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도경수] 연애할까요,우리? - 08

 

 

 

 

큰일났다.

진짜 밤새 잠도 못자고

눈을 떠도 도경수가 둥둥

눈을 감아도 도경수가 둥둥

괜히 혼자 설레발치는 거 아닌가 싶어서 함부로 설레지도 못하겠고.

 

 

밖에 날씨도 화창한데

쇼파에 누워서 창문만 바라보고 있자니

내 신세가 너무 처량한 것 같아서,

이 나이먹도록 제대로 남자친구 사겨본 적도 없고.

내 연애세포에 바람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퓌슈

 

-띵동

"이여주!!! 문열어라 이 언니님 행차하신다"

쟤는 또 왔어.

 

"뭐야, 네가 왠일로 토요일 아침 10시에 눈을 뜨고 있니?"

"닥치시고, 내 말 들어봐. 내가 널 위해서 이 한몸 희생해주러 온거니까"

"무슨?"

"오늘 엑소 스케줄을 알아왔지"

"그래서?"

"그래서라니? 그래서라니?! 당연히 가야지"

"나는 가끔 네가 팬인지 사생인지 구분이 안가, 수정아..."

"이건 순수한 나의 마음과 열정이지, 어서 준비해"

"뭘 벌써 준비를 해? 라디오를 몇시에 하는데?"

"10시"

"밤 10시인데 왜 벌써 나가?"

"투어하려고"

 

수정이 손에 끌려 나와 이 곳은 어디인가.

SM 코엑스 아티움.

"헐, 너 여기가려고 이시간에 일어난거였어?"

"일단 엑소엘이 된 너를 축하해주는 나의 작은 성의야"

"네가 오고 싶어서 오는 거잖아. 아 하필 토요일에, 사람도 엄청 많네"

"씁, 조용히 해. 이 수많은 팬들 중에서 네가 유일하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온거니까"

"내가? 뭘?"

"번호"

평일에도 관광객을 비롯한 팬들이 많을텐데 주말에 오니까 더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수정이는 내가 비자발적으로 번호를 알게 된 팬이라는 걸 상기시켰다.

뭐, 정수정 생각이지.

엑소도 사람이고 남잔데, 팬 뿐만이 아니라 맘에 드는 여자있음 만나구 그러겠지.

 

수정이 손에 이끌려 그 다음으로 온 곳은

'카몽'이라는 카페

"여긴 뭐야? 여기도 사람이 많네"

"여기는 내 종인이의 누나가 하는 카페야"

"헐............"

 

배가 고프다는 수정이는 또 날 끌고 이 곳에 왔다.

'비바폴로'

"여긴 또 뭐야?"

"응 여긴 찬열이 어머님이 하시는 가게"

"헐............"

무서운년

투어라는게 엑소 투어였어

결국 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그리고 방송국에 가기 전에 시간이 남으니 갈 곳이 있다며 온 곳은

"헐........이..이건 아니야 수정아"

"날이면 날마다 하는게 아니니까 괜찮아, 여기서 일반인처럼 굴지마, 해제할수있어. 종인아!!!!!!!!!!!!!!!!!!!!!!!!!!!!!!!!!!!!"

SM 건물 앞.

다들 그냥 쑥덕쑥덕 떠드는데

일반인코스프레를 해제할 수 있다나, 지가 언제는 코스프레라는 걸 하고 다녔는지.

"쪽팔려, 그러지마 수정아.. 그리고 여기 있는지 없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없어도 상관없어. 난 SM 담벼락에 절도 할 수 있어. 우리 종인이를 위해서라면"

"미.....ㅊ......................................................"

 

미친듯이 날뛰고 혼자 쇼하는 수정이를 막느라 지칠대로 지쳐있는데

이제는 시간이 거의 되어가니 방송국으로 가자고 이끄는 수정이었다.

"너무 힘들어............그냥 너 혼자 가면 안되는거야?"

"어허, 내가 왜 오늘 이 고생을 하는건데!!! 하도 답답해서 내가 뭐라도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려고 이러는거지"

전혀 고생한 것 같지 않은 얼굴로, 웃음이 가득해 행복합니다 라고 말하는 얼굴로 이런 거짓말을......

"됐어, 무슨 연결고리야.."

"아냐, 일단 이건 어느정도 그륀라이트야. 내가 마녀사냥에 사연 보내려다가 안보낸거니까 그런 줄 알아"

아니 왜 남 얘기를 보낸다 만다야?

 

"오예!!! 역시 일찍오길잘했어. 나름 나쁘지 않은 자리선정이야"

공개방송이라 해도되나?

라디오 부스가 투명인거지

안과 밖이 다 보이는,

이럴때만 행동이 민첩해지는 수정이 덕에 정말 나쁘지 않은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자, 이거 마셔"

"이게 뭐야?"

수정이가 가방에서 텀블러를 꺼내서 날 준다

"그냥 너 마시라구.."

수상하지만 빨대까지 꽂아서 주는데 안마실수도 없고...

"윽. 켁켁.. 야!!! 너 여기에 솢.."

"쉿, 조용히해. 치킨에 맥주, 라디오에는 소주쥐. 내것도 여기있지롱"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에 너무 많이 빨아마셨더니 알딸딸해지는 기분이다.

 

"어어어엉어어!!! 시작한다!!!!! "

정수정과 빨대를 빨면서 수다를 떨다보니 날은 더 어두워지고,

부스는 더 밝아졌다.

그리고 시작을 알리는 듯한 팬들의 함성소리, 카메라셔터소리 등이 난무했다.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르는 라디오 DJ와 엑소가 있었다.

 

"네~ 안녕하세요!!! 아 저는 줭말 좋습니다!! 캬, 오늘같은 새러데이나잇~!! 이 분들과 함께 하네요! 자, 인사해주시죠!!"

"위아원! 안녕하세요,엑소입니다!"

"예쓰!! 우리 엑소분들 나와주셨어요~ 와 정말 진짜 감개무량합니다,저"

"하하핳하하하핳하하"

"자 일단 각자 소개먼저 한분씩, 누구부터 할까요?"

 

"아 네 안녕하세요, 엑소 카이입니다"

 

"어흑어흑, 종이나~~~~~~~~~~~~~~~~~~~~~~~~~~~~~~~~~~~~~~~~"

"수정아, 어차피 안들릴거야. 너 술냄새난다"

"누나가와써!!!!!!!!!!!!!!!!!!!!!!!!!!!!!!!!!!!!!!!!"

다시는 얘랑 술 안마셔야지.

술 마신 티는 혼자 다내고

 

"안녕하세요~ 엑소 백현입니다!!"

"아우 또 우리 백현씨는 아주 깜찍하게 인사를 해주시네요!! 역시, 자 다음분?"

 

"안녕하세요~ 엑소 첸입니다! 아 오늘 정말 여기 나오게되서 기분 좋구요~ 밖에 팬분들도 안녕하세요~"

괜히 김다정이 아니구나

옆에서 정수정은 열심히 손을 흔들어대고 있었다.

 

"어우 좋아요! 우리 첸씨!!! 자 다음!!"

 

 

"안녕하세요, 엑소 디오입니다"

 

도경수.

혼자 마스크쓰고 왔다.

몸이 안좋은가?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아 우리 디오씨까지!!! 이 누나는!!! 매우 아쉽지만!!! 우리 엑소 4분나오신게 어디에요!! 그죠?

아 그런데 디오씨, 혼자 마스크 쓰고 오셨어요~ 혹시 감기라도,? "

"아하하, 아 감기까진...아니구요,"

"우리 디오씨가 병에 걸렸어요"

"예? 아니 백현씨, 말씀해주시죠"

 

 

"마음의병이에요. 상사병이라고 하죠"

 

"아 그런거 아니에요~ 하하하"

 

병?

상사병?

 

"오 디오씨가 상사병이라뇨? 설마 지금 폭탄발언 준비중이신가요? 백현씨? 밖에 팬들도 엄청 와 계시는데요~"

디제이님의 말이 잘 들리지 않을정도로

엄청난 소리가.. 옆에서 정수정은 누가머래도 종인아종인아 만을 외치고 있고,

 

"풉, 에이 장난이에요. 팬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상사병에 걸렸다구요,"

"에이, 아닌것 같은데. 그렇지만!!! 자 디제이의 권한으로 여기까지만 하죠! 더 하면 여기 부스가 무너질지도 몰라요!"

 

 

"하하하하 백현씨!! 그렇게 말하시면 팬들이 오해하시잖아요오~ "

 

"네, 저 백현씨 말은 그냥 무시하고 진행하셔도 되요."

 

언제나 매를 버는 변비글

형들이 웃겨서 웃는 김카이

이 상황을 중재하려는 김체니

그리고 해탈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하는 도경수

 

"자! 지금 문자가 아주 어마어마하게 오고있어요. 백현씨 감사하구요~ 지금 실검 1위가 상사병 2위가 디오 3위가 엑소 4위가 달밤입니다!!

백현씨 말 한마디에 아주 그냥, 우리 달밤도 4위에 진입했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푸하하하하 진짜 웃겨"

 

멤버들이 웃으면 팬들도 웃고

멤버들이 박수치면 팬들도 박수친다.

 

"자, 일단 우리 밖을 한번 보세요, 진짜 엑소 완전체였으면 큰일났겠다 싶을정도로 지금 팬분들이 엄청 와주셨어요!"

"네!! 감사합니다~ 엑소엘짱!!!"

첸의 한마디에 여기저기에서 소리가..

 

"자자 인사 한번씩 해주세요~ 카이씨?"

"네? 네"

 

 

 

"아흑, 여..여주야.. 나 죽을것같아.."

"그래 내가 장례식은 꼭 갈게"

"아..내 심장... 심장폭행당했어, 우리 종이니. 이 누나의 심장에 하트를 박아버리다니. 고소하겠어."

뭐라니 얘

"이걸 112에 전화해야하나? 119? 이거 뭘로 고소해야하지?"

허 참.

 

 

"안~녕~하세요~~~ 엑소엘 사랑합니다~ 아 정말 지금 어두워져서 쌀쌀한데,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시구요~"

 

"꺅~~~~~~~~~~~~~~~~"

"백현아~~~~~~~~~~~~~~~~~~~누나왔어!!!!!"

헐, 순간 정수정 코스프레하는 줄.

 

"정말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하구요. 정말 감기 조심하시구요, 그리고 저 하나도 안아픕니다 하하핳"

 

그렇게 웃으면서 말하면 설레잖아

 

"야야야야야야 너 얼굴빨개진다?"

"내,내가 무슨? 이거 니가 아까 나 쓴물줘서 그래. 에잇 지금도 냄새나는 것 같아"

"왜에 그래도 그거 마셔서 별루 안춥잖아"

"대신 네가 진상짓을 부리잖아"

"쳇, 맨정신에도 하는 건데 뭐 우리 종인이만 있으면 난 뭔짓을 해도 상관없어"

어련하시겠어요..

 

"아 좋아요!! 자 일단 노래듣고, 광고 듣고 다시 올게요!!!"

디제이님의 깔끔한 멘트 끝에 라디오 부스안은 쉬는 시간이 되었다.

 

"종인아 읗아하읗아 여기 한번만 봐줘줘"

 

 

변백현은 이상한 표정을 짓고 그 옆으로 카이가 머리를 대자마자

 

"꺅!!!!!!!!!!!!!!!!!!!!!!!!!!!!!!!!!!!!!!!!!!!!!!!!!!!!!!!!!!!!!!!!!!!!!!!!!!!!!!!!!!!!!!!!!!!!!"

다들 좋아 죽네

카메라 셔터소리 장난아니다.

시사회라도 온 기분이었다.

 

그냥 멍하니 보고있는데

나와 같이 멍한 듯이 밖을 바라보는 도경수와 눈이 마주친 것 같았다.

이건 진짜로. 눈이 마주쳤다.

왜냐면 안그래도 큰 눈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잠시 당황하는 듯 해 보였지만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하루종일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던 예쁜 미소를 보여줬다.

 

'안녕하세요'

 

 

어윽, 저거 나한테 인사한거야?

아,아닌가?

아님 만약 나한테 한거면 나도 이..인사해줘야하나?

갑자기 아까 마셨던 술기운이 다시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주저주저 거리는 사이에 다시 라디오가 진행되었다.

 

그냥 이런저런 사소한 얘기들이 오고가고, 노래얘기도 하고.

워낙 라디오를 많이 했기에 질문들도 다 거기서 거기였던 것 같다.

 

"0525님이 질문주셨는데요, 자 엑소오빠들!!! 요새 꽂힌게 있다면 뭔가요? 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자 돌아가면서 한명씩 짧게!"

 

"음, 저는!!!! 음 저는 하핳 제가 뭐에 빠져있죠..?"

"너 라희라희"

"아 맞다!! 제 조카요, 진짜 너무 예뻐요"

"맞아요, 카이씨 맨날 조카사진만 보거든요"

"아~ 우리 카이씨는 조카에!!! 그럼 백현씨?"

 

"네! 저 백현이는 음, 저는 아무래도.음.. 디..오?"

"하하하핳 거기서 왜 디오형이름이 나왓"

"그래요, 백현씨. 왜 저한테 빠지신건가요"

"풉 요새 경수가, 아니 디오씨가 정말 귀여워요. 진짜"

"아, 백현씨 이러다가 됴도르씨가 또 소환될것같은데요오?"

"이제 됴도르, 무섭지 않습니다!!!"

 

"자! 좋아요! 디오씨한테 빠져있는 백현씨구요, 자 다음!"

 

"에이, 전 당연히!!! 우리 엑소엘분들이죠오"

 

"캬, 역시 우리 첸씨! 마지막인 디오씨가 굉~장히 부담스러운 표정을 짓고있는데요, 자 디오씨가 요즘 빠져있는것은?"

"아, 네 음. 저는요."

 

"저도,저도! 저희 팬분들 하겠습니다!!하하하핳"

"아 뭐야아 내가 먼저 했잖아요~"

" 아 정말, 형들 너무 하시는거아니에요? 사실대로 말해야죠"

"아니 우리 팬분들한테 빠져있다고 말하는게 거짓이에요? 그건 아니죠."

"에헤에헤 과연 그럴까요?"

 

"일단 첸씨, 디오씨는 팬분들이라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백현씨하고 카이씨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있네요. 자 일단 여기서 광고듣고 2부로 돌아올게요!"

 

됴도르 소환 직전인게 눈에 보인다.

그래도 뭐가 즐거운지 셋은 웃고, 도경수만 입꼬리가 씰룩씰룩 거린다

방금 전에 팬들을 향해 날린 하트가 화근인 것 같았다.

 

나 역시도 나한테 날린 것도 아닌데 광대가 승천할 것 같아서 겨우 붙잡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주머니의 진동이 느껴졌고

 

-여주씨, 왔네요?

 

.................................................저장이 안되있어도 이거 알 것 같다.

저 유리벽 반대편에 앉아서

핸드폰을 살짝 흔들거리며 나와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히는.

 

이 엄청난 화끈거림.

저기에서도 다 보일까?

아까 술마셔서 더 빨개져 있을텐데.

어쩌지?

 

당황하여 어디에 눈을 둬야할 지 모르는 순간 또 한번 진동이 울렸다.

 

-이번엔 진짜 나예요

 

 

 

하, 아무래도 정수정보다 내가 먼저 죽을 것 같다.

 

 

더보기

하, 정말 글쓰는게 어렵네요 ㅠㅜㅠㅜㅠㅜㅠ

많은 작가님들 무지무지 대단하신 것 같아요

움짤을 찾느라 더 힘들더라구요 ㅠㅜㅠㅜㅠ 적절하게 넣는다고 하는데 잘 매치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암호닉

#엘리#루아 

 

 

 

 

 

 

 

 

[독자1]

루아예여ㅠㅠㅠ아ㅠㅠㅠ경수찡ㅠㅠㅠㅠ상사벼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너무 귀여워요ㅜㅡㅠ마스크 왜 쓰고온거야 도대체 더 설레게ㅠㅠ자까님 감사하고 사랑해여

[둥이둥e]

으악ㅠㅜㅠㅜㅠ항상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구!!! 저두 감사하구 사랑해여ㅠㅜㅠㅜㅠㅜㅠㅠㅜㅠㅜㅠ

[독자2]

아ㅠㅠㅠㅠㅠㅠㅠㅠ
달다 달아요 ㅠㅠㅠㅠㅠㅠㅠ
경수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담편도 기대기대!!!!

[둥이둥e]

감사합니다!!!!!!!!!!!!!!!!!!!

[독자3]

엘리에요
몸이 아파서 오늘은 그만 갈게

[둥이둥e]

ㅠㅠㅠ빨리 괜찮아지세요 ㅠㅠㅠ

[독자4]

네~

[독자5]

알고 심장아 ㅠㅠㅠ

[둥이둥e]

심장이 두근두근

[독자6]

겨ㅇ수야 나 진짜 죽으라고 그러는거야??저기 그럼 내 무덤은 경수 마음속이랄까..

[둥이둥e]

ㅋㅋㅋㅋㄱㅋㅋ 센스 굿인데요? 경수 마음 속 무덤이라니

[독자7]

달달해.. 악.. 경수가 꿀을 먹었나봐요.으히히히히히히

[독자8]

어머머 대리설렘
이번엔 진짜저에요라뇨
다음편보러빨리갈게요♥♥♥

[독자9]

ㅜㅜㅜㅜㅜㅡ경수야ㅜㅜㅜㅜㅜㅡ설ㄹㅔ요ㅜㅜㅡ진짜ㅜㅜㅜㅡ쭉쭉이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