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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름없는 주말.

다만, 평소와 다른 것이 있다면 내가 정장을 입고 있다는 점.


[방탄소년단/민윤기] 결혼, 축하해 | 인스티즈




와이셔츠 단추를 하나 둘 채우며, 거울을 통해 흘깃 침대 옆 서랍에 올려져있는 시계를 보고선,


"3시간이면.. 충분하네."


시간 계산하던 머릿속에서 바로 답이 나오자 짙은 남색 넥타이를 맨 나는 테이블 위에 놓여진 흰 봉투를 집어들어 정장 안주머니에 넣고 괜스레 거울을 보며 잘 정리된 머리를 연신 매만졌다.

사실 내가 오늘 바쁜 이유는,
고등학생 시절 내 처음 연인이자, 마지막 연인이였던 여자의 결혼식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 잠시 집을 비워놓고 외출했는데 그 사이 우편함에 봉투 하나가 꽂아져 있었다. 후드집업의 모자를 깊게 덮어쓰고 별 거 아니겠거니. 하고 지나치려는데 우편함 사이로 삐죽 튀어나온 봉투 모서리에 쓰여진 글씨에 발목이 잡혔다. 계단을 올라가려던 발걸음을 돌려 성큼성큼 우편함 앞까지 걸어가 손에 묻은 물기를 옷에 닦아내고 봉투를 꺼내들었다.



"신부 김여주..."



.....신부......결혼하는구나.

유리문 너머로 연신 투둑투둑 비 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문득 문 옆에 위치한 거울에 시선이 옮겨갔다.

우산없이 걸어온 탓에 축축히 젖은 겉옷과 비를 맞은 앞머리에서 방울져 떨어지는 빗방울들에,

뭔가 참 내 꼴이 한심해보였다.



Rrrrrr
조용하던 집 안에 울리는 벨소리에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여보세,"

"야, 민윤기. 너 진짜 갈거야?"

"..어, 뭐..."

"미친놈.. 생각하면 할수록 어이가 없다.."

"..."

"미련은 버리고 와라."

"미련은 무슨. 개소리하네. 그딴거 원래 없었어."

"나 분명히 너 말렸다. 나중에가서 딴말하기만 해."

"끊어, 나가야해."



미련은 무슨.
갑자기 걸려온 친구의 전화에 기분이 급격하게 다운됐다. 원래 썩 상쾌하지만은 않았지만. 친구를 이해못하는 것도 아니다. 나라도 내 친구가 전여친 결혼식에 간다면 말렸을테니까.

그것도 첫사랑 결혼식.

탁탁.

현관문에 서서 구두를 신은 나는 차 키를 들고서 집 밖으로 나섰다.



"아오, 날씨 죽인다."













-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쾌활하고 타인을 잘 배려하는 성격에 주위사람이 많기는 했지만 무슨 만원 전철 탄 것 마냥 자칫 삐끗하면 깔려죽을 법한 인구 수 였다.
물론, 이 중에 신랑측 하객도 있겠지만.
정장 안주머니에서 꺼낸 흰 봉투를 건네고 예식장을 한 번 빙 둘러보았다. 사람은 많고 공간은 없다. 아, 피곤해. 지끈거리는 머리에 관자를 꾹꾹 눌러 지압하며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어차피 그 아이를 보러온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축의금만 내고 갈 생각이였으니까. 잠시 뒤를 돌아 식장의 일정을 보려는데 흰 웨딩드레스를 입은 네가 보였다. 생글생글 웃으며 하객을 맞이하는 너를 보고 멍하니 벙찐 채로 한참을 서있다가 엘리베이터가 도착함과 동시에 정신이 번뜩든 나는 시선을 돌려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하객을 맞이하던 너와 내 눈이 마주쳤다.

나와 눈이 마주친 너는 옆 사람과 몇 번 귓속말을 하더니 내 앞으로 다가왔다.


"안 올줄 알았는데, 와줬네?"


생긋 웃으며 네가 먼저 내게 말을 건냈다.


"응. 축하한다, 결혼. 예쁘네."


내 말에 네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여전하구나, 표정 빠르게 변하는 거. 다른 사람은 다 몰라도 나만 알아볼 수 있는 네 습관 중 하나. 아직도 못 고쳤네.


"고마워, 넌 여전히 멋있다."


내 말에 너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금새 맑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마음 한 켠이 콱 막힌 듯 뭔가 답답하다.

아까 미묘하게 변한 그 표정과 지금의 말이 매치가 되서 뭔가 연결되는 것 같아서일까.

네 말에 나는 입꼬리를 살짝 올려 너를 내려다보는데 네가 입을 열었다.


"그동안 뭐하고 지냈어? 소식 다 끊기고 궁금했어."


네 물음에 나는 어깨를 살짝 들어올리고는,


"그냥저냥 지냈어. 연애도 하고, 친구들이랑 놀러도 가고."

"여전하구나, 너는. 자유분방해."


내 말에 푸스스 웃는 네 옆으로 신랑으로 보이는 남자가 섰다.


"누나, 누나가 아는 사람이에요?"


나를 한 번 쓱 쳐다본 그 남자는 널 내려다보며 네게 내 정체를 물었다. 당사자가 있는데 왜 나한테 안 물어보고.


"아..."


그 남자의 물음에 너는 한참을 뜸들이더니 나를 올려다보고 입술을 꾹 물었다가 떼며 답했다.


"내 첫사랑이야. 네가 그렇게 궁금해하던."


나를 쳐다보던 시선을 돌려 그 남자를 올려다보는데, 네 입에서 나온 '첫사랑'이라는 단어에 기분이 묘해졌다.
네 말에 그 남자는 아, 첫사랑 이 분이시구나. 하며 내 앞에 걸어와서 짧게 탄식을 내뱉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신랑 전정국입니다."

 
하며 팔을 뻗고 내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의 행동에 나도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

"...민윤기라고 합니다."


이름이 잠깐 끊겨서 나온 건 나를 수식해 줄 단어를 고르다가 실패해서 였다.
순간 남자친구라고 할 뻔 했거든.
내 대답에 신랑이 살짝 웃으며 목례를 건내자, 나도 목례를 하고 집으로 돌아 가려는데 네 신랑이 내 소매를 붙잡았다. 그의 행동에 뒤를 돌아봤는데 네 신랑이 말했다.


"결혼식... 안보고 가실거예요?"


왠지 여기서 네, 제가 바쁜 일이 좀 있어서요. 하고 뒤 돌아서면 이 자리를 얼른 피하고 싶을 것 같이 느낄까봐 계획에도 없던 말이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아뇨, 보고 갈겁니다."


내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예식장 안에 방송이 흘러나왔다.
5층 B홀 신랑, 신부 준비해주세요.
이 방송에 네 신랑은 예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나도 따라 들어가 네 시선에서 내가 제일 안보일 법한 구석진 자리에 앉아있자, 신랑 입장.하는 소리와 함께 식장 가운데로 네 신랑이 걸어들어왔다.
멋있네, 네 신랑.
좋은 사람 만났구나 싶어서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바로 뒤이어 네가 아버님의 손을 잡고 걸어 들어왔다.
그 순간 심장 멎는 줄 알았다.
네가 너무 예뻐보여서.
나 한심하지? 우리 헤어진지가 언젠데 아직도 나는 널보고 심장이 뛰냐.
복잡한 마음에 아랫입술을 꾹 깨물고 넥타이를 콱 조여 매는데 발걸음을 조심조심 앞으로 발을 내딛는 네가 위태로워 보였다. 너는 항상 그랬다. 걸어오다가, 뛰어오다가 계단 내려가다가 삐끗하고 넘어지고. 내가 다 조마조마 했다.
눈 깜짝할 새에 넌 신랑 곁에 서있었고 사회자님의 서약식이 끝났었다.

정말,
정말, 
순식간이었다.




너를 보내는 건.




 사람들이 너와 네 신랑에게 시선이 몰렸는데, 더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밖으로 피해가 되지 않게 조심스레 걸어 나왔다.








네가 내게서 눈을 뗀 그 순간에.














오늘 날씨 참 맑다.
하늘도 높고, 햇빛도 쨍하고, 마침 벚꽃도 안졌네. 4월의 신부이니 만큼 모든게 예뻐.
너도, 꽃도.
오늘로 이제 너와는 완전히 끝난거지?
신혼여행 조심히 잘 다녀오고, 행복하게 살아.

좋아했어.
그때도
방금 전까지도.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스르르 눈을 감았다.













"결혼 축하해, 여주야."








더보기

역시 새벽은 윤기. 벌써 5월 중순입니다. 첫 해의 첫 시험이 끝나고 점차 더워지기 시작하네요. 오늘은(5/13) 이틀 째 비가 왔어서 조금 쌀쌀했지만, 내일은(5/14) 엄청 더워질꺼라고 해요. 그래도 저녁 날씨는 아직 쌀쌀하니 감기 걸리시지 않도록 얇은 가디건 같은 거 꼭꼭 챙겨 입으세요!

다음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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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진짜 너무 아련해요...ㅠㅠㅠㅠㅠㅠ 잘읽고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헐 슬퍼요...,ㅠㅠㅠㅠㅠㅠ 잘 보고 가요ㅠㅠㅠ!!
9년 전
독자3
헐 너무 슬퍼ㅠㅠㅠ어떡해ㅜㅠㅜㅠㅡㅠㅡ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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