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카 데리러 유치원에 갔거든? 03
다들 안녕~!
오늘은 글 올리고 좀 쉬었다가 훈이 데리러 간다 ㅎㅎ
지금 집에 친구들 있어서
존나 시끄럽고 집중이 안 돼 ㅎㅎ;
오늘 글 별로여도 이해해주라 ㅠㅠ ♡
학예회 끝나고 셋이 손잡고 가는데 괜히 묘했어
세훈이도 다른 애들처럼 양손 다 잡고 있으니까 좋아하는 것 같고
나랑 여친이 세훈이 엄마 아빠가 된 기분 ㅎㅎ?
"삼촌, 나 짜장면 머꼬 시퍼."
"그럼 오늘은 그거 먹... 자."
"선샌님도 좋지요?"
"그럼~ 선생님은 세훈이랑 먹는 건 다 맛있고 좋아."
"훈이도 조아요."
여자들이 남자랑 짜장면 같은 거 먹는 거 좀 싫어한다고 들었거든
입에 묻고 막 그러니까 싫다나 뭐라나
그래서 세훈이한테 알겠다고 하면서 여친 눈치 봤었는데
여친이 웃으면서 끄덕이더라...
하... 역시 천사... 1004...
"짜장면!"
"그렇게 좋아? 옷에 흘리지 말고 먹어."
"알게써. 삼촌도 흘리지 마."
"세훈아 선생님은?"
"선샌님은 깨끗하게 잘 먹어서 괜차나여."
참나;
이렇게 차별을 당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여친은 어쩜 저 까만 면조차 우아하게 먹는 건지...
여신이 분명해 ㅠㅠ
나는 그때 세훈이 먹이느라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안 먹었거든
그랬더니 여친이 막 자기가 세훈이 볼테니까 나도 먹으래 ㅠㅠ
배려도 쩔어 내 여친 ㅠㅠㅠㅠㅠㅠㅠㅠ
"세훈아, 흘리지 말구."
"선샌님 다 머거써여?"
"응. 그래서 세훈이 먹는 거 도와주려고."
"후니도 잘 먹을 쑤 이써여."
"정말? 그럼 보여줘. 흘리지 않고 먹는지 선생님이 볼게요."
"이고 봐여, 아~"
ㅋ
인정하기 싫지만
아니 싫진 않지만
내 조카 넘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팔도 짧은 게 면 길게 들고 흔들더니 입안 묻히겠다고 막
안간힘을 써서 먹더라...
아휴 귀여운 내 조카 ㅠ 나중에 크면 삼촌이 잘해준 거 잊지 마라....
급하게 짜장면 해치우고 세훈이 입가 닦아주고 ㅎ
내가 오세훈 아빠 다 됐어 아주
계산 마치고 셋이 나왔는데
짜장면 먹고나면 뭔가 후식 개삘인 거 알아?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이나 아이스크림이나 혹은 아이스크림...
입이 근질근질했는데
역시 내 조카 아니랄까 ㅎ 선수치더라고
그래서 아이스크림 가게로 갔음
맛이 31가지나 있는 그곳!!!
"이건 제가 살게요."
"아, 아니에요. 같이 밥도 먹어주셨는데 제가 다 살게요."
"더치페이도 안 하셨잖아요. 이건 제가 살게요. 저기 이걸로 다 결제할게요."
"안 그러셔도 되는데..."
갑자기 자기 카드 내밀면서 계산한다고 막 ㅠㅠ
더치페이 되게 좋아해 내 여친...
남자가 다 사야한다 이런 생각 없는 사람이라 ㅎㅎ
어쩜 생각도 예뻐 내 여친은~ ♡♡
난 또 세훈이 입가 닦아주기 정신 없음 ㅎ
외계인인지 뭔지 그거 먹어서 입가만 더러워지고 어휴
역시 애기는 애기더라
초코맛에 목숨을 걸어 ㅋㅋㅋㅋㅋㅋㅋ
내 여친은 여친답게 딸기맛 뭐 먹던데
잘은 모르겠지만 여친이랑 닮은 맛인 것 같아 ㅎㅎ
"삼촌."
"어, 엉?"
"나 또 머그면 안 대?"
"아이스크림? 안 돼, 인마. 너 배탈난다?"
"아 왜애 후니 배 튼튼해서 안 아파."
"아이스크림 많이 먹으면 튼튼한 배도 아파. 너 그러다 병원에 가고 막 그런다?"
"...병원?"
"병원에 주사 맞으러."
"아 시러! 삼촌 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주니까 쫄아서 괜히 내 팔 막 때리는뎈ㅋㅋㅋㅋㅋㅋㅋ
님들 애기들이 때리는 거 우습게 보면 안 돼요...
애들이 때리는 게 묘하게 더 아픈 것 같아...
아 그러다가 여친이 앞에서 우리 구경하더니 웃더라
티격태격 하는데 우리 귀엽다고 막... ㅠㅠ
여친이 더 귀여운데... 거울 보라고 하고 싶었어 ㅠ 존귀 존예 내 거!!!!!
"세훈아, 삼촌 말씀 들어야지."
"선샌니임..."
"세훈이 그럼 하나 더 먹고 병원에 갈 거야?"
"아니여..."
"그럼 이제 일어나자. 세훈이가 병원에 가면 선생님 속상할 것 같아."
"그럼 안 머글래여!"
ㅋ... ㅋㅋ... 아 오세훈... ㅠㅠ
내 여친 탐내지 말라고...
물론 사귀기 전이었지만 어우
어린 애한테까지 질투하는 나란 놈... ^_T... 또륵...
저녁 시간이기도 했고 세훈이도 피곤해하길래 여친 택시 태워서 보내주고
나랑 세훈이는 집으로 갔어
택시 하나 잡아서 태워주는데 여친 또 막 기겁하고 괜찮다고 그러곸ㅋㅋㅋ
귀여웤ㅋㅋ큐ㅠㅠㅠㅠ
기사님한테 잘부탁한다고 인사하는데 조카가 또 따라하더라 ㅎ;
"기사님 안전하게 부탁드려요~"
"택시 아저씨, 부탁해요~"
"이 아가씨가 애기 엄마야? 껄껄, 걱정 말고 들어가요~"
애기 엄마라니 ㅎ
택시 뒤에서 절이라도 하고 싶었다 ^^ 기사님 번창하세요~!
택시 보내고 바로 오세훈 찡찡거려서 안고 갔다 ㅎㅎ
어휴 애기야 오세훈 애기 ㅠ
안고 집으로 가는데 금새 잠들어서는...
나 카메라 가방 큰 거랑 백팩도 매고 있었는데
거기에 세훈이까지 안고 집으로 갔다
... ^^
그날 어깨 빠지는 줄 ㅎ
쟤네가 이제 놀아달ㄹ라고 난리다
다 써가는 거 들킴 ㅎ; 놀아주기 싫어서 계속 쓰는 척했는데
하여튼 눈치는 쩔어
나중에 친구들 만난 얘기도 써줄겤ㅋㅋㅋㅋㅋ 안녕~~
사으라응하은다으고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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