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PISTOLS w. 날개 ep.3 로미오와 줄리엣 03 | ||
- "이거 먹어" "ㅇ,어..... 고마워-" 하.하.하. 어색하게 동우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래 충분히 고마워서 절이라도 올리고 싶으니까 그만 좀 쳐다봐 줄래..? 동우는 제 손에 쥐어진 빵을 한 번 내려다보고, 눈 앞에서 무표정으로 있는 호원을 한 번 바라보고는 한 숨을 내쉬었다. 매점에서 파는 맛있는 빵일 뿐인데. 동우는 쓰디 쓴 약을 먹는 심정으로 빵을 한 입 베어물었다. "맛있지-" 그거 내가 직접 매점 가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왔어. 적당히 데워서 맛있지-, 동우는 말 없이 끄덕인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금방이라도 체 할 것만 같았다. 눈동자를 굴려봐도 주위에는 저를 도와줄 사람이 없는 듯 했다. 가시방석 위에 앉은 듯 불편했다. 하루아침에 달라진 호원이 불편했고, 부담스러웠다. 차라리 때리는 게 나은 것 같다고 생각 될 정도로. 한 밤 중에 옥탑방에 찾아와서는 그 동안 때렸던 거 미안하다며 자신을 때리라고 하질 않나 (정말 그때 줘 패버릴까 고민도 했지만 후환이 두려워 차마 때리진 못하고 돌려보냈다), 여하튼 벌써 1주일이 넘어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호원에게 적응이 되지 않는 동우였다. 명수한테 대체 뭔 짓을 한거냐고 물어도 얄미운 김명수는 축하한다며 실실 웃기만했다. "짱똥-!" 교실의 뒷 문이 요란하게 열리더니 성열이 들어왔다. 동우가 그제서야 아차 싶었다. 요즘들어 태도가 바뀐 호원 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동우였다. 주위가 조용했던게 바로 성열의 부재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뭐야, 왜 이렇게 오랜만이야-" "아아- 이번 장마가 유독 힘들더라고, 그래서 아예 장마 끝나고 왔지-" 나 보고싶었쮸-? 애교를 부리며 동우에게 달려드는 성열을 밀어내는 것은 질색하는 동우가 아니라 호원이였다. 호원의 손에 의해 한 쪽 볼이 잔뜩 눌린 성열이 긴 팔을 휘적이며 기어코 호원의 머리를 같이 밀었다. 씁쓸하지만 당연히 이성열 승. 호원은 동우에게 찰싹 달라붙어 귀여워 죽겠다는 듯이 동우의 볼을 쭉 쭉 잡아늘리는 성열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생선은 꺼져, 비린내 나." "헐, 대박. 동우야 들었어? 성열이 상처받았쮸-" 어디서 났는 지 모를 손수건을 꺼내 고이지도 않은 눈물을 찍어내는 성열을 보며 동우는 호원을 나무랐다. 친구한테 그러면 어떡해-, 호원은 기가 막히다는 듯이 동우를 바라봤고, 성열은 승자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래 이성열. 저 자식이 가장 큰 문제다. 명수보다 더 신경에 거슬리는 것이 성열이였다. (100퍼센트 호원의 관점에서) 이상하게도 동우는 같은 중종인 명수와 성열을 대하는 것과 호원을 대하는 것이 달랐다. 명수나 (특히) 성열이 자연스럽게 동우의 머리를 헝클인다던가, 장난스럽게 엉덩이를 토닥인다던지, 심지어 뽀뽀를 할 때도 동우는 그저 바보처럼 으하핳- 하고 특유의 미소를 지어보이거나 같이 장난스럽게 넘어가곤했다. 반면에 호원은 손을 뻗기만 해도 부담스럽다는 듯이 내빼니, 어디서부터 잘 못된 것인지 모르는 호원으로써는 애가 탈 수 밖에. 결국 호원이 제 화에 못 이겨 교실 밖으로 나갔다. 마침 교실로 들어오던 명수와 마주치자 호원은 괜히 명수를 한번 노려보더니 씩씩거리면서 걸어갔다. 명수는 어리둥절 할 뿐이고. "뭐야 이성열, 이호원 저새끼 왜 저래-" "왜 저러긴- 오붓한 동우와 나의 사이를 질투하는거지" 으쓱입며 말하는 성열을 보며 명수가 픽- 하고 웃는다. 시험도 끝났겠다. 방학도 코 앞이니 선생들은 에라 모르겠다며 아이들에게 노트북 하나면 던져놓고는 나몰라라 하는 바람에 떠들썩한 교실은 통제가 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성열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장마를 같이 보낸 '암컷들'의 썰을 풀기 시작했고, 명수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성열은 '섹스'를 통해 장마철 심해지는 저온 현상을 극복했다. '천연 체온 조절계'를 이용하다보면 저도 같이 체온이 올라간다나. 때문에 명수는 성열이 학교를 나오지 않을 때면 일부러 먼저 그의 집을 찾아가지 않았다. 현관 입구부터 널부러져 있는 옷들부터, 넓찍한 침대 위에 나체인 여자들 속에서 잠이 들어있는 성열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성열은 단순히 그것이 명수의 배려라고 생각했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다는 속담도 있잖아, 봐봐- 아주 물어뜯어놨다니깐?" 역시 나랑 고양이랑은 안 맞는 것 같애. 단호한 듯한 성열의 말에 명수의 귀가 움찔거린다. 왜냐, 자기가 고양이과였으니까. 굳이 교복의 단추까지 풀러서 지난 밤의 격렬한 흔적을 보여주는 성열을 보며 명수가 한숨을 내쉬었다. "앵간히 해라, 보기 안 좋아" "보기 안 좋긴- 난 내 종족 번식을 위해 노력하는 것 뿐이라고-" 아이고 저 놈을 정말 어찌하면 좋을까. 명수는 어째 하루하루 늙어가는 기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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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덧글을 남겨주시는 비회원 그대도 ㅎㅎ
외에 인피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독자분들 사랑합니다 으하핳
헐 인피가 벌써 8화에요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