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볼일이여"
"탄소 너 전라도 사람이었냐?"
"ㄱ,그런거 일일히 신경쓰지 마!
오늘은 나의 날이야
군소리는 넣어둬요"
"에휴 내가 이 여자 때문에 못살겠다"
그렇다 오늘은 정말 정말 오랜만에
밖에서의 데이트다
심지어 동물원이다
비록 윤기가 나름 유명한 몸이라
늦은 저녁에 동물원을 찾은 우리였다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1년만인 것 같다
워낙 바쁜 몸을 남친으로 둔 탓에
늘 그늘에서 놀았는데
저번에 한번 다툰이후로
자기도 미안했는지 그냥 툭 던지듯 놀러가자는 말에
덥석 가자고 하는 윤기였다
고맙게도 오늘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다
"윤기야 저기 동물 너 닮았다"
"저거 뭔데 나 잘 안보여
나무늘보면 가만 안둔다 아가씨"
"나무늘보인데?"
세상에 들켰네
"이 아가씨 가만 두면 안되겠네"
"뭐뭐 어쩔껀데요 말해봐"
"좀 있다 보자"
윤기의 뾰루뚱한 표정에도 기분이 좋았다
너랑 처음 온 동물원
사실 나 동물원 별로 관심 없는데
왠지 너랑 같이 오고 싶었다?
맨날 우리 작업실, 너네 집, 카페에서만 데이트했잖아
그렇게 들떠서 너가 가만안둔다는 말 다 잊었었는데
"여기 음식 맛있네"
역시나 저질체력인 우리 둘은
머지않아 음식점에 들어갔다
다 민윤기 때문이야
"제발 천천히 먹어
누가 보면 내가 굶기는 줄 알겠다"
"뭐 어때 배고파서 그래"
"체해 그러다가"
"어, 저기 노래하는 곳인가봐 아 맞다 여기 라이브카페였지"
"바보"
"저기 윤기야.. 노래 불러주라 저어기서!"
너무 무리한 요구인가?
그래도 오늘따라 듣고 싶었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언젠 그만 부르라고 하더니 변덕쟁이네"
"한번만 딱 한번만 불러줘"
"싫어 아깐 나보고 나무늘보 닮았다더니
다 먹었어? 이제 가자"
"치사해"
그렇게 다 잊어버리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다
왠만하면 데려다주려 했지만
자신도 피곤한지 그냥 헤어졌다
그렇게 집에 도착하고
전화기를 꺼내 익숙하게 윤기 번호를 눌렀다
사실 고등학생때부터 자기 전 늘 윤기와 통화를 했다
나는 이 시간이 너무 좋아 윤기야
늦은 새벽 잠긴 니 목소리 듣는게 너무 좋아서
"윤기야 나 이제 잠와"
"그래 전라도 아가씨 이제 다 얘기했어?
잘자"
"응.."
".....아가씨 자? 뭐야 전화도 안 끊고
♬♪♩♩
Let's go to the park
I wanna kiss u underneath the stars
Maybe we'll go too far
We just don't care
We just don't care
We just don't care
♬♪♩♩
잘자요 아가씨 아까 노래 못 불러줘서 미안"
바보야 결국 노래 불러줄꺼면서
고마워 바보 민윤기
나무늘보 노래가 엄청 좋을 줄은 미처 몰랐네
오늘은 불토네요 자장가 들으면서 새벽을 불태워요! 전 자러 갈까 고민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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