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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나재민]너에게 보내는 편지.




이 글은 저의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일 뿐 실화가 아닙니다. 그리고 짧습니다.




안녕 오늘도 어김없이 너에게 편지를 적어. 오늘은 오랜만에 내 근황이 아닌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에 대해 적어보려고 해. 너는 거기서 잘 지내고 있지? 어떻게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재난인 전쟁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어. 너랑 처음 만났던 그때가 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우리 아버지와 너희 아버지는 같은 부대 출신이셔서 오랜만에 가족끼리 모여서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널 처음 봤는데 사실 날 처음 봤을 때부터 너에게 마음이 활짝 열려있던 것 같아. 부끄러워서 너한테 얘기는 못 했지만 그 날 너는 우리 어머니보다 예뻤거든. 내가 전에 말했잖아, 난 세상에서 우리 어머니가 제일 예쁜 것 같다고 말이야. 그래서 너에게 먼저 말을 걸고 널 다시 만나기 위해서 아버지께 매일 별 핑계를 댔다는 걸 넌 아마 모를거야.

 

그렇게 너와의 두 번째 만남 때 난 너에게 솔직하게 말했잖아. 널 좋아한다고. 첫눈에 반한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고. 너는 날 엄청 이상하게 쳐다보고 그날 고백은 거절했지만 난 그 이후로 널 자주 만날 수 있는 친구라도 할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 넌 항상 날 만나는 날이면 하얀색 긴 원피스를 입고 나왔는데 그걸 보면서 항상 내가 그랬잖아.

 

와 너 오늘 진짜 엄청 예쁘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너는,

뭐래.”

 

반응은 시큰둥하면서 볼은 빨갛게 물들어서 거짓말도 제대로 못 하는 너가 얼마나 귀여웠는지. 세 번째 만날 때는 우리는 한 뼘 더 가까워진 것 같았어. 같이 공원에 가서 산책도 하고, 돗자리 깔아서 나무 그늘 밑에 누워서 낮잠도 자고 진짜 즐거웠는데 지금은 할 수 없다는 게 얼마나 속이 상하는지 몰라. 우리는 항상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어중간하게 1년을 넘도록 실랑이를 벌인 것 같아. 너를 좋아하지만, 또다시 고백할 용기가 나지 않았고, 그렇다고 너가 먼저 고백하는 걸 바라는 건 아니었어. 하지만 결국엔 너가 먼저 답답했는지 말했잖아.

 

야 나재민 넌 도대체 왜 고백을 안 하는 거야. 설마 이제 나 안 좋아해? 아님, 다른 여자가 생긴 거야?”

 

너가 질투하는 모습은 처음이라 꽤 당황했지만 너의 그 찡그린 표정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도 너가 계속 이렇게 질투해줬으면 해서 나는 고백을 했어.

 

“##여주야 나 너 엄청 많이 좋아해. 벌써 1년이란 시간이 넘도록 널 좋아했어. 앞으로도 쭉 변함없이 널 좋아할 테니까 나랑 사귀자.”

 

그리고 얼굴이 터질 것 같았는데 너가 진짜 기쁜 표정으로,

 

너무 좋아!”

 

난 그날 일기를 꼭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엄청 들더라. 알지 나 일기 적는 거 엄청 싫어하잖아. 근데 너랑 만나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 너무 소중해서 하나하나 놓아줄 수가 없었어. 우리는 남들과 다르지 않게 행복하게 연애를 했어. 서로 질투도 하고, 안 맞는 부분 때문에 싸우기도 해보고. 하루는 내가 학교에서 고백받은 일로 싸웠잖아. 한 여자 후배가 공개로 고백을 했고, 우리는 학교에서 대놓고 연애를 하는 건 아니어서 정말 친한 애들만 알고 있으니까 이걸 본 모르는 애들이 고백을 받아주라고 부추겼고, 그날 이거 보고 너가,

 

나재민 여자친구 있거든!”

전 전혀 듣지도 못했는데 분명 애들이 재민선배님 여자친구 없다고 했어요.”

내가 나재민 여자친군데 그게 무슨 소리야!”


이 말을 하고 너가 주위를 둘러보니 애들이 다 둘러싸고 있다는 걸 보고 나서 도망쳤잖아, 화장실로. 점심시간에도 쪽팔려서 나 피하다가 잡히면 부끄러워하고 진짜 웃겼는데.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너가 민망해할 시간에 너랑 더 같이 있었을 거야. 내가 이렇게 후회하는 건 우리의 행복한 연애가 그리 오래가지 않아서. 우리가 만난 지 4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야. 너희 아버지가 다른 지역 부대로 발령이 나셔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했고, 우리는 그 후로 장거리 연애를 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내가 너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 거지. 이제는 이 편지가 내 일기장이 되어가고 있어. 편지를 쓰면서 너의 생각은 하는 건 내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야. 오늘은 오랜만에 너가 적은 편지들을 읽었어.

 

[재민아 안녕 나는 이곳에서 잘 지내고 있어. 너가 너무 보고 싶은데 여기서 거기까지 거리가 5시간 정도 걸려서 내가 자주 갈 수 없다는 사실에 매우 슬퍼. 너랑 같이 도시락 먹는 거 진짜 재미있었는데 그래도 내가 한달에 한번은 무조건 갈 테니까 또 학교에서 여자애들이 너한테 관심을 표현해도 그냥 다 무시해야 해 알았지? 아 그리고 너에게 전해줄 소식이 있는데 요즘 아버지 부대 상황이 많이 안 좋아. 요 북쪽이랑 사이가 많이 안 좋아져서 아버지가 집에 못 들어오셔. 비상이라는데 아버지가 괜찮다고 하셔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 너희 쪽 부대 상황도 궁금하다 **** 재민아 오늘은 이만 여기까지 쓸게. 여전히 많이 좋아해, 물론 앞으로도 쭉 많이 좋아할 거야.]

 

나는 이 편지를 받고 우편이 전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일주일이나 된다는 걸 알고 항상 마음이 급했어. 너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으니까. 하지만 이 첫 번째 편지가 마지막 편지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지. 비상이라던 너희 부대에선 북쪽에서 기습으로 넘어와 불바다가 되었고, 내가 사는 곳까지 오는 건 너의 편지를 기다리던 7일보다 훨씬 빠른 2일 만에 내려오더라. 우체국이 원망스러웠어. 만약 너에게 편지가 전해지기까지 2일이 걸렸더라면 우린 아마 더 많이 편지를 주고받았을 테니까. 우리도 아버지가 군인이시니까 수월하게 대피할 수 있었어. 그런 말이 있잖아,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재난은 전쟁이라고. 정말 내 눈앞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데 무섭더라. 하지만 더 걱정되는 건 너였어. 너가 잘 대피해서 안전한 곳에 있는 건지 알 수 없어서 미칠 것 같았지.

 

그렇게 너의 소식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전쟁은 4개월 만에 끝이 났어. 전쟁으로 인해 나라는 황폐화가 되었고, 많은 사람이 죽었으며 전쟁고아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도시를 가득 채울 정도였어. 나는 급하게 아버지를 찾아 너희 소식을 여쭤보았지만 연락할 방도가 없어 알 수 없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더욱더 내 마음은 조급해져 갔어.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은 고작 14개월이었지만 나의 인생에 있어서 그 시간은 가장 소중해. 나는 오늘 학교에 갔다가 집에 가는 길에,

 

보고싶어, ##여주야. 제발 건강하게 살아만 있어줘.”

 

첫눈이 오는 걸 보면서 두 손 모아 소원을 빌었어. 제발 ##여주가 건강하게 살아만 있게 해달라고. 하지만 하늘은 야속하게도 너를 얼른 데려가고 싶으셨나 봐. 난 미치도록 너가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널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일주일 가까이 울기만 했어. 너가 하얀 긴 원피스를 입고서 나를 보면서 수줍게 웃던 그 미소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난 조금씩 널 보내기 위해서 너에게 편지를 적어서 오늘 하루도 널 기억해.

 

##여주야 내가 여기서 항상 어딜 가던지 널 기억하다가, 날 부르시면 그때 널 만나러 달려갈게.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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