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화한 건 종인이었어.
근데 애 상태가 좀...
뭐랄까...
"너 술먹은거?"
"아..내가 너 괴롭힐 걸 그랬어
전학 오고서 너 내가 못 되게 굴걸.."
"뭐라는 거야.."
"진짜 불쌍하다 김종인..."
뭐라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내일 오늘 일은 기억할 수 있을지..
어휴.
그냥 그대로 난 잠들어버렸어.
"야. 좀 일어나봐"
"아 왜"
"이제 열도 안나고 몸 어떠냐"
"나가 좀"
"나 오늘 집에 애들 오기로했어"
"미쳤냐. 누구"
"찬열이랑 종인이랑"
"아 나가서 놀아"
"사실 이미 왔지롱"
저러고 김종대 나가버렸어.
아 개때릴까...
아..시발 불편하다..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3시간 째 방에 처박혀있는 중..
더 빡치는 건
[오늘 애네 여기서 자고 갈거ㅋ]
김종대의 무개념.
아 저 뇌 없는 자식..
오늘도 내가 아팠어야 했나봐..
간간히 밖에서 김종대 웃음소리도 들리고.
짜증나게 뭘 처 웃는거야.
한창 짜증이 머리 끝까지나서
예민해져 있는데
문이 열리고
"아 김종대 디질래"
종대를 향해 베개를 던졌는데
"아"
"...박찬열?"
문 열고 들어온 건 박찬열이었어.
"........"
"........"
"왜 너가 거기.."
"너야말로 왜 여깄냐"
"우리집이니까"
내 말에 박찬열이 놀라는 거 있지.
"아.너가 걔구나"
"어?"
"뭐"
"아 또 저래 미친놈이"
"아픈건 다 나았냐"
"응"
"내가 준 약은 먹었냐 버렸냐"
"뭐?"
"너라면 버렸을 거 같아서"
"디질래?"
"미쳤냐"
"야 근데 왜"
"뭐가"
"방에 왜 왔냐고"
"아."
박찬열은 방문 닫고서는
내가 던진 베개 줍더니
"뭐 좀 찾아보려고"
라면서 나한테 베개 주는거야.
"뭘 찾는데"
"이 방 너가 청소해?"
"당연하지"
"여기 사진같은거..없었어?"
"어떤.."
"아.아니대 됐다"
"말을 하다말아 무슨"
"나간다"
박찬열은 그냥 뭐..
내 말은 들은 척도 안하고
나가려는 거 있지.
"야 근데 어제 종인이 술 먹었냐"
"아.."
"......"
"어제 걔가 또 너한테 전화했디?"
"아 뭐.."
"뭐..걔가 술 먹으면 좀 솔직해져
너무 신경쓰지마"
씨발..
그럼 날 계속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단 거잖아.
아나 김종인 이자식..^^
"야.종인이 뭐해"
"밑에 있는데"
"알고있어 그건"
"뭐 불러달라고?"
"........"
내가 아무 말도 안하니까
또 그 특유의 눈빛으로
빤히 쳐다보는 거 있지.
나도 모르게 슬쩍 눈 피하니까
"어?"
하고 되묻는 거야
"...응"
나도 모르게 기에 눌려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니까
"싫어."
이지랄.
어이없어서 쳐다보니까
애가 여태 본 적 없는
제일 띠꺼운 표정으로
"너네 사이에 나 끌어들이지마"
이러는 거 있지.
"야"
내가 뭐라하기도 전에
훌쩍 나가버렸어.
아.또 열 받으려고하네
하여튼 끼리끼리 논다고
왜 친군지 알겠다
너네 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