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X 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랜만이지. 대략 일주일만?
내가 도변한테 뭐 쓰고 싶은거 있으면 쓰라고 아이디 잠깐 줬거든.
물론 안 읽었지. 난 착하니까.
요즘 회사 출근은 안 하고 있어
메르스때문에 어차피 의뢰인도 안 오고 해서 그냥 출근 안 해 개이득
그래서 우리도 뭐 집에서 치코랑 노는 정도?
아 그래서 메르스 전에 데이트 했던 걸 써주려고.
사실 데이트라고 하기는 뭐 하고, 우리끼리 뭐 서로 마음 터놓고 얘기한거?
.............딱히 뭘 어디를 가지는 않고..
그냥 도변호사 집으로 들어갔어.
내가 그냥 아무 말 없이 도넛? 이런거랑 고양이 간식 사가지고 들어갔어.
그랬더니 아무 말 없이 그냥 받아주더라고.
그리고 난 뭐 소파에 앉아서 그냥 기다렸더니 알아서 세팅해서 나오더라.
그래도 좀 고마웠던게, 도경수가 그릇 내려놓고서 내 손 잡아주더라고.
아 진짜 순간 울컥한거야, 아직도 따뜻해서.
진짜 눈물이 날려고 하는거야, 와 진짜 나 왜그러는지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그냥 한 손으로 치코 계속 가만히 만지고 있으니까 도경수가 내 눈치 보더라고.
내가 진짜 울 것같으면 티 많이 나는 사람이라 그런가봐 아아아 미칠노릇 진짜.
근데 그럴때 도경수가 말 거니까, 겨우겨우 진정되더라. 큰일날뻔.
" 괜찮아? "
" 안 괜찮아요.. "
" 내가 진짜 고민 많이 했어요. 사실 우리 회사에서는 얘기 많이 못 했잖아요. "
" 네, 그렇죠. "
" ...응, 그래서 우리 오늘은 얘기 할까요? 하루종일. "
" 응, 그래요. "
하고서 얘기 할려는데 사실 그 스타트를 딱 끊는게 서로 힘든거야.
둘다 변백현이나 박찬열 요런 사람들처럼 말이 그렇게 청산유수로 나오는게 아니니까.
다행히 도경수가 먼저 스타트를 끊더라고.
" 나 지금 말하면 좀 창피한데. 그 날 진짜 우울했어요. "
" 나 간 날에요? "
" 응. 그 이후로 의뢰인도 안 받고, 민석이형한테 짜증도 내고. "
" 민석변호사님한테 사과해야겠어요. "
하면서 서로 웃고 나도 얘기 했어.
남자들이 모르는 여자들의 섬세함이 있다고.
왜냐하면 도경수는 그냥 강슬기가 밥 먹자고 하니까 따라나선 것이었을거고, 우리는 비밀연애였으니까.
그래서 나를 안 챙겨줘서 조금은 섭섭했다고.
그랬더니 도경수도 이해를 하면서 사과하더라.
자기는 여자를 그렇게 많이 사귄 편이 아니었으니까.
아무래도 여자를 잘은 모르겠다고. 찬열이한테 물어볼 걸 그랬다고.
여기서 19금을 바라는 변태 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러니까 내가 변태같잖아.
아무튼 우리 이렇게 얘기 되게 많이 했어.
서로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고,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이 애기도 했어.
근데 서로 알고보니까, 이제 사귄지 거의 6개월이 다 되가는 거야.
세상에, 1월 초반쯤에 사귀었으니까. 시간 진짜 금방 간다.
아, 그리고 얘기 좀 하다가 대충 시켜먹었어.
뭐냐면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치느님.
치코는 못 먹게 높은 식탁 위에 앉아서 먹고 그냥 웃으면서 그랬지.
우리 둘다 서로에게 쌓인 것들? 그런 걸 푸니까 그냥 연애초반이 된 것 같더라.
그냥 풋풋하고 뭐 그런거. 서로 먹여주고.
그런거 난 분명 되게 별로다 라고 생각하고
20대 초에만 했었던 것 같은데ㅋㅋㅋㅋ서로 너무 신기해 해.
" 맛있다."
" 응. 그런 것 같아요. 좋다. "
아 진짜 내가 이 나이 되서 이렇게 풋풋한 연애를 할 줄은 몰랐네.
그렇게 치킨 다 먹고서 내가 치우고 있으니까, 도경수 잠깐 일 좀 본다고 하고 서재 들어가더라.
어련히 잘 하겠거니 하고서 난 치코랑 놀아쎀ㅋㅋㅋ이게 무슨ㅋㅋㅋ
근데 한참 치코랑 놀고 있는데 너무 늦게 나오는거야.
그래서 왜 안 나와요? 이렇게 소리 지르니까.
" 잠깐만. 잠깐. "
" ...네.. "
어느 누구던 갑자기 가서 몰래 훔쳐보는 건 좋아하지는 않을테니까 그냥 가만히 앉아있었어.
나란 어른 착한 어른
그랬더니 주섬주섬 뭘 들고 나오더라. 뭐 저렇게 많이 들고 온데?
내가 받아줄려고 하니까 싫다고 하고.
........? 뭔가 낌새가 이상한데.
아무튼 내가 소파에 앉아있고 도경수가 옆에 앉더라고.
그리고 뭐 영화봤지. 고전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올리비아 핫세 진짜 예뻐(감탄)
한참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손에 뭐가 쥐어지더라.
보는체 만체 하면서 보는데..? 드라이플라워?
놀라서 도경수 보니까 가만히 웃더라고.
" 뭐에요? "
" 화해선물. "
하면서 웃는데 아 그렇구나...(감흥없음)
그냥 나 영화에 너무 빠져있었거든. 진작에 리액션 해줄 걸 그랬었나봐.
그렇게 또 영화 보고 있는데, 내 얼굴을 손으로 감싸더니 여러번 프렌치키스하더라.
...........이 인간이 왜.......이러지..........(당황)
" 또 뭐에요? "
" 아니 예뻐서. "
이 인간이 사람 심장폭행해서 죽일려고 작정했나 진짜 와후
진짜 놀랐는데 애써 진정하느라 그냥 영화로 시선 옮겼어ㅠㅠㅠ 도경수가 나한테 왜이러는 걸까..
또 그렇게 한 20분? 정도 있다가 또 꼼지락 꼼지락 거리는 손길이 느껴지는거야.
그래서 ㅇ..? 뭐지 이러고 있었는데
내 팔목에 되게 심플한 팔찌 채우면서 나 보더니 또 웃는거야. 아 이 패턴 왜이러지?
그래서 이번엔 개의치 않고서 마지막까지 봤다?
근데 마지막에 남자배우 대사 나오니까 도경수가 말을 하는거야. 내 손을 보면서.
...아니 얘기를 할때는 사람의 눈을 봐야죠.
" 징어야. "
" 네? "
" 난 이렇게 선물도 자주 해줄 수 있고, 키스도 자주 해줄 수 있어요. "
" ......네? "
" 이렇게 팔찌도 채워줄 수 있고, 꽃도 선물 해 줄 수 있어요. "
" .....그렇죠. "
" 근데 난 너라는 선물이 받고 싶어요. "
" ...... "
" 나한테 그 선물을 줄 수 있겠어요? "
아......! 프러포즈구나.
순간 이 느낌이 확 드니까 너무 당황스러운거야.
이 사람이 절대 헛된 짓을 할 사람은 아니니까 얼마나 신중했을 지 하는 생각도 들고.
내 옆에 가만히 앉아서 나를 웃으며 쳐다보고 있는데, 불안해 하는게 눈에 보이더라.
한쪽 손에는 반지를 들고 있는데 그 손이 떨리더라고.
그래서 그 손을 잡으면서 얘기했어. 못 줄 이유는 없죠.
그랬더니 방긋 웃으면서 나 한번 껴안더니 계속 연달아 프렌치키스하더라.
왠지 나도 웃음이 나더라 진짜로. 이 사람이라면 뭔가 계속 함께 할 수 있겠다.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
뭐, 결혼하게 된거지. 이렇게.
우리 사이에 거창한 게 있는게 더 이상했을 거야.
너희들 덕분이라고 생각해. 고마워.
결혼은. 뭐 언제쯤 할거야. 사실 결혼 준비는 아직 아무것도 안 해서.
우리의 소식이 너희에게도 좋은 소식이었으면 좋겠다.
안녕!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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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불태웠다..........
전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