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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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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저 안 할래요. 마음이 바뀌었어요."



제발요. 다시 집으로 돌려 보내주세요. 노랗게 머리를 탈색한 여자는 여기 분위기에 압도 당했는지 고개를 급히 가로 저으며 멀끔한 정장 차림의 진행자에게 말했다. 진행자라고 하는 게 맞겠지. 뭐 엠씨 비슷해 보이니까.

위 아래 남색의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 입은 남자는 이 전과 다름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집으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못 갈 뻔 했네요. 가셔도 됩니다."



웃음을 짓는 데도 감정이 없어 보이는 저 남자는 잘생긴 얼굴을 저렇게 쓸 줄 밖에 모르나보다. 지금 이런 미친 짓을 꾸며낸 게 저 사람인데 못해도 정상은 아니겠지.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멀어져가는 저 여자를 제외하고 게임을 진행하겠다고 하는 이 잘생긴 남자는 제 안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무작위로 섞인 카드 하나를 들고는 바로 불을 붙여 태워버린다.



"카드는 총 다섯 장입니다. 알아서들 고르시면 됩니다."



알아서 고르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테이블 위에 놓인 카드를 집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잠시 멍했다가 결국 마지막 남은 카드를 손에 넣게 되었다.


 
"그러면 지금부터 카드 안에 누가 적혔는지 보시고, 조심히 다니시길 바랍니다."



내가 왜 이 말도 안 되는 게임에 참여하겠다고 했는지 나조차도 모를 일이다. 그때는 잠시 뭐에 홀린 거 같기도 하고, 아니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정상이 아닌 거 같다. 정상이면 이 제안을 받아들였을리가 없지.

이 게임의 조건은 일주일간 이 5명이서 잘 살아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일주일 후 통장에 들어가는 돈은 각자 5억 씩. 일주일에 5억이면 할만 하다는 생각으로 다들 들어왔을 이곳에 게임이 시작됐다.



사람들은 저마다 손에 쥐고 있는 카드를 펼쳐보는 모양새는 달랐지만 서로에게 보이지 않으려는 의도는 같았다.

누구는 자리에 쭈구리고 앉아 거의 땅에 머리를 박을 정도로 숙인 채 카드를 열어봤고, 또 다른 누구는 사람들이 없는 장소로 저 멀리 뛰어간 상태이며 내 옆자리에 앉아던 사람은 제 겉옷을 열어 품 안에서 카드를 살짝 펼쳐 읽었다.

다른 한 사람은 어디갔는지 이미 보이지 않고... 나는 앞 전에 들은 설명대로 내 침실로 걸음을 향했다. 방에서 읽어야겠다.



로비의 한 쪽 벽에 그려진 지도에 보면 내 방은 2층 계단 왼쪽 2번째 방이다. 계단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에 방 3개, 왼쪽에 방 3개. 지도에 적힌대로라면 오른쪽에 있는 맨 끝 방 -왼쪽에서부터 숫자를 매기자면 6번째에 해당하는 방-은 필요로 할 것 같은 생필품들을 쟁여둔 방이라고 한다.

어릴 적 한번쯤은 읽었을 법한 동화책들의 주인공에 걸맞는 집이다. 집이라기보단 궁전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그런 뭐. 높은 천창과 1층 로비에는 샹들리에. 곡선으로 휘어져 양쪽으로 두 갈래 나뉘어진 고급진 계단.

하기야 이런 게임을 아파트에서 하기도 이상하긴 해, 참가자를 제외한 누군가가 본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만.

어쨌거나 나는 곧장 방으로 들어왔다. 모든 사람들의 방은 똑같은 구조와 인테리어라고 했으니 방 구경은 하지 않아도 될 거 같고 카드부터 열어봐야겠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당신은 '신데렐라'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정체가 발각되지 않도록 주의해주십시오.

앞으로 일어날 모든 것에 책임은 지지 않지만 단 한 가지,

당신의 목숨값에 대한 것은 책임지도록 약속하겠습니다.  ]


※ 주의 ※

-신데렐라인 당신은 밤 12시가 되기 전 본인의 침실로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12시가 지난 1시 이후에는 침실을 벗어나도 좋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카드를 열어본 이후에는 참가를 도로 물릴 수 없다고 했으니 나는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을 노릇이다. 일주일, 일주일만 참으면 된다. 그냥 안전하게 사이좋게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뭐 괜찮잖아?

카드에 적힌 대로라면 내가 조심해야 할 것은 시간뿐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시간뿐만은 아니지. 양 옆에 늘어져있는 방에 들어간 모두를 의심하고 조심해야 한다.

이 낯선 곳에서 믿을 건 나 그리고 카드에 적힌 대로 내 목숨값까지 이 두 가지만 믿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 옆 방 사람은 젊은 남자였다. 편의를 위해 앞으로는 1번 방 사람이라고 부르도록 하겠다. 나는 2번 방이고, 3번 방은 여자였다. 나보다는 나이가 좀 더 있어보이는 여자.

4번 방은 남자, 5번 방도 남자. 나와 3번 방만 여자였다. 이제와 드는 생각인데 쪽수라도 맞춰줬어야 하는 거 아닌 생각이다. 뭔가 무섭다 그냥.

아까 무섭다며 자신은 하지 않겠다 카드를 받기 전 집으로 돌아간 노란 탈색모의 여자가 현명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은 1층 부엌에서 요리를 해주시는 분이 계신다고 했다. 이외에 배가 고프거나 다른 게 먹고 싶으면 다른 요리를 부탁드려도 된다는 말까지 했고.

나는 여기서 일주일간 먹고 자고만 잘 하면 된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끼리 크게 부딪힐 일만 안 만들면서 말이다.

침대가 뭐 이렇게 넓은지 여기가 진작에 내 방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며 드러눕는다. 높은 천장에 깔끔한 인테리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무서움이 더 컸는데 지금 보면 이 게임의 진행자는 사이코패쓰가 아니라 그냥 자선사업가 같기도 하고.



똑, 똑.



"누구세요?"



이 편안함을 방해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침대에 편하게 누워있던 몸을 단번에 일으킬 수 밖에 없는 노크 소리에 곧장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발을 딛으며 묻는다.



"...접니다, 들어가도 되나요?"



한번 들으면 잊을 수가 없는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낮은 목소리. 아까 그 진행자의 목소리가 틀림없었다.



"아, 네. 들어오세요."



들어오라는 말이 끝나자 달칵, 하고 문고리가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아까 그 잘생긴 진행자가 들어왔다.



 

"방은 어때요?"

"아... 깔끔하고 좋아요, 완전 넓고..."

"그래요?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네요."

"..."

"일주일 동안 편하게 지내요. 일주일 이후에도 보면 더 좋고."



잘 자라는 말을 끝으로 방을 나간 남자는 제 향을 내 방에 두고 갔다. 무겁지만 텁텁하지 않은 고급지고 섬세한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남자의 향수 냄새는 몸을 나른하게 만들었다.

나는 남자의 향수 냄새를 맡으며 조금 전 남자의 말을 다시금 떠올리다 고개를 가로 젓고는 방에 딸린 화장실로 향했다. 피곤하다 피곤해.

역시 화장실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고급진 이 하얀 대리석 봐봐... 장난 아니네 진짜...

나도 일주일 넘게 이런 집에서 살고 싶어요...



우리집에는 없는 희고 넓은 욕조에 들어가 뜨뜻한 물에 몸을 목까지 담그고 고개를 뒤로 젖혀 기댄 채 생각에 잠긴다.



"왜 이런 게임을 하는 거지."

"다른 사람들 방에도 다 찾아갔을까..."

"...뭔 개소리지."



차례대로 이 게임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한 생각에서 그 남자를 떠올렸다가 다시 생각나는 그 남자의 향기에 마치 이 곳에 함께 있는 것 같다. 조금 이따 다시 눈을 떠 쪼글쪼글해진 손가락 끝을 보고나선 정신을 차렸지만 말이다.

아주 이 잘생긴 남자만 보면 그냥 설레버리는 이 심장... 그만 씻고 잠이나 자야겠다.

마저 씻고 욕실에서 나와선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꾹꾹 누르며 방 문을 잠궜다. 가뜩이나 어두운 잠귀에 무서워서 그냥은 못자겠다. 달칵,



"..."



이미 몇 번이나 확인한 잠긴 방문을 보다가 나는 까무룩 잠에 들었던 것 같다.











-
일단은 태형이만 출연해서 태형이로 적었는데, 남주가 어떻게 될 지는 아직 미정이에요.
제가 꾼 꿈을 베이스로 해서 조금 각색했어요.
꿈은 여기까지만 꿔서 이후의 이야기는 이제 제 생각으로 이뤄질 계획입니다.

아 그리고 스릴러 같은데 약간 스릴이 있지만 제가 추리나 스릴러 무서워해서 못쓰겠어요...
금방 달달해질 계획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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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55.13
너무기대됩니다ㅠㅠ 작가님 필력도좋으세요
2편 기다리고있겠습니다~~~

4년 전
독자1
필력 좋으신 작가님은 어쩜 꿈도 이렇게 판타지한 꿈을 꾼다는 말입니까🥺🥺기대됩니다 2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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