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살 차이나는 젊은 팀장님도둑놈 도경수랑 ♡♥연애♡♥ 하는 썰 2
안뇽 ㅋㅋㅋㅋㅋㅋ 또 왔어! 저번 편에 아저씨랑 처음 만났던 얘기 썼잖아
솔직히 그 땐 상황도 상황이고 아저씨 얼굴도 얼굴이고 진짜 설레서 얼굴 터질 뻔 했거든 ㅠㅠ
근데 이렇게 막상 써놓으니까 좀 오ㄱ...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는 아직도 저걸로 아저씨 놀려먹거든 ㅋㅋㅋㅋㅋㅋ 아저씨랑 있다가 갑자기 정색하고 "저.. 근데요.. 그쪽 번호좀.." 이러면 아저씨 완전 당황타거든 짱귀여워 ㅎ..
진짜 너무 너무 궁금한거야 솔직히 아저씨 같은 완벽남이 왜 나같은 쭈구리 번호를 땄는지 ㅠㅠ;
물론 이렇게 말했다가 아저씨한테 엄청 혼났지만.. 아저씨가 나 스스로 자격지심 가지는 거 엄청 싫어하거든
쨌든 그래서 사귄 다음에 물어봤더니 대답을 안 해주는 거야
아저씨가 운전해서 나 데려다주고 있었는데 내가 궁금한 거 있으면 절대 못 참는 스타일이라서 진짜 우리 집 도착할 때까지 계속 추궁한듯..
그랬더니 아무 말도 안하고 운전만 하다가.. 나 내려주고 나서 "예뻐서" 한 마디 하고 바로 출발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내 아저씨지만 귀여움 ㅠㅠ
이것도 아저씨한테 들은건데 아저씨는 솔직히 내가 못해도 스물넷? 은 됐을 줄 알았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듣고 진짜 아저씨 현실 때림 ㅎ..
근데 하긴 내가 봐도 여덟 살 차이 나는 꼬꼬마인 거 알았으면 대쉬 안했겠지.. 싶기도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아저씨가 어떻게 생각했든간에 작년에 난 파릇파릇 새내기였단 말이지!
솔직히 대학교 들어가면 진짜 엄청 놀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과가 술문화 특히 쎈 데라서 종강 가까워질 때는 거의 맨날 술 마셨던 것 같아 ㅠㅠ
그래서 아저씨 만난 후로는 아저씨가 항상 차 끌고 와서 나 데려다주고 ㅠㅠ
근데 아저씨가 나이도 나이지만 엄청 보수적이거든..
나는 자취하니까 딱히 통금 같은 것도 없어서 그냥 부모님 걱정 안 시킬 정도로만 다니고 있었는데
아저씨 만난 뒤로 없던 통금이 생겼다.. 열시로 정하려는 아저씨 겨우 뜯어 말려서 열한시로 미룸 ㅠ.ㅠ
근데 애들이랑 술 먹다 보면 한창 제일 흥겨울 때가 딱 그 때잖아 ㅠㅠ 그 때 술자리 뜨는 게 진짜 얼마나 힘든데..
그래서 그 문제 때문에 아저씨랑 자주 싸웠었어 ㅠㅠ
거의 항상 내가 잘못해놓고 그냥 떼 쓴 거지만.. 내 입장에서는 나도 이제 성인인데! 왜 나를 못 믿어! 이런 마음도 좀 있었구
친구들은 다 놀러다니는데 나만 맨날 일찍 들어오고 그래야 되니까 좀 짜증도 나고 그랬음 ㅠㅠ
게다가 아저씨가 친구들이랑 술 마시는 건 괜찮지만 클럽은 절대 가지 말라고 하도 엄포를 놔서.. 나는 입학하고 클럽도 한 번 못 가봤어 ㅋㅋㅋㅋㅋㅋㅋ ㅠㅠ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터졌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이 나랑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던 친구 생일이었는데 진짜 한 몇 주전부터 벼르고 있었거든
친구 이름이 정수정인데 수정이는 얼굴도 예쁘고 되게 잘 논단 말이야
그래서 맨날 자기가 나 클럽 데려가고 만다고 그랬었는데.. 자기 생일 때 클럽에서 파티할 거니까 꼭 오라는거야
나도 솔직히 클럽이란 곳이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지금 안 가보면 언제 가보나 싶어서 혹했지 ㅋㅋㅋㅋㅋ
그래서 진짜 미안했지만 아저씨한테는 도서관에서 과제하느라 밤 샌다고 뻥 치구 애들이랑 놀러갔어... 내가 몹쓸년이지... 나도 알아..
쨌든 그래서 수정이한테 풀 메이크업에다 헤어 세팅까지 받고! 그렇게 하니까 진짜 좀 달라보이긴 하더라..
결국 클.럽.에. 가고야 말았어
내가 그 때 한창 과제 폭탄 때문에 고생하던 때라서 아저씨도 별 말 안 하길래 나는 절대 안 걸릴 줄 알았어 ㅠㅠ
그래서 완전 마음 편하게 애들이랑 술 먹고 놀고 있었지! 물론 합석은 절대 안했어 ㅠㅠ
거기다가 처음 가 본 클럽은 뭔가 갱장히 시끄럽고 낯설..달까... 암튼 나랑은 좀 안 맞는 것 같아서 그냥 혼자 바에 앉아서 칵테일이나 홀짝거리고 그랬는데
갑자기 아저씨한테 문자가 온거야
[ㅇㅇ아]
[아직 도서관이에요?]
[응 왜요?]
진짜 레알 수전증처럼 손 벌벌 떨면서 저렇게 보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오늘 회의가 일찍 끝나서]
[얼굴 보러 갈게요]
망.했.다.
지금 와서 다시 도서관에 갈 수도 없고.. 이 꼴로 가봤자 백프로 의심할 것 같아서 그냥 최대한 둘러댔어 ㅠㅠ
애들이랑 같이 있어서 나가기 힘들다.. 오늘 그냥 여기서 밤 샐 것 같다.. 등등
근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답장이 없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조마조마하고 있는데 딱 전화가 오더라 ㅠㅠ 일부러 막 화장실 안에 들어가서 조용하게 하고 받았는데 아저씨가 완전 낮게 깔린 목소리로
"아직 도서관이야?"
"...어? 어, 어... 그게..."
"여기 도서관은 되게 시끄럽네"
"..."
"나와. 나 지금 너 끌고 나올 것 같으니까"
헐... 진짜 말이 안 나왔어. 근데 어떻게 알았지? 하는 생각보다 망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 ㅠㅠ 아 진짜 망했다..
거기다 아저씨가 가끔 진짜 딥빡쳤을 때만 나오는 반말.. 헤어지자고 해도 할 말 없다고 생각했어 진심 ㅠㅠ
겨우 가방만 챙겨서 막 클럽 밖으로 나왔는데 익숙한 차가 보이고.. 차 옆에 익숙한 실루엣이 기대어 서 있더라 ㅠㅠ 심장 떨어질 뻔..
내가 문 앞에 서서 머뭇머뭇 하고 있으니까 아저씨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진짜 팔목이 아플 정도로 세게 잡고 끌고 가서 조수석에 태웠어..
항상 어른스럽고 그랬던 아저씨라서 그렇게 화난 것 같은 모습은 처음이었어 진짜..
아저씨 눈도 못 보고 그냥 고개만 숙이고 있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옆에서 한숨을 푹 쉬어
그리고 어깨 위에 뭔가 묵직한 게 올라오는 거야.. 뭐지? 하고 눈 똥그래져서 아저씨 쳐다보니까 아저씨가 수트 자켓 벗어서 어깨 덮어줌..
정신 없이 나오느라 코트도 놓고 왔더라고.. 거기다 어깨는 다 파인 원피스에.. 그래서 나도 모르게 덜덜 떨고 있었나봐 ㅠㅠ
진짜 아저씨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도는거야 ㅠㅠ
내가 잘못한 상황인데도 막상 아저씨가 이렇게 화난 거 보니까 무섭기도 하고, 나는 아저씨가 너무 좋은데 헤어질까봐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막 훌쩍거리니까 아저씨가 또 한숨을 푸욱 쉬더니 한 팔로 내 머리를 끌어 당겨서 자기 어깨에 대고 토닥토닥 해주더라..
진짜 표정이랑 다르게 손길이 너무 다정해서 이 때 현실눈물 터져가지고 ㅠㅠ 흐엉ㅎ............아저씨.............. 하면서 펑펑 울었어
"내가 진짜 너 때문에 못 산다"
"헝........"
"한 번만 더 그래봐. 진짜 그 클럽 다 엎을거니까."
그래서 결국 차 안에서 아저씨한테 안겨서 삼십분이나 펑펑 울고서야 집에 돌아갔다고 합니다...
여자애가 옷이 이게 뭐냐고, 눈에는 뭘 칠했냐고, 까져가지고 아주, 등등.. 집에 가는 내내 잔소리사랑의 소리 들음 ㅎㅎ..
그래도 내가 그렇게 눈물 쏟아부어서 그런지 아저씨가 막 혼내지는 않았어 ㅠㅠ 그래서 내가 막 더 미안해졌음..
아 그리고 나중에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봤더니, 아저씨 회사에 같은 부서 옆 팀에 팀장인 박찬열 팀장이라고 있거든
그 분이 회식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니까 어이없네 ㅠ 회식을 근처 술집에서 하다 2 차로 거기 왔나봐.. 그리고 날 봤나봐.. 역시 될놈될..
결론은 난 안 될년이었어.. 결국 담 날 정수정한테도 엄청 깨졌다고 합니다 ^_ㅠ 그리고 다시는 클럽 안 가기로 아저씨 보는 앞에서 서약서 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댓글 달아주신 분들 다들 감사해요!
♡♡ 오늘은 화난 경수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