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김남길
비밀편지 전체글ll조회 799l

  

[방탄소년단] 그냥 | 인스티즈 

 

  

  

  

  

 "밖에 비 와요." 

  

  

  

  

  

  

 창을 때리는 빗소리에 기분이 묘해진다. 

 괜히 옆에 앉은 석진의 등허리를 와락 감싸안는다. 

  

  

  

  

  

  

 "오늘 따라 왜 그래." 

 "그냥." 


  

  

  

  

 고개만 살짝 들어 밖을 보니 세상이 회색 빛이다.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는 하얀 차도 회색 빛, 저기 지나가는 빨간 우산도 회색 빛, 쏟아지는 비가 좋은지 싱글벙글 웃으며 걸어가는 사람의 표정마저 회색 빛이다. 기분이 좋다. 단색으로 밖에 안 보이는 창 밖인데, 회색으로 밖에 안 보이는 풍경인데. 심지어 비가 들어오지 않는 이 방 안 마저 어두침침한데도 기분이 좋다.  

 사실 다 거짓말이야. 

 아무렇지 않게 그를 감싸고 있는 내 팔이 싫다. 나른해지고 눈이 감긴다. 이런 내가 참 싫다. 할 일이 많은데 몸을 일으킬 수 없다. 기분이 나쁘다. 아아 오늘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계획 돼있던 일들을 잊으려 다시 그의 넓은 등에 얼굴을 묻는다. 

 내 시야를 가득 채우는 부드러운 분홍색 니트. 

  

  

  

 "너." 

 "……." 

 "아직도 나 좋아," 

  "무슨 소리야." 

 "근데 왜 이러고 있어." 

 "싫으면 일어날게요." 

  

  

  

  

 라고 말 하면서도 내 몸은 반대로 행동했다. 꿋꿋하게 자세를 유지했다. 그도 딱히 싫지 않는 눈치였다. 

  

  

  

  

  

 "왜 갑자기 궁금해해요?" 

 "그냥." 

  

  

  

  

  

 아까 내가 한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석진이다. 

  

  

  

  

  

 "아직도 좋아해요." 

 "……. 뭐를." 

 "뭐가요. 물어봤었잖아요. 아직도 좋아한다니까." 

 "누구를." 

 "아, 진짜." 

 "나 진지하다. 빨리 말 해. 몸 일으키기 전에." 

 "하." 

  

  

  


  

 내가 누군가를 끌어안고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기억하고 있구나. 예나 지금이나 아무렇지 않게 나 놀리는 건 그대로다. 

  

  

  

  

  

 "그래서. 아직도 뭐." 

 "좋아해요." 

 "누구를." 

 "너." 

 "내가 니 친구냐." 

  

  


 갑자기 저를 감싸던 내 팔을 풀고 나와 마주보고 앉더니 나를 안았다. 

 방금까지의 나처럼 내 허리를 감싸고 꽉 안았다. 그러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고마워." 

 "뭐가요." 

 "그냥." 

 "뭐가 그냥인데." 

 "음……. 너라서?"
 
 "아 진짜 오글거려." 

  

  

  

 축축하던 비는 조금씩 촉촉해지고 있다. 

 동시에 저기 밖에 회색 간판은 하얗게, 비에 흠뻑 젖은 회색 니트는 빨갛게, 으슬으슬 떨며 걸어가는 사람의 표정마저 점차 발그레하게 모든 게 제 색을 찾아가고 있다. 

 본래의 빛깔로 돌아가는 밖과 달리 여전히 이 방은 어두침침하지만 나쁘지 않다. 오히려 아늑하게 느껴진다. 

 기분이 좋다. 

  

 이번엔 정말로. 

 그냥, 기분이 좋다.
 

  

  

  

  

  

  

  

  

  

  

오랜만이에요!ㅎㅎㅎ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헐...ㅠㅠㅠㅠ이런분위기너무좋아요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ㅠㅠㅠㅠ좋아요ㅠ
9년 전
독자3
너무 좋아요 이런 분위기 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김남길[김남길] 아저씨3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엑소 [EXO] 가 회원님을 콕 찔렀습니다.facebook (5:봄,사랑,로맨틱,성공적.)25 따오기 04.18 13:26
엑소 [EXO/변백현] 관심1 놀이터 04.18 13:17
비투비 [비투비] 10년동안 짱친들 비투비와 일상생활.Facebook 1348 삼십오 04.18 13:10
엑소 [EXO] 문과vs이과vs예체능.facebook (24)187 무용잼~ 04.18 12:18
엑소 [EXO/카이] 엑소 카이랑 스타일리스트랑 연애하는썰 01 (부제:첫시작)42 신뒈뤨라 04.18 02:36
엑소 [EXO] 우주대스타 너징과 그런 너징을 좋아하는 후배 이그조썰 _ 0659 우.주.대.스.타.. 04.18 02:17
비정상회담 [줄로] 현대판 신데렐라(알오주의) 1112 아구몽 04.18 02:14
엑소 백현아,너에게쓰는편지1 04.18 01:52
엑소 [EXO/찬열백현] 요즘은 조폭들도 잘생기고 매너있고 그래? 431 오징 04.18 01:21
아이콘 [IKON/공동연재] 아일랜드 213 투준회 04.18 00:51
엑소 [EXO/세훈/디오] 시x, 내 경수야1 04.17 23:18
엑소 [EXO/세훈] 내가사귀는게 벽인지 오세훈인지 모르겠는 썰.01(부제: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벽없다)253 벽같은그자 04.17 23:13
에이핑크 [초봄] 사랑동화3 임시 저장설 04.17 22:19
엑소 [EXO/찬열] 내가 조카 데리러 유치원에 갔거든? 0155 여자 친구 04.17 21:36
방탄소년단 [일레어] 육아물 04.17 20:56
엑소 [EXO] 흔한 고딩들의 일상 - facebook 0520 일상가 04.17 20:50
엑소 [EXO/찬열] 내가 조카 데리러 유치원에 갔거든? 0027 여자 친구 04.17 20:35
엑소 [EXO] 너징이 혼성그룹EXO 여자멤버인썰 0319 뚜밥 04.17 18:06
엑소 [EXO/박찬열] 살아오면서 한번쯤은 읽었던것같은 그런 뻔한 첫사랑썰 215 오징어와 여신.. 04.17 17:53
엑소 [EXO] 우주대스타 너징과 그런 너징을 좋아하는 후배 이그조썰 _ 0548 우.주.대.스.타.. 04.17 02:24
엑소 [EXO/EXO] 철벽 도경수 facebook 07184 엘됴라됴 04.17 01:2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9 단녀 04.17 01:23
방탄소년단 앞집에 정국이 닮은 아가가 사는 썰4 앞집정국아가 04.16 22:5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6 갱수의 개 04.16 22:46
에이핑크 [은봄(비투비일훈님)] 세사람3 임시 저장설 04.16 22:03
엑소 [EXO] 가 회원님을 콕 찔렀습니다.facebook (4:보스를 지켜라)32 따오기 04.16 21:22
엑소 [EXO/박찬열] 살아오면서 한번쯤은 읽었던것같은 그런 뻔한 첫사랑썰19 오징어와 여신.. 04.16 19:38
전체 인기글 l 안내
6/6 19:24 ~ 6/6 19:2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