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뭐 할 말은 없고?"
"무슨 말?"
"너 아까 1위 소감말할때 나는 안 넣었잖아."
"아...미안 잊고 있었다. 다음번에 1위한다면, 니 얘기도 할게. 됬지?"
"너무하다 진짜. 지금해줘."
신호때문에 차를 세우고, 나를 보면서 지금 수상소감을 다시 말해달라고 하는 우지호다.
오글거리게 그걸 여기서 어떻게 말해...아..진짜...
사실 우지호랑 연애한다는걸 들킬까봐 오늘 수상소감에서는 생략한것이였다.
오래 사귀어서 지호는 알리고 싶어하지만, 내가 원치않았기에 서로 조심하고 있는 중이였다.
내가 왜 생략했는지 뻔히 알면서 묻는 우지호가 살짝 괘씸했다.
그리고 요즘은 계속해서 공개연애를 하자는 우지호때문에 살짝 고민이 되기도 했다.
"수상소감으로 말하는건, 좀 오글거리니까, 그냥 말할게. 이거 한번밖에 못듣는거니까 잘듣고!"
"알았어, 알았어. 얼른 해-"
"이번 곡 대박나게 옆에서 도움 많이 준 우지호, 고마워. 그리고 사..사..사랑한다고."
"헐, 잠깐만. 뭐라고?"
"몰라 기억안나. 그러게 잘 들으라고 했잖아"
"나도."
"응?"
"나도 사랑한다고"
애정표현은 나만 잘 못했다. 항상.
연애 초에는 마냥 친구였는데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우지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는것이 부끄러워서,
나중에는 안해도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우지호인걸 알기에 잘안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지호는 달랐다.
연인사이로 발전하게 된 후, 낯간지러운 애정표현들을 잘 하던 우지호였다.
겉으론 싫은척해도, 속으론 내가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둘이 있을땐 정말 평소보다도 잘해주는 우지호였다.
하지만, 오늘은 우지호보다 내가 먼저. 먼저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오늘 좀 이쁘네. 사랑한단 말도 먼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