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_남사친과의_일상
w. 지나가던 콘
체육복을 갈아입고, 운동장으로 나가니 이건 뭐, 봄 날씨도 아니고 하복입어도 전혀 지장없을만큼 따사로운 아니, 다시 정정 더운 여름 날씨같다. 아니 이런거로 내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 인간적으로 너무 더워서 손으로 부채질도 해 보고, 옷을 잡고 펄럭퍼럭 거리기도 해 보고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결국은 헛 수고였다. 선생님은 아직 나오시지도 않으셨고, 그냥 스탠드 뒤 나무그늘 아래에서 쉬는게 제일 시원했다.
"바보, 이제 쌤오신다."
"간다, 멍청아."
바보는 변백현이 나를 어렸을 때 부터 부르던 호칭, 멍청이는 내가 변백현을 어렸을 때 부터 부르던 호칭이었다. 나무 그늘에서 시원하게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친구를 데리고 운동장으로 걸어갔다. 물론, 더워서 축축 늘어진 발걸음으로. 선생님은 내가 줄에 합류하고 몇분 안 되서 나오셨고, 뒤 이어 몇일 전 우리 학교에 오신 교생 선생님이 따라나오셨다. 어, 저 선생님 체육 담당 선생님 아니신데. 체육선생님은 우리를 보며 체조는 알아서 하고 짝피구를 할테니 알아서 짝을 짜라고 말씀하시고는 교생선생님과 대화하기 바쁘셨다.
"멍청이, 넌 나랑 짝?"
"바보, 무슨 그런 당연한 말씀을."
"역시, 멍청이는 이 누나 아니면 짝이 없지?"
"아, 바보야 니가 다른 남자애랑 있으면 누가 공을 막아주냐?"
"어?"
"니가 남자애들보다 더 크잖아."
"이게 진짜."
큭큭대면서 장난이라고, 웃으며 나에게 헤드락을 거는 변백현의 배를 손으로 한 대 약하게 쳤다. 아, 아파! 하면서 엄살피우는 변백현에게 너는 임마 맞아야 돼. 하면서 대답했다. 체육부장이 짝을 다 정했다고 선생님한테 말하자, 짝 피구는 시작 되었다.
"아, 야 니가 잘 좀 막아 멍청이!"
"바보, 니가 잘 피하는건 어때."
"아, 진짜!"
"바보."
나와 변백현밖에 남지 않은 우리팀. 그리고 두쌍이 남아 있는 상대팀. 자꾸 나를 향해 날아오는 공을 피하면서 변백현에게 말했다. 잘 좀 막으라고 결국 공은 내 다리를 맞고 바닥으로 떨어졌고, 우리팀은 첫번째 경기에서 졌다. 아, 더운날씨에 땀까지 흘리고 진짜 승부욕이 달아오르게 만드는 경기였다.
"야, 멍청아."
"왜, 바보야."
"우리는 왜 항상 마지막에 남을까."
"우리가 잘해서?"
"자뻑은 아주 하늘을 찔러요."
공이 저 멀리로 날아가버린 덕분에 잠시 쉬면서 변백현에게 말했다. 우리는 왜 항상 마지막까지 남을까. 답은 자만심 가득한 자뻑으로 돌아왔고, 공을 우리팀 여자애가 가져온 덕분에 게임을 다시 시작되었다. 갑자기 세상 만사 다 귀찮은 느낌이들었다. 아까는 승부욕이 가득했는데, 갑자기 왜 이모양이지. 변백현 뒤에 숨어서 공을 요리조리 피하다가 변백현이 갑자기 뒤로 뒷걸음질을 쳤다.
"아, 망할"
순식간에 나는 뒤로 넘어졌고, 내가 잡고있던 변백현의 옷깃때문에 변백현도 나와 같이 넘어졌다. 내 손위에 변백현 넘어져버린 덕에 나는 지금 손이 아파 죽을것만 같았다. 너 이새끼, 고의인게 틀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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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핳....이제 독방에서 쓴게 바닥 났네요...ㅎㅎ 이제 다시 머리로 쥐어짜야하겠네욥.. 암호닉 신청 사랑합니다! 정리는 한 5화쯤 가서...ㅎㅎ 사랑해요 독자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