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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출근길은, 언제나 피곤하다.


"으랏차차..."


어차피 가야 하는 거, 기분 좋게 가자.

문득 그날이 생각난다.



"나 안 가면 안 돼?"

"네?"

"나 가기 싫어."

"뭐라는 거야. 얼른 일어나요"

"내가 아침에 데려다줄게."

"안돼요."



다시 생각해도 귀엽다, 진짜.


지난주, 밤늦게 찾아왔었던 그날. 우리의 시작이었던 그날.

생떼 부리는 그 사람을 어떻게 돌려보냈더라.



"다음에요."

"다음에 언제."

"진짜 다음에요."

"거짓말. 다음번에도 나 돌려보낼 거잖아."

"아니 오늘은 너무... 이르잖아요."

"나 아무것도 안 해. 진짜야."



어르고 달랬던 것 같다.


차마 그 눈빛을, 그 얼굴을 보고도 냉정하게 내치기란, 불가능했다.

그 사람을 이겨가며, 눈빛을 무시해가며 돌려보내는게 의대 본과 시절보다 힘들었다.



"다음에, 저 쉬는 날."

"...."

"그 다음날 제가 쉴 때, 그때같이 있어요."

"....."

"저 내일은 진짜 출근해야 해요."

"... 약속했다."

"네."

"꼭이야."

"네. 그럴게요."



뭐가 그렇게 가기 싫었는지.

손잡고 한참을 서있다가 겨우겨우 나갔었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선 누가 봐도 나 안쓰러워요... 하는 뒷모습으로.


내 마지막 남은 이성이 아니었으면... 어휴.








[출근 잘 했어?]_9:48


그 사람이다.


[왜 이렇게일찍 일어났어요? 더 자다가 일어나지.]_9:50



요즘 영화 촬영 중인 이 사람은, 바쁘다. 많이 바쁘다.

늦게 끝나는 건 기본이고 새벽 촬영, 심할 때는 며칠씩 밤을 새우기도 한다.


어제도 늦게 끝나서 새벽에 들어갔으면서...



[괜찮아. 슬슬 일어나서 준비해야지.]_9:51



시간 날 때 통화하면, 굉장히 지친 목소리가 들린다.

속상하다. 안쓰럽기도 하고.



[오늘도 촬영 늦게 끝나요?]_9:54

[응. 아마도.]_9:55



에효.

참, 얼굴 한번 보기 힘들다. 둘 다 이리 바빠서야.



"ㅇㅇㅇ선생님!"

"네! 지금 가요!"



[이따 연락할게요! 준비 잘하고, 촬영 잘 해요!]_9:56

[파이팅!]_9:57


나도 열심히 해야지.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지.

나를 찾는 곳이 있다는 건 선택받은 거니까.




[보고 싶어ㅜㅜ]_9:59

[목소리 듣는 것도 좋은데 너무 보고 싶어ㅜㅜ]_10:00

[오프 언제야? 안되겠어. 날짜 맞춰서 나도 촬영 빼달라 해야지.]_10:00







와. 오늘은 좀 빡셌다.


수술, 응급실 호출, 응급수술, 또 응급실...

약간 죽을 것 같지만, 그래도 뭐... 퇴근만 생각하자.



"야 넌 왜 바닥에 앉아있냐."

"의자에 앉을 힘이 없다, 힘이."



전정국 저거는 왜 저러나 몰라.



"너 맘대로 해라."

"야 좀 더 걱정해 줘."

"지랄."


드디어 돌았나 보다. 걱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갑자기 문이 열린다. 누구지?



"ㅇㅇ아. 여기 있었네."


"선배. 수술 끝나셨어요?"

"응. 방금."

"고생하셨어요."

"오늘 당직 아니지?"

"네. 왜요?"

"저녁 먹으러 가자. 저번에 같이 먹기로 했잖아."

"아..."


맞다. 그랬었지.


"오늘 괜찮아?"

"아, 네. 괜찮아요."


괜찮겠지.

오늘 오빠도 촬영 늦게 끝난다고 했었으니까...


"오늘 가요!"


이번에는 미리 연락 남겨놔야지.

"선배님 정구기도 맛있는 저녁이 먹고 싶습니다!"


"어... 정국이도 같이 갈래?"



저게 미쳤나.



"야, 너 오늘 당직이잖아. 헛소리하네, 저게."

"아 뭐야, 정국이 당직이야?"

"네. 쟤 오늘 당직이에요."


"야! 넌 그걸 왜 말해!"


"내가 뭐 없는 말 지어냈냐?"

"아 간신히 잊어버리고 기분 좋았는데 굳이 상기시켜줘야겠냐?"

"가지도 못할 약속은 왜 잡아?"

"어차피 못 갈 거 기분이라도 내야지!"

"지랄."



저거 또 지랄병 도졌지. 왜 저러나 몰라, 진짜.



"아아 정국이도 데려가라."

"미쳤나 진짜. 제대로 돌았네, 저거."



내가 나가고 말지.



"야 어디 가는데 또! 또 나만 남겨놓고 어디 가!"

"너 피해서 도망간다, 왜!"


옥상 올라가야지. 어우, 소름 끼쳐.


"같이 가, ㅇㅇ아."






아, 시원하다.

옥상은 언제 올라와도 좋다. 햇빛도 좋고, 바람도 좋고, 하늘도 좋고.

"이것도 너만의 소소한 행복?"


"네. 그런 것 같아요."

"좋네, 하늘. 네 말대로 바람맞으니까 속도 좀 시원한 것 같기도 하고."



옆에 있는 사람도 밝고.

덕분의 나도 밝아지는 것 같고.



"오늘 뭐 먹으러 갈까?"

"음... 먹고 싶은 거 없으세요?"

"나? 난 다 괜찮은데."


뭐 먹지. 먹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선배."

"응?"

"술 마셔도 돼요?"

"술 마시고 싶어?"


웃는다. 언제 봐도 선배 웃음은 예쁘다. 밝고, 맑고.

나까지 웃음이 날 정도로.

"술 한잔하러 가자. 간만이네."


아싸.





[오늘 당직 아니지?]_15:38

[퇴근 몇 시에 해?]_16:55


아, 맞다. 미리 연락해둔다는걸, 까먹었다.



[저 6시 반 조금 넘으면 끝날 것 같아요.]_16:58

[저 오늘 약속 있어요.]_16:59

[선배랑 저녁 먹고 들어갈게요.]_16:59


[그때 그 남자 선배?]_17:03

[네. 맞아요.]_17:06

[단둘이?]_17:07

[네. 근데 진짜 아무 사이 아닌데...]_17:10



어, 진짜 아무 사이 아닌데. 그냥 친한 선배일 뿐인데.



[그래. 알겠어.]_17:13



어떡하지. 기분 상했나?

진짜 그냥 선배일 뿐인데. 나 아무 감정 없는데.



[괜찮아. 나 너 믿어.]_17:15

[그래도 연락은 계속해 줘.]_17:16

[알겠어요.]_17:17



다행이다.



[그래도 질투는 난다. 남자랑 단둘이 밥 먹는다니까.]_17:20

[집적거리면 남자친구 있는 티 팍팍 내.]_17:20

[아니다. 내 사진 찾아서 보여줘버려.]_17:21

[안되면 전화 걸어. 내가 쫓아내줄게.]_17:22



귀엽다 진짜.

내 남자의 질투는 생각보다 기분 좋았고, 귀여웠다.









퇴근이다! 술이다!


"나 간다."

"와 진짜 나만 두고 둘이 간다고? 너는 동기에 대한 마음이 단 요만큼도 없냐?"

"뭐래."



저기 있다!



"선배!"

"어어, 천천히 와. 뛰지 마."

"후아."

"왜 뛰어와. 넘어질라."

"빨리 가요, 빨리!"

"어어."



선배 팔을 잡고 끌었다.

저 새끼 또 무슨 소릴 할지 몰라... 빨리 튀어야지.


"야!!! 내일 내 것도 맛있는 거 사와라!!! 선배님도 조심히 가세요!!!!!"


미친...

왜 복도까지 나와서 저러는 거야. 쪽팔려 진짜. 외과 망신.


엘리베이터 문이 닫기고 나서, 전정국 얼굴이 안 보이게 되니 한숨 돌렸다.



"내일 맛있는 거 사갈 거야?"

"선배. 저번에도 말했지만 절대 아뇨."

"왜. 그래도 하나뿐인 동기잖아."

"선배 웃으면서 말씀하신 거 아니었으면 저 욕할 뻔했어요..."



와하학.

웃는다. 나까지 웃음이 날 정도로. 선배 웃음은 언제 봐도 참... 기분 좋다.



"어우 아직도 귀에서 소리 나는 것 같아요."

"정국이 성량이 뛰어나긴 하지."



왜 저렇게 소리를, 그것도 복도에서 질러대는 거야. 진짜.


아, 맞다.

문자 보내놔야지.


[저 이제 퇴근하고 밥 먹으러 가요!]_6:42



"일로와. 차 저기 있어."

"네. 와, 진짜 술 마시러 간다."

"그러게. 진짜 술 마시러 가네."

"가자! 술 마시러!"








"선배는 안 마셔요?"


삼겹살집에서 마주 앉아 있다. 역시 삼겹살엔 소주지.

나는 소주, 선배는 사이다.



"응. 나는 너 데려다줘야지."

"아 괜찮은데..."


괜히 나 때문에 술도 못 마시는 건가..



"아냐. 너 때문에 못 마시는 게 아니고,"

"...."

"내가 안 마시는 거야."

"차는 대리 부르면 되잖아요..."

"에이. 너 데려다줘야지."

"....."

"내가 그래도 너 집까지 가는 건 책임져야지."


미안하게스리...


"너 표정에서 다 티 난다."


요즘 느끼는 건데 나는 표정관리를 참 못하나 보다.



"미안해할 필요 없다니까."

"...."

"귀엽게. 진짜 괜찮아. 내가 사이다로 짠해줄게."




"갑자기 왜 술이 먹고 싶었어?"

"음..."


그러게. 갑자기 왜 술 생각이 났을까.



"뭐 힘든 일 있는 건 아니지?"

"아니에요."


힘들긴요. 요즘 되게 행복한데.



"그냥, 왜 그런 날 있잖아요."

"...."

"그냥 문득 술이 당기는 날?"

"오늘이 그날이었나?"

"네. 술 좀 마시고 집에 들어가서 푹 자면 좋겠다~ 싶은 날 있잖아요."

"오늘 나랑 같이 저녁 안 먹었으면 어떡하려고."

"집에 가서 맥주 한 캔?"


또 웃는다. 이번엔 나도 같이 웃었다.

웃음이 나면 나는 대로.


"마시고 싶은 만큼 마셔. 내가 집까지는 책임져줄게."


역시. 언제나 다정하고, 편안하고.

든든하고.






"그때 그 일은, 잘 해결했어?"

"네?"

"신경 쓰이는 사람 있다면서."


아, 그 사람.



"아... 잘 해결했어요."


너무 잘 해결됐죠...


"그래?"

"네. 대화로 잘 풀었어요."


너무 잘 풀려서 남자친구가 되어버린걸요...



"다행이네."

"선배 덕분이에요."

"에이. 내가 뭘 했다고."

"진짜예요. 선배 말 듣고, 진짜 솔직하게 얘기했었거든요."

"...."

"서운한 거, 화났던 거 그런 거 다 말하고."



배웠다.

진짜 속마음.



"잘했네."

"감사해요."

"별말씀을. 네가 잘한 거야."







"와아. 시원하다."


역시 밤바람.

밥도 술도 맛있었고, 함께 먹어준 사람도 좋았고. 기분이 좋다.



"안어지러워? 괜찮아?"

"네. 저 정말 괜찮은데."


다행히 나는 주사가 딱히 없고, 취할 때까지 마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알딸딸하니, 딱 좋다.



"가자, 집에 데려다줄게."

"네?"

"데려다줘야지. 내가 말했잖아, 집까지는 내가 책임진다고."



아, 좀 걷고 싶은데. 시간이 많이 늦기는 했다.


밥 먹으면서 술 한잔하면서 병원 얘기, 친구 얘기, 가족 얘기, 이런저런 얘기들.

어느새 시간은 훌쩍 열시를 향해 달려간다.



[뭐 맛있는 거 먹어?]_8:24

[삼겹살이요!]_8:30


바쁜가 보다. 답장이 없는걸 보니.



[저 이제 집에 가려고요.]_9:41


걷고 싶지만, 늦었으니까.



"가자, ㅇㅇ아."

"네. 근데 저 옷에 고기 냄새 다 베겼는데 차 타도 괜찮아요?"

"어?"



선배 차... 엄청 비싼 차...



"뭐야. 그런 걸 왜 걱정해."

"아니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나 너랑 같이 먹었어. 나한테도 고기 냄새나."

"아...맞다..."

"취했네, 취했어."



좀 바보 같았다.

취했나, 나? 술기운이 올라오니 머리가 안 돌아가 나보다.


"걱정하지 말고 얼른 타. 집에 가자."








어, 우리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닌데...



"어디 가요?"

"응?"


아무리 봐도 우리 집 가는 길이 아닌데...


"잠시만."



주차장인 것 같은데...

주차장?


"내리자!"



먼저 운전석 문을 열고 내린 선배가 차를 둘러 오더니 조수석 문도 열어준다.


"조심히 내려."

"여기 어디에요?"

"공원."


공원? 갑자기 웬 공원이지.

일단 내리라니까 내리긴 했는데...



"여기는 왜요?"

"너 걷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와, 센스 미쳤다.



"대박..."

"감동이지? 지금은 감동받은 표정인데?"


좀 감동이긴 하다.



"네 소소한 행복이라며."

"...."

"말했잖아, 같이 해주겠다고."



"가자, 산책하러."






[집 도착했어? 늦네.]_10:02


아, 맞다.

까먹고 있었다. 연락해 둔다는 게.


[잠깐 어디 들렀어요! 조금 늦게 들어갈 것 같아요.]_10:03

[어디? 지금도 늦었는데.]_10:03


잠깐 쉬는 시간인가. 답장 되게 빠르네.



[선배랑 같이 있어요. 위험하진 않아요.]_10:05



[남자는 다 늑대야.]_10:06

[조심해야 해. 내가 말했지, 집적거리면 남자친구 있어요! 하라고.]_10:06

[아니다. 영상통화해.]_10:07

[근데 나도 늑대 아니라고는 안 했다.]_10:07

[집에 들어갈 때 전화해.]_10:08


질투, 기분 좋다. 반응이 너무 귀엽다.

진짜 나보다 오빠 맞나?



"뭘 그렇게 혼자 웃어?"


깜짝이야.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남자친구 연락이요. 나는 죽어도 말 못 하겠지.



"저 앞에서 걸어가더니, 언제 돌아왔어요?"

"너 혼자 걷는 거 좋아하니까, 먼저 걸어나갔었지."

"아..."


배려. 다정. 다감. 친절. 밝음의 집합체.



"... 감사합니다."

"생각 정리는 좀 했어?"

"네. 그냥 뭐.. 생각 정리보다는."

"...."

"시원하네요. 기분 좋고."


밤 냄새, 밤공기, 밤바람, 달빛.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덕분에 기분 좋아졌어요. 감사해요."

"별말씀을. 네 소소한 행복을 같이하게 해줘서 고마워."








"다 왔어. 괜찮아? 혼자 들어갈 수 있겠어?"


"네네. 괜찮아요. 저 원래 많이 취하지도 않았고, 아까 걸으면서 좀 깨기도 했고요."

"아니면 내가 집 앞까지..."

"진짜 괜찮아요! 저 가볼게요."

"어어..."

"저녁도 선배가 사고, 산책도 시켜주시고..."

"...."

"진짜 감사합니다. 맨날 받기만 하네요, 저는."

"좀 받아도 괜찮아."


참, 좋은 사람.


차 문을 열고 내려, 창문으로 인사를 건넸다.



"얼른 들어가. 들어가서 쉬어."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차가 아파트를 빠져나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있다가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전화나 해볼까..."


집에 들어갈 때 전화 하라 했었는데.



"촬영 중이면 어떡하지..."


그냥, 문자로 해야겠다.



[저 이제 집 앞이에요. 들어가려고요.]_10:53


방해하면 안되니까.


바로 울리는 핸드폰.


♪♪♬♪♬

[김석진]


쉬는 시간인가?



"여보세요?"

"왜 전화 안 했어. 전화 하라고 했잖아."

"아... 촬영 중일까 봐요. 방해하면 안 되잖아요."

"....."

"촬영 안 해요? 쉬는 시간이에요?"

"네가 왜 방해야."

"네?"

"지금은 촬영 안 해. 나는 네 목소리 들으면서 충전 중이고."


지금 내가 내뱉는 숨이 뜨거운 건 술 때문인지, 이 사람 때문인지.



"너 방해 아니야."

"...."

"왜 그렇게 생각해, 속상하게. 나는 네 전화만 기다렸는데."

".... 미안해요."

"나는 너랑 연락하고, 네 목소리 듣고, 네 얼굴 보는 게 충전이야."

"...."

"그러니까 망설이지 말고 나한테 다 해줘. 하고 싶은 말 있을 때, 보고 싶을 때, 심심할 때, 그냥 연락하고 싶을 때."

"....."

"전화든 문자든 영상통화든 뭐든다."

"...."

"얼굴 보여주면 젤 좋고."


참나, 안되는 거 알면서.



"어, 웃었다."

"... 아...."

"웃으니까 듣기 좋네."



당신 목소리도 듣기 좋아요.

웃어도 듣기 좋고, 그냥 말해도 듣기 좋고.

그렇지만 부끄러워서 말 못 하겠어요.



"저녁은 잘 챙겨 먹었어?"

"아, 네. 선배가 사주셨어요."

"그래?"

"네. 저녁도 사주시고, 집까지 데려다주셨어요."

"... 내 건데."

"네?"

"너 맛있는 거 먹이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그거 남자친구가 해야 할 일인데."

"...."

"너 남자친구 나잖아. 내 건데, 그거."


아 진짜, 어떡하지 귀여워서.



"왜 웃어. 나 진지한데."

"귀여워서요."

"네가 더 귀여워. 다른 남자 만나지 마. 질투나."

"...."

"아, 목소리 들으면 좀 괜찮을 줄 알았는데 더 보고 싶어."



저도요.



"어떡하지, 너무 보고 싶은데."

"...."

"진짜 보고 싶다."

"... 저도요."

"어?"

"저도 보고 싶어요."



왜 말이 없어... 용기 내서 보고 싶다 그랬더니...

부끄럽다.



"여보세요?"

"잠시만."


무슨 일 생겼나?



"갈게."

"네?"

"좀 늦을 것 같긴 한데, 보고 싶다는데 가야지."

"...."

"나도 너 엄청 보고 싶기도 하고."

"....."

"아직 밖이지? 집 올라가서 씻고 편한 옷 갈아입고 기다려."

"금방 갈게, 내 여자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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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으아아아아아아 진짜 석진이 진짜우으어우ㅜㅜㅜㅜㅡㅜㅜㅜㅜㅜㅜ 직설적으로 표현하는데 진짜 담백하고 달달해요.... 진짜 나도 저런 남자칭규ㅠㅠ
4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증마루ㅜㅠㅠㅠㅠㅠㅠ최고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비회원99.23
미쳣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읫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젛아요ㅠㅠㅠㅠ
4년 전
독자4
와.. 무조건 직진이네. 현실에선 이럴일 절대 없을거라서 더 설레나ㅜㅜ
4년 전
독자5
와 진짜 다이렉트를 의인화하면 김석진 ㅠㅠㅠㅠ 너무 좋다 저렇게 직진할줄아는 남자 세상에 어디 없나요 ㅠ 진짜 너무 시원시원하니까 좋다! 빨리 호석이도 남친의 유무를 알고 좀 그것때문에 싸우는 일이 없음 좋겠어요 ㅠㅠ
4년 전
독자6
어머노오오ㅠㅠㅠㅠ 미치겟다 진짜 ㅠㅠ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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