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들어가서 보는데 느낀게
아 어리다. 그리고 눈 엄청 크다.
명함 교환하고(그래봤자 때려칠 회사) 얘기 많이 했어.
뭐 어떻게 당했고, 녹음파일 전해주고, 사진도 많이 찍고. 거의다 내가 몰카로 찍어놨거든.
그랬더니 웃으면서.
" 이렇게 많이 준비했어요? "
" 이정도면, 되죠? "
" 네, 잘했어요. "
첫만남은 이랬지.
되게 별거없었어.
나랑 그가 이런 사이가 될 줄이라는 생각은 못 했지.
물론 도경수 변호사님이랑 여러번 다시 만났어.
소송 문제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식사도 사드리고 했지. 잘 보일려고.
내가 어떻게든 소송을 이기겠다고... 별 난리를 다 쳤지.
약간 변호사님 지칠정도로 내가 계속 변호사 사무실을 왔다갔다했어.
변호사님이 비서도 최근에 그만두었다고 해서 안그래도 바쁘신데
.......죄송해요..........잘못했어요....
그래서 내가 야식도 나름 많이 사드렸어..
치킨에 피자에.. 돈 많이 썼어.
근데 알고보면 변호사님이 더 썼을지도 모르겠다(속닥속닥)
그래서 어떤 날 얘기 해주려고.
이 날 설레죽었던 날인데 완전. 대략 소송 일주일전?
일주일 전이니까 내가 더 민감해져가지고 재판 하는 날까지 거의 매일을 찾아갔어.
저녁때 쯤에 안 갔으면 아마 나 욕이란 욕은....(시무룩)
물론 먹을거 들고갔지. 변호사님이 치킨을 좋아하시더라고.
" 변호사님! "
" .... 네? "
" 아, 나갈게요. 밖에서 기다릴게요. "
안에 되게 정중하신 신사분 계시고 변호사님 엄청 생각 골똘히하고 계시더라고.
어후, 깜짝놀랐어 진짜.
명품 치킨이라고 하는거 사가지고 갔는데, 그대로 천천히 밖으로 나왔다.
............어우.........민망해...........
다행히 금방 끝나더라고.
그래서 사무실 바깥 복도에 숨어있다가 남자분 나오는거 보고 들어갔어
.....아 뭘까 나.
다행히 들어가니까 웃고계시더라고.
오늘 엄청 힘드셨나봐. 진짜로.
머리 막 땀에 젖어있고 난리도 아니더라.
차마 내가 여자친구도 아니고 만져주기도 뭐하고, 앞에서 치킨이나 뜯었지.
........아 근데 왜 자꾸 보는거야.
" 식사 하셨어요? "
" 아뇨. 징어씨랑 식사해야죠. "
" 에이, 저 부르시지. 저 한가한데. "
" 제가 안 한가해서. "
아 겁나 단호해.. 도단호야 변호사님 진짜.
어차피 나는 집에서 밥 대충 먹고 나와서
변호사님 식사하는거나 도와드렸거든. 대충 세팅하고 뭐지? 막 그런거.
근데 엄청 잘 먹어. 진짜.
입 되게 작은 것 같은데 순식간에 들어간다니까?
인체의 신비야 진짜.
다행히 나도 핸드폰 보고 해서
좀 조용하게 식사했는데, 어느새 다 드셨는지 입 닦고 계시더라고.
이게 뭐 일상이 되버렸다. 벌써.
변호사님 식사 다 하시고, 소송 얘기로 넘어갔지.
증거들 이상한 것들은 전부 다 지워버리고, 녹음파일 정리하고.
의외로 힘들더라. 나 나름...잘 나왔...(한숨)
그거 정리하는데 한 2시간 걸렸나?
시간이 10시인가 그렇더라고.
그래서 변호사님도 퇴근해야하니까, 나도 코트 잡고 먼저 일어났어.
그랬더니 변호사님이 나 부르시더라.
" 징어씨. "
" 네? "
" 나도 남자에요. "
" ....네? "
" 밤마다 그렇게 찾아오면, 나 어떡해요? "
하면서 웃으시는데,
순간 얼굴 확 빨개져가지고 90도 인사하고 그냥 확 뛰쳐나왔어.
근데 진짜 심장 쿵쿵 뛰더라.
변호사님 진짜 목소리 좋은데 저러면. 나 진짜 설레 죽는 줄 알았어.
.......어우 나 치킨 왔다. 얼른 먹어야지.
다음편에는 소송했던거 올게, 괜찮겠지?
그럼 먹으러 갈게 안녕!
반했다 |
안녕하세요. 새로운 필명이죠. 반했다입니다! 아까 잠깐 독방에 이거 올렸었는데, 댓글 많이 달렸더라고요 흐뭇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호닉은 [] 사이에 넣어주시면 신청 접수해드릴게요! 그럼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