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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종교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음을 미리 말합니다.




[타쿠안/기요밀러] 그리고 결국, 꽃은 저버렸다.












꽃이 졌다.



지지 말아야 할 네가 저버렸다. 꽃잎은 무참히 밟혀 – 흙으로 스며들어갔다.

흰색의 네가 붉어졌다. 생기가 넘치다 못해 흐를듯한 네가 죽었다.


‘죽지 마’라는 내 한마디를, 지금의 너는 들을 수 있을까.




[나 믿음이 있어요, 환생 -, 환생 - 이라는. ]






그 믿음을 이룰 수 있을까. 그 믿음이 이루어 질까. 죽는 그 순간, 한 생명이 자연의 품으로 타들어가는 그 – 자연스럽고도 슬피 우는 그 순간에 너는, 너의 목소리는, 꽃가루처럼 미미하게 흘러들어와 내게 큰 자극을 주었다. 그게 마치 눈물의 시발점이라도 된 마냥, 연신 눈물이 쏟아져 내리더라. 그럼에도 꽃은 져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내 눈물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내게 주었던 이 십자가, 이 십자가에 아직까지 – 너의 온기가 남아있다. 싸늘한 공간에 유일한 온기를 보여주는 것은 -  바로 이것이었다.



너에게 화환을 씌어보았다. 너는 이제 완전히 – 자연에 스며들었다. 너는 죽었다. 소년은 그날, 생을 마감했다.








*








“환생 법을 얻었어”

“- 미친 새끼”



진심이야? -라는, 남자의 싸늘한 목소리. 그 크기는 크지도, 또 날카롭지도 않았지만 확실히 – 그것은 싸늘했다. 사실 그래서, 그 소년의 동공이 흔들리기도 했다. 공간 안의 남자 셋은, 미동도 없었어. - 넌 지금 시공간의 흐름을 거스르려 하고 있어, 신의 정해놓은 규칙을 깨려고 하고 있어, 신을 배반하려 하고 있다고! - 남자는 점점 격해져갔지만, 여전히 그 남자의 앞 – 소년은 제 생각을 바꾸지 않는 듯한 눈치였다.



“약속했어 – 나, 환생을 믿는다고”



다시 그 사람의 곁으로, 꼭 돌아가겠다고.


타일러! - 남자는 결국제 언성을 높여오고야 말았다. 소년이 안타까운지, 제 미간을 좁히면서. - 현실을 직시해 타일러, 환생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 환생 법이 왜 봉인되었는지 알고서 입을 놀리는 거야? 그건 검증되지 않았다고. 검증이  - 


아아 그래서 환생을 할 거예요 말 거예요 – 라는, 갑자기 끼어든 또 다른 소년의 말, 또 다른 소년의 말은 무시한 채 남자는 제 말을 이어갔다. 넌 지금 신을 배신하는 거야. 신을 배신하는 일이야. 소년의 이 충동적인 선택이 – 너무나도 안타까워. 아직까지 과거에 기억에 휩쓸리는 그가 너무 안타까웠다. 미쳤어, 넌 완전히 미친 거야 – 이곳에는 그곳과 흘러가는 시간도 달라서, 그가 죽었을 수도 있어. 이미 죽었을 수도 있다고.




“그러면 나, 시체라도 보고 싶어”




미쳤다. 진짜 미쳤어. 네가 그러려고 삼 년을 얌전히 지내서, 천국에 온 거야? - 내 생전에, 아니 그냥 ‘여태껏’내가 본 인간 중에, 그렇게 미친놈은 처음 본다. 어리석다. 내가 여태껏 너의 영리한 모습밖에 못 봐서 이러는 건지, 멍청해. 지금의 너는 너무나 멍청하다. 



남자의 만류도 무시한 그는 다른 소년 –을 빤히 응시했다. 그 소년은 마냥 남자와, 소년과, 남자와, 소년만을 제 영롱한 눈동자를 뽐내듯이 번갈아 바라보았는데. 소년이 이내 제 손에 꽉 쥐어져있던 한 낡은 종이 –를 그에게 내밀어오더라. ‘이 상태로는 처음보지만, 잘 부탁해, 다웨이, 천국과 지상, 그리고 지옥을 너만이 넘나들으며 돌아다닐 수 있으니까.’ 라, 그에게 정중하게 부탁해왔다. 남자는 여전히 불만인 표정을 – 지어냈지만.




“천사가 될 놈이 신을 배신하고, 사탄이랑 손을 잡다니 - ”




남자는 제 이마를 부여잡았다. 그에 막 종이를 건네받은 – 다웨이란 그 소년의 미간이 좁혀진다. 저 사람은 우리의 계약 조건은 알고 저런 말을 중얼거리는 건지.. 타일러가 나를 신께 다시 구원받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해서, 그래서 계약을 한 거예요. 장위안 씨. 사탄만이 유일하게 성스러운 힘이든, 당신들이 말하는 ‘더러운 힘’이든 둘 다 쓸 수 있거든. 어차피 나는 계속 여기 있어요. 타일러가 영 안 오거나 부탁을 한다면, 소환법을 부리면 돼. 


그나저나 우리 전생에 아는 사이였잖아, 자꾸 그렇게 쌀쌀맞게 대할래요, 나를?



- 타락 천사 따위에게는 관심 없어.라며 그는 다웨이에게 단단히 일러주고서는 고개를 푹 숙이더라. 다웨이는 잠시 제 입술을 삐죽 내밀어 보였다. 쳇, 섭섭하네요. 그러면 타일러, 준비 다 된 거죠?



소년은 검집을 막 걷어내어 검을 그의 앞에 보였다. 검이 반짝였다. 지금부터 주문을 외우고, 당신의 심장에 이 검을 찌를 거예요.라고 그는 살포시 웃는다. 네가 과연 이걸 네 심장에 찌를 – 용기가 될까. 그래 타일러, 넌 여기서 죽음을 두 번째로 맞음으로써 지상에 가는 거야. 넌 한번 더 죽어야 해. 그 고통스러움을 견뎌야 한다고. 그, 그런데 – 할 수 있겠어, 넌?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 위안이형”




이곳에서 3년 동안 함께 했던, 형과의 추억을 – 잊지 못할 거야. 나.



타일러의 흔들리는 동공, 그 동공을 본 남자는 급히 제 손을 뻗어왔다. 칼을 든 그 – 그를 말리려 무작정 손을 뻗었다. 그 검이 토해내듯이 빛은 찬란하게 나와 공간을 체웠고, 소년은 타일러 – 그를 향해, 검을 휘둘렀어. 허공에 묵직한, 칼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리우고 곧 – 남자의 비명이 들렸다.


‘남자’의 비명, 소년을 말리려고 손을 뻗었던, 그 남자의 비명. 타일러는 제 감았던 눈을 떼고 당황스럽게 붉은 기가 묻은 그 검을 바라보았다. 다웨이도 마냥 황당한지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두어 번, 번갈아가면서 상황을 파악하기에 애쓰더라. 곧 당황한 듯 – 크게 휘청이다, 다시 한번 크게 손을 뻗어 제 눈을 콱, 감고서는 제 앞의 소년에게 내리꽂았다. 큰 빛이 그들을 감싸 안았다. 그들은 쓰러졌고. 마지막으로 – 다웨이, 다웨이마저도 그들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검에 빛이 멎었다. 토해내듯 빛을 내뱉었던 그 검은 – 곧 사그라지고, 그곳에는 곧 검 하나만이, 제 존재감을 비추고 있었다.




*







기분이 몽롱하다.


마지막으로 엄청난 고통을 느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심장이 뜯어지는 그 고통스러운 감촉을 – 다시 느껴버렸다. 그것도 ‘자의적으로’느낀 것이 아니라. 더 기분이 더럽다.


- 그래 더럽다. 더러워. 남자는 표정을 구겼을까, 그 새에 방금 막, 한가지 상황이 기억났어.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 그런 것 같은데 – 막 깊은 잠에서 깨어난 것 마냥,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아. 눈을 느리게 감고, 또다시 떠보았다.



- 장위안, 30세, 자살.



아, 방금 기억의 일부가 기억났다. ‘스쳐 지나가는’어떤 한 문구가 남자를 무언가 일깨워 주듯이, 남자는 제 눈을 번뜩였다. 그리고 다시 느리게 감았다, 떠보았어. 또 제 머릿속에 어느 문구가 ‘스쳐 지나가’는데, 남자는 아! -라는 외마디 탄성과 함께 주위를 성급히 둘러보았다.




[타일러 라쉬]





그 한 문단으로 무언가가 많이 기억이 났다. 타일러, 타일러 – 타일러. 남자는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했는 듯, 주위를 연신 시선으로 쫓다, 결국 일어서려고 했을까 딱, 넘어지고야 말더라. - 아파. 으으, 아프다. 아파 - , 아파?. 


계속 얼얼하고, 찌릿찌릿한 게 평소라면 잠깐 아프고 말 것이 지금은 다르다. 다시금 다리에 힘을 주어봤다. 그런데 마치, 오랜 잠에 깨어난 것처럼 – 채 힘이 들어오지 않아. 다시 넘어지고야 말았다. 그랬다. 남자는 그랬다.



천천히 벽에 기대어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진정시키며 몸을 일으켰다. 이게 뭔데 숨이 이리 가파르게 쉬어지는지, 몸이 무거워 채 걷기조차 힘들다. 몸이 이상해졌다. 타일러, 타일러를 찾아야 하는데 – 그래야 하는데. 몸이 엄청, 엄청 이상해졌다.



[환생]



방금, 또 하나의 문구가 지나갔다. 




아, 남자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야 말았다. 환생 – 환생. 마치 두려운 무언가라도 되는 마냥, 창백해진 남자의 얼굴은 두려움에 가득 물들여져 동공을 제자리에 가두지 못하였다. 환생 – 타일러 – 환생 - 



이제 완전히 모든 기억이 돌아왔다. 


- 그토록 싫었었던, 이 세상에, 다시 돌아오고야 말았다.




*





미친놈처럼 보일지도 모르는데, 정말 하염없이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더라.


연신 그것이 쏟아져 내려왔다. 진짜다. 심지어 시대도 – 내가 세상을 떠난, 그 시대에서 꽤나 떨어진 시대에서 환생한 건지. 운도 지지리 없을 수가! 남자는 주저앉았다. 그리고 곧, 토해내듯 눈물을 흘렸던 남자였다 – 주위 사람들 모두, 그 남자를 이상하게 바라보았지만, 남자는 제 목에 걸어진 목걸이에 마치 모든 것을 의지하듯, 바들, 떨리는 손으로 목걸이를 겨우 쥐어잡았다. 






“다시, 죽을래 – 다시 - ”




이 목걸이는 그 소원을 이루어주지 않았다. 부질없었다. 살아있는 게 무서워, 살아있는 게 싫어 – 하지만 자신은 심장이 뚫리는, ‘세 번째’고통을 또다시, 경험하기에는 – 그러기에는 – 겁이 너무 많았었다. 어리석었다.




왜 일이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죽고 싶어 – 나, 죽고 싶어.



남자는 목걸이를 쥔 채 발악했다. 연신 중얼거렸다. 나 너무 죽고 싶어, 죽고 싶어, 죽고 싶어. 주위 사람들 모두 그 남자를 이상하게 바라보아도, 그 남자는 아랑곳 하지 않았었는데. 마냥 비극적인 말만을 중얼였는데 - 



 마침, 그 발악에 답하듯, 남자가 살짝 쥐었던 그 목걸이를 누군가가 따닷히 감싸 안아주었다. 따듯이. 아주 따듯이 - 




울음기 가득한 눈으로 남자는 그 ‘누군가’를 바라보았다. 물기에 가려 채 보이지는 않았지만, 응시하려고 노력했다. - 신일까, 다시 나를 찾으려, 내려와 주신 걸까. ‘누구세요’라는 말도 방금 전의 울음 탓에 발음이 힘들었는데, 그 ‘누군가’는 그저 싱긋. 웃어 보였다. 그 싱긋 웃어지는 웃음이 – 거짓말처럼, 보였다.




“행복 전도사에요 장위안씨”




타쿠야라고 합니다, - 저기, 당신한테 반한 것 같아서요.



‘타쿠야’ - 그 이름에, 가슴이 순간 요동쳤다.





*





이 시대가 죽은 때 – 그때로부터 훨씬 떨어진 세계였다는 것을, 정말 뒤늦게 알아버렸다.



남은 방법 – 남은 답은 자살밖에 없었다. 장위안도, 또 자신을 다시 끌고 와주겠다던 다웨이도 곁에 없고, 응답을 하지 않는 이 소년이 선택할 답은 – 정말, 그것밖에 없었어. 그  남자는 당연히 죽었을 것이고, 이제 이를 수 없는 약속은 없었다. 괜히 위안이 형에게 폐만 끼친 거네. - 뭐, 그런 거다. 그렇게 되어버렸네.



그렇담 빨리 위안이 형을 찾아서, 목숨을 끊거나 해야 할 텐데. 하루빨리 들키기 전에 – 천계에 가야 할 텐데. 지금, 상황이 타일러, 그 소년을 도와주지는 않았다.




“타일러 씨는 신기한 사람이네요”



그냥, 뭔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아.



뭔가 영롱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라 눈을 접는 이, 이 – 미친 사람. 이제 좀 보내줄 때도 됐잖아! - 라 혼자 아무리 – 마음속에서 소리치며 눈치를 줘도 – 이 남자는 마냥 아무것도 모른 채, 살포시 눈을 접기만 하더라. 제대로 잘못 걸린 것 같다. 제대로 - 





*




그냥 소년은 단순히 목이 말랐던 것뿐이다. 그래서 어떤 앞치마를 입은 남자가, 그런 소년이 마냥 안쓰러워 보였는지 – 카페에 새로운 음료가 나왔는데, 시음해보라고 해서. 돈도 안내도 된다기에 오랜만에 환생을 했더니 운이 따라 주는구나. 하고 타일러는 아무 생각 없이 그 가게로 들어가 그 신제품 음료수를 마신 것뿐이었다. 그런 것뿐이었는데 - 



왜 나를 못 보내줘서 안달인 건지.



타일러에게 음료를 주고 ‘계속 주위만’ 이상하게 빙빙 돌아다니기에, 한번 음료가 맛있는 것 같다고 말을 붙여줬더니  - 바로 가까이 와서는, 가까이서 보니 정말 귀여우시네요.라는 이상한 소리만 계속 해대더라. 귀엽기는 무슨 – 아니에요 나 진짜 안 귀여워 – 계속 칭찬을 하는 그가 무언가 부담스러운 타일러였다. 정말 고마워요. 그냥 목만 말라 보인다고 이렇게 공짜 음료수를 주셔서 – 감사해요.





“타일러 씨 눈, 뭔가 슬퍼 보였어요.”




그래서 내가 일부러 부른 거야. 맛있는 거 주고, 행복하게 만들려고.


이름, 타일러, 맞죠? 라 물어보는 그 남자. 선해 보이는 인상의 그 남자. 소년에게 준 – 커피가 정말 잘 어울렸던 그 남자.  - 막 죽다 살아난 사람인데, 슬퍼 보일 수 밖에. -  그렇게도 타일러, 그 소년의 눈이 ‘슬퍼 보였다’라는 걸까. 그의 기준에선 ‘슬퍼 보인다’라는 것은 무엇인지. 타일러는 고개를 갸웃였다. 이상해, 이상해 -


그래서, 죽다 살아난 기분은 어때요? 라 그가 묻는다. - 죽다 살아난 기분이 어떠냐니, 좋을 리가 없잖아. 한번 죽다 살아나 보실래요? 라 물으니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휘저어오더라. 하여간 – 그런데 내 말을 믿는 거예요?.







“뭐요, 죽다 살아났다는 거요?”




응. 하고 대답하니 그는 ‘안 믿을 이유도 없잖아요?’ 라 커피를 마셔오더라. 솔직히 생각해서 그렇잖아요? - 뭐, 타일러 씨 이야기. 듣다 보니 꽤 흥미로운 것 같은데. - 아주 옛날 신자였다면서요? 그러다가 득실한 신자에게 살해당하고.



“동성애는 사형으로 다스려야 할 죄라고 쓰여있었어요"



- 하지만 하나님은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사랑해요.




타일러의 말에 대답을 한 남자 - 말을 하고서는, 유유히 커피를 마시고 있던 그 남자 –를 타일러는 놀란 토끼눈으로 바라보았다. 그의 앞에서, 처음으로 소년의 표정이 바뀌었다. - 뭐 평소에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었어요. 라 남자는 웃어 보였는데. - 수없이도 지나버린, 몇백년전에, 그가 한말과 똑같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똑같아. - 




- 소년은 웃었다. 배시시, 그에게 미소 지었다. 





*




남자와 소년이 죽음으로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달랐다.


남자는 누구보다 득실한 신자였다. 그에 비해 소년은 막 들어온 신자였다. 서로의 위치는 너무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 가지의 ‘공통점’으로 통했기에, - 서로 만나고, 또 서로 친해질 수 있었어. 그리고 서로 친해지는 동안에 다른 소년 – 다웨이도 만났다. 


그 넓은 공간 속에, 같은 공통점을 가진 우리, 단 셋 뿐. 단 셋 뿐이었던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 ‘동성애’였다.


그들은 최대한 그 사실을 숨겼다. 숨기려고 노력했다. 남자, 장위안은 똑같은 득실한 신자를 사랑했으며, 타일러도 역시 신자를 사랑했다. 다웨이는 이미 애인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장위안은 제가 하염없이 보내는 사랑을 받지 못했고 – 타일러는 결국 받았다. 다웨이는 역시 이미, 사랑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장위안, 그리고 나머지 둘은. 같은 듯 정말 달랐다. 같이 던져진 말이라 하여도 - 그 둘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너무나도 달랐다.


달랐다. 둘이 받는 사랑은, 같을수가 없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이렇게 창조하셨는데, 우리의 존재 자체를 모순이라고 할 리가 없어요.”




- 지금은 알았어요, 하나님께 기도를 그렇게 해도 우리를 치료해주지 않은 이유를. 

하느님은 우리를 치료하지 않으셨어요, 그 이유는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타일러, 당신은 죄를 저지르는 게 아니야.




“장 위안, 당신은 죄를 짓고 있어요.”


- 당신은 지금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 있어요, - 남자가 다른 남자와 동침하면 그들은 모두 사형시켜야 한다고 하신 것이 하느님의 말씀이에요. 남자가 다른 남자와 교합하면 가증한 일이라고도 하셨고요. 그건 아세요?.




“타일러, 레위기의 ‘가증한 일’ 이란 그때 당시에는 죄를 뜻하지 않았어요. 깨끗하지 못하다는 말일뿐, 그 당시에는 작물을 혼합하는 일도 가증스럽다고 하고 조개를 먹는것도 가증스럽다고 했어요. 그 외에 – 간통한 사람, 그리고 부모님께 복종하지 않는 아이까지 사형시키라고 했죠. 신명기 22장은, 여성이 결혼하는 날 처녀가 아니면 그 아버지 집에 데려가 돌로 쳐 죽여야 한다고 했고요.”



당시 글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말이에요. 아말렉을 쳐라, 남자, 여자, 젖 먹이, 어린아이, 낙타, 당나귀까지 무엇이든 가리지 말고 다 죽여라! - 당시 말을 그대로 해석하면 이렇게 문제가 되는 구절도 있어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이렇게 하나님 말씀이 해설이 되거든요.



- 하나님은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사랑해요. 타일러. 기죽지 마요.







“장위안,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 동성애의 죄를 벌하셨어요. 결국 당신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당신도 곧 있으면 벌을 받게 될 거야. 빨리 그 죄를 씻는 것이 좋아요.





“많은 사람들이 소돔과 고모라,에서 말하는 죄를 동성애가 아닌 탐욕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수 년이 지나고 ‘동성애’란 꼬리표가 붙여진 것일 뿐”



- 성경은 이미 죽은 사람들에 의해 쓰였고, 해석됐어요. 그러한 많은 해석들은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살았던 방법을 반영한 것이에요. 







“성경을 의심하는 건 신성 모독이에요, 장위안. 빨리 그 죄를 씻기 바라요"






 타일러, 전 하나님께서 의심을 싫어하실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또 우리의 각자의 대답에 일일이 흥분하시지도 않을 것 같고요. 맹목적인 믿음은 믿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험하니까요. -





하나님은 당신의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영혼만으로도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의 눈에는, 온화함과 사랑이 전부일 테니까요.





- 그 다음날, 남자는 자살했다.




*









“위안이 형이 좋아한 그 인간이 –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그 사실도 결국 알아차려 버렸어요.”



뭐 나는 그때 이미 다른 남자와 으음, - 썸타고 있었달까. 그래서 그 남자가 나를 싫어하지는 않았는데, 장위안이 짝사랑하고있던 남자가 다 까발려서. 결국 교회에서 살해당해버렸어요. 지저분하고. 성경을 의심하고. 신성모독 – 신을 배신했다고.



- 살인보다 더 큰 죄악은 ‘동성애’였던 거예요. - 하나님이 아닌, ‘그들’에게는.







2.






‘우는 모습에 반했다.’라니, 말도 안 되잖아. 변태도 아니고. 이해도 잘 안가.

 

‘장위안씨는 낭만도 없는 사람이에요’라며 그는 남자를 제 눈으로 흘겨보았다. 내가 낭만이 없는 게 아니라, 당신이 너무 비정상적인 것은 아닐까.라며 남자는 반박해 왔지만, 그런 반박을 그대로 무시하고서는 단호히 – 낭만이 없어요, 낭만이.라며 툴툴거려 오더라. 그게 아니라, 당신이 너무 무모한 것 같네요. 첫눈에 반했다 – 라니, 그것보다 더 충동적인 감정은 또 없을 것 같은데. 그 충동적인 감정 때문에, 한 달 하여 동안 나를 따라다닌다는 게 그닥 – 정상으로 보이진 않아요.

 

 

“제가 단순 스토킹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 노숙자 위안씨. 숙박과 밥 제공도 해주고 – 남자가 그 대사와 함께 피식, 웃음을 흘렸을까. 위안은 바로 – 노숙자라 부르지 말라며 제 표정을 구겨오더라. 재수 없다. 진짜, 그날 내가 이 새끼를 바로 내쳤어야 하는 건데. 처음 본 그날에, 그는 ‘행복전도사’ 라며 위안을 정말 끝까지 따라오려고 해서, 행복전도사라며 불행만 콕콕 심어주는 것 같아. 위안은 그를 여간 귀찮아한 것이 아니었는데, 그가 곧 – 자기에게 그렇게 대꾸를 해주지 않는다면, 집까지 따라간다고 했어. 순간 – 자신이 집이 없다는, 그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더라. 그래서 그 공원에 멀뚱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걸 또 귀신같이 캐치했었던 그는 – 왜, 혹시 집이 없느냐고. 그래서 그렇게 울었던 거냐고 해맑게 웃어왔었다.

 


순간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것 외에 마땅한 변명도 생각나지 앉을뿐더러 – 거지인 거 알았으니, 좀 떨어지란 식으로. 그렇게 인정했는데 곧 딸려나오는 말이 어이없는 게, 그러면 자기 집에서 살란다. 미쳤어, 미쳤네 – 어디 낯선 사람을 집에 함부로 – 그의 호의에 너무 벙 쪄 말이 다 이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솔직히 말해, 그의 호의를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가만히, 침착하게 생각해보면. 정말, 솔직히 말해서 – 그러긴 했다. 진짜 집이 없었으니까. 조금 수상하긴 해도 – 나 좋다는 건 거짓말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니까. 길거리에서 잘 수는 없었잖아. 갈 곳도 없고, 먹을 것도 준다고 했는데.

 

조금, 실례해도 괜찮겠냐는 – 빙빙 돌린 말에 그는 당연하죠!라며 표정을 환히 밝혀 웃음꽃을 가득 피워왔다. 참으로 환했다. 그 미소. ‘언제든지 – 눌러살라’라고 덥썩 내 손목을 잡아 자기 집으로 끌고 온 그. 그를 볼 때마다 기분이 참 – 미묘했다. 미묘했던 위안이었다.

 






*






어느 날의 타쿠야는, 혹시, 과거에 그 사람을 아직까지 잊지 못해요? 라 갑작스레 물었다. 내가 얘한테 과거 – 환생했다는 사실까지 다 불어버렸었나. 아마 그때, 타쿠야와 같이 산지 일주일 정도 지나고, 어느 정도 친해졌을 때 술을 마신지 이틀정도 지났었을 때였는데, 술김에 다 불어버렸었나 보다. - 참 자신도, 바보 같았어. 그치, 못 잊어, 그 사람 때문에 내가 죽었는데, 나를 죽게 한 그를 잊겠어? 못 잊지.

 



 

“나는 어때요?”




 

너? - 행복 전도사. 라 장난스럽게 넘기려 했더니, 진지하게 나는 어때요.라고 되물어오는 그가 갑작스러웠다. 우리는 안 지 아직 한 달밖에 안되었지만 – 누구보다 더, 빠르게 친해졌어. 그를 보면 떨리고, 또 미묘했지. 그래, 이건 사실이었다. 어쩌면, 따지고 본다면, 이게 그가 위안에게 느낀 ‘첫눈에 반한다’라는 그 감정일 수도 있겠다. 위안이 그렇게 욕했었던. 


사실 요즘 들어 타쿠야만 보면 기분이 이상해지는 게, 사랑 때문인지, 혹은 또 다른 이유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 확실히, 이상해지기는 했었다. 그래, 그러긴 했지만.   자신은 아직 타쿠야, 그를 받아들이지는 못 했다. 아직 그 남자를 완전히 잊지 못했기에. 좋은 쪽이로든, 나쁜 쪽이로든 그를 잊지 못했기에. 아니, 나는 사랑 따위 이제 하지 않을 생각이야. 그래 이렇게 결심했다. 과거에 일에 얽매이는 – 어리석은 – 타일러처럼. 자신도 바보같이 사랑에 휘둘리기는 싫으니까.

 

 


“그 남자의 이름, 기억해요?”




 

응, 잊을 수가 없다. 기억한다. 위안이 고개를 끄덕여왔을까, 곧 타쿠야는 살짝 미소 지어오더라. 그리고, 위안의 눈을 살짝 제 손으로 덮어 가려왔다. 갑작스러웠다. 뭐라고 하려고, 남자는 입을 떼었지만 타쿠야는 쉬 - 하며 제 입술을 살짝 내밀어왔어.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도저히 그의 의도가 예상 가지 않는다.



 - 이제 내 목소리만 들리죠?, 장 위안씨. 나도 그 사람의 이름을 알아요, 맞춰볼까요?

 


뭐야, 뭐야, 혼자 마냥 소리를 내뱉진 못하고 그렇게 되뇐 남자였을까, 타쿠야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곧 - 


 

그, 재수 없는 신자. 테라다.

 

 


타쿠야는 장 위원의 눈을 감싸 안았던 손을 허공으로 놓았다.



그걸 네가 어떻게 - 라는 말을 막 비집으려 했을까 타쿠야는 장위안의 입술에 제 검지를 덧대이더라. 쉿, 나 아직 할말이 많이 남았어요 – 라는, 타쿠야의 목소리는, 무언가와 꽤 많이 겹쳐져 들려왔다. 그랬다. 위안의 동공은 점점 더 떨려왔다.

 



 

“테라다 타쿠야, 그게 내 이름인 거. 알았어요?”

 

 

 

심장이, 터질 듯 마구잡이로 무리하게 뛴다.






 


 

*

 

 




 

“이 사람이에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 ”

 

 

오래됐다. 몇 년 전인지, 혹은 몇 십 년 전인지 – 예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먼지가 자욱했어. 아무래도 꽤 – 오래전에 - 죽는 것 같네. 또 꽤 높은 위치의 신자였나봐요, 이곳에서 아직까지 그의 죽음에 이렇게 애도를 하잖아. 먼지는 자욱했지만, 몇십 – 몇백 년은 족히 흐른 듯 보였는데 이렇게까지 잘 보관하고 있으니 – 아무래도 타일러가 죽은 이후, 이곳에서 많은 일을 해냈나 봐요. 타일러 씨는, 으음, 보이지 않네요.

 

 

제가 그의 앞에서 신도들에 의해 죽었는데, 당연 그도 잘 보이려 노력할 수밖에요. 환생을 믿는다고, 환생을 하겠다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정작 환생을 한 지금, 그는 죽어벼렸네요. 씁쓸해,- 씁쓸해.

 

타일러는 피식 흘러나오는 웃음소리와 함께 마치 제 앞에 당사자라도 있는 마냥 – 아주 조심스러운 손길로 그를 어루만지듯 유리를 어루만져보았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냥 씁쓸한 마음뿐이다. 슬프다. ㅤ슬픈데 -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해요?”

 

 

기욤이 타일러의 어깨를 감싸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잊지 못해요. 그는 나에게 여러 가지 용기를 심어 준 사람이니까, 미치도록 사랑했던 사람이니까. 하지만 – 지금은, 지금은.  그를 사랑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죽음의 앞에서는, 역시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 우리의 사랑은 이렇게 비극적인 걸까. 그냥 슬퍼요. 가슴이 뛰지는 않아요.

 

 

 

“그럼 타일러 - ”

 

 



그가 조심스럽게 입을 떼어왔다. 그러고선 곧, 심하게 그는 머뭇였었는데, 말해보아요 – 기욤, 이라 그를 타일러가 달랬을까, 그는 머뭇이며 마냥 웃음만 짓는다. 사실 엄청 바보 같은 이야기에요. 첫눈에 반했다는 – 제 바보 같은 이야기인데.

 

 


“제가, 타일러 씨의 가슴을 뛰게 할 수 있을까요?”

 

 

 

 

*

 

 

 

 

“테라다 – 아니 타쿠야, 이제 집으로 돌아가”

 

 

아니, 저는 위안이 형이랑 더 놀고 싶어서 나온 거예요, 라, 타쿠야는 그에게 단호히 말해왔다. - 놀고 싶다, 라니. 나는 전혀 이 상황이 즐겁고, 노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은데 말야. 그냥 갑자기 졸려 타쿠야, 집에 가고 싶어. 피곤해. 아무리 그에게 피곤한 척, 온 표정을 구겨본 남자였지만, 타쿠야는 제 행동을 멈추지 않으려는 듯 보였다. 아무리 내쳐도 꿋꿋이 걸어왔다. 타쿠야 – 오늘은 뭔가 생각이 많아져서 그래. 혼란스러워서 -

 

 

 

“왜, 내가 테라다 - 라는 게 겁나요?”

 

 

응 - ,순간, 반사적으로 대답할뻔한 그 말, 남자는 어깨를 크게 움찔해냈고, 그것을 본 타쿠야는 살풋 눈을 접어 웃어 보였다. 그럴 줄 알았어.이 남자는 - 그럴줄 알았다. 그는 예감할 수 있었다. 장위안, 난 과거에는 테라다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타쿠야라는 이름으로 불려요. 테라다 타쿠야 – 똑같이 ‘나’를 나타내는 말이기는 했지만, 그것은 달라요. 내가 하는 말이 뭔지 알겠어요? 그러니까 -




 

 

 

엇!-

 




 

타쿠야가 말을 할 새에 반대편에서 튀어나온 외마디의 소리, 그 한마디에 위안은 이때라는 듯이 바로 고개를 돌렸으며, 타쿠야도, 살짝 제 표정을 구기며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장위안의 입에서도, 그 외마디의 소리가 튀어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지나지 않았어. 잠시만 – 잠깐 – 이란 말만, 할 수밖에는 없더라. 위안은 눈을 굴렸다.

 




 

“형, 위안이형 - ”



 

 

 

건너편에 보이는 작은 소년, 멀었지만 남자는 단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타일러' 였으니까. 그가.


타일러가 나타났다. 제 앞에. 

타일러밖에 보이지 않는다. 위안의 동공이 연신 흔들려왔다. 곧이어 – 타일러의 뒤에서, 익숙한 얼굴의 소년도 나왔지만. 아 저 새끼도 있었어? 라 위안이 무미건조하게 내뱉으며 타일러에게 걸어갔을까, 그 소년은 잠시 한번, 발돋움을 하더니 곧 번쩍, 빛을 안고서는 금방 그들의 앞으로 다가가더라. 위안이 처음 보는 얼굴이었던 – 두명이 타일러의 뒤쪽에 서 있었지만, 제 앞에 참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그 소년 – 다웨이 덕분에, 그들의 얼굴은 보지 못 했다.

 

 

 

“과거에 미련을 가지지 말라. 는 사람이 결국 만난 거예요?"

 




 

그리고 위안의 앞에서 내뱉었던, 다웨이의 조롱 섞인 대사 - , 그러면 너는, 사탄 주제에. 사랑이라도 찾았는지. 타일러랑 원래 계약한 내용은 이게 아니였지 않아? 언제부터 우리 사탄씨. 이곳에 내려와서 남자나 꼬시고 있을까? 한심하게.

  

- 일부러 내려온 거 아냐, 주문서 때문에 힘이 폭주해서 그랬어요. 라 다웨이는 그에게 대답했을까, 위안은 비꼬는 투로 ‘그것 참 놀랍네’ 라 말하고서는 제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어왔다. 그에 다웨이도 살짝 기분 나쁜 듯 표정을 구겼을까, 위안은 그 틈도 주지 않는 듯, 그가 구길사이에, 한번 더 – 그럼 안 돌아가? 라 물어. 타일러의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 그것도 완전히.

 

위안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저 – 안 돌아갈 거냐고.라는 말만. 슬쩍, 아무 말 없이 마냥 그들만을 지켜보던 타쿠야가 다웨이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마냥 손톱만 까득이는것이,  - 그것도 집요하게 같은 상처만 연신 뜯어오는 것이, – 저 사탄이란 사람도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였는데, 역시, 위안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입을 열어오더라.

 

 



“타일러랑 나, 돌아가지 않을거야 - ”

 


 

찾았어, 형은 몰랐겠지만, 우리는 찾았어. 우리 사랑.

 

 

위안이 슬쩍 - 낮선 남자들을 따가운 눈초리로 흘겨보았다. 그들은 멋쩍게 웃어 보였지만. 곧, 깊은 한숨을 내뱉어보인 그가 타일러를 바라보았나. 타일러는 입을 꾹 닫더라. - 타일러, 진심이야? 넌 지금 이 사탄 새끼와 다름없는 짓을 하고 있어. 지금 당장 신께 가서 빌어도 모자랄 지경에 - 더 이상 죄는 그만둬. 동성애는 죄야. 타일러.

 

 

“형이 진짜 사랑을 만나도,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날카롭다. 다웨이의 대사에도 날이 서 있다. 아무리도 자신과 자신의 사랑이라는 사람과의 위안에 의한, 이별이라도 생각한 건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점점 고여서, 씩씩거리는 다웨이를 진정시키기라도 하려는 듯 뒤에 멀뚱히 서 있었던 남자들 중 한 사람 – 한 남자가 나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더라. 위안은 여전히 표정에 변화를 두지 않았어. - 형은 모르잖아, 형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나타나지 않았잖아!. 다웨이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 그닥 곱지 않게 - 발악했다. 



- 한 달 만에 본 그는, 참 많이 변해있었다. ‘사랑’때문에.



 

 

“형은 내가 사탄이 된 이유를 알아? 그놈의 사랑 때문이야. 이게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고!”

 

 

짝 – 하는, 외마디의 소리와 함께 그의 고개가 돌아갔다. 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다웨이의 뺨이 붉어졌다. 곧 – 남자는 다웨이의 어깨를 감싸 안고, 그는 제 고개를 푹 숙여오더라. 그래 말 잘했어, 악마 새끼야. 넌 미쳤어. 네가 어떻게 악마 특유의 달콤한 속삭임으로 타일러를 꼬득였는지는 모르겠지만 – 넌 미쳤어. 해선 안 되는 짓을 하고 있어.

 

 

 

“동성애는 죄악이야, 죄라고.”

 

 

장위안의 한마디. 그 한마디에 고개를 숙인 것은 그 둘뿐만이 아니라 – 타쿠야도, 제 고개를 숙여왔다.

 

 

 

*

 

 

 




“위안이 형이 나를 불렀어.”

 

 

- 짜증 나게, 소년이 막 편지를 구겼을까, 남자는 난처하단 듯이 웃어왔다. 사실 그에게, 평범하디 평범한 인간의 위치인 자신으로서, 어떠한 말을 해 주어야 할지 고민되어서. 그래서 그랬어. 다웨이, 내가 방금 전에 너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고민한 것처럼 - 뭐, 그런 것처럼. 너도 고민이라도 해 봐. 나는 신경쓰지 말고. 네 인생, 네가 중심인 거잖아 – 네가 -

 

 

 

“지금은 네가 중심인걸.”

 

이전에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너, 아니 형처럼 다정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냥 나 혼자 죽어서 이렇게 타락해버렸네. 소년의 작은 혼잣말에 ‘누가 널 죽인 거야?’라 남자는 물었다. - 아니 그건 아니야, 그건 아니지만 - 도대체 이 이야기를 어떻게 압축해야 할지. 그냥 내가 어떤 인간이랑 사귀고 있었는데 신자에게 그걸 들켜버렸었어.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눈치’ 때문에 도망가 버리고 난 외로움에 그만 저승으로 가서 사고만 쳤지. 그리고 결국 ‘사탄’이란 명분을 받게 되고 지옥과 천국의 경계에 배정되었어.

 


타일러가 환생을 하고 싶대고 내게 다가와서, 금기의 주문이라 솔직히 할 때 긴장이 되긴 했는데,  예상대로, 이렇게, 실패해버렸네. 그래도 너 – 아니 형을 만났으니 실패는 아닌가? 소년은 배시시 웃어왔다. 동수는 마냥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사연이 참 – 복잡한 아이. 난 네가 악마였다는 게 믿기지 않아. 이렇게나 예쁜데, 이렇게나 천사 같은데, 이렇게나 -

 

 

“내일 위안이 형에게, 제대로 말하고 올게.”

 

 

나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동수, 당신을 사랑한다고. 다시 살아난 이 삶 – 다시 태어난 나, 평생을 바칠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 헤어지기 싫다고. 그렇게 말하고 올게. 좋아해, 좋아하니까. 나 설득하고 올게.

 

 

“잘해, 잘 할 수 있을 거야”

 

 

응 - , 따듯해. 동수 네 품, 너무 따듯해. 그리고 고마워.응원해줘서 고마워, 내 편이 되어줘서 고마워 -

 

 

 

*

 

 

 

“진짜 그럴 생각이에요?”

 

 

 

응, 다 죽일 거야. 남자의 목소리는 단호하기 그지없었다. - 바보 같은, 바보 같은 놈들. 원래 우리의 운명은 그곳에 있어야 마땅한 거인 것만! 왜 그들은 죄를 짓는 거야. 왜?. -

 

죽일 거야. 그리고 나도 자살해서 – 모든 걸 바로잡을 거야. 이게 정답이니까.

 

 

 

“나 때문에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아니, 테라다 – 너 ‘덕분에’바뀐거야.

 

 

그 ‘덕분에’는 진심인 건지.‘덕분에’인지 ‘ 때문에’ 인지, 형 – 형은 나, ‘덕분에’바뀐거지만 나는 형이 죽은 형, 형 ‘덕분에’ 나도 바뀌었어요. 많이 바뀌었어요. - 과거에 일들은 이제야, 모두 사과할게요. 미안해요, 난 테라다였어요. 지금은 타쿠야고요. 같은 나지만 – 달라요, 이렇게나 달라요. 좋아한다는 말, 거짓말 아니였어요. 첫눈에 반했다는 건 거짓말이겠지만 – 계속 좋아하고 있었어요. 바보같이, 형이 죽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미안해요, 모두 미안해요.

 

그냥, 나를 타쿠야로 봐주면 안될까요? 형에게 사과하려고 죽고, 형을 못만나 다시 환생했어요. 무모하게. 이제 나를 테라다가 아닌 – 타쿠야로 봐주시면 안될까요?.

 

 

 





3.





“결국 형은, 이러려고 우리를 부른 거였어요?”

 

 

애초에 ‘이야기’를 할 생각은 하나도 없었구먼 – 남자는 허공에 웃음을 흘려오더라. 싸늘한 타일러의 말은 – 아주 옅게나마. 조용한 공간에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물론 위안은 그에 바로, 제 표정을 굳혔다. 자신을 진지하게 비꼬는 투의 타일러의 말은 – 처음 들어보았기 때문이라. 제 손에 쥔 총이 조금, 흔들려오더라. 이유야 간단했다. 분노. 그에 대한 -

 

 

“나의 행복은 바라지도 않은 거예요?"

 

 

난 너네의 행복을 바라서 이러는 거야. 위안의 눈빛은 한치도 흔들리지 않았다.

 

결코 이곳에서의 너의 행복은 영원하지 않을 거야. 인간의 사랑은 충동적이고, 또 그보다 더 쉽게 사라지는 건 없을 정도로 쉽게 꺼져. 결국 남자들은, 너희들을 버릴 것이고, 너희들은 철저히 버려진 거야. - 그럴 거야, 타일러, 다웨이, 너흰 분명 그럴 거야. 분명 너희들의 행동을 창피해하며 후회할 날이 멀지 않았으려니.

 

 

- 그래서 내가 너희를 부른 거야, 직접, 데려가려고.



 

“아니, 나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 거야.”

 

 

위안은 타일러의 말 – 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를 향해 총구를 들이밀었다. 그러면 내가 억지로라도 데려가야지. 라, 위안이 입술을 닫았을까. 다웨이가 눈살을 찌푸리며 미쳤어. 라 살짝 뒷걸음치자, 곧 그것을 다웨이에게 들이밀고서는 - ‘그다음은 너야’라고 말해오더라. 타쿠야는 제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어왔다. 동공이 힘없이 흔들리고, 무언가 걸리는 양.

 

위안은 제 눈을 곧 콱 감아왔다. 상황의 기류가 바뀌었다. 타일러는 조금씩 눈을 굴리며 뒷걸음질 쳐 왔고, 위안은 들이민 총구, 그리고 제 검지에 힘을 점점 쥐어오더라. 난 옳은 일을 한 거야. 죄에 빠진 너를 구해주는 거야. 아주 큰 죄를 저지르고 있는 너희들을 구해주는 거라고 –

 

 

그러니까, 지금 나의 행동은 정당하다.

 


 

순간 쿵 – 하고, 총성과는 다른, 둔탁한 소리가 그곳을 메웠다. 허전해. 손이 허전한 그 느낌에 위안이 잠시 제 손으로 허공을 매만져 보였을까, 반사적으로, 아래를 바라보니, 총이 힘 없이 떨어져 있더라. 곧 낯선 남자의 숨소리가 들려 슬그머니 위를 응시했는데, 그 남자. 그 남자. 타일러가 좋아하는 그 남자. - 기욤 패트리, 그가 있었다.

 

다시 한번 잡아들었을까 자신의 손을 낚아채온 것은 타쿠야였다. ‘그만해요’라는 그 한마디. 위안은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악을 써오며 소리쳐오더라 그에게. 처절하게 소리쳐오더라.

 

매서웠다. 말로서 타쿠야, 그의 심장을 찌르기라도 하는 듯이.

 

 

“네가 바라던 거잖아, 이게, 네가 바랐던 거잖아!”

 

 

내가 너 때문에 죽었잖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하기 위해서.


 

좋아해, - 좋아해요, 라 아무리 말해도 위안은 타쿠야의 그 대사를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연신 제 고개를 저어왔다. - 아니야, 아니야 타쿠야. 넌 날 좋아하지 않아. 이렇게 잘해주고, 다시 나락으로 떨어트릴 너란 거 나는 알아. 나는 알아. 네가 이렇게 쉽게 바뀔 인간이 아니란 것도 – 나는 알아. 언제쯤 다시 절벽으로 떨어트릴지 몰라. 타쿠야. 나는 안다. 타쿠야.

 

모든 걸 원래대로 돌려놓을 거야. 타일러도, 다웨이도.

 

 

두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눈을 콱, 감은 위안이 마구잡이로 방아쇠를 당겨오더라. 타쿠야가 다시금, 위안을 안을 때까지 그는 제 얇은 팔로 위태롭게 총을 싸왔다. - 너네는 죄인이야, 죄인은 죽어야 해. 동성애는 모두 죽어야 해! -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눈을 감은 채. 제 머리에 총구를 가져다 대왔다.

 

 

“그리고, 나도 – 죄인이야.”

 

 

허공에 그의 대사가 힘없이 흩날린다.



 

타쿠야가 눈을 번뜩여 완전히 그의 손에서 총을 낚아채어 힘껏, 허공에 던졌다. 총이 던져졌다. 그리고 그를 꼭 안았어. - 하지 마요, 하지 마요. 라 연신 중얼이는 그의 목소리엔 물기가 가득 어려있었다. - 하지 마요, 형, 제발하지 마요, 제발! - 내가 잘못했어요, 사랑을 너무 늦게 알아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어리석게, 너무 늦게 알아 버렸어요 제가, 정작 중요한 걸 모르고 – 모르고 – 상처만 줘버렸어요. 내가.

 

형은 죄인이 아니에요. 형을 이렇게나 나약하게 만들어버린 제가, 제가 죄인이에요.

 

용서해주세요. 형 – 제발, 부탁할게요.

 

 

위안의 눈이 흔들린다. 그의 품에 안겨, 마냥 발버둥 쳐오던 그의 행동이 잠잠해져왔다. 그리고 곧,  눈가에 어려있던 그 눈물을 -  울음을 쏟아내었어. 연신 그랬다. 점점 작아졌다가, 멎어들어갈 즈음에 다시 터져 나오는 그의 울음. 쌓인 게 많겠지 – 많아. 마냥 그에게 시선을 떼지 못 했던 타쿠야는 잠시 공터를 힐긋, 바라보다 이내 제 품과 함께 그의 머리를 반대쪽을 향하게 슬쩍, 돌려오더라. - 아무래도, 저걸 보면 더, 울음을 참아내지 못할 거야. 그는.

 

 

 모르겠어 - 모르겠어, 위안은 혼잣말하듯 연신 중얼인다. '모르겠어' '모르겠어.' 괜찮아요. 위안이 형, 그 대답이라도 괜찮아요. 나도 몰랐어. 나도 모르고, 상처만 주고, 많이 방황했어. 형이 방황을 해도 괜찮아요. 전에 내가 했던 행동의 벌이라고 생각할게. '알아가는 것'에 도움을 줄게요. 형, 괜찮아요. 괜찮아


더 이상 울지 않게 해줄게요, 내가. '알아가는 것'에 대해 도움을 줄게요.


*







“나 믿음이 있어요, 환생 – 환생이라는.”

 

 

작은 목소리, 남자의 울음소리만이 가득한 그곳에서, 공터 위에 가슴이 붉은색으로 물들여져 쓰러진 작은 남자 한 명이, 건너편의 자신의 손을 꽉 잡은. 자신과 같이, 등가가 붉은색으로 물들여진 - 그러나 물기만이 가득한 남자에게 말을 건넨다.

 

남자는 가만히 있었지만, 숨이 멎은 것은 아니었는지. 네 –라는 그의 목소리가 그 작은 남자의 귓가에 들려오더라. 남자는 옅게 미소 지어왔다. 그래요 기욤. 나도 있어요. 환생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한 달 동안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 당신이랑 있을 때만큼은, 내 목적을 절로 잊어버릴 만큼 행복했었어.

 

애석하게도, 저한테 또 한번 더 이별이 찾아왔네요. 하지만 난 이렇게 믿어보려고요.

 

- 지금 이 이별이, 영원한 이별이 아닌, 다음 만남을 위한 헤어짐이길.

 

 

 

- 타일러!, 라고, 숨이 넘어가라 질러오며 저 멀리서 – 숨어있었던 것인지 – 검은 날개를 펼쳐낸 남자가 작은 소년을 향해 다가온다. 반은 백색의 날개, 반은 검은 – 흑색의 날개. 곧이어 그 남자는 땅에 발을 디디자마자, 믿기지 않은 – 충격적인 광경에 그만 주저앉고야 말았는데. 뒤늦게 – 폐 안 끼치겠다고, 뛰어오던 남자도 그 광경을 보고선 숨을 죽였어. 아, 아아아. 남자는 제 날개를 접어오더라. 남자의 떨리는 그 손이, 목적지를 잃었다.



붉은색으로 가득하다. 생기가 없다. 그들은 생기를 잃었다. 다웨이! -라는, 또 다른 남자의 소리 침도 무시한 채 날개를 완전히 접은 남자는 작은 남자의 손을 잡아왔다. 차갑다. 자신과 달리, 이 '익숙한' 차가움, 그의 손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차가움이 두렵다. - 그는, 그는, '원래의 곳'으로 돌아가 버렸다.



- 자연 속으로 스며들어가버렸다. 그들이. 어느 것이 정답인지, 어느 것이 오답인지 모호한 그 상태로 - 그들은, '새로운 답'을 창조하러 떠난 것인지, 그들은 가버렸다. 이렇게나 허무하게도 - 그들은 떠나버렸다.


무엇이 그렇게도 행복할까, 붉은색으로 물들인 창백한 너희들은. 뭐 때문에 그렇게 웃고 있을까. 






+++

오랜만입니다ㅎㅁㅎ!(민망)

여기에 나오는 다웨이라는 친구는 사실 실존인물이에요ㅎㅎ


[타쿠안/기요밀러] 그리고 결국, 꽃은 저버렸다 | 인스티즈




모르시는분 있을까봐..

비담내에서 캐릭터를 참 누구로할지 ㅋㅋㅋㅋㅋ애매해가지고 결국 형제프로 세계청년설 청년 한명 빌려오게 됐네요

원래는 블레로해서 일레어로 할까 했는데 ㅋㅋ뭔가 블레는 사탄과는 안어울려섴ㅋㅋㅋ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ㅠㅠㅠ 재미도없는 주제에 길기만 길엇....


암호닉분들

증사앙님 블맘 님 Sweet Bomb(스윗밤) 님 카푸치눠님 블루님 레어님 팅커벨님들!
정말 오랜만입니다아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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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짱이에여......(갑작스런 대작에 당황)
8년 전
카풰라떼
앜ㅋㅋㅋㅋ감사해요ㅎㅎ
8년 전
독자2
헐 이건 진짜 돈 받아도 안아까워 왜 포인트 안올렸어?! 지금이라도 올려! 이건 꼭 ㅂ읽러야고이어ㅓ
8년 전
카풰라떼
앜ㅋㅋㅋㅋㅋ비루해서 안올렸어요....ㅎㅎㅎ.... 넘 긴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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