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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삼 전체글ll조회 1261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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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52.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52 | 인스티즈


“죽음의 징조라는 게 내 죽음인지 다른 사람의 죽음인지, 아니면 그냥 불행인지부터 말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교수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 해? 난 그 교수님 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예림이가 단숨에 차를 들이키며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죽음의 개에 대한 이야기가 또다시 전교를 떠들썩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자꾸 이상한 일로 이름을 날리게 된단 말이지.”

“그냥 잊어버려. 점성술은 마법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신이야, 미신.”

“너 유시아가 얘기할 때는 그런 말 안 해놓고.”

“생각이 바뀌었어. 원인과 결과는 무슨. 원인을 오히려 제공하고 있잖아. 순 엉터리.”




나는 웃으며 차를 마저 따라주었다. 주말 오후. 지난번에 예림이가 찾아왔을 때와는 달리 촉촉한 공기가 테라스에 맴돌았다.




“그러고 보니 민윤기 선배는 어떻게 됐는지 소식 들은 거 있어?”

“대충 아니라는 것 같더라. 정확한 소식은 못 들었지만 더 이상 회의가 열리지 않는 걸 보면, 아닌 것 같던데.”

“범인을 찾지는 못했고.”

“응. 다른 용의자조차 없는 것 같더라. 그 선배 말고는 짐작할 만한 사람도 없는데 이렇게 쉽게 끝난 걸 보면, 오히려 학생회나 교수진들 사이에 뭔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돌 정도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10층에 테라스에서 본 호석 선배는 분명 누군가와 함께였고, 민윤기 선배는 그때 나와 같은 층에 있었다. 10층엔 전혀 가 본 적 없다는 듯 말하는 것은, 단순히 학생출입금지구역이라서가 아니다. 10층의 호석 선배, 나를 거의 평생 동안 알고 있었다는 민윤기 선배, 일기장의 이유가 나라는 T. 죽음의 개라는 점괘가 나오지 않았어도 충분히 머리 아픈 상황 속에서, 나는 지금이야 말로 첫 단추를 꿰어야 한다.


예림이를 돌려보내고 찻잔을 정리하며 생각했다. 오늘도 열두시 삼십분에 깼고, 뒤숭숭한 꿈은 여전했으며, 이제는 일기장을 기반으로 한 것인지조차 분간하지 못하겠다. T 말이 정말이라면, 일기장을 소유하는 것만으로 꿈이 바뀌는 일은 아닐 것이다. 일기장은 내게 왔어야 했고, 내가 그 꿈을 꿨어야 하는 이유가 필히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티는 이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가? 일기장에 적힌 글씨가 익숙한 글씨체라고는 했지만 일기장의 존재조차 몰랐던 T였다. 아니, 어쩌면. 일기장이 ‘나에게’ 존재한다는 것을 몰랐을 수도 있다.


나는 목걸이를 만지작거렸다. 경첩을 열어보면 여전히 웃고 있는 사진. 그리고 또다시 문득 떠오른 것은, 다 타버린 오두막에 흑백으로 남아 있던, 그을린…… 가족사진.




그리고 머릿속을 스치듯이 지나간 잔상을 다시 떠올린 것은 다름 아닌 전정국에 의해서였다.




“10층에서 그 일 있잖아.”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 중. 옆에 앉은 전정국에게 작게 물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뭐야? 직감 같은 거 말고. 그렇게 느끼게 된 계기가 있을 거 아니야.”

“…….”

“만약 네 말에 어느 정도 동의를 하게 된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얽혀 있는지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야.”




그때 네가 본 사람. 다른 날에도 거기 있는 걸 봤거든. 말이 길어질 것 같아 교재 한 귀퉁이에 휘갈겼다. 전정국은 한참동안 그걸 보더니 고개를 들었다. 대답할 줄 알았건만, 교수님에게서 시선을 절대 떼지 않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옳은 건지, 옳든 옳지 않든, 서로 아는 것의 교집합을 찾아가며 의논하고 싶었는데. 전정국은 끝날 때까지 수업에만 집중하는 듯했다. 아니, 아닌가. 가끔은 손을 쥐락펴락 하고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나는 그게 꼭 지난번에 쓰러져 식은땀 흘리던 모습을 떠올리게 해 등을 쓸어줬다. 마침내 내게로 시선을 돌린 전정국은 한참동안 입술을 달싹였다. 그 얼굴이 꼭 내가 아니라 기억 어딘가를 더듬는 얼굴이라 나는 함부로 말을 걸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수업이 끝나고.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짐을 챙기고 나갔다. 텅 빈 강의실. 시계 초침 소리가 의식될 무렵. 전정국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10층에서, 어둠의 마법 흔적이 발견됐다고 했을 때.”

“응.”

“나는 그게 볼드모트 뷔 짓일 거라고 생각했어.”




가히 시계 초침 소리를 잡아먹은 이름이었다. 강의실 가득 그 이름이 울려 퍼졌을 때는 심장이 세차게 뛰었던 것도 같다. 나는 전정국이 그랬던 것처럼 한참을 말을 않다 입을 열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내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




직감. 과학도 아니고 마법도 아닌 제3의 영역. 정말로 호그와트 내에서 어둠의 마법이 사용된 것인지, 정식으로 발표된 것도 없는데 전정국은 확신하고 있었다. 그것도 볼드모트 뷔의 소행이라고.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52 | 인스티즈


“나는 그 사람을 본 적이 있거든.”




그리고 기억을 더듬던 눈은 입으로 옮겨와 ‘그날’을 들려주었다.


























나는 걸음을 빨리 했다. 전정국이 가쁜 숨을 애써 진정시키며 들려준 이야기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금고에서 교장선생님이 나와 같은 피해자도 여럿이라던 게 떠올랐다. 그 피해자가 바로 가까이에 있었다. 심지어 그 현장을 두 눈으로 지켜본. 그제야 전정국이 사탕을 약처럼 먹던 것이 이해가 됐다. 사실 약이든, 사탕이든 그건 중요치 않았다. 중요한 건 전정국이 그래야만 한 이유였으니.


뛰다시피 걸어온 교장실 앞에서 숨을 골랐다. 교장선생님께 물어야 한다.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선생님.”




하지만 교장실엔 아무도 없었다. 지난번 플루가루를 던졌던 벽난로에 작은 불이 피워져 있을 뿐이었다. 항상 정면 돌파를 결심하면 돌파구가 사라진다. 마치 비밀은 영원히 비밀이어야 한다는 듯이. 나는 망설이는 듯 입을 열던 전정국을 떠올렸다. 지난번에 나를 찾아왔을 때와 비슷한 표정이었다. 어떤 심정으로 나를 찾아왔을지, 나는 감히 그 표정에서 읽어낼 수 없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생을 망쳐놓았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짓밟았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제 욕심으로 물들이기 위해, 죽음으로 몰아냈는가.


모든 것의 원인은 그였지만 나는 그 이후의 상황에도 역정이 들었다.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 중 한 명도 그를 잡지 못했지. 세력을 불려나가고 있다면서 마법부에서는 대체 뭘 하고 있지. 하고 있다면, 남겨진 사람의 상처는 어떻게 씻을 작정이지. 목표가 명확한 분노와 불명확한 경멸이 한데 엉켰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52 | 인스티즈


“래번클로로구만.”




그리고 그때, 책상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분류모자였다.




“어떻게, 배정받은 곳은 마음에 드나?”

“덕분에요.”

“내가 한 건 보류한 것밖에 없는 걸.”




주름진 눈코입을 한껏 늘려가며 분류모자가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처음 이곳에 왔을 때가 생각났다. 모든 게 낯설고 이질적이었던 순간들.




“내가 선택한 곳이니 후회는 없어요.”

“잘 된 일이군.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나 당황했었다고.”

“래번클로에는 생각보다 인물이 많던데요.”

“물론. 머리 좋다 하는 이들은 모두 그곳에 갔으니까.”

“어둠의 마법사라는 자도, 이곳을 졸업했더라고요.”




내 말에 분류모자는 잠시 대답을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정말 그냥 모자로 볼 만큼 한 치의 움직임도 없이.




“그 사람이 한 짓을 아나요?”

“알다마다. 그 기억들이 모두 저 펜시브에 담겨 있다고.”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52 | 인스티즈


나는 모자가 턱짓한(턱은 없지만) 곳을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고급 세면대처럼 생긴 가구가 놓여 있었다.




“기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야. 저기 있는 병들 중 하나를 골라 물 안에 흘려 넣으면 병에 담겼던 기억이 재생되지.”

“누구의 기억인데요?”

“누구의 것을 담았냐에 따라 달라.”

“모두 교장선생님 것은 아닌가보군요.”




나는 펜시브로 향했다. 양옆에 달린 선반을 여니 온갖 종류의 유리병들이 있었다. 이렇게 해선 뭐가 어떤 기억인지 알 수 없는데. 도움을 요청하려 분류모자를 쳐다보았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결국 나는 아무 병이나 집어 아래에 고인 물에 흘려 넣었다.




“이 다음엔 어떻게 하죠?”

“머리를 물에 넣어.”

“뭐를, 뭐에 넣으라고요?”

“기억을 흘려 넣었으니 그곳에 동화되어야지.”




표정을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지금까지 나눴던 대화라든가, 기숙사 배정하던 모습을 생각하며 진담이길 바랐다.




“정말 하려고?”




숨을 참으려는 순간 분류모자가 물었다.




“하라고 말해준 거 아니에요?”

“나는 그가 한 짓을 아느냔 말에 대답했을 뿐인데. 그가 한 짓을 알고 싶은 이유가 뭐지?”

“호그와트에는.”




나는 세면대에 양손을 얹고 말했다.




“비밀이 너무 많거든요.”




물의 촉감이 공기의 흐름처럼 느껴졌다. 그 언젠가 9와 3/4 승강장으로 돌진했던 것처럼.




























정우는 어깨를 털었다. 윤기가 찾은 볼드모트 뷔의 호크룩스를 파괴하고 오는 길이었다. 너무 많은 마력을 써서인지 따뜻한 곳으로 들어오자 피곤함이 선연했다. 파괴했던 호크룩스는 낡은 망토였으나 쉬이 소멸되지 않았다. 정우는 펜시브 앞에 섰다. 기억을 저장하기 위해서였다. 빈병에 기억을 뽑아 넣자 망토의 비명이 귓가에 울리는 듯했다. 누구의 목소리인지 모를 그것은 위험하고 오래된 마법인 만큼 끔찍했다. 단지 기억일 뿐인데도 어두운 기운이 감도는 것은 볼드모트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정우는 한숨을 쉬었다. 빈 곳에 병을 놓고 나서야 흐트러진 펜시브가 눈에 들어왔다.




“래번클로가 다녀갔다네.”




분류모자가 말했다.




“래번클로?”

“이름이, 김희완이었던가.”




정우는 물이 묻어 있는 병을 찾아냈다. 볼드모트의 어린 시절 기억이었다. 정확히는 어린 볼드모트의 질문을 받아주던 교수의 기억. 정우는 병을 만지작거렸다.




“봐서 좋을 게 없는 걸 봐버렸군.”




정우는 발길을 돌렸다. 반 교수를 찾아갈 작정이었다. 희완이 본 기억 속의 교수는 아직 호그와트에 재직 중이었다.




























“오늘 꼭 가야 하는 곳이 있는데.”




같이 가줄래? 방 앞에 찾아온 전정국은 빗자루를 든 채였다.




“어딘데?”




그러자 망설이듯 입을 열었던 때와는 다르게 꽤나 강단 있게 대답했다.




“우리 집.”

“집? 너네 집 여기서 가까워?”

“아니. 정확히는 우리 집이었던 곳.”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구태여 내가 같이 가야 하는 이유와 그곳을 가려는 이유는 묻지 않았다.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천천히,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말 할 준비를.


해가 짧아지는 가을은 꽤나 쌀쌀했다. 테라스 문을 열자 가을 공기가 훅 끼쳤다. 나는 망토 끈을 고쳐 묶고 빗자루에 올라탔다. 지난번에 꿈을 꾸고 홀로 빗자루를 탔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전정국이 먼저 출발하고, 내가 뒤를 따랐다. 그리고 점점 펼쳐지는 호수와 숲은 익숙한 것들이었다.




“이쪽으로 가면 안 되잖아.”




금지된 숲. 전정국은 아랑곳 않고 밑으로 향했다. 나는 스니치를 쫓던 때처럼 빗자루 방향을 틀었다. 이곳에 있을 집은 하나뿐이었다. 나는 먼저 도착한 전정국 옆에 서 같은 곳을 바라봤다. 스니치가 숨었던 오두막. 전정국은 천천히 오두막 안으로 들어섰다. 나는 스니치를 찾으러 왔던 때를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낮임에도 자정처럼 느껴지던 곳. 분명 하늘엔 노을이 지고 있음에도 채도를 최소로 낮춘 듯한 칙칙함. 그리고 그 정점에는 전정국이 들어간 오두막이 있었다.


따라 들어간 오두막은 전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을린 자국들과 나뒹구는 잔해. 장롱문은 여전히 한 쪽이 너덜거렸고, 공기는 텁텁했다. 전정국은 장롱 앞에 서 있었다. 나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곳이 그곳임을 알았다. 용서받지 못할 주문이 쓰여 금지됐다는 곳. 저 장롱 안에서 어린 아이가 지켜보았을 장면들이 그려졌다.




“마법으로 무언가를 죽일 때 유일하게 좋은 점이 뭔지 알아?”




전정국이 마주하고 있는 것은 장롱일까, 어린 아이일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왜 나를 데려왔는지 알 것 같았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52 | 인스티즈


“피가 안 난다는 거야. 그냥 쓰러져. 방금까지 숨 쉬고 소리치던 사람이, 뭐가 빠져나간 것처럼.”




혼자서 마주하기에는 너무 무서운 과거. 교내에는 온갖 소문들이 떠돌았지만 그 중 사실은 하나도 없었다.




“이 기억의 유일하게 좋은 점이야.”




전정국이 견뎌야 했을 시간은 이곳에 오기까지 얼마나 그를 몰아냈을까.




“어떻게 여기 올 생각을 했어?”




나는 가만 등을 쓸어줬다.




“평생 벌벌 떨고 싶진 않아서.”

“…….”

“네 말대로, 사탕 많이 먹으면 이 썩으니까.”




전정국과 나는 한참동안 그곳에 있다 나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들어갈 때와 똑같이 어두운 숲은 바람에 나뭇가지 부딪히는 소리를 낼 뿐이었다. 신발바닥에 붙은 재를 털어내자 전정국이 입을 열었다.




“만약에 정호석 선배랑 뷔가 그곳에 같이 있었던 거라면.”

“……응.”

“결계까지 칠 만 한 일을 벌이고 있는 게 아닐까.”




나는 그때 그 일이 또다시 일어날까 봐 무서워. 전정국이 고개를 떨궜다.





“다시는 누군가를 잃고 싶지 않아. 그래서 찻잎점도 안 믿을 거고.”

“응. 그럴 일 없을 거야.”

“죽음의 개 같은 것도 믿지 마.”

“당연하지.”




그때 바람이 세게 부는 것인지 나뭇잎 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는 머리카락 한 올도 흩날리지 않았다. 우리가 들어온 길이 점점 수풀로 막혔다. 이상한 것을 감지한 전정국이 내 옷자락을 끌어 당겼다. 나는 지팡이를 꺼내 쥐었다. 바닥에서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 무언가 다가오고 있는 게 분명했다.




“내 뒤에 타.”




전정국이 빠르게 빗자루에 올라탔다. 나는 내 빗자루를 뒤에 멨다. 뒤에 타는 순간에도 진동이 점점 커지는 게 느껴졌다. 주변의 나무들이 서로 부닥치는 소리를 낼 때 전정국이 빗자루를 몰았다. 수풀을 뚫고 나아가자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익숙해? 왜 익숙하지? 이 듣기 싫은 소리를 들은 적이 있던가? 뒤돌아 봤을 때는 헤드라이트를 킨 것처럼 반짝이는 구슬을 품은 무언가가 우리를 쫓아오고 있었다.




“저게 대체 뭐야?!”

“아쿠룹스야. 봉인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저게 왜 여기에……”




전정국은 속력을 높였지만 아쿠룹스라 불리는 것은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옷자락을 꽉 쥐고 다시 뒤 돌아보았다. 빛은 목에서 나고 있었다. 빛을 품고 있는 둥근 것이 세 개가 붙어 있었는데, 둘은 불 꺼진 신호등처럼 암흑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스노우볼처럼 밝았다. 저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전정국은 방향을 위로 틀었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손을 놓쳤다. 뒤에서 무언가 턱 하고 걸리더니 나를 전정국으로부터 분리시켜버렸다. 등 뒤에 멘 빗자루가 나뭇가지에 걸렸던 모양이었다.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는 와중에도 아쿠룹스의 괴성이 들렸다.




“김희완!”




빗자루 앞머리가 부러져 내 앞에서 뒹굴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전정국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아쿠룹스가 가까이 왔다. 나는 지팡이를 꺼내 쥐었다. 도망칠 수 없으니 맞설 수밖에. 이럴 때 꼭 양손으로 뭘 했던 것 같은데.




“리덕토!”




공격주문을 생각하면서도 드는 기시감에 머리를 부여잡았다. 덕분에 주문은 빗맞았다. 아쿠룹스가 다가올수록 머리가 아파왔다. 바닥을 울리는 진동 때문인가, 저 괴성 때문인가, 아니면 이 모든 게 너무 익숙해서 그런 것일까. 손에 아무리 힘을 줘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안에서부터 올라오는 두려움이 나를 옭아맸다. 어디선가 전정국 목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앞을 볼 수가 없었다. 바닥을 기다시피 하면서도 머리를 쥐어 싸맸다. 머리가 울렸다. 쿵, 쿵. 목소리가 들렸다. 죽지 마, 죽지 마. 다시 머리가 울렸다. 네가 없으면. 목소리가 들렸다. 다시는 이런 나도 없을 거야.




“안 돼!”




그러니까 죽지 마.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52 | 인스티즈


“김희완!”




로운.




모든 게 멈춘 듯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목소리가 울부짖었다. 눈앞에 태양이라도 있는 듯 눈이 부셨다. 겨우 눈을 떴을 때 앞에 보이는 건 태양이 아니었다. 부러진 빗자루도 여기저기 생채기 난 전정국도 아니었다. 그럼 내 배를 찔러놓은 이것은 무엇인가.




“네가, 죽음의 개니……?”




아쿠룹스인가, 죽음의 개인가.





























안녕하세요 육일삼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려요. 공지를 제외한 마지막 글이 10월 5일이더라구요. 두 달 하고 조금 더 됐는데 그동안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현생 5683893284개 중에 하나가 겨우 끝났어요. 하하하!! 아직 남아 있다는 게 조금 믿기지 않지만.. 그간 틈틈이 써둔 게 있으니 연재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긴 내용이다보니 연재텀이 길면 그만큼 질질 끄는 감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연재텀은 전보다 짧게 하려고 합니다. 물론 제 능력이 되는 한에서 길었다 짧았다 하겠지만..

아마 전 내용 까먹으신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전 내용에서 몇몇 발췌(?)해서 복선이나 이어지게끔 써 둔 부분이 좀 있는데.. 저도 쓰면서 1부 2부 뒤적거렸는데 독자님들이라고 다 기억이 나겠습니까..ㅜㅜ

그래도 이게 장편의 묘미 아닐까요? (뻔뻔)


그리고 기존의 설리님 인물은 가상의 인물 "강례원(구 최진리)", "강리원(구 최설리)"으로 바뀌었습니다. 게시물 수정은 모두 끝마쳤고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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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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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잘 읽고 가요 ㅎㅎ 시간 날 때 마다 전 편 복습하거나 1편부터 정주행하고 있어서 괜찮아요~~ 정말 인티에서 이정도로 퀄리티 좋고 짜임새있는 작품은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연재 텀이 길어도 괜찮으니 작가님 여유 있으실 따 조금씩 써주세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당 ㅎㅎ
4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독자님! 시간 날 때마다 정주행 해주신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  저를 칭찬 감옥에 가두시는군요..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해요옥!!!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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