 울고 말았다. 작은 흐느낌으로 시작해서 결국 또 주저앉아 펑펑 울어버렸다. 한참을 울면서 앞으로 전하지 못할 말들을 내뱉으며, 선물 꾸러미를 다시 열어보았다. 지난주에 건냈던 것과 같은 모양새로 놓여있는 빨간색 니트와 목도리. 언젠가 형이 직접 고르고 직접 포장을 했을 것들이였다. 지난주만 해도. 아니, 2일전만 해도 형은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가지런히 놓여있는 형의 옷들과, 정리하지 못한 물건들. 10년동안 작사하던 공책들을 하나씩 바라보았다. 그냥 형이 잠시 외출을 한 것 같다. 내일이 지나면 형이 잔뜩 만취한 상태로 비틀거리며 내 목을 껴안으며 술주정을 할 것 같았다. 근데 현실은 아니잖아. 또 금새 차오르는 눈물을 막지 못하고 형의 침대로 달려가 고개를 묻고 울어버렸다. 뭐가 그렇게 급해서 빨리 간건데. 되도 않을 투정을 부리며 형의 이불을 끌어안았다. 담배냄새와 향수냄새가 오묘하게 섞인게, 마치 형을 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더 서럽게 울었다. 이제 곧 이 냄새가 빠지겠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사람을 생각하며 난 한없이 울고, 또 울었다. |
끝도 없이 나오는 예전에 썻던 팬픽들.
오랜만에 다시 보니 오글거리고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