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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이준혁 성찬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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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이 씨발아. 눈 똑바로 안뜨고 다니냐."

"아 뭔데. 놔라. 지랄말고 냅둬."

"하, 시발. 구해줘도 지랄이야. 그래서 니가 썅년인거야."

"어, 그러니까 신경쓰지말고 떨어지라고. 병신아."




결국 우리는 카페에서 나왔다. 음료도 다 먹었고, 이야기도 없이 2시간을 죽치고 있었더니 슬슬 눈치가 보여서 나왔다. 존나 이대로 집에 가면 억울해. 그래도 모처럼 데이트라고 연지곤지 찍어바른 화장품들이 아깝다고!!! 카페에서 나와 박찬열을 노려보고 서있으니까 그 시선을 느끼고 뭘 꼴아, 라고 하는 남친님. 씨발. 그래 좆까라. 그래서 일단 무조건 걸었다. 박찬열? 걔는 뭐 내가 걸으면 조용히 따라오




"아, 어디 가는데."

"…."

"어디 가냐고, 씨발."




…ㄹ 리가 없지. 썅. 넌 그 입 좀 쳐 닫으면 아직도 꽃다운 20살 꼬실 수 있는데, 그 입이 문제야 문제. 계속해서 뒷통수에 대고 욕을 지껄이는 녀석에 주위에서 우리를 쳐다보는 게 느껴진다. 아, 진짜 쪽팔려. 저새끼 왜 저러는데?! 아마 내가 저새끼로 기사를 쓰면 난 그해 기자상을 받을거다.

저 입을 닥치게 하기 위해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섰다.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넣고 건방지게 노려보는 시선에 콧방귀를 끼며 알빠냐? 조용히 따라오든가, 아니면 집에 가든가. 하자 더 구겨지는 얼굴이다. 아, 전나 꼬숩다.




"헐."




존나 위풍당당하게 다시 획하니 돌아주려고 했는데, 금세 큰 힘에 의해 시야가 가려졌다. 뒤에서 부우우웅 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마터면 오토바이가 내 앞을 쑥 지나가며 코 베일 뻔. 다행히 박찬열이 몸을 돌려줘서 살았지. 아니었으면 진짜 큰일 날 뻔 했다. 심장이 철렁 내려 앉을만큼. 존나 쿵쿵쿵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박찬열에게 조용히 안겨있으면 들려오는 게 저따위 말이다. 이 씨발아. 눈 똑바로 안뜨고 다니냐. …. 괜찮냐? 라는 말을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존나 욕까지 들을 일이냐? 고마웠다가도 그 마음 싹 사라지게 만드는게 저 박찬열이란 인간의 재주였다. 차라리 곰이 부리는 재주가 더 멋지네. 썅




"진짜 존나 마음에 안들어."




하필이면 꽃다운 시절을 생각하고 있었을 때 오마주처럼 겹쳐진 상황에 짜증만 날 뿐이다. 그래,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지만


나는 우리가 이렇게 바뀔 지 몰랐다. 우리만큼은 그렇게 영원할 줄만 알았다.






『 그들이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






[EXO/박찬열] 그들이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 03 | 인스티즈





"고, 고마워."

"아, 아니. 벼, 별로…."

"병신들아, 말 더듬지 말라고."




쪽팔려. 시간이 멈춘 듯한 시간이 흐르고 먼저 박찬열의 품에서 빠져나온 나는 차마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고 인사를 했다. 왜냐? 심장이 존나 빠운스빠운스했기 때문에 분명 내 얼굴이 빨갛게 됐을거라 생각했다. 근데 말은 왜 더듬고 난리니…. 근데 웃긴건 박찬열도 더듬거린다는 거. 마치 빡구같은 우리 대화에 김준면이 쪽팔리다면서 차라리 입을 다물라길래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앙 다물었다. 박찬열도 나를 힐끔 바라보고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박찬열을 상대로 두근두근이라니. 나도 참 답없다. 쟤는 오세훈을 좋아하는데 말이야. 아, 그래. 별뜻없이 갑작스러운 스킨쉽에 깜짝 놀란 것 뿐이야. 간신히 정당화하고선 김준면을 따라 들어간 피시방에서 나는 오세훈을 보자마자 쪼르르 달려가 그 옆에 앉았다. 오세훈은 게임하다가 나를 보고는 잠시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웃어주었다. 올~ 짜식. 대화의 기본적인 자세가 아주 좋은데?




"너도 왔어?"

"응. 혼자 심심할 뻔했는데 준면이가 데리고 와줬어."

"잘했어. 뭐 마실래?"

"아, 괜찮아. 무슨 게임해?"

"스타. 알아?"

"알긴 알지."




일어나 음료수를 사오려는 오세훈을 붙잡고 물으니 화면을 가리키며 대답해줬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하던거 마저 하라고 하니까 나는 뭐 할거냐고 묻는다. 음. 그러게? 너 구경이라도 할까? 하고 별 생각없이 말하면 오세훈은 구경하는 건 재미없다면서 굳이 같이 게임을 하자면서 무슨 게임 할 수 있냐고 묻는다.

… 컴퓨터로 게임해 본 지가 얼마나 됐다라…. 고민하고 있는데 옆 시선이 따가워 고개를 돌리자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박찬열이 보인다. 헉. 나 또 실수했네. 아무 생각없이 피씨방에 들어오자마자 오세훈부터 찾았는데 그게 또 박찬열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행동이었단 걸 이제야 깨달았다. 오마갓… 이 멍청한 년. 야핫. 셀프싸다구!

그렇다고 얘기 도중에 오세훈을 나몰라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박찬열의 눈치를 보며 음… 아… 크아…? 하고 대답하니 오세훈이 웃으면서 귀여운 것도 하네. 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야, 이러면… 뒤에서 보고있는 박찬열이…. 어라? 박찬열이 없다. 그리고 없어진 줄 알았던 박찬열은 비어있던  내 옆자리에 앉으며 컴퓨터를 켰다.




"나도 크아 할 줄 알아."

"…?"

"같이 해도 되지?"

"… 으,응. 당연하지!"




… 이건 뭐지…. 둘이서 노는 것을 방해하겠다 뭐 이건가…. 다시 고개를 돌려 오세훈을 봤는데 오세훈 역시 조금 어이없어 하는 눈치로 박찬열을 보다가 피식 웃고는 크아에 접속했다. 뭔가 상큼발랄한 브금이 울려퍼지자 옆에서 진지하게 스타를 하던 변백현 역시 오, 나도 할래. 하면서 끼어들더니 그런 우리들을 잠시 못마땅하게 쳐다보던 눈으로 쳐다보던 김준면도 씨발, 나는 왜 빼는데?! 하고 크아에 접속하더라. 이 귀여운 것들.

어라…? 근데 한명이 안 보이는데? 아이디를 치다 말고 오세훈을 바라보며 도경수는? 하고 물어보니 그보다 먼저 변백현이 머리를 빼꼼히 내밀더니 도경수는 피씨방 싫어한다고 지금 집에서 자고 있을 거란다. 아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선 비밀번호까지 마저 치고 들어가니 바로 뜨는 초대에 놀라버렸다. 근데 실수로 승락을 해버렸다는 것. 당황해서 어버버거리고 있으니 박찬열이 슥 쳐다보다가 나가기를 직접 눌러준다. 그리고 내 닉네임을 한번 읽고는 자신이 방을 만들겠다며 아이들을 모두 초대한 뒤 나에게도 친구신청을 하고 방으로 초대했다.

…. 다들 개정직하다. 닉네임이 하나같이 본명이다. 내 닉네임은… '시흥광마녀★'인데…ㅋㅋㅋ 씨발. 존나 부끄럽다. 아니나 다를까 내 닉네임에 빵터진 변백현과 김준면. 오세훈도 키득키득거리며 간신히 큰 웃음은 참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러고보니… 박찬열은 안 웃네?




"근데 너네 왜 다 본명이야?"

"우린 모든 게임 다 본명임."

"그니까 왜?"

"찾기 편하잖아."

"… 누가 미리 쓰고 있으면?"

"그럼 딴 게임 하지 뭐."




개쿨.



다들 어느새 각자 캐릭터를 선택하고 아이템을 장착한 후 준비완료를 누르는데 나 혼자만 아직 끙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 배찌와 케피…. 뭘 선택할지 고민이었다. 오세훈이 왜 그러냐길래 이렇다 말해줬더니 그냥 아무거나 하란다. 아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발끈해서 한소리 하려다가 다른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헙, 하고 입을 닫았다.




"난 배찌가 좋더라. 이거 하면 안 돼?"

"어… 그러지 뭐…."




박찬열이 자신과 같은 배찌 캐릭터를 가리키면서 하는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결국 나와 박찬열 빼고는 다 다오를 선택했다. 이럼 나랑 박찬열 커플 캐릭…. 이라고 생각한 건 나 뿐이었나보다ㅎ 다들 물풍선을 쏘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

나는 잠시 멍때리다가 조금 뒤에 벽들을 깨기 시작했는데 내 근처에 있던 변백현이 어느새 내 쪽으로 다가와 나를 물풍선으로 가두려고 발악을 한다. 아 진짜! 킥킥거리며 쫓아오는 게 얄미워서 이리저리 피해다니다가 변백현이 만들어놓은 길로 쏘옥 도망쳐나오자 옆에서 절규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 죽일 수 있었는데!!! 어머, 살벌하기도 해라. 크크, 웃으며 이리저리 벽들을 깨면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헐. 이것들이?! 변백현과 김준면이 합세하여 나를 괴롭힌다. 으아아앙!!! 저리가!!!! 몸까지 들썩거리며 발악을 하자 더욱 재밌었는지 끈질기게 따라붙는 두녀석들. 아 좀 꺼지라고!!!

그 때였다. 백마탄 왕자님처럼 나타난 사람은




"아! 박찬열!!!"

"씨발! 저새끼 물폭탄 왜 저래?! 존나 네가 꼬부기냐?!"




나와 똑같은 캐릭터로 부리나케 달려온 박찬열이었다.

오세훈? 진즉에 죽어서 팔짱껴고 구경 중이시다. 이놈은 병신같이 지 물폭탄에 맞아서 사망하셨다고 한다.

아무튼 나를 구해주러 온 박찬열은 존나 현란하게 물폭탄을 던지면서 변백현을 죽이더니 이제는 김준면을 잡으러 다니신다. 김준면 말처럼 존나 길어진 물폭탄에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옆에서 오세훈이 아이템 야금야금 쳐먹더니 아이템빨 쩐다고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잠시 길어진 박찬열과 김준면의 추격전은 결국 박찬열의 승리로 끝이 났다. 신들린 김준면의 욕을 브금삼아 이제 남은 것은 나와 박찬열. 그런데 박찬열은 김준면을 보내버린 후 그대로 멈춰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




뭐하나 싶어서 고개를 돌려 박찬열을 바라보면 예쁘게 웃으면서 그러더라. 얼른 안 죽이고 뭐해? …. 왜 스스로 죽어주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박찬열 캐릭터 옆에 조심스럽게 물폭탄을 놓고 도망가자 잠시후 그대로 물풍선에 갖혀버린 그의 캐릭터. 얘 지금 나한테 져주는거야? 왜…? 다른 애들도 그 상황이 웃긴지 박찬열더러 너 뭐냐고 질타를 던져댔지만 박찬열은 그저 좋다고 헤헤거리며 웃고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최종승리는 나로 끝이 나고 내 닉네임이 제일 위에 떠올라 1등이라고 빛이 난다.




"야, 이건 말도 안 돼."

"이렇게 끝낼 순 없어. 팀전으로 다시 맞다이 떠."

"마음대로."

"근데 한사람 모자란데…."

"초대하면 되지, 병신아."

"아."




김준면의 대답에 머쓱하게 대답한 변백현은 박찬열을 재촉했다. 야 얼른얼른!!! 어깨를 으쓱거리며 한사람을 초대하고 팀전으로 바꾸자 나누어진 팀은


오세훈 박찬열

김준면 변백현 깐지풍선


이랬다. 김준면과 변백현은 박찬열을 향한 복수심으로 불타올랐고 오세훈은 아무 생각 없이 새로 들어온 사람의 닉네임을 탐했다. 깐지하면 난데. 그에 살짝 웃음이 터져 어깨를 들썩였는데 갑자기 헐. 하고 정색하는 박찬열은 또 왜 그러나 싶었다. 무섭게 채팅창을 노려보고 있길래 나도 뭔가 하고 봤는데



깐지풍선 : 시흥광마녀 머셈

깐지풍선 : 유치함ㅋㅋㅋㅋ

박찬열 : 뭐?

깐지풍선 : 박찬열? 이건 또 뭐야? 이름임?????

깐지풍선 : 열라 촌티남ㅋㅋㅋ





[EXO/박찬열] 그들이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 03 | 인스티즈




"허."



내 닉네임을 디스하는 것도 모자라 이미 제대로 발끈해보이는 박찬열의 이쁜 이름까지 까는 저 패기. 스팀이 오른 박찬열이 게임을 시작하지 않고 키보드를 쾅쾅쾅 두드렸다. 야. 니 몇살? 다시 한번 해 봐. 뭐가 어떻다고? 헐. 박찬열이 화났다. 솔직히 나까지는 괜찮았는데 박찬열의 소듕한 이름을 건드리는 건 쫌 아니었다. 그래서 애들도 뭐라고 하지 못하다가



깐지풍선 : 열폭쩌냄

깐지풍선 : 쪼렙주제에

박찬열 : 야 ?

깐지풍선 : 뭐?ㅋㅋㅋㅋ

박찬열 : 아 왜 안써져 야 미.침?

깐지풍선 : 빙1신

깐지풍선 : 딱보니까초딩이내너어디초?

박찬열 : ㅋㅋㅋㅋㅋㅋ



뭐야, 초딩이었어? 먼저 초딩얘기 꺼내는거 보니까 저 깐지풍선은 초딩이 확실하다. 그래, 맞춤법부터가…. 열받았던 박찬열도 존나 어이없었는지 실성한 듯 웃었다. 변백현이 옆에서 선인처럼 야, 초딩이잖아~ 참아내거라~~~ 하는데 박찬열에게 미안하지만 푸흡, 웃음이 터졌다. 박찬열도 초딩한테 도발당해 화낸게 민망했는지 그 이후로는 깐지풍선의 말을 다 무시했는데 이 깐지풍선이 가만히 넘어가지를 않는다.



깐지풍선 : 02*452596

깐지풍선 : 너도 까던가

깐지풍선 : 못깜?ㅋㅋㅋ 쫄았음???



또 다시 도발해오는 초딩의 패기에 모두의 입에서 헛바람이 새어나왔다. 이거 진짜 골 때리는 새끼네? 초딩 주제에 허세끼가 지붕 뚫고 홈런포야. 폰번호도 아닌 집전화번호를 깐 초딩은 우리 쪽에서 아무 말도 없자 비웃는다. 아오, 저걸 그냥. 제대로 기분 잡친 우리들은 그냥 게임을 접기로 했다. 박찬열을 시작으로 하나 둘씩 나가기 시작했고 끝내 깐지풍선과 둘만 남게 된 나. 근데 이렇게 그냥 나가면 좀 섭섭하지 않겠어?



시흥광마녀★ : 야

깐지풍선 : ?

시흥광마녀★ : 나 시흥초 서열1윈데 너 어디초냐? -_-^

깐지풍선 : ...

시흥광마녀★ : 애들 풀면 너 찾는거 금방이다 뒤질 준비 해라 ^-^



그래, 나 시흥초다. 벌써 몇년 전 얘기지만… 크크.

아직도 초딩들 사이에서는 인소가 유명한 모양인지 서열1위라는 단어에 조용해진 깐지풍선. 하여튼 누구나 다 유치할 때라니까.

존나 킬킬거리며 유유히 방을 빠져나오자 옆에서 지켜본건지 박찬열과 오세훈도 킬킬거리며 웃고 있다. 올~ 일찐놀이 좀 해보셨나봐요~ 하고 오세훈이 추임새를 넣고 나는 그런 오세훈에게 너도 조심해라^^ 하고 웃어준 뒤 박찬열을 쳐다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볼을 긁적이는 녀석에게 씨익 웃으며 브이를 해주니 얼굴을 붉히며 큼큼, 헛기침을 해댄다. 그리고선 새초롬하게 올려진 엄지에 한동안 웃느라 배가… 고파졌다. 갑자기?!ㅋㅋㅋ




게임도 파토났겠다, 우리는 피씨방을 빠져나왔다. 그러고보니 우리 아침도 안먹었네. 배를 쓰다듬으며 김준면이 하는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피씨방에서 뭐라도 먹지?! 애들은 태연하게 원래 겜할 때 아무것도 안먹는다고 갑자기 너도나도 배고프다고 난리를 치는데 절로 한숨이 나온다. 이래서 게임폐인이 무섭다는 거야. 저러다 아사하면 어쩔…? 아, 그래서 요새 남자애들이 이렇게 말랐나… 싶기도 하다. 크윽. 특히 오세훈하고 김준면. 저 다리 존나 톡하면 부러질 것 같은 젓가락이다. 개새끼들.




"그럼 빨리 밥 먹으러 가자!"

"뭐 먹지?"

"곱창."

"아, 싫ㅇ."

"어? 나 곱창 무지 좋아하는데!!!"




배고파하는 아이들을 위해 얼른 메뉴를 정해볼까 했는데 김준면의 입에서 나온 단어에 귀가 쫑끗. 나 곱창 개 좋아하는데!!!!!!!!!!!!!! 근데 그 전에 찬열이가 뭐라고 한 거 같은데…? 본의 아니게 말을 잘라낸 것이 미안해서 최대한 미안한 표정으로 뭐라고 했어…? 하고 박찬열에게 물었지만 박찬열은 왠지 입을 꾹 다물고 난감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

"ㅋㅋㅋ 박찬열 곱창 못 먹어."

"헐. 진짜?!"




오세훈이 대신 박찬열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대답했고, 나는 아차. 하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 금세 웃으면서 그럼 딴 거 먹자! 했더니 박찬열은 눈썹을 씰룩거리더니 대뜸



"… 아, 아니 먹을 수 있는데?"



라고 주장했고, 그 소리에 나를 제외한 애들이 키득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까댄다, 저새끼 또 ㅋㅋㅋㅋ"

"올~ 남자의 존심이냐?"

"ㅋㅋㅋ"




못 먹는걸 왜 굳이 먹을 수 있다고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게 남자의 자존심이라니 어쩌겠어. 근데 먹을 수 없다는데 굳이 먹일 수는 없는 노릇이고 나는 중간에서 워워, 아이들을 다스리며 말했다. 이제 겨우 점심인데 곱창은 좀 과하다고, 그러니까 좀 더 간단한 걸 먹자고. 티 안내려고 표정관리를 해보지만 얼굴에서 다행이다라고 안심하는게 팍팍 티가 나는 박찬열이었다. 보면 볼수록 얘 쫌 귀엽다? 안 돼ㅠ 세훈이는 얘꺼고 얘는 세훈이껀데…. 우울우울. 이상하게 자꾸….




"에취!"

"뭐야, 감기?"

"어? 아닌데."

"지금 감기 무섭댄다. 조심해라, 오세훈."

"아, 응."





[EXO/박찬열] 그들이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 03 | 인스티즈




한참동안의 회의 끝에 결국 결정된 오늘의 점심 메뉴는 붉.닭.갈.비.ㅋ 워후!!!

학교에서 멀지도 않고 다들 한따까리 하고 나온 터라 화끈하게 끌렸는지 바로 콜콜!!! 외쳐댔다. 특히 오세훈이 아주 환장을 하더라. 알고보니까 오세훈은 매니아였다. 매운 맛을 찾아 팔도를 돌아다니는 게 꿈이라는데 나까지 꼬셔대는 통에 진땀을 뺐다. 나는 사실 매운걸 잘 먹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저렇게 좋아하니…. 응. 내가 한번 참고 먹어보지 뭐.




도경수도 불렀다. 지금쯤이면 일어났겠지? 하고 도경수는? 애들에게 물었더니 아마 지금까지 자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변백현의 말에 기겁하며 얼른 전화해서 불러내라고 성화를 부렸다. 정말로 도경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니, 지금 시간이 몇신데…. 그런데 이 의리도 없는 것들이 딱 한번 전화해보고 받질 않자 더 이상 전화하려고 하지를 않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도경수 잘 때 깨우면 성질 더럽다고…. 지금 그게 문제냐고?! 밥도 안먹고 잠만 자면 어떡하냐고!!! 결국 내가 폰을 꺼내 끈질기게 전화를 걸어댔다. 얘도 참 질긴 놈이더라. 5번 전화했을 때 겨우 전화를 받은 도경수의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금방 일어난 사람인 걸 알 수 있게 착 가라앉아 있었다. 거기다 미세하게 끝이 갈라지는 목소리….




/… 누구야./

"… 와 섹시ㅎ… 아니, 이게 아니라. 도경수! 나 김여주인데!!!"

/…? 누구?/

"김여주!!!"

/…./




나도 모르게 본심이 튀어나왔다가 번뜩 정신을 차리고 도경수에게 정체를 밝히자 한참 뜸들이다 누구냐고 묻는 도경수가 답답하다. 아직 잠이 덜 깬게 분명하다. 다시 한 번 당당히 내 이름을 외치자 이어지는 침묵에 여보세요? 도경수? 하고 귀에서 잠시 폰을 떼 확인했다. 아직 안끊겼는데….




/듣고있어. 말해. … 왜?/

"아! 우리 지금 밥 먹을건데… 너도 얼른 나오라고! 지금도 말랐는데 굶으면 더 마르잖아! 남자가 나보다 더 말라서 어떡해!!!"

"야, 남자한테 그런 말 하는거 아ㄴ…"

"쉿! 아무튼 얼른 나와~ 너랑 같이 밥 먹고싶어, 경수야~"

/…./

"응? 나올거지??? ##닭갈비로 오면 돼!"

/… 어./

"그럼 얼른 와~!!!"




전화를 끊자 변백현과 김준면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뭐래?"


그 질문이 참 어이가 없어서 온다는데? 하고 대답하면 헐…. 하고 놀란 눈치다. 도경수가 잠을 깨웠는데 순순히 나오겠다 했다고? 말도 안 돼. 이해가 안 되는데? 라고 하는데 나는 너희가 더 이해 안 돼.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네.

오세훈도 신기했는지 다른 말은 없었어? 하고 묻길래 고개를 끄덕였고, 또 다시 한 번 아이들의 입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혹시…"

"설마…"

"그럼 대박인데, 도경수…."


그래서 뭐가? 하고 물으면 대답도 해주지 않고 저들끼리 속닥속닥. 야 나 쫌 기분 나쁜데? 그래도 박찬열은 다른 애들과 속닥거리지는 않는데 매우 표정이 좋지 않다.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




"경수야!!!"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머리를 감고 왔는지 찰랑거리는-생머리 부럽…- 머리결을 쓸어넘기며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도경수가 보였다. 내가 가장 먼저 발견하고 손을 크게 저으며 도경수를 부르자 다른 애들도 시선을 돌려 쳐다보다가 저거 씻기까지 했다면서 또 저들끼리 쑥덕거린다. 너희 자꾸 이럴래…?

도경수가 그 사이 테이블로 다가왔고 나는 비어있던 내 옆자리를 톡톡 치며 앉으라고 했다. 좌 경수 우 찬열. 그런 우리를 바라보는 건너편에 앉아있던 삼인방의 눈초리가 가늘어졌다. 아, 사실 찬열이는 세훈이 옆에 앉아야했는데… 오세훈이 먼저 변백현 옆에 앉아버려서 하는 수 없이 내가 박찬열 옆에 앉게 됐다. 아무래도 오세훈은 박찬열의 고백을 거절한 모양이야…. 힘내, 찬열아….

측은하게 박찬열을 바라보고 있으니 왜? 하고 묻는다. 얘는 내가 고백한 걸 모르니까…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혼자 몰래 눈물을 삼킬 뿐이다. 짜식, 이 누나가 다 알고있어. 많이 힘들지? 하지만 남자게 세상에 오세훈 하나 뿐이니? 좀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어머, 나 지금 뭐라는거야….




"완전 빨게!!!"

"너희들 진짜 괜찮겠어?"

"뭐가? 겨우 이정도로 뭘."

"야, 이것도 못먹으면 그게 남자냐?!"

"그래, 존나 내가 오늘 이거 먹고 상남자 타이틀 딴다."

"… 미친놈들."




고춧가루를 들이부어도 이렇게 빨갛진 않을거다. 필시 뭔가 특별한 소스가 틀림없어 보이는 닭갈비가 드디어 나왔고, 오세훈은 보자마자 침을 꿀꺽 삼켰다. 도경수가 걱정하며 물었지만 자신만만하게 떠들어대는 김준면과 변백현을 보고 박찬열이 짧게 혀를 찼다. 근데 진짜 매워보이는데…. 막상 실물을 마주하니 덜컥 겁이 났다. 벌써부터 눈이 시큰거리고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게 그만큼 매워보였다.

변백현은 레이디 퍼스트를 외치며 내 접시에 닭갈비를 한움큼 퍼주는데 워우… 나 그거 다 못 먹을 것 같은데, 백현아…?

그 이후로는 너도 나도 젓가락을 뻗어 각자 접시에 닭갈비를 퍼서는 동시에 한젓가락을 집어 입에 넣었다.


"으으으으으으으…."


미친. 뭐야, 이 미친 맛은?! 입에 넣고 한 번 씹자마자 확 올라오는 고통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변백현과 김준면도 마찬가지였다. 그에 비해 오세훈과 도경수는


"오, 맛있는데?"

"괜찮네."


그 뿐이었다.

상남자를 외치던 김준면은 주책맞게 물!!!!!!!!!!!을 외치며 혓바닥을 쭉 내밀었고 변백현은 사레라도 들렸는지 시뻘게진 얼굴로 기침을 해댔다. 으으… 나도 너무 매워서 눈물을 찔끔 흘리며 손으로 열심히 부채질을 하고 있는데,  어라? 박찬열은?





[EXO/박찬열] 그들이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 03 | 인스티즈




"자."

"어… 고마어…."




언제 시켰는지 쿨피스가 가득 담겨있는 컵을 내게 내민 박찬열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일단 얼얼한 혀를 진정 시키기 위해 냉큼 컵을 받아 쭉 들이켰다. 시원한 쿨피스 덕분인지 조금 가라앉은 혀에 후, 한숨을 쉬고선 박찬열을 바라보면 그 아이는 씨익 웃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많이 매워? 다른 거 시켜줄까?"




매운걸 먹어서 그런가? 갑자기 심장이 되게 빠르게 뛰는 것 같은데.











+) 사담

     아까 바로 지웠는데... 본 사람 없겠죠...?

     제 글은 인기가 없으니까 그럴 것 같아요ㅎㅎㅎ

     다시 확인하고 올립니다!

     제 글을 봐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는 독자분들 진짜 뽑뽀해주고 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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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0.38
인기가없긴왜없어요...내가있눈뎅!여주!!!!!!인기많아요ㅋㅋㅋㅋㅋㅋㅋ찬열짱에이서경수까지.....ㅎㅎㅎㅎㅎㅎㅎ나는개인적으로경수가ㅈ....찬열이는여주가가져갔으니까제가경수를루☆팡해가도록하겠쥽다!!!!!!!!!!근데경수목소리그부분이랑씻ㄱ온거랑여주말만듣는그거보면진짜ㄹㅇ핵설레눈뎅....어쩔수없죠..찬열이가주인공인걸...(울먹)앞으로여리설레눈부분많이나오겠져?꺄!!!!!!!!!!!!!!오늘경수도설렛지만찬열이도만만치않았습니다.......ㄹㅇ여주부롭다
9년 전
글로리스
우왕 댓글 읽는데 왜 눈물이... 아니 이건 땀인겁니닿ㅎㅎㅎㅎ 고마워요!! 덕분에 힘이 마구마구나요!!! 다음화 댓글도 기다릴게요!!!
8년 전
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찬열이핵설렘ㅜㅠㅠㅜㅠㅠ도경수너이자식 ㅜ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꺼해
9년 전
글로리스
도경수는 독자님꺼♥
8년 전
독자2
오ㅓ 진짜재밌어요ㅠㅠㅠ아직3편이지만 다음편이 기대되는 작품..ㅠㅠ신알신신청하고가요!!자주자주재밌는글데리고와주세요ㅜㅜ♡
9년 전
글로리스
이런 과분한 평을!! 감사합니다ㅠㅠ \
8년 전
독자3
으으으응ㅜㅜㅜ 신알신알림뜨자마자 당장 달ㄹᆢ왔어요ㅜㅜ
9년 전
글로리스
와!! 멋져요!!! 짱짱맨~
8년 전
독자4
아ㅠㅠㅠㅠ대박 ㅠㅠㅠㅠㅠ찬열이 ㅠㅠㅠㅠㅠㅠㅠㅠ겁나설레 ㅠㅠㅠㅠㅠㅠㅠㅠ도경수 이자식~ 뭐야뭐야 나촉되게좋은뎋ㅎㅎ
9년 전
글로리스
뭐야뭐야? 혹시 그린라이트???
8년 전
독자5
열이 매너갑 ㅠㅠㅠㅠ다음편도 얼른 와주세욥..♡
9년 전
글로리스
ㅎㅎ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6
흐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 설레잖아 정면에서 그걸 본 여주는 어떻게 살아있냐 나같으면 쥬금
9년 전
글로리스
진짜... 눈앞에서 저러면... 저도 쥬금
8년 전
독자7
와ㅡㅜㅜㅜㅜ설레자나ㅜㅜㅡㅜㅜ
8년 전
글로리스
다행이자나ㅜㅠㅜㅠㅠㅠ
8년 전
독자8
ㅋㅋㅋㅋㅋ다정한 박찬열이랑....욕하는 박찬열 갭이...워후...!
8년 전
독자9
워 대박 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다른거 시켜줄까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0
너무 설렌다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햐용ㅎㅎㅎㅎㅎ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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