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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하이드

(쫓고 쫓기는, 그들의 이야기)







 그렇게 별 탈 없이 시간이 흘렀다. 지훈의 규칙적이지 않았던 생활습관이 피팅 일정 때문에 점점 규칙적으로 변해가고, 어김없이 늘 무언가를 두고 가거나 부탁하는 재효 때문에 저녁 늦게 돌아오는 집도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았다. 나이 먹을 대로 먹은 건장한 남자가 뭐 이리 겁이 많으냐고 해도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조금 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서 얼마 전부터 시작한 새벽 운동에 지훈은 가슴 깊숙이까지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기지개를 켰다. 팔이 허공을 향해 솟구치자 비어버린 옆구리로 차가운 바람이 관통했지만 그건 그것대로 또 좋은 기분을 선사해주었다. 






 "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배고프다. "






 공복에 뛰쳐나왔던지라, 어느새 허기가 지는 배를 쓰다듬어 준 뒤, 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이어폰을 통해서 경쾌하게 울리는 비트 때문인지 지훈의 가벼운 몸이 어느새 집 앞에 다다랐다.






 " 어? "






 습관처럼 우편함을 살피던 지훈은 402호라는 익숙한 숫자 위로 놓여있는 우유를 발견했다. 배달시켜 먹는 거 없는데? 고개를 갸우뚱하며 우유를 집어들자 새하얀 쪽지가 눈에 띄었다. 어디서 본 것도 같은 글씨체이기도 하고…. 첫 줄에 지훈아. 라는 글을 보고 우유를 집어들고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지훈아.

 아침부터 운동하는구나. 운동하고 나서 우유 먹는 게 진짜 맛있다더라. 






 짤막한 글이었지만 발신인도 적혀있지 않아 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쪽지를 접어 호주머니로 무신경하게 밀어 넣었다. 뚜껑을 따내자 뽕-하는 경쾌한 소리가 고요한 복도를 울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우유가 따뜻했던 것 같다. 마치 지훈이 오길 기다렸다가 두고 간 듯이…. 






Mr.하이드







 " 지훈아! 지훈아! 정신 차려! "

 " 커억-. 하아, 하아-. "






 다급하게 달려가는 여러 개의 발걸음 소리와, 재빠르게 스쳐 가는 천장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글쎄, 정확하게 기억은 나질 않는다. 그냥 늘상 하던 대로 도어락을 밀어 올리고 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속이 타는 듯이 뜨거워지더라. 머리도 핑하고 도는 느낌에 신발장에 기대어 서긴 했는데 점점 숨도 안 쉬어지기에 급하게 폰을 집어들고 재효한테 전화했던 것까지? 

 지훈을 끌고 들어가는 응급실 문이 닫히고 간호사에게 제지당해서 문밖에서 자신을 애처롭게 쳐다보는 재효가 보인다. 문이 닫히는데도 끝까지 지훈을 쫓아 시선을 옮기는 재효를 힘없이 쳐다보다 지훈도 문이 닫힘과 동시에 눈을 감았다.






 " …아. 아. "

 "  . "

 " 지훈아, 정신이 좀 들어? "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건 재효. 그리고 시선을 옮기니 몇몇 사람들이 더 보인다. 피팅 시간에 못 맞춘 탓에 일을 알게 된 듯한 경과 그 외의 사람들. 꽤 오래 감고 있었던지 지훈은 눈이 부셔서 여러 번 눈을 깜빡였다. 겨우 진정이 된 것 같아 눈을 뜨니 의사라도 부르러 갔는지 경은 보이질 않고 재효만이 지훈을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 괜찮아? "

 





 거추장스럽게 입 주변으로 뭔가가 잔뜩 달려있어서 대답하려던 걸 관뒀다.






 " 죽을 뻔했대. 뭘 먹은 거야. "

 "  . "

 " 그래도 다행이다. 나한테 전화해서. "

 "  . "

 " 빨리 정신 차리고, 제대로 이야기해줘. "






 고개를 끄덕이는 대신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뜨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곧이어 경과 의사, 간호사가 들어오더니 이리저리 상태를 체크하고는 재효와 대화를 나눈다. 뭐라 하는지 알게 뭐야. 내가 왜 여깄는. 먹은 거? 우유밖에 없는데. 아, 우유. 입을 떼려 했지만 또 포기. 지훈은 결국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에 다시 눈을 감았다. 소곤소곤. 지훈이 깨어나서인지 모두 걱정스러운 말들을 내뱉고는 문을 닫는 소리가 뒤따랐다.






 " 잘 자. "






 재효 형의 말을 끝으로 다시 잠들었다. 우유…. 따뜻한 우유.


 시간이 좀 지나서야 지훈은 입가에 걸리적거리는 것들을 떼어내곤 드디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이 심각했었던 모양인지, 자주 들낙날락거리던 의사와 간호사들도 점차 드물어지기 시작하고. 조금 안정이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재효가 그날의 일을 좀 얘기해보라며 지훈의 옆에 앉는다.






 " 나도 잘…. 아, 그 우유 형이 준 거야? "

 " 우유? "

 " …아니야. "

 " 그것 때문이야? 우유 먹고 그랬어? "

 " 달리 먹은 게 없는데…. "






 글씨체가 익숙해서…. 라는 말은 그냥 목으로 삼켜버리곤 아마 우유 때문인 것 같다, 정도로 마무리 지었다. 






 " 상해서 그런 건가? "

 " 상하긴 무슨. 나도 잘은 모르겠는데 그냥 먹기엔 힘든걸 먹은 것 같다던데…. "

 " … …. "

 " 됐어. 여튼, 괜찮아져서 다행이다. "






 뭔지는 모르겠지만, 굳어지는 지훈의 표정을 본건지 재효는 황급히 대화를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까지 갔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어도 왠지 모르게 큰 감흥은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에겐 일어나지 않을 줄만 알았던 현실성 없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닥쳤기 때문일까? 그래서 아직 자신이 겪었던 현실을 느끼기에는 반사작용이 더딘 걸까? 뭐가 뭔지 모르겠는 상황에 한숨을 푹 내쉬곤 코앞으로 다가온 퇴원일에 몸을 추슬렀다. 

 





Mr.하이드







 " 파하-. "

 " 아직 찬 공기 그렇게 들이마시면 안 돼. "

 





 오랜만에 오는 자신의 집. 혼자 사는 오피스텔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돌아가는 길이 설레기만 하다. 집 앞에 다다르니 왠지 모르게 드는 위화감이랄까? 서서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몸이 반응하는 것 같다. 걸음을 더 이상 옮기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자 재효가 몸을 돌려 지훈을 마주 봤다.






 " 왜 그래? 못 들어가겠어? "

 " 아…. 갑자기 좀 그러네. "

 " 우리 집에 갈래? "

 " 아냐. 들어가봐야지. 괜찮아. "






 주변 사람들한테까지 여러 피해를 줄 수 없으니, 내가 추슬러야지. 한 번 심호흡을 한 뒤, 몸을 움직였다. 또 다른 위화감? 겨우 서 있을 수 있었던 건 다시금 402호의 우편함에 들어있는 하얀 쪽지를 볼 수 있기 전까지뿐이었다. 복도가 떠나가라 울리는 심장 소리. 지훈은 자신도 모르게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뻗어 쪽지를 집어들었다. 






 「 조금 따끔했지? 다음부턴 그러지 마, 지훈아. 」




 


 허탈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대로 주저앉으며 떠올랐던 건 왠지 모르게, 그때 그 남자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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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음...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ㅠㅠㅠ저는 이제 다시 내일부터 학교를 가야한다는게 싫어죽겠는데...
과제에 둘러쌓여서.....ㅍ퓨ㅠ퓨퓨픂....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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