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believe me
02
"say ye~!"
'ye!!!'
우리들의 공연 바로 전 순서는 우리의 라이벌이다.
리듬파워라는데 우리보다 못한다.
"리듬파워 아 아 아 리듬파워"
"재네는 맨날 저거냐"
"확실히 우리가 잘해"
"아니 나만 잘해"
"미친 우지호"
"나도있다 우지호"
"아 000만 인정"
"야 난! 이 박경님은!"
"안 인정"
항상 무대 올라가기 전은 티격태격이다.
무대에 많이서보고 실력도 나름있어서 무리없이 하는 편이지만 긴장이 안될순없기 때문에 우리들만의 긴장푸는법이랄까
"그럼 다음은 오늘의 마지막을 장식할 ZPG!"
"오예 가자!"
우린 항상 무대에 오르기 바로전 이 함성을 가장 좋아한다.
우리에 대한 기대와 설램이 모두 담겨있는 소리다.
"yo 넌 꿈이뭐니? 이렇다할 비전이 존재해?"
"난 여전히 배워 그 배움속의 댓가는 매워"
"다른 여자같은 취급 나에대한 결례"
"Thank you!!"
"야 박경 장난하냐"
"아 진짜 미안"
"미친놈 니 농땡이 부릴때부터 알아봤다 내가"
박경이 혼나고있는 이상황은
방금으로 돌아가 보면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 볼수 있게된 다음엔...ye!"
'쯧쯧 저미친놈'
'박경 개새끼 내려가면 뒤졌어'
우리의 병신 박경이 가사를 까먹었다.
우리의 완벽쟁이 우지호는 화가난것이 당연하다.
"니 오늘 하루종일 작업실에 쳐박혀서 가사만써라"
"응..."
"내일까지 5개만들어놔라"
"야..! 그건..좀 힘들...다?"
"그래서 안하겠다고?"
"아니 열심히 하겠다고"
"병신새끼"
"막 쓰기만 해봐 다시쓰게한다"
박경이 사형선고라도 받은듯 오만가지 표정을 다 짓더니 결국 찌그러진 오이같이 울상을 하더니 혼자 열심히 작업실로 뛰어갔다.
저거 도데체 언제까지 정신차리려나
"000 집?"
"어 넌?"
"니네 집"
"먹을거 없어"
"사가면 되지"
"돈도 없는데"
우지호가 인상을 찡그리더니 급 환해진 미소로 주머니를 뒤적뒤적 거린다
"뭐해?"
찿았다 하고 중얼거린 녀석이 박경지갑 훔쳤어 하곤 환하게 웃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지호 존나 귀엽다
"박경한테 쳐 맞어 그러다가"
"내가 때리면 떄렸지 맞겠냐?"
하긴.. 고개를 적당히 끄덕여주니까 녀석이 맞다 라며 중요한 사실이라도 말할것처럼 분위기를 잡는다.
고백이라도 하려나 낄낄
"박경 새끼때문에 말못했는데"
"어"
"나 여자친구 생김"
"그래... 뭐?"
"우지호가 드디어 평생 솔로 딱지를 띠셨다고!"
정말로 좋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는 우지호.
앞이 캄캄해졌다.
우지호, 니가 나에게 이럴수는 없다.
내가 널 얼마나 기다리고 지켜봤는데, 그렇다고 여기서 고백할순없다.
침착해야한다
"구라치지마라"
"야 진짜야!"
"그래 그렇다고 치고 누군데? 18년동안 여자에 일체 관심없던 돌을 누가 깼데"
"안소현"
아 연속적인 충격이다.
안소현, 내가 우지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사람.
내 10년친구 안소현.
"야 너 오늘 오지마라"
"아 왜"
"오지말라고"
"야 나혼자 커플되서 삐졌어? 남자 소개시켜줄게! 우리 00이 왜이러.."
"씨발 좀 가라고!"
"야, 넌 친구 축하는 못해줄망정 왜이래!"
우지호가 갑자기 싸늘해진다.
잘못은 니가 한거야 개새끼야
"그래 존나 축하하니까 좀 꺼지라고 제발"
"니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적당히 해라"
차가운 말과 엄청난 충격만 남겨준 우지호는 그렇게 제 집에 가버렸다.
안소현...
그 년을 만나야되
'
[출처] [B.B]우지호 - Cocks|작성자 차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