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엑소
노랭냄비맛 전체글ll조회 1295l 16

[인피니트/현성/현명/야동] 벚꽃혁명 04 (스압주의) | 인스티즈

 

표지 제공해주신 불면증 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ㅡ^

 

 

 


성규가 멍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았다.

소음만이 웅웅거리는 청중. 성규의 귀에 이명이 생기는듯, 귓속에서 전자파를 먹은 벌떼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징---성규가 눈을 감아버렸다.

 

청중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일본 만세! 대제국 일본 만세! 성규는 엄청난 떼창에 귀를 막고 싶었다.

뒷짐을 진 성규의 손가락이 살짝 꿈틀거렸다. 미간이 더욱더 찌푸려진다.

 


대제국 일본만세! 라는 이 소리가 자꾸만 어색하게 들린다.

 어째서...인지는 본인도 모르겠다.

 

성규가 그 자리를 참지 못하고 빠져나온다.

주인이 뒤를 돌아보자, 성규의 뒷통수가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해메고 있었다.

주인이 성규를 붙잡으려 손을 내밀었으나 성규는 어디론가 총총히 사라지고 없었다.

 

물을 마시려 하였다. 쪼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물컵에 물이 따라진다.

숨쉴틈도 없이 벌컥벌컥 제 목젖을 적시었다. 하아....성규가 컵을 내려놓았다.

 밖에서는 여전히 대제국 일본 만세! 하고 사람들의 청중소리와 함께

뒤에서는 여전히 고문에 고통받고 있는 조선민국 사람들의 귀를 가위로 찣어내는 듯한 괴성소리가 들려왔다.

몇번이고 입술을 물어본다.

 

 

 

어렸을때부터 평화주의자였다. 부모님을 잃기전 부모님한테서 전쟁의 고통을 귀에 박히도록 들어왔다.

 엄마가 역사책을 보여주었다. 역사책에서는 갖가지 끔찍한 광경들이 흑백으로 묘사되어 있었다.

 

관 하나에 들어가 몇시간씩 잠을 못자고 있는 사람,

일본인들에 의해서 가슴께가 풀어헤쳐져 그 말랑하고 여린 속살을 탐하는 일본놈들의 주름진 손가락,

 그리고 그 섬뜩한 미소.

 

 

반달이 그려진 하얀색과 붉은색이 섞여진 얇은 손톱 사이의 살에 뾰족한 가시를 찔러넣는다.

여자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듯 입을 벌리고 있었고, 손가락에서는 피가 줄줄줄 쉴새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자랑이야? 자랑이냐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아니 자랑스럽게 묘사하고 있는 일본의 역사책.

14살 성규는 구역질이 올라올 뻔하였다.

 

그 누구도 허락하지 않은 단 하나의 싸움.

신들조차 막지 못할 인간이 스스로 창조한 재앙.

 삐뚫어진 탐욕쟁이들이 일구어낸 사람과 사람의 잘못된 만남, 성규는 전쟁을 피하고 싶었다.

 

 


저 때문이다.

 

 

 

나...때문이다.

 

성규가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유리잔을 흰 꽃자수가 놓여진 식탁에 놓았다.

여전히 물이 좌우로 출렁대고 있었다. 성규가 고개를 숙이자,

수면위에 비춰진 요새들어 바싹 마른 광대와, 툽툽하게 갈라진 보라색 입술이 보였다.

 


벚꽃을 훔쳐오라는 주인의 명령을 받았었다. 처음엔 왜 그런 명령을 내린지 알수 없었다.

그 명령이 떨어진 순간, 나는 나의, 눈이 나의 손이 지금의 상황까지 치닫게 할줄은 죽어도 몰랐었다.

 벚꽃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전설따위, 내가 알게 뭐야.....

바보같이 너희네들이 나라를 빼앗긴 거잖아. 그게 왜 내가 훔친 벚꽃때문이지? 이렇게 부정하고도 싶었다.

 아니 처음에는 부정했다.

 

 

"젠장..."

 

성규가 눈물을 어룽어룽 떨어뜨렸다.

뒷뜰 풀숲, 몰래 숨겨져 있는 묘소에 사람들의 비석이 늘어가는 것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그 비석에는 한자로 된 조선민국 사람들의 이름이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처럼 제 눈에 박혔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이미 저 자신은 이미 조선민국 사람들을 하늘로 쫓아보낸 살인자였다.

 

 

 

툭---투둑...

 


비가 내렸다. 휏대비가 창문을 격하게 두드려 대고 있었다.

빗방울 몇개가 창문에 들러붙더니 길게 꼬리를 내렸다.

성규가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 옷장에서 야구모자를 찾았다.

 

***

 


"이호원...비와..."

"우산 써."

 

호원이 짐가방에서 무엇인가를 뒤적뒤적 거리더니, 동우에게 노란색 꽃이 그려진 우산하나를 건네었다.

 동우가 우산을 받들었다. 우와! 이거 개나리꽃 우산이야!


"고..고마워. 니꺼야?"

 

 

 

"야, 너 뒤질래? 너 왜 자꾸 형이라고 안불러."

"쏘..쏘리."

 


다시 짐을 싼 이호원이 낑낑거리며 짐을 옮겼다.

 제 자신이 한번 들어주겠다고 굳게 마음은 먹었는데 이게 역시 쉬운 일은 아니였나 보다.

 여관을 찾아 돌아다녔다.

이미 호원 자신의 주머니 속에 팔랑거리는 배춧잎 몇장이 자리하고 있었으나 이걸로 얼마나 버틸지는 알수 없었다.

 


"자꾸만 가게들이 문을 닫네...."

 

 

 

이상했다. 자꾸만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었다. 가게 앞에는 '가게는 오늘부로 문을 닫습니다'

하는 낡은 나무 간판이 덜렁거리고 있었고, 어떤 가게는 아예 폐점한다는 내용 하나 없이 문만을 활짝 열어놓은 채 사람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호원이 목까지 길게 드리워진 제 머리카락을 짜증난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헤집었다.

머리가 너무 많이 자랐다. 늘 이발소에 자주 들러 주인아저씨랑 담소를 나누면서 즐거웠는데, 아저씨는 사라지고 없었고 내 머리는 여전히 길었다.

당황스러움에 가득한 표정으로 가위와 드라이기만이 자리하고 있는 창문 너머의 미용실을 바라보았다.

이발소 곳곳이 문을 닫은 바람에 호원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포대기로 아이를 꽁꽁 싸매다시피 한 동우가 앞섬에 안겨진 아이에게 젖병을 물리며 호원을 걱정스레 바라봤다.

 


 

 

"내가 머리 잘라주까?"

 


"됐어."

 

"왜에...나 머리 잘 잘라. 신의 손이야 나!"

 

"신의 손?"

 

 

호원이 그 말에 피식피식 웃음을 흘렸다.

호원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어느 구석진 선선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딱딱 계단이 늘어져 있는 곳에 이미 가위를 들며 자신이 이발사라도 된 마냥 신나있는 동우를 계단 두번째 칸에 앉힌다.

 

 

 

"잘라줘 빨리."

 

 

 

호원이 털썩 무릎을 꿇었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지만, 비가 주는 차가움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아늑한 공간이었다.

처마 끝에서 비가 뚝뚝--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빗방울이 실로폰을 두드리듯 회색 아스팔트 바닥에 똑똑 소리를 내었다.

동우가 가위를 들고, 제 손을 죄암죄암거리며 호원의 젖은 머리카락에 가위를 갖다대었다.

 

 


사락사락---

 


머리카락이 저의 소중한 일부라도 되는 냥, 떨어져가는 느낌은 너무나 묘했다.

저의 검은색 머리카락이 젖은 바닥에 떨어지는데, 저와 꼭 함께 했던 추억 하나가 빗물에 쓸려나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호원이 씁쓰레하게 웃었다.

 

지저분했던 머리가 동우가 올찬 가위질로 인하여 머리카락이 차분하게 정리되었다.

 동우가 거울을 들어 호원의 잘생긴 얼굴을 비춰주었다.

호원이 눈썹을 몇번 꿈틀대다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고마워"

 

"아니야..."

 

"근데 너 진짜 나 형이라고 안불러?"

 

"...체."

 

왜. 불러봐. 호원은 계속 동우의 호리호리한 등허리를 손가락으로 간지럽히며 요구를 하였다.

간지러움을 느낀 동우가 왜이래! 진짜! 하면서 몸을 배배 꼬아댔다.

꼭 애벌레 한마리가 밥 먹기 싫다고 칭얼거리는 것처럼 어딘가 아양스러움이 느껴진다.

뭐야 이새끼..좀 귀엽...응?

 

 

누가 귀여워. 누가. 호원이 머리를 흔들었다. 동우가 저를 간지럽히는 호원의 손등을 아프지 않게 툭--때리고서는 불퉁한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계속 오는 비에 무뎌진 눈꺼풀에 동우가 살며시 눈을 감았다. 흑지상태가 된 동우의 눈앞은 서서히 꿈속으로 빠져드는 매개체가 되었다.

 그렇게 비가 몇 십분 쏟아지고 나서야, 비는 서서히 저의 강렬한 기운을 수그리기 시작하듯 빗줄기를 가늘게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휘잉--하고 제 옷깃에 스며드는 서늘한 공기가 한바탕 지나간다, 햇빛이 조금 들어찬다.

동우가 제 피부에 한줄기 따스함으로 다가오는 빛줄기에 무거운 눈꺼풀을 애써 들어보았다.

 어디선가 샛길에서는 샛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듯 솔솔 피어나는 꽃향기가 저의 코신경을 간질거렸다.

민들레였다. 척박하게 굳은 아스팔트 바닥에서 꼿꼿이 저의 머리를 들고 살아가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펴보이듯이.

 민들레는 고개를 숙이고 있지 않았다. 당당하게 노란빛을 피워내고 있었다.

 

 

 

"호원아..... 저거 봐, 꽃이야."


"무슨 꽃."


"민들레 꽃....예쁘다..."

 

 

 

 

호원이 민들레꽃을 한번 바라보다가 픽--웃는다.

짐가방을 다시 챙기고 일어나는 호원의 눈빛에는 어느 새 꽃을 바라보며 입을 헤벌심하게 벌리고 있는 동우가 들어차 있었다.

왜이렇게 귀엽지...순간 심장이 약간 뛰어오는 생경하고 낯선 감각에 저의 심장부근을 반원으로 둥그렇게 문질렀다.

 

 

 

"니가 더 예쁘다...."

 

 

***

 

 


우현이 멍한 표정으로 앞을 응시하였다.

 


딸깍--하고 시곗바늘이 멈추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저의 심정이 딱 그런기분이다.

잘 나가던 태엽이 딱 그상태에서 작동을 멈춘 기분이었다.

 저의 손가락이란 느낀다는 것을 잊어버렸으며, 저의 눈은 보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그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허공만 응시하였다. 다른 행동을 취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명수가 제 쪽으로 다가오는 것도 모른 채 비가 그친 창문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자,

이미 나사 하나 빠진 로봇처럼 초점 없는 눈동자에 명수가 우현의 어깨를 흔들었다.

 

 

 야, 우현아....

 

"왜."

 

"밥먹자."


"생각 없어."

 

"그래도 밥은 먹어."

"시발...생각 없다고."

 

 

 

결국 짜증스레 명수의 손을 쳐낸 우현이 협탁 위로 엎어져버린다.

쏟아지는 햇빛도, 그놈의 벚꽃이고 뭐고, 다 보기 싫어 귀찮아.

 내가 왜? 왜 그래야 하는데. 내가 연화이가 자손이라서? 내가 우리 가문 살려야 돼? 그래서 내가 지금 이 개고생을 하는거야?

 

 

우현이 자꾸만 저의 볼을 적셔오는 슬픔, 아릿하게 저려오는 저의 심장부근을 쥐어뜯었다.

팡팡--하고 가슴을 치는데도 슬픔이 저의 심장에 거머리처럼 붙어서 당최 창문 바깥으로 날아갈 줄 모른다.

속상하다, 억울하기도 하고, 사실....그것보다는 나라를 잃은 슬픔이 더 앞선다.

 

 

 

 


"뺏긴 거 아니다."

 

"....?"

 

"잘은 모르겠지만, 벚꽃이 아직 완연하게 피어난 건 아니야."

 

 


우현이 살며시 들었다, 명수가 식탁에 냉커피를 올려다 놓았다.

 커피 특유의 달콤한 향이 공기속으로 솔솔 퍼지더니 몇번 배회하다 저의 콧속을 비벼댔다.

 아아...우현이 그 달콤한 향에 저도 모르게 식탁에 놓여진 커피를 마셨다.

 

 

"그러면?"

 


우현이 이미 바닥나버린 종이컵을 제 손바닥 안에 넣고 주물거리듯이 굴려댔다.

이내 구깃--하고 구겨지더니 우현의 던지는 손길로 인하여 빨간색 쓰레기통에 안착된다.

 

 

 

"너도 알다시피, 우리가 벚꽃을 빼앗긴건 지금으로부터 5일전, 그 때는 개화한 건 개화하고, 아직 봉오리인 건 아직 입을 벌리지 않았었지."

 


"내일이면 아마 벚꽃이 온전하게 만개하는 시기야."

 

"....."

 

"그렇다면...."

 

 

"내일부터가 1일이야. 벚꽃은 10일이 지나면 꽃잎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서서히 벚꽃이 시들어가겠지."

 

 

우현이 침을 삼켰다. 아직 희망이 있다는 건가...?

우현이 저도 모르게 허벅지가 들리고, 고개가 돌아간다. 당장이라도 명수를 끌어안고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기분이었다.

 끓어오르는 벅찬 희망에 우현의 눈동자가 다시 원래의 말간 동공을 되찾고, 파랬던 입술이 조금 혈색을 되찾고, 울었던 두 통통한 볼이 서서히 말라 투명한 회색 눈물자욱만 남긴다.

 

 

명수가 다급하게 수첩을 찾았다. 저의 연화이가에 연결된 사람들 중 분명히 일본사람이 존재할 것이다.

 그만큼 저희 가족들이 네트워크식 인맥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각각의 그 연령층과 인종도 다양했으니까.

 전화기 버튼을 누르는 우현의 손이 떨린다.

수첩에 적힌 검은 색 번호라면 아무 번호나 삑삑 눌러대기 시작한다.

명수가 우현의 뒷모습을 보고 살포시 눈꼬리를 휘었다.

 

 

 

"정신차려서 다행이야."

 

 

***

 

"야, 시발, 나 꼭 이렇게 해야 되겠니?"

 

"와, 김명수 너 진짜 짱이다."

 

"아오, 개새끼...야....나 지금 매우 민망해, 어디 내가 이런 꼬라지를 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말해봐."

 


"우리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아니! 그러니까! 왜! 내가! 이렇게 계집 차림을 하고 있어야 되는 거냐고오오오---!"


 

명수가 저의 머리에 씌워진 가발을 보고 허탈한 웃음을 짓다가 인조가발의 거친 머릿결이 참을 수 없이 불편했던지 결국 가발을 휙 던져댄다.

 그래도 여전히 화장을 하고 드레스를 입혀놓으니까 제법 여자끼가 보인다. 와--여자로 태어나지 그랬냐.

 순간 입밖으로 농담을 던지고 싶은 우현이었지만 한대 맞을 거 같아서 꾹 참고 있는 중이었다.

명수가 자꾸 제 앞에 놓여진 전신거울을 보고 씩씩 대자, 더욱더 밉상이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대어 있던 우현이 손으로 휘파람을 휙--불었다.

 

 

 

 

"엘순아 너 이쁘다."

 

"뒤져...."

 


명수는 저의 치렁치렁한 드레스자락을 보며 이 꼬라지가 뭔 꼬라지여...하면서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곤 다시 딱딱하게 굳어지는 우현의 표정에 뭔가 결심을 했던지 다시 확고하게 마음을 다잡은듯한 주름을 지으며 가발을 쓴다.

가발을 주워쓰는 명수의 눈빛에는 장난스러움과 씁쓰레함이 함께 묻어나오는 웃음이 걸려있다.

우현이 저의 다리털을 모두 제거하려 면도기를 꺼끌꺼끌한 검은 숲에 갖다대자,

아, 아, 하면서 명수가 소리를 지르더니 우현의 머리칼을 사정없이 쥐어뜯었다.

 무를 뽑듯이 찰지게도 쥐어대는 명수의 악력에 우현 역시 개냔이! 하고 악을 쓰면서도, 면도기의 버튼을 멈출 생각은 하지 않았다.

 털이 면도기에 의해 다 밀려나고 명수의 다리가 여성의 다리처럼 털 하나 없이 하얗게 변하가자,

그제서야 만족스럽게 면도기를 떼는 우현이었다.

 

 

 


"야, 넌 무슨 종아리가 이렇게 튼실래? 살좀 빼."

"지랄 똥싸."

 

"아까 쌌다."

 

 

***

 

명수가 숨을 쉬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숨을 더 들이키자, 횡경막에 자신의 들숨이 가득 들어차는 것을 느끼고 다시 더디게 숨을 공중으로 내뱉었다.

가슴팍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자꾸 화장지 마구 비벼넣은 브래지어가 아래로 같이 내려올려고 한다.

 명수가 짜증난다는 듯이 저의 가슴팍에 손을 집어넣어서 신문지 뭉뚱그린것을 아무렇게나 구겨넣었다.

 

 

우현은 저의 따뜻한 품속에 간직된 차가운 플라스틱의 느낌을 다시 한번 머릿속에 각인시키다가,

사람 한명이 제 앞을 지나치는 것을 보고 모자에 살짝 손을 대어 고개를 숙인다.

명수가 우현을 바라보고 한번 고개를 끄덕이자, 우현이 창문 바깥에서 그들이 하는 소행과 몸짓 하나하나를 지켜보다가 입술을 꾹 물었다.

 드디어는 명수가 문을 열어버리자, 딸랑거리는 종소리와 함께 술냄새의 알싸한 향기가 퍼져 콧속으로 파고들었다.

 

 

 


행도를 하고 온 듯한 헤어진 옷을 입은 나그네 한명이 문을 열자, 우현이 어? 하면서 고개를 돌려 문을 지그시 응시했다.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았다. 누구지....?

명수 닮았어...

 

 


명수는 남자들이 있는 긴 협탁쪽으로 살며시 다가가 한껏 교태를 부리듯이 그 특유의 긴 속눈썹을 내리깔며 은근한 시선을 주었다.

 그 은은한 추파에 홀린 남자들은 보드카를 마시다가 유리잔을 놓아버리더니 침을 줄줄줄 흘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색에 홀린 남자들의 턱 밑으로 주황색 술과 침이 끈적하게 묻어나오는 것을 보자 명수는 한순간 구역질이 나올 뻔 하였다.

 

 

의자에 앉자, 남자들의 알코올 냄새와 끈적한 눈빛, 그리고 불쾌하고 눅눅한 텁텁한 공기,

이 세가지가 삼합되어 명수의 육감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명수가 고개를 돌리고 눈을 내리깔아 웩 하고 혓바닥을 내밀어 토악질을 하는 척을 하였다.

 

 정말이지 술에 미친 남자들은 가정을 말아먹을 놈들이고, 색에 미친 남자들은 나라를 팔아먹을 놈들이다.

명수는 다시금 부스스한 머리를 손가락으로 몇번 쓸어내리다가 빨간색의 입술을 핥으며 관능적이게 침을 발랐다.

 

 

붉은 색 혀를 내어 입술을 한번 쓸어내리자, 뭔가 촉촉한 것이 명수의 입술에 반짝이다.

색, 그것도 빨간색이라는 색정적인 색에 환장한 남자들이 명수의 어깨위로 손을 슬그머니 걸쳤다.

 명수는 순간 온몸에 털이 뻣뻣이 서는 듯한 소름을 느꼈으나, 곧 릴렉스 하면서 저의 정신을 가다듬고 남자를 향해 눈웃음을 흘렸다.

 

 

 

눈꼬리를 한 번 휘어주면서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자, 남자들은 더더욱 홀려서 빵빵한 뱃살을 소유하고 있는 제 처지는 생각도 못하고 명수에게 추파를 던졌다.

 


"몇살이야?"


"열다섯."


"어디 살아 이쁜이?"


"그런 건 알아서 뭐하시게요."

 

 


예전에 아저씨들은 로리콘 콤플렉스가 있어서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터넷 매체에서 근근히 들어와 나이를 좀 낮추는 거짓말을 하였다.

게다가 일부러 한 번 애간장을 타게 만들도록 하였다.

한번 튕겨줘야 늑대라는 짐승들은 더더욱 자신에게 목 매일것을 누나들을 통해 알고 있는 명수였다.

이럴 때 누나들이 사온 남자 꼬시기 100가지 방법이 도움이 될줄이 누가 알았으랴.

 명수가 살짝 입꼬리 한쪽을 말면서 턱을 괴고 도도한 척 눈을 한번 느리게 깜빡였다.

그리곤 그 남자의 멋없고 투박한 수염을 한번 툭--하고 검지손가락으로 건드렸다.

 

 

 

잘 발라진 검은색 매니큐어에서는 독한 화약품 냄새가 났으나,

 남자들에게는 그것 역시 여인이 내뿜는 페로몬의 일종으로 생각될 정도로 명수는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다.

 아아....남자들이 신음을 흘리더니 명수의 말랑한 살을 한번 쥐었다 놨다, 쥐었다 놨다를 반복한다.

 꿈틀꿈틀, 명수는 자꾸 제 모가지에서 검정색 애벌레가 쏟아져 나올듯이 속이 뒤집혔다. 참아야 한다, 명수가 입술을 꼭 물었다.

 


"오빠"

 

"응...? 오...오...오..오빠?

 

남자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명수의 입술에서 내뱉어지는 소리를 의심하다가 또 좋다고 입을 귀끝까지 찢어댄다.

헤헤--하고 붉은색 혓바닥을 내밀며 코를 벌름벌름대는 남자. 명수는 이쯤이면 됐다 싶어서 슬슬 호구조사나 들어갈까 생각한다.

 창문 바깥에서 대기 타고 있는 우현에게 한번 눈을 깜빡여 신호를 주자, 우현이 오케이 사인을 보낸다.

 

 

 

"어디...사세요?"


"응? 나? 음...아무데서나 살지~"

 

"아--앙--오빠, 그런거 말구---음, 오빠 직업이 뭐야?"

 

 

"나? 나 정부군사기지총ㅈ...아, 아니야---"

 

"응? 오빠 뭐라구?"

 

 

 

명수가 총장이라는 말이 들릴 듯 말듯 말꼬리를 흐리는 남자를 향해 더욱더 품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곤 나긋나긋, 그러나 날카로우면서, 그 날카로움을 눈치채지 못하게 아양이 묻은 목소리로 낮게 속살거린다.

 

 


"정부군사기지 총장이면...군사들 다 관리 하겠네? 세상에, 지부티에서 여기까지 온거야?"

 

"으응! 그..그렇지 뭐!"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말꼬리를 무마시키는 남자를 보고 명수가 슬핏 웃음을 짓더니 눈썹 한쪽을 움틀거렸다.

 이 남자를 캐면, 과연 뭐가 나올까....명수가 꼭 남자에게서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성취감에 마음속으로 상쾌한 함성을 질렀다.

 

그래, 좀 더 넘어와...명수가 남자의 머리카락에 손을 넣고 끈덕진 손길로 길게 쭉 쓸었다.

남자가 그 손길에 늘어지면서 정신을 못차리고 헤롱거린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색에 취한 남자는 이미 광대부근에서 이마로 올라가더니 이윽고는 얼굴전체로 열이 확산되었다.

이미 달아올라 벌개진 얼굴로 명수의 귓등에 대고 나즈막히 속삭인다. 

 

 

 

"오빠랑 한번 할까...?"

 

 

 


시발 너 제발 좆까지 못해!

 하고 순간 자신이 쥐고 있던 브랜디를 남자의 콧구멍속으로 모두 쏟아부을 뻔하였다.

 명수의 입술에 경련이 일어나 움찔움찔거린다. 뭐...뭐...뭐..뭥? 나 지금 잘 못 들은 거 아닐까? 하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이미 자신의 탐스럽고 통통하게 물이오른 육체를 느끼고 싶었던지 남자가 자꾸만 졸라대었다. 응? 하자..하자..

 

 

 

명수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다가 잠시만...하고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쥐었다.

 잠깐만, 우리 만난지 딱 15분 경과했거든요? 게다가...나 , 방금 열다섯살이라고 아저씨한테 말했잖아.

 아, 시발...저 새끼 진짜 뭐라는 거야? 일본놈들이 예전에 할머니들 데려다가 위안부에서 개짓을 했다는 것 정도는 알았지만,

 그정도로 색사에 환장한 놈들일줄은 몰랐다.

여자의 통통한 젖가슴을 주무르고,

 검은색 그림자가 진 그곳으로 손가락을 넣고 제 기둥을 박고,

그리고 누가 고통에 몸부림치든, 울든말든, 그저 저만 희열느끼면 그만인것이

 

 

이 쓰레기들이구나.
 

 

명수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다가 주위를 돌아보자,

 딱봐도 저보다 어리게 보이는 여자 몇명이 살며시 웃으며 남자들의 겨드랑이 사이로 제 손을 넣고 나간다.

아, 명수가 낮게 탄식을 하였다.

돈 없고, 부모를 잃고, 힘없는 어린 소녀들이 몸을 팔고 있다라...

이해해 줘야 하는 걸까, 저들의 상황을. 누가 더 잘못한 거지?

스스로 몸을 파는 소녀들, 그리고 좋다고 받아대는 철없는 어른들.

 명수가 유리잔에 놓인 얼음을 짤랑대다가 남자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보았다.

 

"번

 

호."


"응? 뭐라구...."

 

"....나중에 만나면 허리 한번 돌려줄테니까 번호 주라구."

 

 

 


명수가 조금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으로 남자에게 말하자,

 남자가 아...응! 하면서 얼른 제 수첩에 끼워져 있던 명함 한장을 건네었다.

그리곤 두 손을 꼭 쥐며 어쩔줄을 몰라하는 게 정말 남자잡는 여우가 아닌가 하고 감탄할 정도였다.

 우현이 명수를 보고 쾌재를 불렀다. 우리 엘순이 나이스! 돌아가서 치킨 사줄게! 간장 치킨? 아님 닭발! 쉬발, 말만해! 오늘 니가 말한대로 간다!

 

 

 

명수는 이대로는 조금 섭섭하고 아쉬웠던지 무언가 물어볼 것을 더 머릿속에서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다시금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나즈막하게 남자의 귀 가까이에 제 입술을 끌어당기고 말한다.

 

 

 

"저... 혹시 현 일본의 군사 비밀기지. 그거...."


"어???어어..."

 

"이 쪽 부근에 있는 거 맞지?"


"서...설마 이런 변두리에 있겠어?"

"변두리니까 더 있겠지. 눈에 띄면 안돼잖아?"

 


말을 더듬는다. 명수가 점점 혼란에 빠지듯이 흔들리는 총장이란 인간의 눈길을 놓치지 않고 들이 부친다.

 맞지 오빠? 하고 더 이상 아무 대답이 없자, 명수가 입꼬리를 올렸다. 됐다, 이걸로. 오늘은 여기까지 해두죠.

 

 

 

"내일이나 모레쯤에 연락 드리죠. 팬티 제에발--고급스러운 걸로 입고 오세요."

 

 

 

 

명수가 멍해진 남자의 땅딸막한 몸뚱아리를 한번 슥 팔을 둘러 껴안고서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혹시라도 정말 그 상태까지 가게 되면 어쩌나 싶어 걱정이 되는 명수였지만,

혹시라도 그렇게 되면 찝찝한 냄새는 절대 맡고 싶지 않은 명수였다.

명수가 문쪽으로 나가려는데, 누군가와 부딪힌다.

 

 

명수가 들고 있던 핸드백에서 물건이 와르르 떨어진다.

맡기도 싫은 독한 화장품 냄새들이 저의 코끝을 아리게도 찔러왔다.

명수가 가슴부근을 조신하게 한쪽 손으로 가린 채 립스틱과 콤펙트를 집어들자, 남자가 우중충하게 낮은 목소리로 명수에게 속삭인다.

 

 

 

"잘있었니."

 

 

 


그냥 헤진 옷을 입고 있긴 한데, 옷차림에 안어울리게 웬 중절모? 게다가 지금 2012년도인데.

명수가 저의 눈께를 가리는 머리카락을 살며시 치워내어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와 눈을 맞추기 위해 애를썼다.

 이윽고 희뿌연하게 그 정체가 드러나고, 어둡게 그늘이 진 중절모가 그의 손으로 인해 벗겨진다. 명수의 눈이 동그래진다.

 

 

 

 

"아빠...."

 

 


우현이 명수를 기다리다가 시계를 한번 바라본다. 시발, 천리마처럼 재빠른 건 바라지 않으니까.

 최소한 약속한 1시보다는 늦더라도 얼추 좀 맞춰서 나오지.

우현이 기승을 부리는 짜증에 저도 모르게 바닥에 떨어진 담배를 구둣발로 비벼댔다.

 깡통을 툭--차자 떼구르르--하는 소리를 내며 굴러간다. 그리곤 더 이상 못참겠다는 듯이 다시 눈을 돌려 명수를 확인한다.

 개새끼야, 나 배고프다. 치킨 사줄테니까 얼른 나와.

 

 

 

명수가 아까 저와 부딪힌 사람과 명수가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본다.

명수의 등밖에 보이지 않았고, 단벌거지같은 남자는 명수의 머리께를 쓰다듬으며 웃고 있었다.

그러나, 단벌거지 옷차림에도 불구하고 깎은듯한 콧날에 때가 끼었지만 하얀 피부는 그가 꽤나 미중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우현이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씹다가 명수 저도 환히 웃는 모습을 보자, 괜히 마음이 불안해졌다. 잘하고 있는 거 맞음??

 

 

 


"아빠, 미안해. 이런 꼴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얼굴이 익숙해서 따라왔더니...음...그래..."


"아빠는 도대체 왜 이런 거지꼴이야...정말 속상하게...밥은 먹고 다녀?"


"음....걱정마, 배곪지는 않으니까. 너나 잘해. 저기 저 청년, 니 친구인거 맞지?"


"가끔 좀 웬수같긴 한데. 재밌는 친구야."

 

"그래....저 친구한테 치킨 사달라고 해라."


"아, 근데 오늘은 피자가 끌리는데."

 


속이 갑갑했다. 당장이라도 아빠를 껴안고 회포를 풀고 싶었다.

오랜만에 만나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하고 싶었지만 아직까지 저를 응시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많아 일부러 농담 몇개를 툭툭 던졌다.

 

 


"아빠 지금 어디 살아?"

"감방에서 탈옥했어."

 

 


감방에서 탈옥했다는 말에 순간 명수가 울컥하여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

 어룽어룽 눈물이 차오르면서, 앞이 뿌옇게 변하자, 중절모의 사내가 당황하여 얼른 명수의 어깨를 두드려주다가 화장이 번질까봐 괜한 걱정도 해본다.

 

 


"화장 번지면 문어처럼 변한다."


"에이, 아빠는...."

 

 


명수가 아빠와 이런 저런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명수의 마음이 다시금 싸해지는 느낌이다.

뭔가 가슴에 탄산음료를 들이부은 것만 같은 느낌이다. 아빠...명수가 아빠에게 손을 흔들었다.

 우린 언제 다시 만나 아빠...

 

결국 아빠와 나라가 다시 독립되면 만나자고 두 손을 걸고 약속을 하고 손을 흔들며 헤어지는 명수.

출입문과 입구문. 서로 다른 문을 택하여 빠져 나오는데, 문고리를 열자마자, 주저앉으며 꺼이꺼이 우는 명수였다. 아빠...

 

 

 

"으허...허으...허으엉."


"새끼, 존나 오질맞게 울어대네. 아, 씨발, 너..너 코..콧물에 코딱지같이 섞여나와."

 

 

 

우현이 저도 자꾸만 걸그렁해지는 목소리에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꽉 쥐고 명수에게 농담을 건네었다.

 아빠 맞지...? 하고 물어보는 우현에게 명수가 고개를 위아래로 크게크게 끄덕인다.

목이 부서져라 고개를 끄덕여대면서 우는것도 멈추지 않고, 아빠아빠..하고 부르는 것도 멈추지 않는다.

 징한새끼. 우현이 낮게 욕을 읊조렸다.

 

 

 

우현이 저의 품안에서 손수건을 내밀어 그만 쳐울라며 엉엉 울고 있는 명수의 코에 갖다대었다.

그리곤 자 코풀어 흥! 해봐, 하고 말하자, 명수가 흥! 하면서 코에 힘을 주어 코를 풀었다.

그러자, 우현이 손으로 몇번 명수의 코를 쥐었다놨다 하여 나머지 불순물들을 깨끗이 걸러내고 으--디러 하면서 수건을 털어냈다.

 

 

 

 

"...울지마, 예쁜 얼굴 못생겨진다."


"....어?"


"너 우니까 못생겼다고! 웃는게 예쁘다고!"

 

 

 

결국 그 말을 하고 얼굴이 빨개진 우현이 황급히 명수의 손을 잡고 명수를 일으킨다.

명수도 얼굴이 벌개져선 저의 드레스자락만 꾹 말아쥐었다. 치킨 먹으러 가자,

하고 등을 뚜덕이면서 자연스레 명수의 어깨에 팔을 걸쳐낸다. 명수가 웃으면서 응--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


"왜 안돼죠?"

 

주인에게 나즈막히 무언가를 요청하였더니 단칼에 거절해 버리는 얄미운 혀.

성규가 입술을 꾹 물다가 파--하고 숨을 격하게 뱉었다가 조금 격앙된 가슴을 진정시키려 숨을 규칙적으로 공중에 내려놓았다.

 하나, 둘, 하나, 둘 진정해 김성규.

 

 

성규는 자꾸만 저를 눌러오는 주인의 끈적한 눈빛에 고개를 돌리고 싶었다.

검은색 의자가 주인의 무게에 의해 몇 번 기우뚱거린다. 성규가 계속 바깥에 흩날려지는 벚꽃을 바라보다가 다시 입술을 열었다.

 

 

 

"그러니까, 절 조선기지로 보내주시는 거 왜 안돼냐구요. 제가 스파이 노릇 하면 되잖아요."


"내가 널 어떻게 믿어?"


 

 

"왜 못믿죠? 전 어렸을때부터 체계적 훈련을 받아서 군사훈련 적응을 잘 할 자신도 있고, 그리고 주인님도 아시다시피 전 정보통이 빠르잖아요."

 

 


"그렇긴 해도 넌 조선민국ㅇ..."


"네?"


무슨....성규가 순간 들려오는 조선민국소리에 어깨를 흠칫 떨었다.

무슨소리지? 성규가 자꾸만 거절하는 주인에게 화가 났던지 됐어요, 제 마음대로 할 거에요.

 하고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린다. 얼핏얼핏 등을 져오는 어두운 그림자가 방안을 쓸고 지나간다.

주인이 깍지를 끼고 턱을 괴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인터폰을 꾹꾹 눌렀다.

 

 

 

김성규 못 빠져 나가게 감시 잘해. 하고 주의의 명령을 내리다가 손가락으로 협탁을 몇번 똑똑 쳐댄다.

저에게 충실했던 개가 어느 날 갑자기 유랑하는 개가 되어 저의 품에서 빠져나가려고 하니,

 이러다가 제 보물이었던 성규가 애물단지 1호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기지개를 펴고 눈을 감았다가 힘주어 다시 뜬다. 오늘따라 햇볕이 첨예함 대신 유연함으로 저의 몸을 훑어오자, 나른함에 빠진 주인이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곤 지나가는 잠꼬대처럼 중얼거린다.

 

"넌, 일본인이 아니라 조선민국 사람이란 말이다...."

 

 

***


성규가 제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침대의 얇은 이불면이 저의 볼에 닿자, 부드럽고 서늘한 감촉에 어깨를 조금 떨었다.

 목부분까지 이불을 끌어올리고 두다리를 모아 허벅지에 붙였다. 생각할수록 분해 죽겠다.

 아직도 저를 못믿는 주인이 얄밉기도 하고, 전쟁을 못막아내는 제 자신이 서럽기도 하였다.

 

 

그리고...그리고 이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유였지만 자꾸 저번 때 만났던 그 연화이가의 소년이 보고 싶었다.

 

 

 

토끼같은 눈망울을 하고 있는 남우현이란 소년.

자꾸 생각이 나는 바람에 몇날 며칠 밤을 설치다가 조선군사기지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어제 입수받고 많이 설렜는데.

전쟁을 막아내겠다는 제 계획과, 소년을 만나자는 계획도 말짱 다 꽝 도루묵 되게 생겼다.

 

 

성규가 생각할수록 아무것도 못하는 제 자신의 처지가 한스럽고 분했던지 민트색 이불에 하이킥을 날렸다.

애꿎은 이불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성규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다가 더 이상은 못참겠던지 저의 잠옷 위에 얇은 가디건 하나만을 걸친다.

그리곤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 결연하고 낮은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혁명이다 주인 이 호구 개냔아."

 

 


***

 

성규가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저의 앞을 막아서는 장총이 보인다.

군복을 잘 차려입은 저보다 이삼센치는 더 큰 남자들이 딱딱한 표정으로 성규를 막아서고 있었다.

성규가 얄쌍하게 눈꼬리를 휘면서 두손을 모으고 간절하게 애원을 하였다. 제발, 이렇게 부탁합니다. 전지전능한 군느님.

 

 

검은색 군복을 입은 남자들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면서 성규의 등을 떠밀었다.

 시발, 이러지 마요, 왜이래 우리 정이 있잖아! 성규가 바락바락 낮게 악을 쓰면서 군인들의 군복을 잡고 늘어진다.

 하지만 역시 군인들도 주인의 무거운 명령을 받은지라 제 모가지의 안위를 생각해서라도 쉽게 어길수는 없었다.

 

 

다시금 성규를 위로 올려보낸 군사들이 다시 무표정으로 앞을 돌아보았다.

성규가 2층계단에서 낮게 욕을 중얼거리다가 제 지갑에 돈다발이 가득한 것을 깨달았다.

성규가 주위를 둘러보자, 날카로운 나뭇가지 하나가 눈에 띄었다.

길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짧지는 않은 적당한 길이의 나뭇가지. 성규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다시금 계단을 내려가자, 군인 두명이 또 한번 성규를 장총으로 막았다.

군인들을 회유하려면, 역시 돈이다. 어차피 직업군인이었던지라,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돈이 궁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성규였다.

 성규가 바람 솔솔 들어오는 빈 주머니에 지폐 몇다발을 꾹 찌르듯이 넣어주었다.

 순간 주머니가 두툼해지고 당황한 군인들이 본능적으로 제 주머니에서 든 것을 꺼내었다.

 

 

"돈....세상에, 이게 얼마..."

 

"암씨, 내가 지금은 돈이 이거밖에 없어서 많이는 못주는데. 나중에 한번 만나게 되면 내가 크게 한 턱 낼게."

 


"나 좀 보내줘...응? 주인한테는 내가 화장실 갔다고 해버림 돼!"

 

검은색 군복은 입은 사내 한명이 저의 동료에게로 보이는 사람에게 귓속말을 속닥였다.

 이윽고 동료가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더니 총을 들어주고 얼른 가라는 듯이 눈알을 옆으로 굴려댄다.

 성규가 나이스! 하고 속으로 함성을 지르며 쏜살같이 계단을 내려갔다.

 

 

시발,

이건 주인이 분명 나에게 김성규 절대 감시하라는 명령을 내린 게 분명하다.

아니면 느슨했던 경비가 갑자기 무슨 첩보 감시하듯 철통보안이 될 리 없지.

 

 

 

평소와 다르게 3배는 불어져 있는 경비대원들, 성규가 계단을 내려오고 땅에 발을 내딛자마자, 감시경처럼 저에게 모두 쏠리는 눈동자.

 성규가 주인의 예지력에 소름이 돋아 마음속으론 박수를 보내주면서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일번, 그냥 돌아간다.

절대 안된다. 일단 아까 그 두놈한테 쥐어준 내 배추가 아깝잖아?

이번, 애들 한명 때려 눕히고 총하나 뺏어서 총으로 다 쏴 죽여버린다.

미쳤어 김성규? 비명횡사하고 싶어?

삼번, 역시 그방법....


 

 
결국 성규가 길게 소시지처럼 늘어져 있는 대원들을 바라보며 비장하게 주먹을 말아쥐었다.

정말 이 방법만큼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성규가 제 품안에서 무엇인가를 뒤적거린다,

그러자, 응? 하고 군인들이 하나같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성규가 자신의 옷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낸다.

 응? 꼭 동그랗게 생긴 게 폭탄 같기는 한데, 설마 저인간이...군인들이 성규에게 차마 다가가지 못하고 침만 꿀꺽꿀꺽 삼킨다.


 

 

"걱정마 제군들."

 

 

 

성규가 폭탄을 던지자, 순간 펑---! 하는 굉음이 들리고 뭉게뭉게 안개가 퍼지더니 앞이 희뿌옇게 변해간다.

 점점 흐려지는 성규의 형태는 신경도 못쓰고 군인들이 콜록콜록 잔기침만 해대었다.

그 사이 성규가 보이지도 않는 앞을 향해 냅다 뛰기 시작했다.

 

 

그리곤 제일 아까 그 나뭇가지를 마구 휘둘러 제 주위에서 제일 가까운 사람 한명의 머리통을 갈겼다.

 윽! 하고 찰나의 신음이 들리더니 쿵--하는 소리와 함께 엎어진다.

성규가 그의 몸을 손가락으로 훑어 샅샅이 더듬었다. 그러자, 뭉툭한 것이 잡히고, 성규가 예아--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안에 든 것을 꺼낸다.

 제 품에 소지하기 좋은 고급 소총이었다.

 

 

 

"안녕, 아저씨들~ 주인한테 말 좀 잘해줘! 나 첩보 잘 하고 올게!"

 

 

 

성규가 문을 나서고 신나게 달리기 시작한다. 이미 밤이 되어 휘영청 달이 뜬 그 곳에서는 별이 바스러져 가루처럼 흩날리고 있었다.

성규의 정수리 위로 별빛이 쏟아진다.

 성규가 저의 땀방울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달리기 시작했다.

 

탁탁탁탁---하고 아스팔트를 가로지르는 신발소리가 격하게 들려온다.

가디건이 펄럭댄다. 바람이 성규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자,

때 아닌 벚꽃이 하얗게 저의 볼 위에 떨어진다.

밤에 본 벚꽃은 더욱 더 아름다웠다.

어둠속에서도 벚꽃은 색깔을 잃지 않았다.

 

 

 

조선민국에서만 볼수 있던 벚꽃은 이제 일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꽃이 되어버렸다.

성규가 이제는 남의 꽃이 되어버린 벚꽃을 아프지 않게 꼭 쥐었다.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까."

 

 

성규가 더 감상에 젖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성규의 등 뒤에 벚꽃이 바람에 밀려 우수수 쏟아진다.

가로등에 비춰져 주황색 불빛을 비춰진다.

 누군가, 가로등 안의 불빛으로 발자국을 들이밀었다. 벚꽃이 밟혀 바스락거렸다.

 

 

"오냐, 김성규, 내품에서 벗어나라...너는 분명 우리를 배신하겠지. 어쩔수 없는 조센징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

 

"피의 맛이 어떤

것인지."

 

 

 

"맛보게 해줄게."

 

 

 

 


  ***

그대들 !!!!!!!!!ㅠㅠㅠ

저 드디어ㅠㅠㅠㅠㅠㅠㅠ100KB넘겼어요, 벚꽃혁명 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이제 완결도 머지 않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흘규흘규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노랭냄비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요, 밍수는 이쁨........내남자.......는(무슨 글쓴이 ) 마지막말이 마음에 걸리시나요???ㅠㅠㅠ....댓글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2
열정이에요!!!!어머.100kb를 넘기다니.....그대 진짜 최고ㅠㅠㅠㅠㅠㅠ헿...역시 노냄그대 글은 재밌어요bb완전 딱 내스타일♥.♥엉엉..ㅠㅠㅠㅠㅠㅠ그리고...벌써 완결이라니요ㅠㅠㅠㅠ...이거쓰고 분명 빨리 돌아오실거에요 그죠?난 그대를 믿어요♥ㅋㅋㅋ
11년 전
노랭냄비맛
ㅋㅋㅋㅋㅋㅋ그대 댓글도 꼭 내스타일 그대 항상 고마워요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7
ㅠㅠㅠㅠ그대 제가 더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내꺼하자(...요) 내게로와(....요)♥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삼겹살이에요!!!! 우와ㅠㅠㅠㅠ그대100넘기셨다니!!!!!!!!!! 그대 픽 끝나간다는 생각하니까 너무 슬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벌써ㅠㅠㅠ앙대ㅠㅠㅠㅠㅠ오늘도 짱 재밌어요!!!! 그대 정말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노랭냄비맛
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삼겹살님, 항상 고마웠어요ㅠㅠㅠ....
11년 전
독자5
야동만세에요!!!!!!!!!!!!!!!!!!!!!!!!!!!!!!!!!!! 스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0을 넘었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스압조으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그대는 더조으다♥
11년 전
노랭냄비맛
내가 더 그댈 사랑해!!!!!!!!!! 삐용!!!!!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7
휴지에요ㅠㅠㅠㅠ우왕ㅠㅠㅠㅠㅠ100kb를넘기시다니ㅠㅠㅠ대단해요ㅠㅠㅠ이런스압이라면정말정말감사할뿐입니다ㅠㅠㅠ호원이가동우에게예쁘다고할때두근거렸다지요..ㅠㅠㅠ아달달한커플ㅠㅠㅠㅠ명수가여장한모습도막상상되고그러네요ㅠㅠㅠㅠ이쁠텐데ㅠㅠㅠㅠㅠ아진짜좋네요ㅠㅠㅠㅠ우현이랑명수도진전이되길.....ㅠㅠㅠ근데성규가...ㅠㅠㅠㅠㅠㅠㅠ마음이아프네요.....ㅠㅠㅠㅠㅠㅠㅠ무사히탈출을했는데..주인이말하는걸로봐선...ㅠㅠㅠㅠ담편도엄청기다려지네요ㅜㅠㅠㅠ기대하고있을게요ㅠㅠㅠ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노랭냄비맛
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혼부부 ㅋㅋㅋㅋㅋㅋ야동은 레알입니다. 너네 야동행쇼 ㅋㅋㅋ 명수 여장 저도 상상되요 ㅋㅋㅋ 남자들 홀릴때 그냥 저도 홀릴려고요. 명수 진짜 잘만 여장하면 이ㅃㄹ..............그러니까 한번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댓글 감사합니다. 조선인이란 걸 모르는 성규가 저도 좀 안타까우어ㅠㅠ
11년 전
독자9
이유입니다!!성규는 진짜 너무 불쌍하게 나오는거 같아요ㅠㅠㅠㅠ무슨 죄를 지었기에!!ㅠㅠㅠㅠㅠ야동이들은 잔잔하게 달달함이 참 좋네요!!!ㅠㅠㅠㅠㅠ명수.......ㅋㅋㅋㅋㅋ여장........현실에서두 한번만ㅋㅋㅋㅋㅋㅋ완전 여신일 듯!!!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냄비님 현성이예요?현명이예요??ㅠㅠㅠㅠ헷갈려요!!
더운여름 잘보내세요!!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11년 전
노랭냄비맛
음... 커플링이요???....아니면 글 속에서 말씀하시는 군강.... 일단 이어지는 커플링은...ㅋ밍...쑨ㅋㅋㅋㅋㅋㅋ...일단 오늘은 현명이 강했네요 ㅋㅋㅋㅋ 댓글 항상 감사해요 이유님 ^ㅡ^
11년 전
독자10
안녕하세요 봄봄입니다 ㅠㅠㅠㅠ 으아 어떻게 100Kb넘겨요..... 전 아무리 써도 안넘어가던데.....ㅠㅠㅠㅠㅠ 아, 야동은 정말 웰케 달달해여 ㅠㅠㅠㅠ 밍수 여장이라니 여장이라니 ㅋㅋㅋㅋㅋ 아상상안되여 ㅋㅋㅋㅋ 여튼, 오늘도 잘보고가여 기대하께여~.~
11년 전
노랭냄비맛
감사합니다!!!!!!!!!!!!ㅋㅋㅋ...야동이들 항상 가벼운 달달이 짱이죠 ㅎㅎ
11년 전
독자11
충전기에요! 헐 벌써 완결이에요?? 아쉬워요 ㅠ 오늘은 스압이네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압인것도 잊고 몰입해서 해서 읽었나봐요ㅋㅋㅋㅋ 벌써 다 읽어서 아 .. 벌써 다읽었네 ㅠ 이러고있었는데 제목 다시보니까 스압주의...것도 100!!!..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너무 재밌다는 말밖에 안나와요 ㅠㅠ오늘 브금도 대박 신세계.. 처음에 듣고 추격자 인줄 아랐는데 음...? 영어가 들리곸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고자인저는 그저울지요ㅠㅠㅠㅠㅠ명수가 여장을 하디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감동이 ㅠㅠ사랑해요 그대...ㅠㅠㅠㅠ 마지막 그 주인사람의 말이 좀 걸리네요 ㅠ 성규가 다치면 안될텐데 !! 100kb쓰느냐고 고생하셨어요! 진짜 재미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도 기대할께요~
11년 전
독자12
규생!흐헝ㅠㅠ야동이들ㅠㅠ달달해요ㅠㅠ좋아요ㅠㅠ 우리 명수 여장..여장....뭔가...상상이 안돼면서 되는 그런 모습...그 긴머리를 휘날리며..와우...ㅠㅠ우리성규 맘아프다ㅠㅠ 그대ㅠㅠ 다음편이 나오길 기다리고있을게요!
11년 전
독자13
저하늘바다예요......저순간너무많아서당황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오늘편쓰느라고생많이했을것같은데......힘내세요ㅋㅋㅋㅋㅋ그리고오늘편도너무좋아혀ㅎㅎ야동이네들은항상달달하고ㅎㅎ뭔가순수??하다고하나....아무튼그래요!!ㅎㅎ그리고현명이네는명수여장......여장이라니ㅋㅋㅋ아.....왠지상상간다....그리고그모습으로유혹...../////아잌......떨리네요.....왜제가떨린진모르겠지만......그리고현성이네들은...음....다음편부터본격적으로펼쳐지는건가??!!!성규가도망을...그래요ㅠㅠㅠ한국사람이한국군기지에서일해야지요ㅠㅠㅠ그리고분명나중에저일본인하고도트러블이생길것같은데.....그대도굼금하네요ㅠㅠ
11년 전
독자14
사자동생에요!흐어엉엉 너무재밋어요 진짜완전보면볼수록빠져드는 매력이콸콸콸터지는픽이네요ㅜㅜㅜㅜㅜ명수여장부터기대가완전bbbb 진짜 너무좋아요
담편이더더더기대되여! 빨리보고싶어옆ㅠㅠㅠㅠㅠㅠ 더우신데 100kb넘게쓰셔서고생많으셧어요! 왠지담편은불마크가잇엇으면....힛 잘보구가요!!!

11년 전
노랭냄비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불마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15
제이에요! 오늘 스압 때문에 깜짝 놀랐어요ㅋㅋㅋ; 학교에서 읽으려고 했는데 많아서....ㅁ7ㅁ8ㅠㅠ 그리고 벌써 완결이 보인다니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6
꿀꿀이에요!!1 우와 100KB 넘기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그대최고ㅠㅠㅇㅇ아 성규 귀엽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5 세라 05.17 15:16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4 세라 05.16 10:19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 05.15 08:52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2 세라 05.14 17:56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세라 05.14 14:46
트위터랑 포스타입에서 천사님을 모신다가 많은데 그게 뭐야?1 05.07 16:5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5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4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5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4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3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5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3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 꽁딱 01.30 03:34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그루잠 12.26 14:00
방탄소년단 2023년 묵혀둔 그루잠의 진심4 그루잠 12.18 23:35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상대?182 이바라기 09.21 22:4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콩딱 09.19 18:10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26 콩딱 09.16 19:40
전체 인기글 l 안내
5/18 10:42 ~ 5/18 10:4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