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민윤기x야쿠르트남 박지민 (역아고) 지민이는 유명한 기획사 안무가가 되는게 꿈인 취준생 (aka백수)임. 맨날 영상도 보내고 여기저기 입사지원서를 써보지만 늘 광탈의 고배를 마심. 아들내미가 집안에 짱박혀서 취직이 안 되서 우울해하는 모습만 보기 싫으셨던 박지민네 어머니가 바깥운동도 하고 돈도 벌겸 야쿠르트 아줌마 일을 시작하심. 근데 일을 시작하시고 어쩌다 경사가 급한 길에서 넘어지셔서 당장 적어도 두 달 동안은 안정 취하고 쉬어야 되는 상황이 되었음. 근데 야쿠르트 아줌마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셨기 때문에 당장 그만 둔다고 할 상황은 못 됨. 효심 깊은 지민이가 어머니가 아프신 몸 끌고 나가는 모습은 도저히 못 보겠다고 생각한 것도 있고 자기는 취준생이라 맨날 집에만 짱 박혀 있는데 엄마가 자기가 일도 안 하고 집에 있는 모습 보기 싫어서 그러셨다고 생각하니까 이젠 찡찡대지만 말고 자기가 부모님을 위해서 뭐라도 하겠다는 심정으로 엄마 일하시는 야쿠르트 지점에다가 전화를 걸어서 자기가 엄마 일 대신하겠다고 함. 원래는 아줌마들만 고용하니까 자기는 남자고 젊어서 안 된다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거기서 일단 와보라고는 함.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혹시 가서 떨어지면 어쩔까 또 불안해 했지만 이 사람이 누군가! 박지민이!! 지민이의 귀염귀염하고 사랑둥이같은 눈웃음에 점주님 한번 뿅 가시고 어머니 몫까지 열시미 하게씀다! ㅡㅅㅡ하는 목소리와 당찬 포부를 담은 눈빛에 무조건 일 시켜봐야겠다고 생각하심. 그래서 지민이보고 일 해보라고 그 노오란색 벙거지 모자랑 자켓이랑 바지를 주심;ㅅ; 박지민은 그거 받아들고 집에가서 입어보면서 열심히 두 달만 일해봐야지!! 몸도 체력도 키우게써!! 이런 다짐을 함. 바로 다음 날부터 야쿠르트 아줌마 차림에 노란 리어카를 끌고 새벽부터 야쿠르트랑 요플레 등등 아파트 단지 배달을 돌고나니까 생각보다 힘들어 죽겠는거임ㅠㅠ 엄마가 이거 어떻게 하셨나 싶어서 낮에 잠깐 쉴겸 정자에 앉아서 요구르트 쪽쪽 빨면서 어므이ㅠㅅㅠ이러고 있었는데 동네 아줌마들이 수다떨러 나오셨다가 지민이보고 헑!!! 이러셨음. 지민이 당황해서ㅇㅅㅇ 어떡하지 역시 이러고 다니는거는 아닌가봐 곧짤리겠다 이러고 있는데 아주마이들이 오셔서 막 여기 맨날 오시던 아줌마는 어디가고 왠 청년이 대낮부터 이러고 있냐고 걱정반 한심반 눈빛으로 막 쳐다봄. 그래서 자초지종을 설명해드렸더니 막 눈빛이 바뀌면서 효자라고 막 칭찬해주시면서 어쩜 이렇게 귀엽냐 그러고 팔을 딱 만지셨는데 지미니의 춤으로 단련된 근육이 뙇!!!!! 아줌마들 눈빛이 아예 하트뿅뿅으로 바뀌심. 그리고 갑자기 때아닌 요플레 장사가 미친듯이 되기 시작함. 지민이는 이걸 좋아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싶으면서도 잘하면 실적 올라가겠다 싶어서 막 눈웃음 발사하면서 팔아재낌. 그렇게 야쿠르트 판매왕이 되어가면서 동네에 소문이 나게됨. 얼굴은 애기애기하고 성격도 사랑둥인데 베이글남이 따로없는 야쿠르트남이 떴다고. 유명세의 여파로 동네스타가 되버린 지민이는 나름대로 이 삶에 만족하고 있음. 그렇게 하루하루 고생하면서 지내는데 어느 날 동네 고등학교 양아치처럼 생긴 민윤기가 껄렁거리면서 등장함. 지민이는 여느 때처럼 복숭아 요플레를 촵촵거리면서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민윤기가 다가오더니 박지민을 보고 같잖다는듯이 피식 웃음. 지민이는 당황스러워서 읭...? 얜 뭐지 나니고레? 이러고 있는데 민윤기가 야쿠르트남이 너냐고 반말 찍찍함. 지민이는 교복입은 남고딩이, 것도 자기가 나온 고등학교 후배놈이 자기한테 반말 찍찍하니까 기분 나쁜데 자기를 쏘아보는 눈빛이 너무 기썬을 제압하고 무서운거임. 윤기가 자기보다 최소 5살은 어린데ㅠ(예대 무용과를 갔다는 전제하에) 그래서 ㅇㅇ... 근데 왜...? 이러고 물어보니까 꼴보기 싫다고 남자가 그거 달고 아줌마 흉내내니까 좋냐고 되게 비꼬듯이 말하는 거임. 기분 나빠진 지민이가 뭐라 하고 싶었지만 (절대 분위기에 쫄려서 그런게 아니라) 잊고 지내던 자기 차림새에 대한 회의감과 이 쌩판 처음보는 고딩이 날 무시할 정도면 얼마나 한심해보이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함. 결국 뭐라 한마디도 못하고 입맛이 뚝 떨어져서 먹던 복숭아 요플레 (다 먹지도 못한거) 들고 일어나서 터덜터덜 리어카를 끌고 자기 집 쪽으로 걸어감. 그랬더니 민윤기 어리둥절... 하지만 절대 자기가 말 실수한거라고 생각하지 않음.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건데 시험기간에 삘타고 적어봤어요...껄껄껄 반응 갠춘하면 가볍게 연재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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