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이홍빈차학연] 썰2.
비밀번호를 꾹꾹눌러 문을 열었다. 학연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자 홍빈이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온 것인지 머리에 물기를 탈탈 털며 학연에게 다가갔다. 학연이 소파에 앉더니 홍빈도 그 옆에 털썩 앉았다. 학연이 가방을 내려놓고 홍빈의 머리를 수건으로 탈탈 털었다. 머리 빨리 털어야지. 술은? 학연이 묻자 어허 오자마자 술타령이네. 먹고싶었구나? 학연의 머리를 말리는 손을 걷어내며 냉장고에 다가가 시원한 맥주를 꺼냈다. 소파 테이블에 얌전히 올려놓고 안주거리를 찾자 학연이 벌떡 일어났다.
"계란말이 해줄께. 앉아있어."
"오 진짜? 웬일이야."
홍빈은 오랜만에 부엌에 있는 학연의 모습에 뿌듯했다. 진작에 같이 살고 싶었던 홍빈이 수십 번 자신의 집에서 같이 살자며 물었지만, 학연은 고개를 흔들었다. 싫어. 꽤나 단호박인 학연의 대답에 홍빈은 물었다. 왜? 너한테 민폐끼치기는 거 싫어. 홍빈은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 있었다. 왜일까. 나한테는 맘껏 어리광 부려도 되는 데, 나한테만은 기대도 좋은 데. 자신이 형이라는 생각에 그러는 것일까. 홍빈은 학연의 뒷모습을 꼭 안았다.
"같이 살자."
"또 그 소리한다."
"응? 안돼?"
낮은 목소리로 학연의 귀 옆에서 속삭였다. 학연이 움찔하더니 저리 가라며 몸을 좌우로 탈탈 털었다. 홍빈은 그 모습이 귀여워 더 강하게 껴안았다. 그러고는 학연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잘근잘근 씹는 행위에 학연이 간지럽다며 어깨를 들썩였다. 가만히 있어봐. 차학연. 어쭈, 점점 반말한다 이거지? 학연은 저리가라며 들고있던 숟가락으로 홍빈의 이마를 딱 소리나게 때렸다. 홍빈은 의자에 앉아서 이마를 문질렀다.
"아프잖아."
"아프라고 때린거야."
"다행이네."
홍빈은 식탁 의자에 앉아 학연의 뒷모습을 보았다. 내가 어떻게하면 같이 살꺼야? 홍빈은 아까와 같이 물었다. 글쎄. 애매한 대답을 남긴 학연은 홍빈을 뒤돌아보며 웃었다. 약오르다. 홍빈은 어떻게해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집에서 살 수 있는 지 고민했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학연이 보고싶고, 지금처럼 자신을 위해서 요리를 해주는 학연이 얼마나 이쁜지. 참, 침대 위에서는 더 이쁘지만. 그 침대 위에서 같이 있고싶고.
"홍빈아."
"응?"
"왜그렇게 같이 살고싶어?"
"내가 눈 떴을 때 형이 제일 먼저 있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