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PISTOLS w. 날개 ep.2 고양이 길들이기 01 | ||
평화로운 일요일. "이호원- 이거 옮기는 것 좀 도와줘" 이호원-, 오랜만에 창고를 정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명수였다. 몇 번을 불러도 대답없는 호원에 거실에 나가봤더니 대(大)자로 뻗어 축 처져있는 호랑이가 보였다. 명수는 주머니에서 장난감 쥐를 꺼냈다. 감겨있는 호원의 눈 앞에 몇 번 흔드니 거대한 호랑이인 몸으로 폴짝 뛰면서 장난감을 낚아챈다. ....아 씨발 김명수. 문득 호원이 멈칫하더니 명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역시 본능이란 무서운 것이였다. "..............곱게 쳐 부르라고 개새끼야!!!!!!!!!!" "uh, oh- 난 고양이라니까?" 뒤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찧은 뒷통수를 문지르면서도 입은 살아있다. 으르렁거리며 이를 보이자 으쓱이며 다시 창고로 들어가는 명수다. 얄미운 새끼. 투덜거리면서도 결국엔 가구를 같이 옮겨준다. 어찌됐든 이 집에 눌러사는 건 제 쪽이였으니까. 명수는 주머니에 넣은 장난감 쥐를 만지작거렸다. 자신도 저를 놀려먹던 성열에게서 빼앗은 것인데, 코딱지만한 게 참 여러모로 유용한 것 같다. 창고에서 찾은 대형 선풍기의 먼지를 닦아내고선 플러그를 꽂으니, 그 새 명당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 호원이였다. 야, 안꺼져? 이거 내가 찾은 거거든? 그딴 게 어딨어.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지. 기어코 서로 치고박고 싸우던 두 마리의 고양이들은 제 풀에 지쳐 머리를 맞대고 낮잠을 자고 있었다. 딩동-하고 울리는 초인종에는 아무도 반응을 하지 않았다. 반면에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던 성종은 당황한 눈치였다. 응? 이 시간에 없을 리가 없는데? "야, 니가 나가" "싫어, 니가 나가" "나갔다 온 사람이 선풍기 바람 쐬기" 씨발, 낮게 읊조리는 호원이 밍기적 거리며 일어난다. 명수는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선풍기를 독차지 한다. 멍청한 놈. 뭔가 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지만 호원은 인터폰에 비치는 얼굴을 보더니 현관문을 연다. 안이나 밖이나, 더운 건 마찬가지였다. "짜잔- 아이스크림 사왔어" "센스 돋네 이성종," 쭈쭈바를 입에 문 호원이 보며 여전히 누운 채 저도 달라는 듯 손을 뻗는 명수의 얼굴로 아이스크림을 던진다. 명수는 그것을 어렵지 않게 낚아채고는 입에 문다. 역시 고양이는 고양이다. 순발력 굿 bbb. 성종이 제 집인양 익숙하게 남은 아이스크림들을 냉동고에 넣어 놓고는 아양을 떨며 그새를 못 참고 엎드려있는 호원의 등 위에 올라탄다. 호원이 제 페로몬을 슬며시 내뿜는다. 제 몸을 휘감는 달큰한 향에 성종은 상기 된 얼굴로 끝으로 갈수록 갈색을 띄는 하얀 꼬리와 귀를 내보이며 움찔거린다. 아이스크림을 핥아 올리는 모양새가 야하다. 크르르, 그런 성종을 덮친 것은 호원이 아닌 명수였다. 덩치 큰 재규어 밑에는 작고 하얀 족제비가 헤롱거리며 있었다. "크하핰 놀랬냐?" "왜 놀래키고 그래?!" "내 눈 앞에서 떡이라도 칠 기세길래" 명수는 여전히 정신없는 성종을 들어올렸다. 명수의 손바닥 위에 웅크리고있던 성종이 쪼르르 달려가 호원의 어깨위에 올랐다.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가 씩씩거리는 성종에 비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호원은 태평하기만하다. 성종은 그런 호원이 밉다. 씨이. 이게 누구 때문인데..! 애꿎은 호원의 뒷통수를 노려보던 성종의 시선이 요란하게 울리는 명수의 휴대폰으로 향한다 -... 날 좀 보소, 동지 섣달 꽃본듯 날 좀 보소- "병신같은 벨소리 좀 바꾸라니까" "좀 던져줘, 이호원" 볼멘 소리로 말하는 성종의 말은 쿨하게 씹어주는 명수였다. 마침 가까이 있던 호원이 왠일로 팔을 뻗어 명수의 휴대폰을 손에 쥔다. 짱똥. 빛을 내는 단정한 두 글자에 호원의 미간이 순식간에 구겨진다. 장동우. 호원이 뚫어져라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자 마지못해 명수가 일어난다. 호원이 다가오는 명수를 밀어내고는 전화를 받았다. 앞으로는 고양이 근처에는 얼씬도 말라고 한 마디 할 참이였다, 그런데- "......." 「후으... ㅁ,명수야..- 나 좀... 으읏,」 "왜, 누군데-" "......." 호원의 눈이 파랗게 물들어 번뜩이고 있었다. 기어코 제 휴대폰을 낚아채 간 명수가 살랑거리는 호원의 꼬리를 콱 짓밟고는 전화를 받는다, 으아아악-! 호원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펄쩍 뛴다. 동우와 통화를 마친 명수는 난감했다. 미친. 하필 이럴 때에 발정기라니. 어찌됐든 저도 동물인지라 지금 상태로 동우에게 간다면 강한 페로몬에 휘말려 동우를 덮칠지도 모르는 상황이였다. 성종이 호원을 달래는 동안 머리를 굴리던 명수가 결심한 듯 전화번호부에 뜨는 이름에 전화를 걸었다. 김성규. |
안녕하세요 날개입니다!
자꾸 현성이들 등장이 늦어지네요 정말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드디어 성종이의 조상 동물이 나왔네요 족제비... 느하핳
우현이랑 성규까지 등장하면 인물소개 다시 올릴게요
글루 그대, 삼열이 그대, 감성 그대, 똑똑이폰그대,
찡찡이 그대, 호찔이그대, 핫케익 그대, 피아노 그대, 따블유 그대
미쓰리 그대, 봄봄 그대, 자몽 그대, 스마트폰 그대, 2반 그대
앨리스 그대, 미트볼 그대, 썽여맄 그대 루나틱 그대
잉잉이 그대 꿀꿀이 그대 실괭이 그대 비비 그대
에코 그대 케헹 그대 초 그대 1호 그대
서율 그대 고구마 그대 밤야 그대 이유 그대 양갱 그대
TAT 진짜 많다 매 화 올릴 때마다 늘어나는 것 같아서 진짜 와..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
+)
반류들은 우리처럼 평범한 원인들과는 다르게 번식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답니다.
그래서 열심히 떡을 빻아야 해요 ^0^........
얄밉긴해도 호원이 같은 수컷 찾기 힘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