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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내뱉어진 말이었다.




"지금 뭐라고,"


"아,아니 못들은 것으로...해주...세요.."






그 말을 끝으로 비련의 여주인공 마냥 동궁에서 황급히 뛰쳐나왔다. 어이없는 사실에, 지금의 상황에, 주체할 수 없는 나 자신의 감정에 솟구친 눈물이 앞을 가렸다. 아랫입술을 앙물고 나오는 눈물을 참으려 했으나 이미 뿌옇게 흐려진 시야는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정처없이 뛰던 발걸음에 눈물을 닦아내던 소매 사이로 앞을 보니 궁 너머의 장터가 보였고, 무슨 생각을 갖고있던 것인지 나는 망설임없이 그 앞까지 달려나갔다.


궐문 바로 앞까지 다다르자 누군가 내 손목을 빠르게 낚아챘다. 그 힘에 휘청거리며 넘어지려하자 내 손목을 낚아챈 장본인이 자신의 품 안에 나를 가두었다.

갑자기 느껴져오는 따스한 체온에 아무 생각없이 '서러움'이라는 감정에 휘둘려 갇힌 채로, 그 사람의 품 안에서 빠져나올 생각도 안하고 한참을 안긴 상태로 꺽꺽대며 울었다.

어깨의 들썩임이 잦아지고 훌쩍거림이 멈추자 날 안아준 그 사람이 내게 물어왔다.



"다 우셨습니까?"



정신을 차린 뒤 귓가에 들려온 다정함이 묻어나는 물음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사내란 자식이 펑펑 울어재끼며 남의 품에 안겨 토닥임을 받고있었다니.

별안간 벌어진 방금 전 일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얼굴에 철판 수백 개를 깐 사람이였어도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절대.



"괘, 괜찮습니다."



아직 들썩임이 멈추지 않은 어깨와 붉게 상기된 볼을 숨기려 숨을 꾹 참고 긴 소매로 얼굴을 가려 말한 것이었는데, 떨려오는 나의 목소리에 그 사람은 다시 내게 물었다.




"괜찮...은거...맞으십니까?"


"네, 괜찮, 괜찮습니다..."


"..."


"후아..."


"무슨 연유로 그리 서럽게 우셨는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그 말에 다시 떠오르는 좀 전의 일로 고개를 푹 떨구자, 조심스레 내게 말을 건넨다.



"힘드시면 말씀하시지 않으셔도..."


"연모하는 사람이...생겼는데요..."


"..."



그냥. 그냥 누군가에게 내 얘기를 털어놓고 싶었다. 혼자서 끙끙대기가, 속앓이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그런데요..."


"..."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하고 피어오르는 그 상황에서의 슬픔에 눈물이 툭툭, 풀잎 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근데...흐으, 그 사람은... 저를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요."


"..."


"나는, 흐으, 흐, 그 사람이, 으으...진짜...진짜 좋은데..."



연신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내려 눈가를 소매로 벅벅 문질러댔다. 그러자 내 볼 위로 눈물을 닦아주는 따듯한 손길에 고개가 들리고 감았던 눈이 떠지며


그제서야 그 사람의 허리춤에 달린 '김남준'이라는 명패를 보고서 내 옆에 앉은 그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했다. 



"아, 아....이...이런...죄송...해..."


"괜찮습니다. 호위무사로서의 할 일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계속 말씀하십시오."



자세를 고쳐앉은 그는 허리춤에 있던 작은 천을 꺼내어 다시 내 눈가의 물길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그 사람도 저를 좋아해줬음하는데... 불가능...하겠죠? 하하..."


"어째서 그리 생각하십니까?"


"그 분께서는..."


"..."


"이미...연모하는 여인이 있는걸요..."


"예?... 세자께서요...?"



내가 세자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어찌 알았는지 그는 바로 내게 물었다. 그간 세자를 향한 마음을 숨긴다고 혼자 끙끙대며 완벽하게 감춰왔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엔 티가 많이난 모양이었다.



"네... 전에... 궁정에 세자와 함께 계시던..."


"아...!"



짧은 탄식을 내뱉은 그는 찌푸려져있던 미간을 풀며 힐끗 내 눈치를 살피더니 입을 열었다.



"실례지만, 세자빈께서 크게 오해를... 하고 계시는것 같습니다."


"네?"


"혹여 그 여인이 크고 처진 눈을 갖고 계신 분이셨습니까?"


"음... 그랬던 것 같은데..."


"또한, 키는 세자보다 크시며 머리 길이는 짧아보이시지 않으셨습니까?"


"키는 크셨는데... 머리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 분은 세자의 오랜 벗이십니다만..."


"네? 하지만 분명 그 분이 세자께 연모한다고...!"


"원래 개살궂으신 분입니다.. 그런 말씀 두서없이 하시는..."


"아.... 망했...다..."


"예?"


"아뇨, 아닙니다. 아니에요.."



툭 입에서 나온 말에 당황할 새도 없이, 근처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황급히 호위무사의 입을 틀어 막았다.



"저...세자ㅂ,"


"쉿...! 제발, 제발 조용히 해주세요.."



발을 동동 굴리며 안절부절 못 하는 내 행동에, 

호위무사는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양 볼에 깊게 패인 그의 보조개를 보여주었다.


"예, 알겠습니다."







그를 쪼르르 따라가 큰 은행나무 뒤에 숨어 발소리의 주인공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눈을 굴렸다.


잠시후, 소리가 멀어지고 큰 은행나무 주위에 나와 호위무사를 제외한 다른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뱉었다.




"휴우..."


"무슨 연유로 그리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으, 엄마야!!"



갑작스레 귓가에 들려온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나는 호위무사의 품 안에 안기듯 쓰러졌다.



"세자빈님... 저... 무겁습니다...윽..!"


"아 죄, 죄송,"


"...혼례를 앞둔 상황에서 다른 이의 품에 안겨있으니 좋으냐."


"아, 그게 아니,"


"참으로 태평하구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뛰쳐 나가버리면 내 마음이 편할 줄 알았느냐."


"아 그건..."


"걱정이 되어 한달음에 달려 나왔더니... 벌써부터 다른 이의 품에 안겨있고... 과인을 향한 그 마음은 얕고 가벼운, 순간의 연심이었나 보구나."


"아니....저..."


"다른 이들이 보기 전에 일어나거라."


"예에..."



속사포로 뱉어내는 세자의 말씀에 느껴지는 억울함으로 반박하고 싶었지만 입을 열 새도 없이 조용히 그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세자빈과 세자는 부부의... 사이지만 여기선 부부의 사이에서도 신분이 있으니... 세자에 비하면 나는, 어쩌면, 그저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돌맹이 일지도 모른다.



"김남준."


"예."


"김남준이라..."



길게 말의 간격을 늘어뜨리며 말하는 세자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부담스럽다. 혹시 나 때문에 호위무사에게 큰 위험이 닥치는 것은 아닐까.



"세자빈이 어떠한 사람인지 아는가."


"...세자의 사람이 될... 존재이십니다."


"...저,"


"너는 입 다물고 있거라."


"..."



답답한 기운에 세자를 살며시 부른 내가 잘못이었다. 괜히 호위무사를 구하려다가 욕만 들었다.



"내가 여기서 네 목을 베어야겠구나."


"..."


"예?"



세자의 말에 놀란 것은 호위무사가 아닌 나였다. 겨우 쓰러지며 안긴 걸로 사람의 목을 날리다니. 세자는 얼마나 잔인하고 냉한 인간인가. 놀란 내 물음에 세자는 나를 내려다보며 미간을 확 찌푸렸다. 안 들어도 뻔하다. 한번만 더 입을 열면 가만두지 않겠지. 곧 세자는 내 표정을 보고 무릎을 꿇어 앉아있는 내 호위무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울고있는 세자빈을 달래준답시고 몸을 맞대었으니 그게 옳은 행동이라 생각하느냐."


"..."


"...세자빈이 무슨 얘기를 하더냐."




....큰일났다.




"..."


"입을 열고 말을 하거라."


"..."


"세자빈이...무슨 얘기를 너에게 하며 울었는가 묻고 있지않느냐."


"..."


"대답하거라!"



갑자기 높아진 세자의 언성에 뜬금없이 내가 눈물을 흘려내리기 시작했다. 오늘 참 많이도 우는 것 같다. 이러다가 탈수증세가 오지않을까 싶다.



"세자빈께서,"


"..."


"세자저하가 좋은데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


"세자저하께 이미 연모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우셨습니다."


"..."


부끄러움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여전히 눈물은 그치지않고, 떨리는 마음에 몸을 미세하게 파르르르 떨자 세자께서 내 손을 감싸쥐었다.


"세자빈."


차분히 나를 부르는 세자의 목소리에 심장이 더욱 빨리 뛰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그가 좋아졌는지 모르겠다.



"예..."


"세자빈의 예상이 틀린 것이 아니다. 난 이미 연모하는 사람이 있다."



머리가 멍해졌다. 세자를 연모하는 마음이 드러난 이 시점에서 세자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것이 진실이었다니. 잔인하게 내게 얘기하는 세자도 미웠지만, 그 무엇보다도 내가 세자를 연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낸 호위무사가 미워졌다.



"...그러십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자 머리 위로 손이 턱 올라왔다. 고개를 숙인 상태로 이게 뭐지 하고 생각하는데 세자께서 허리를 숙여 나와 눈을 맞추셨다. 다시금 설레는 마음에 세자와 마주친 두 눈이 흔들거리자 세자는 부스스 웃으며 말했다.



"내가 연모하는 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모르겠습니다."



내 대답에 숙인 허리를 일으켜 세운 세자께서는 내 손을 잡지 않은 다른 쪽 손을 들어올려 내 볼 위에 올려놓았다.



"세자가,"


"..."


"세자빈을 연모해야지 누굴 따로 연모하겠느냐."


"..."


"여러모로 세자빈은 나를 힘들게 하는 구나."


"..."


"내가 연모하는 사람은 너 뿐이다."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세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말이 어찌나 기쁜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활짝 웃어보이자 세자께서 날 품 안으로 끌어 안아 주셨다.



"...세자... 이거 혹시 꿈... 입니까?"


"..."



내 허리를 감싼 세자께서는 나의 엉뚱한 물음에 살짝 웃으며 내게 입을 맞추었다.



"꿈이 아니다."


"..."


"세자는"


"..."


"세자빈을 연모하고 있다."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온다. 스르르 두 눈이 감겼다. 처음 느껴보는 세자의 품 안은 따듯했다.














세자,


세자빈 역시 세자를 연모하고 있습니다.
















주절주절

오늘 푸르게 변한 나무를 보고 떠오른 이미지에 급히 적어 내린 슙민 글입니다. 벌써 4월이 지나가고 있네요. 벚꽃 핀 거리에서 친구들과 사진 찍으며 하루를 보낸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5월달이 다 되어갑니다.

독자님들 모두 시험 잘 보시고, 5월은 가족의 달이니 만큼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의미에서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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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허허어엄나잉ㆍㅜㅠㅡㅜㅜㅜㅜㅜㅜㅡ세자ㅜㅜㅜㅜㅡ너무설레요
9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어휴ㅠㅠㅠㅠ설레ㅠㅠㅠ쥬금요ㅠㅠㅠ어흐어어엉
9년 전
독자3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레자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대박진짜....신알신떠서보러왔는데 역시 기대했던만큼 잘나왔어요ㅠㅠ 모바일이여서 대신울어줄사람구해요
9년 전
독자5
ㅠㅠㅠㅜㅜㅜㅜㅜㅜ완전 좋아요ㅠㅠㅠㅠㅠㅠ슙민 진짜 대박 젛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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