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저씨가 내 허리 껴안은 채로
난 아저씨 머리 쓰다듬어주다가
나도 알바하고온거잖아
피곤했는지 나도 어느새 잠이든거야
아저씨는 그대로 내허리 안고있고
나는 아저씨 머리 안고있는...
발그림이라 미안
아무튼 이런자세로 자다가 내가 새벽에
내 자세가 불편해서 깼는데
눈앞에 아저씨 머리있어서 놀랬다..
내가 일어나서 갈라는데
내허리에 있는 손으로 옷을 꽉 쥐는거야
애기처럼 ㅠㅜㅠㅠㅠㅠ
아저씨 등 토닥이고 다시 일어날라 하니까
아저씨가 인상을 찡그리면서 더 내 옷을 꽉 쥐는데
아저씨 꿈꾸고 있는거 같았어 심지어 다친 어깨쪽 팔인데도
놓지를 않더라
그래서 아저씨 옆으로 아저씨 바라보고 누워서
토닥여주는데
왜 내가 안긴꼴이 된거...? 결국 아저씨 옆에서 또 잠들음..
알바가야 하니까 내가 항상 깨는시간에 눈이 떠졌는데
어느새 아저씨 팔베게를 베고 누워있더라
안그래도 아플텐데 내 머리 무거워서 더 아프면 어떡해
놀래가지고 눈만 껌뻑이면서 아저씨 쳐다보는데
어제보단 표정이 좀 더 편안해보였어.. 다행이다 생각하고
알바를 어떡하지 가야하나 못 간다고 전화를 해야하나 하다가
우선 일어나서 씻기라도 해야하니까 내가 뒤척이면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팔베게 하고있는 아저씨 왼팔로 내 어깨를 꽉 감싸안는거...
"...일어났어? "
잠긴 목소리로 눈도 못뜨고 말하는데 ...
아 내심장...날뛰지 말아라...하...
"네.."
했는데 아 내 심장소리 아저씨한테 들릴까봐 진짜
조마조마 하는거야 너무 발악을해 미친 ...?하..
"아저씨 나 알바..."
"오늘은 안가면 안돼? 나 아파..."
"근데 나 우선 씻으면 안될까요.."
하니까 날 더 꽉끌어당겨 안는데 아저씨 가슴팍에 더 가까워지고
더 두근댄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지어 아저씬 맨몸이었다고...붕대감아서..... 하
"조금만 ...좋다 니 냄새. "
하고 날토닥여주는데 ...하....잠을 자라는거야 말라는거야...
잠도 안와서 그냥 멀뚱멀뚱
다른생각하려고 그러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얼굴을 뒤로 빼고 날 빤히쳐다보는거야
나 눈뜨고있었으니까 자는척을 못하잖아
나도 보다가 내 얼굴 빨개지는거 같아서
눈 피할라는데 아저씨가 내 눈두덩이에 입맞춤..
내가 확 민망해져서 아저씨 가슴팍 밀어내고 일어났는데
내가 밀어내니까 아저씨가 침대에 등대고 눕게되잖아
옆으로 누워있다가 확 자세바꾸면서 또 통증이왔나봐
"으.."
하면서 찡그려서
"괜찮아요??! "
하니까
"밀어놓고는.. "
"미안해요 .."
하면서 내가 울상지으니까
"괜찮아 괜찮아. 알바 가게? "
"가지말라면서요.. 전화하고 올게요.."
하고 오늘 죄송하다고 못간다고함
몇년을 일해 온 알바라 과장님도 내가 특별한일 아니면
알바 안빠지는거 아니까 알았다고 하심
전화하고 씻고 아저씨 뭐라도 먹여야 할거같아서
죽이 무난하겠지 하고 야채죽 하려고
당근이랑 호박 썰고 있는데
갑자기 내 어깨위로 아저씨가 턱 올리고
왼팔로 내허리를 감싸안았어..
"부인같다. "
하는데 이러고있는데 칼질을 어떻게 해
어후...떼어내고 누워있지 왜나왔냐고 하니까
심심하대서 식탁에 앉아있으라하고
웃통은 아직도 벗고있길래
내 박스티 주고 입으라하고
마저 죽만들었어
해서 한그릇 퍼 주니까 오른쪽 어깨를 다쳐서
팔을 들고 내렸다하는데 얼굴을 찡그리길래
"줘봐요 "
하고 호호불어서 먹여줌
먹여주면서 귀여워가지고 웃으니까
아저씨도 민망한지 웃더라 ..ㅋㅋㅋㅋ
그러고 소파에 앉아서 아저씨 등 얼음찜질해주고 있는데
현관벨소리가 들리는거야
누가 올리가없는데 남동생인가?
해서 나가보니까
조수석아저씨였어..ㅋㅋㅋㅋㅋ
"형이 전화를 안받아서.. 제가 방해 한건 아니죠..?"
이래서 어느새 내옆에 와있던 아저씨가
이아저씨 머리통 때림ㅋㅋㅋㅋㅋㅋㅋ
"왜 "
하니까 귓속말하더니
조수석 아저씨가 가져온 검정 와이셔츠 갈아입고
가려고 하는거야
난 아저씨 다 낫지도 않았는데 어디 가려고 하니까
걱정되잖아
조수석아저씨랑 아저씨 번갈아보면서
불안한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위험한거 하러 가는거 아니야. 걱정하지마 연락할게 "
하고는 내 머리에 손 올려놓고 한번쓰다듬어주고 나갔어..
*
찬열이 나이는 29
조수석 아저씨는 세훈이 26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