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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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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하이드

(쫓고 쫓기는, 그들의 이야기)






 몸이 바스라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지훈이 눈을 떴다. 희미하게 실루엣이 보이는데…. 눈에 힘을 줘봐도 누군지 모르겠다. 깜빡깜빡 눈을 여러 번 붙였다 떴다 해보니 점점 또렷해지는 게, 재효다. 뭘 하고 있는지 뒷모습을 보인 채. 몸을 일으키려 하자 두 쪽이 날 듯한 고통이 허리에서부터 밀려와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터져나간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내뱉는 지훈에 재효가 몸을 움찔하며 뒤를 돈다.






 " 괜찮아? "

 " …. "

 " 왜 거기 있었어? "

 " …. 여기 어디야. "





 재효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몰라 그냥 입을 꾹 다물어버리는 지훈. 고개를 둘러봐도 여기가 어딘지…. 재효가 재차 괜찮으냐고 물어오지만, 선뜻 '괜찮아'하며 몸을 일으킬 수가 없어 입술만 꾹 깨무는 지훈이다.






 " 여기 어디냐고. "

 " 아, 아…. 여기 매니저실. 여기까지 너 끌고 오는 것도 애먹었는데, 도저히 데리고 나갈 자신이 없어서…. "

 " …. 그래. "





 여전히 이곳의 옷이 입혀져 있는 자신의 몸을 고개를 내려 보고는 다시 목에 힘을 풀어 눈을 감고 누웠다. 재효는 뭐가 그렇게 안절부절인지. 눈을 감고 있는데도 눈앞을 알짱거리는 그림자가 지훈의 눈앞에 아른거린다. 뭐라 웅얼웅얼 거리는데, 피곤하다. 듣기 싫다. 잠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은데… . 






 " 형, 조금만 조용해 주라. 머리가 울려. "

 " 아, 미안! "

 " …. "

 " 근데, 안 갈 꺼야? 여기 있기 싫어했잖아. "

 





 가고 싶어도 움직일 수가 없어요.






 " 시간도 많이 지났고, 애들도 다 퇴근했어. 4시가 지났는데…. "

 " 형, 좀. "

 " 아…. 응…. "






 다시 조용해진 재효를 한번 쳐다봐 주곤 팔을 끌어올려 눈을 가리는 지훈. 이름이 뭐랬더라. 우…뭐였는데.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을 해보아도 정확하게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몸 상태를 봐선 꿈은 아닌듯한데. 그래 이렇게 생각해봤자 뭐하겠어. 자신은 남자고, 그 자식도 남자였고. 난 남자한테 당한 것밖에 더 돼? 괜히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은 걸 꾹 참아내고는 마른 입술을 다시 떼냈다.






 " 형, 몇 시라고? "

 " 4시 30분 정도 된 것 같아. 여기서 잘래? 여기서 잘 거면 나도…. "

 " 아니, 됐어. 여기선 조금도 더 있고 싶지 않아. "






 심호흡을 한번 한 뒤,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찌르르 울리는 게 여간 좋은 기분은 아닌지라 입에서 온갖 욕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지훈이였지만, 재효가 있는데 더 이상의 걱정은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꾹 참아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자, 재효도 따라 일어나 지훈을 부축해준다. 오히려 지훈은 그게 더 아파왔지만, 내버려뒀다. 





 " 나 차 끌고 왔는데, 운전 못 하겠다. 형이 좀 데려다 줘. "

 " 어? 응. "

 " 땡큐. "






 문을 나서려니 재효가 아무래도 그 옷을 입고 나가는 건 좀 아니라며, 자기 외투를 덮어준다. 고맙다는 짧은 인사를 건넨 뒤에 겨우 자신의 차 보조석에 몸을 구겨 넣었다. 후-. 아 오늘부터 다시 피팅하기로 했는데…. 첫날부터 펑크 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며 몸을 좌석에 기댔다. 재효가 능숙하게 차를 몰아주자 기분 좋은 진동 덕분에 지훈의 몸이 편안해지는 듯하다. 

 몇 분을 달렸을까. 잠깐 잠이 들었는지 재효가 자신의 몸을 흔들어 깨우는 게 느껴져 살풋 눈을 떴다. 몸을 일으키니 그래도 앉아서 편하게 왔던 탓인지 몸이 가뿐하기에, 차에서 내려 익숙한 오피스텔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지훈.






 " 아, 형. "

 " 왜? "





 지훈이 차에서 내리며 차 문을 오토로 잠그는 재효를 불러세웠다. 지훈은 재효가 덮어준 옷을 좀 더 여미며 잠에서 갓 깬 덕인지 조금 더 갈라진 목소리로 입을 뗐다.





 

 " 나 오늘부터 피팅 다시 시작하는데, 형 우리 집에서 좀 자고 나 좀 깨워주라. "

 " 몇 시에 가는데? 나 저녁에 다시 들어가 봐야 하는데… . "

 " 괜찮아. 점심때쯤 좀 깨워주라. 들어와. "






 재효가 알았다며 추운 날씨에 지훈에게 외투를 덮어준 것 때문에 휑한 팔을 비비며 날 따라 들어왔다. 그래, 씻고 자고 난 후에 다 잊어버리자. 기억해 봤자 좋을 거 하나 없어. 머릿속은 그렇게 되뇌고 있지만, 저 한편으로는 생각나지 않는 그 이름 때문에 신경이 쓰인 건 사실이었다.






 Mr.하이드







   ' 차자자자자자- '


 분주한 스튜디오 안은 번쩍하며 빛을 터뜨리는 플래시들과 경쾌하게 울리는 셔터 소리, 음악 소리로 시끌벅적하고, 지훈은 네 시간 전부터 쉴 새 없이 옷을 갈아입으며 카메라 렌즈 안에 자신을 담아내고 있는 중이다. 오랜만에 다시 해보는 일이지만 다행히도 어색함은 없는 것 같다. 경의 마지막이야-. 하는 소리와 함께 한껏 힘을 주곤 마지막 컷을 뽑아냈다. 





 

 " 오랜만에 하는 건데도 수고했다, 지훈아. "

 " 아, 네. 괜찮았어요? "

 " 니가 안 괜찮을게 뭐가 있냐. 다 괜찮아. 정리하고 오랜만에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

 " 아유, 좋죠. "



 

 



 항상 웃어주면서 잘 대해 주는 경과 함께하는 작업이라면 항상 즐거운 지훈. 거의 1년만인데도 스스럼없이 잘 대해주는 경이 고맙기도 하고…. 다들 바빠 보여서 옷을 갈아입고는 뒷정리를 함께하고 나오니 해가 벌써 떨어졌는지 어둑어둑했다. 지훈은 늘 가던 고깃집으로 익숙하게 발을 들여놓고는 이런저런 옛날 얘기들, 일을 쉬는 동안의 공백기 얘기들을 하고 나니까 마음도 편해지는 것 같고, 정말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분위기에 취해서 2차까지 가자는 걸, 아무래도 몸이 좀 찌뿌둥한 감이 없잖아 있어서 살짝 핑계를 대곤 빠져나왔다.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던 스튜디오였고, 그 근처 고깃집에 들렀던 탓에 차를 끌고 오지 않았던 지훈은 조금 더 으슬으슬해진 날씨에 목 카라를 위로 잡아당기며 걸음을 재촉했다.





 

 ' 타박- 타박-. '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 타박- 타박-. '



 


 


 하지만 꺾는 골목마다, 자신의 걸음걸이 속도에 비례해서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는 발소리에 순간 움찔. 이 시간에, 거기다 건장한 남자한테 무슨…. 이라고 생각했지만 또 한 번 어제의 일이 문득 떠오름과 동시에 걸음을 더 재촉했다. 그에 따라서 빨라지는 발소리. 덕분에 더 빨리 뛰기 시작하는 심장박동이 이제는 목을 타고 튀어나와 골목을 크게 울릴 듯 쿵쾅거린다. 지훈은 조금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면, 우리 집이야. 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걸었다. 뛰기 시작하면 왠지 뒷덜미를 확하고 잡혀버릴 것 같은 기분에, 초조하게 그렇게 조금 더 빨리, 더 빨리 걸었다.

 이 골목만 꺾으면…!






 " 으악! "







 골목을 꺾자마자 보이는 실루엣에 지훈은 자신도 모르게 화들짝 놀라 냅다 소리부터 질렀다. 벽을 짚고서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고서 고개를 드니 재효다. 아,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형. 하고 조금은 격양된 목소리로 말을 하자 재효는 아, 미안. 뭘 좀 두고 가서…. 라며 우물거린다.






 " 왜 그래? 추운데 땀까지 흘리고…. 무슨 일 있어? "

 " 아냐, 됐어. "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발걸음 소리는 사라졌다. 재효를 다시 한번 보며,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입속으로만 멤돌게 하고선 뭘 자꾸 두고 가냐며 괜히 마음에도 없는 핀잔을 줬다. 재효는 그래도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미안, 미안. 이라며 지훈을 뒤 따라 들어왔다. 





 

 " 어? "

 " 왜, 밖에 뭐 있어? "






 현관을 들어오다 말고 뒤로 몸을 쭉 빼곤 골목을 쳐다보며 짧게 소리를 내뱉은 재효 때문에 괜시리 다시 소름이 돋는 지훈. 재효는 고개를 갸웃하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더니 몸을 홱 돌려 아냐. 하며 현관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렇게 지훈과 재효가 들어간 후, 가로등 빛을 받은 그림자가 몇 분간을 머물다가 아른거리며 사라졌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새벽만 되면 찾아옵니다!!!>.< 다음편 언제 올리지하다가 그냥 생각난김에 왔어요!!!

모두들 굿밤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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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상에 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Collector
뭔가 필터링된것 같은 기분이들어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번 째 예요!!!!
9년 전
Collector
앜ㅋㅋㅋㅋㅋㅋㅋ그게 왜 필터링이져!!...ㅠㅠㅠㅠ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3
사실 숫자 일 + 빠를 달았거든요.. (소곤소곤)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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