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도경수] 연애할까요,우리? - 19

 

 

 

하

일단 라면을..

아니 그렇다고 진짜 라면을 끓일 수는 없지

자 일단 가만 생각을 해보자

 

연습이 끝나고 밤에 온다고 했으니까

(회상 中  : "여,여주야 저..저 내가 연습끝나고 갈게, 조,좀 늦을텐데..괘.괜찮아?)

 

오늘따라 말을 많이 더듬는다는 걸 느꼈지만

뭐 춤추고 노래하니까 힘들어서 그랬나보다

(과연 그럴까)

 

재빠르게 작은 나의 공간을 뒤져보니

오징어와 튀김가루

그리고 우리집의 자랑, 신김치가 있었으니.

 

좋았어

김치부침개!!!!!!!!! 너로 정했다.

 

좀 시간이 남았으니

청소를 하면 시간이 되겠지?

.

.

.

.

.

.

.

는 무슨

청소하다보니까

언제 이렇게 깜깜해졌대?

경수가 온다고 한 시간이 다 되가잖아!!!!!!!!!!

 

 

'띵동'

 

아흑 왔나보다

내 인생 내 집에 아빠 이후로 처음 들이는 남자라 무지 떨리지만

안떨리는 척, 쿨하게

문을 딱! 열어서

아주 자연스럽게,

 

"경수야, 왔어?"

 

"어,여주야..근데 이렇게 문을 열면 어떡해..."

 

아,아니

너무 긴장한거 티났나..?

아님 혹시 문에 다쳤나 싶어서 경수를 올려다보니

 

"누군지 물어보고 열어야지.. 위험하잖아"

 

"아,...아 펴,평소에는 막 아무나 안여는데 오,오늘은 반가워서!!!!"

 

"다음부터는 이러지말구, 알겠지?"

 

내 말에 금방 미소를 지으며

주의를 주는 경수였다.

계속 문 앞에서 얘기할 수 없기에

일단 경수를 들어오게 했다.

 

"하하하하 조,좁지?"

좁을거야ㅠㅠㅠㅠ

경수야, 대학생들의 자취현실이란 이렇단다

취직을 한다고 해서 바로 달라지지 않는게 우리 20대의 현실이야ㅠㅠㅠㅠ

 

"아니, 좋은데? 우리 숙소보다"

그래 착한거짓말쟁이야 넌.

 

"아,앉아있어!!! 막 괜히 피곤한데 내가 오라고 한 거 아니야? 뭐 마실래? 아님 티비볼래? "

이런 제한된 공간에서 단둘이 있는건 처음이라서

내 입에 모터달린 줄 알았다.

 

"여주야, 천천히 물어봐도 돼.

난 전~혀 피곤하지 않구, 아무거나 마셔도되구 티비말구 너 볼래"

 

헉

얘...얘...서,선수아니야?

아니면 지난 3년간 많은 경험을 통한 뭐랄까 조련기술인가?

 

"근데 나 진짜 라면 끓여주는거야?"

경수의 말에 순간 넋이 나가서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기를 1초,

그 때 경수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

 

"응? 에,에이!! 라,라면이라니!! 그거 몸에 안좋잖아...

혹시..김치전....좋아..하니?"

 

"김치전?"

 

"응..."

아...자신감을 잃어간다.

그래 너무 초라해 김치전

 

"우와 여주가 해주는 김치전 먹고싶다 으하하"

 

나 진짜 너무 좋은 남자친구를 둔 것 같다.

 

물론 내 방은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방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하하

거실과 주방이라는 곳에 경계가 애매하긴 하지만,

 

티비를 안보겠다는 경수를 굳이 티비 앞에 앉히고 리모컨까지

옆에 둔 다음에 나는 김치전을 부쳤다.

김치전...김치전 내가 왜 김치전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자기반성을 하며 열심히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경수야! 짠~"

생각보다 모양이 잘 나와서 아주 흡족하게 쟁반을 들고

경수 옆에 가 앉았다.

평소같으면 김치전에 막걸리겠지만,

워낙 술을 마시거나 마신 후의 모습을 보인 탓에 오늘은 자제를.

 

"어,어때..?"

고작 김치전으로 요리경연대회를 흉내내려는 건 아니지만

이 순간만큼은 젓가락을 들고있는 경수가

나에게는 마치 심사위원같았다.

 

"맛있어 진짜로"

 

역시 김치전은 김치가 맛있으면 맛있는 요리였어!!

엄마 고마워요 ㅠㅠㅠ

 

"아하핳하...라,라면보다는 거,건강해!!! 이것보다 더 맛있는거 해주고 싶었는데..

이 시간에 밥 먹기는 좀 애매한 것 같기도하고 그래서.."

 

"아냐, 정말 맛있어. 너도 먹어 여주야"

 

"응! 요새 연습하느라 힘들지?"

 

"괜찮아"

아 정말 저 사람좋아보이는 저 웃음.

진짜 예쁘네

 

"근데 이시간에 돌아다니면 팬분들이 알아보시지 않아?"

갑자기 나의 정신이 돌아왔다.

내가 얘를 여기로 부르는게 아니었는데..

가끔씩 인터넷 보면 막 목격담 장난아니게 뜨곤 했는데

 

"알아도 보시구.. 근데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아"

 

"아,, 그래? 내가 괜히 널 움직이게 했구나.. 미안해.."

 

"내 걱정 그만해도 됩니다, 이여주씨. 미안해 할 필요없어"

 

어쩜 저렇게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예쁠 수가 있지? 어?

내가 이렇게나 도경수를 좋아하게 될 줄이야.

진짜 정수정이 들으면 엄청 비웃겠네

 

"저..근데.."

 

"응?왜? 뭐 필요한거 있어?"

 

"아니, 그건 아니고 내가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물어봐도 돼?"

대체 뭐가 궁금하길래 이렇게 조심스럽게 물어오나

 

"나..말고 여기 온 ..남자 있어?"

 

아...................어?!?!!!!!!

지금 경수가 나에게 나의 과거에 대해서 물어오는 건가?
나 무지 깨끗해....경수야...ㅠㅠㅠㅠㅠㅠㅠ

아 근데 언제가 지식인에서 

남자는 여자가 모쏠인거 싫어한대요

여자가 모쏠인걸 싫어한다기보다는 좀 대하는 방법에 있어 어려워한대요

이딴 글을 본 적이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충분히 내적갈등을 일으킬 만한 질문이었다.

 

"나..남자?"

 

"아..그냥 궁금..해서..."

 

뭐라고 말하지

솔직하게 말할까?

아니면 막 엊그제 책에서 읽은 것 처럼 막 밀당같은거? 이런거 해야하나?

 

".........................어,없어"

 

내 양심에 너무 찔려서 차마 있어다고 말은 못하겠고

솔직하게 말하기는 해야할 것 같고

그래서 아주 짧고 작게 대답했다.

 

"응? 뭐라고?"

 

"어,없다구...."

 

"잘 안들려, 여주야. 다시 한번만"

 

"없다구!!! 너,너가 처음이라구!!! 너가 내 첫 남자친구란 말야!!!"

 

이여주는 하루살이임이 분명하다.

신부님께 고해성사하듯, 경수에게 말해버렸다.

 

 

 

 

"아하하하하 근데 왜 그렇게 작게 말을 해 여주야"

 

"으..응? 아니..그냥....뭐랄까..음.....좀...."

 

"와 내가 여기 처음 온 남자라구? 와 진짜..."

 

내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내 손을...... 내 손을!!!!!!!

(참고로 우리는 아직 스킨십을 해 본적 없는 커플인 듯 커플아닌 커플이었음)

 

 

"어..어...어......!!!!!!!!!!!!!!!"

 

"그럼 손잡는것도 나랑 처음이겠네?"

(이 분 라면때문에 귀빨개졌던 도디오가 맞나요..)

 

어흑,

당연히 처음이죠 이사람아

그것도 이렇게 막 까.깍지손을..

 

"으하ㅏ하아하하하하 후...하하하핳...음...."

 

이 상황에 무슨 말을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너무 떨려와서

 경수에게 잡힌 손만 계속 바라보며 실성한 듯이 웃기만하다가

갑자기 티비에서 영화 예고편을 보여주기에 이성을 되찾았다.

 

"어? 이거 장수상회네"

 

"너 안봤어? 여기 찬열이 나오는데."

 

"알지, 알고는 있었는데 볼 시간이 없어서 못봤어.. 넌?"

 

"나는 시사회 다녀왔었지. 이거 이제 티비로 볼 수 있나보다, 너 안봤으면 이거 볼까?"

 

"응? 나,나는 괜찮지만, 지금도 시간이 충분히 늦었는데.. 너 내일도 연습있을거 아냐.."

 

"괜찮아, 조금 늦어도... 멤버들은 다들 지금 라면생각만 하고있으니까"

 

대체 라면이 무슨 죄를 지었길래,

라면을 왜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수의 얼굴을 보니

무지 재미있다는 표정이라서 어쨌든 그냥 안심은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아주 건전하게 손을 잡고(//)

사랑한다면 장수하세요 영화를 보았다.

경수는 두번째 보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보는 나를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었다고 생각했다.

 

"우와 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랄까,

평소에 내가 본 사람이 저 티비에 나온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아는 박비글보다 너무 귀엽게 나오니까 웃음이 나왔다.

 

"왜? 찬열이때문에?"

 

"응? 아, 그냥 재밌잖아 히히 넌 안이상해? 매일 보는 멤버가 저기서 연기하는게?"

 

"뭐, 난...내가 먼저 했어서 그런가, 이상한 것 보다도 너무 놀리니까"

 

"아..그,..자까님?"

 

이여주님이 금기어 스킬을 사용하셨습니다.

 

난 진짜 아주 잠깐

경수의 썩어가는 표정을 보았다.

절대 앞으로 경수 앞에서는 자까님을 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은

집 데이트였다.

 

 

더보기

으악

며칠만에 쓰는 글인지 ㅜㅠㅜㅠㅜㅠㅠㅜ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ㅜㅠㅜㅠ

 

아 그리구 그냥 저 쓰니의 상상으로 경수는 생각보다 돌직구일것같아서 그런 캐릭으로 잡았어요!!

 

 

암호닉

#엘리#루아#퓨어

 

 

 

 

[독자1]

와 경수 박력!!!!!!!
재미나게 보고 있어요 자까님!.......

[둥이둥e]

오오 첫댓글이시네여 ㅠㅜㅠ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회원248.55]

저기 자까님...작품얘기는 아니고...
여기 노래이름이 뭔가요??하하하하핳

[둥이둥e]

아 ㅋㅋㅋㅋㅋ이거 너에게닿기를 ost 구요 10cm가 불렀어요

[독자2]

우리 경수가 지까님 싫다는데 인해야지!암!안해야하고 말고!우리 경수 항상 사랑한다고만 해줘야지!맨날 뽀뽀도 해주고(?) 후..경수같은 남친있으면 조심해야겠다..내가 언제 덮칠지 모르니까..

[둥이둥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제....하세요.... ㅋㅋㅋㅋㅋㅋ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독자3]

엘리에요~ㅎㅎㅎ라면 먹을래 진짜 귀엽네요 첸이 했던말이 갑자기 떠오름

[둥이둥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엘리님!! 감사합니다 !!!

[독자4]

빡소몬이에에용ㅎㅎ잘보고있어요ㅠㅠㅠㅠ너무 재밋는거아닌가여?ㅠㅠㅠ 경듀진짜 설레요 ㅠㅠㅠㅠ❤️

[둥이둥e]

헐 ㅠㅜㅠㅜㅠ 이제야 답글을 봤어요!!!!! 감사합니다!!!

[독자5]

도경수같은남자없나요??
진짜 와다다 물어봐도 하나하나기억하고대답해주고 게다가 여주가 경수 문열어줄때도 저 완전 설렜잖아요
누군지 확인하고 열어줘야지!
누군지 확인하고 열어줘
누군지 확인하고 열
누군지 확인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