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엑소 성찬
콩콩두부 전체글ll조회 975l

음을 표현하는 사람들

 

 

 


w. 콩콩두부

 

 

 

02

 

 


그렇게 둘이 무용 연습실에서 노래와 무용을 같이 연습을 한 지 한 달이 지난 방과 후, 남들이 다 보컬이나 피아노 연습실로 향할 때, 진기는 그 무리를 따라가는 척 하다가 무용 연습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 모습이 이제 꽤나 익숙해 보였다. 그리고 무용 연습실 앞에 서서 누가 사용하는 중인가 확인하기 위해 연습실 사용 명단표를 보았을 때 작게 탄식을 내뱉었다. 태민의 이름 옆에 괄호 치고 자신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있었다. 세상에, 이게 무슨 대형 사고람. 작게 한숨을 쉰 진기가 무용 연습실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형, 오셨어요?”

“오셨어요? 명단표에 저렇게 적어놓아도 괜찮아?”

“네?”

“네 이름 옆에 내 이름을 같이 적어둬도 괜찮냐고 묻는 거야.”

“괜찮아요, 담당 선생님께 허락 받았으니까.”

“뭐라고 허락을 받았는데?”

“다음 주에 무용과 실기고사잖아요.”

“응.”

“난 음악 대신에 형 노랫소리에 맞춰서 춤을 출 거라고.”

“뭐?”

 

 

태민의 말에 진기의 입이 떡하니 벌어진다. 이게 지금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이 실기고사가 얼마나 중요한 시험인데. 진기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자신의 발언에 처음엔 놀란듯하더니 아무 반응 없이 서 있는 그를 지켜보던 태민이 진기의 앞에서 손을 두어 번 흔들었다. 진기는 제 얼굴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태민의 손을 보고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두어 번 도리질치고서 제법 무서운 표정으로 태민을 바라보았다.

 

 

“이태민.”

“예?”

“실기 고사 무대가 만만해서 그러는 거야?”

“왜요, 형,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나는 춤을 추고 형은 노래를 하고.”

“그게 얼마나 중요한 무대인데 나와 함께 서겠다고 해?”

“중요한 무대니까 형이랑 함께 서고 싶은 거예요.”

“당장 가서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말씀 드려, 난 오늘은 그냥 갈게.”

“...”

“안녕, 실기고사 끝나면 놀러올게.”

 

 


정말 빠른 걸음으로 무용 연습실을 나섰다. 나중에 대학 진학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시험인 만큼 더욱 신중하게 행동해야 했다. 그래서 진기는 방금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생각했다. 보컬 연습실이 있는 층으로 올라와 빈 방을 찾아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앞에 놓여있는 거울과 전자키보드에 시선을 두었다. 노래가 안 될 때마다 찾아가던 것이 나중엔 너무 자주 찾아가 제가 할 일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진기는 그런 자신을 다시 가다듬기 위해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전자키보드에 손을 올린 후 건반을 하나씩 눌러가며 그에 맞춰서 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소리를 내면 낼수록 눈앞에 아른 거리는 태민의 춤이 점점 선명해져 결국엔 멈추고 말았다.

 

 

 

다음날, 진기는 3학년 교실이 가득한 복도에서 태민을 마주하고 걸음을 멈췄다. 무용과 3학년 남자애들이랑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는지 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 했다. 태민과 눈이 마주치기 전에 걸음을 돌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결국 태민과 눈이 마주친 진기가 화들짝 놀라며 본인의 교실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태민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가 다시 풀어졌다. 진기는 애꿎은 무용과 3학년들을 속으로 욕하며 책상에 엎드렸다. 편하게 자세를 잡고 남은 점심시간 동안 잠을 자기 위해 막 눈을 붙였을 때, 진기의 반 반장이 그를 찾았다.

 

 


“진기야!”

“응?”

“널 찾아온 애가 있는데...”

“...?”

“형, 저요.”

 

 


의아한 얼굴로 반장을 쳐다보고 있을 때, 앞문으로 익숙한 얼굴이 쑤욱 하고 들어왔다. 그리고 진기는 자신의 심장이 발끝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옴을 느껴야 했다. 진기를 찾아온 사람은 좀 전에 복도에서 마주친 태민이였다. 진기는 최대한 무표정하게 태민을 쳐다보았다. 반장이 안 나오고 뭐하냐는 듯 진기를 바라보았다. 진기는 반장을 한 번 봤다가 태민을 한 번 보고 그냥 다시 책상위로 엎드려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그는 결국 진기네 반에서 허무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태민은 태민 나름대로 억울했다. 정말로 진지하게 같이 무대에 서고 싶어서 선생님을 졸라서 겨우 정식으로 연습실을 같이 쓸 수 있게 만들어뒀는데 진기의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냉담했다. 그리고 그가 저를 피하는 것 같은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어느 쪽도 잘못 된 것이 아닌데 왜? 태민은 잔뜩 미간을 구긴채 본인의 반으로 돌아왔다.

 

 


“야, 이태민 표정이 왜 그래?”

“시끄러.”

“너네 진기 형이랑 싸웠냐?”

“아, 오지랖 떨지마, 네가 안 그래도 지금 충분히 머리 아파.”

“새끼, 까칠하기는.”

 

 

 

종인이 태민의 옆에 앉아서 이것저것 말을 걸어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진기는 진기대로 당황하고 태민은 태민대로 짜증이 난 상태로 하루가 흘러가고 있었다. 태민은 일단 결론을 내렸다, 진기가 말 한대로 따르는 것으로. 무용 연습실 문을 연 태민이 폰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시키고 평소 연습하던 곡을 틀었다. 곡을 들으며 스트레칭을 하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진기는 키보드에 머리를 박고 한숨을 내어쉬었다. 분명 제가 먼저 일주일 간 찾아가지 않을 거라고 엄포를 놓았는데 노래를 부르면 부를수록 태민의 춤추는 모습이 선명해졌다. 그리고 오늘 수업시간에 들은 칭찬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진기야, 지금 무엇을 떠올리면서 노래를 했니?’

‘네?’

‘오늘 진짜 감정처리가 완벽했어, 이대로만 하면 너 목표하는 학교 한 번에 붙을 수 있겠는데?’

 

 

 

한 달 동안 무용 연습실에서 같이 연습을 한 탓일까. 진기는 이번 예비 실기고사 시간에 노래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태민이 춤을 추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감정처리가 완벽하다는 칭찬을 들었다. 오늘 하루를 머릿속으로 천천히 정리하던 진기가 본인이 부른 노래가 사랑노래였음을 떠올리자마자 크게 한숨을 쉬었다. 사랑이라니, 아니다 자신보다 어리지만 출중한 실력을 가진 태민에 대한 존경심 같은 것 일 수도 있다. 진기는 사랑일리 없다며 고개를 두어 번 가로 저었다.

 

 

 

지금 자신이 태민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이 사랑이라면 이것이야 말로 금사빠 아닌가. 태민을 처음 본 것이 3월, 태민의 연습실을 몰래 찾아갔던 것이 늦봄의 이야기, 지금은 초여름인데, 어찌 사람이 이렇게 단순하게 사람을 좋아하게 될 수 있단 말인가? 오늘은 진기의 연습실 안에 노랫소리 대신에 울음이 섞인 한숨소리만 울려 퍼졌다.

 

 

 

 


작가의 변명타임♡

안녕하세요 콩콩두부 입니다, 글을 무슨 일주일만에 들고 왔네요 이게 말이나 된답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

전 편에 대댓글을 달지 못한건 제가 편의점 알바를 시작하게 되면서 정신없이 바빠져서 그랬던거에요ㅠㅠㅠㅠㅠㅠ

이번편에도 댓글을 투척하고 가주신다면 하나하나 성심성의껏 대댓글을 달도록 하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1편에 읽어주셨던 모든 분들 사랑이고 탬뉴는 믿음 소망 사랑입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후하ㅠㅠ 자까니뮤ㅜㅠ 기다렸어요!! 저번 글도 이번 글도 사랑입미다♡♡ 저도 시험기간이라서 잘 못들어오고 있는데 와보니 알림이ㅎㅎㅎㅎ잘 읽었어요! 담편도 기대할게욯ㅎㅎ 알바화이팅!
8년 전
콩콩두부
어이구 시험기간이시군요! 시험 꼭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이에요♡
8년 전
독자2
작가님 이거 너무 좋아요ㅠㅠㅠ 진짜 금손 ㅠㅠㅠ짱이에요 취적...
8년 전
콩콩두부
아이 참 부끄럽네요 ㅎㅎㅎㅎ 금손이라니ㅎㅎㅎㅎㅎㅎ 앞으로도 계속 읽어주세요♡
8년 전
독자3
작가님.. 그대는..love...♡
8년 전
콩콩두부
어머나 댓글을 이제서야 발견하다니 저란 쓰니 맞아야 마땅합니다ㅠㅠ 댓글 감사합니다!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3 1억05.01 21:30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4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4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5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4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3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5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3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 꽁딱 01.30 03:34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그루잠 12.26 14:00
방탄소년단 2023년 묵혀둔 그루잠의 진심4 그루잠 12.18 23:35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상대?182 이바라기 09.21 22:4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콩딱 09.19 18:10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26 콩딱 09.16 19:40
지훈 아찌 금방 데리고 올게요5 콩딱 09.12 23:42
방탄소년단 안녕하세요 그루잠입니다9 그루잠 09.07 16:5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임창균] 유사투표1 꽁딱 09.04 20:26
이동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하트튜브 08.23 20:4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채형원] 유사투표2 꽁딱 08.15 06:49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19 콩딱 08.10 05:04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