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힐링게이 전체글ll조회 865l 5
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



# Good thing is an upcoming crime


다 뜨지도 못한 눈에 앞으로 전달된 것을 빠르게 읽어 내렸다. 며칠을 차 안에서 제대로 눕지도 못 한 채로 보냈기에 기지개 한 번에 느껴지는 소리가 반가웠다. 어색하게 굳은 표정의 사진 옆으로 보이는 이의 프로필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다시 하품을 한 번 하고서 헛기침을 두어 번 하였다.

“형, 얘 캐나다인이야?”

자신과 마찬가지로 피곤함에 찌들어 고개를 움직이는 상대를 보고 따라 끄덕였다. 아아아, 새 한 마리 안 지나가는 골목에 쨍한 햇빛, 또한 공복. 정말 이대로라면 범인을 잡기도 전에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 급히 안전벨트를 풀었다. 굳은 몸을 간신히 움직였다. 

“편의점 다녀올 거니깐 자지 말고 잘 보고 있어.”

대답을 듣고 난 후에야 차 문을 닫았다. 얼마만의 바람이냐. 대충 접은 돈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쓸데없이 긴 골목을 빠져나갔다.

“내가 더 기다렸잖아요.”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빠져나갈 뻔 했다. 제 입을 막고서는 몸을 끌어당기는 손을 움켜잡았다. 안 되겠다 싶어 살점을 물었다. 하필 굳은살이야. 상대방의 심기만 건드리는 꼴이 됐다. 망했다. 이렇게 빨리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 것은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좀 더 작네요. 여자 같아. 키가 몇이에요? 아, 대답 못 하지.”
“…….”
“손 풀어줄까요? 근데 소리 지르면 어떡해. 내가 조금이라도 흠이 있는 건 싫단 말이에요?”

상대의 상체에 등을 지고 있는 상황이라 말하는 이가 누군지조차 모른 채 꼼짝달싹 못 하고 잡혀있어야 했다. 다시 한 번 물어왔다. 손 풀어줄까요? 고개를 끄덕였다. 소리 지를 거예요? 절레절레. 그제야 만족한 듯 입을 막고 있던 손이 떼어져나갔다. 빠르게 몸을 돌렸다. 보이는 상대의 가슴팍에 고개를 올렸다. …아? 두 눈을 감았다 다시 떴다. 혼자만의 정적이 흐르다 입 꼬리를 올리는 상대에 입은 멋대로 상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기, 기욤…!”

아니꼬운 표정이 그려졌다. 소리 지르지 말라니깐. 아, 토끼눈을 유지하고는 입을 막았다. 검지로 눈썹 주위를 긁다 고개를 갸웃한다. 달리 제 몸은 움직임 하나 없었다.

“생각보다 조금… 멍청한 건가. 아니면 너그러운 거예요, 겁먹은 거예요?”

멍청하다, 말에 자존심이 구겨져 기분이 나쁨을 표했다. 상대는 어깨를 으쓱였다. 조롱도 같았고 정말 무엇 때문에 제 표정이 변하였는지 눈치를 못 채는 것도 같았으나 예상하기로는 전자에 가까웠다. 아직도 잡을 생각이 없나봐, 앞에서 놓치게요? 서서히 입을 감싼 손을 내렸다. 아무리 시간을 끌어도 상대가 도망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대략 눈치 챘다. 어디까지나 예상이었으나 확실했다.

“도망가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똑똑하네요.”
“이유가 뭐예요?”
“뭘 것 같아요?”

지겹도록 질문한다. 것도 대답을 할 수 없는 질문들만. 답을 생각하지 않고 상대가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 역시나 제 입이 열리기 전에 상대는 잇따라 말을 이었다.

“볼 일이 있어서요. 한국인이 내릴까 얼마나 걱정했단 말예요? 첫 번째 이유는 난 한국말을 잘 못 하거든요.”
“그 볼 일이 뭔지 묻는 거예요.”
“성격 급하네. 두 번째 이유는 지금 제가 되게 심심해요.”
“그게 끝이에요?”
“세 번째는 우리가 좀 더 친해질 때 말할게요.”

친해질 마음이 없으면 평생 궁금해 해도 좋고.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눈을 오래 마주치는 게 어쩔 건지 당장 고르라는 것 같다. 어떻게 할래요? 머리를 굴렸다. 뒷짐을 지는 행동을 취하며 뒷주머니에 꽂아둔 녹음기의 on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상대를 쳐다보았다.

“우리가 어떻게 친해지는데요?”
“내 집이라도 갈래요?”
“지금 호랑이 굴에 자발적으로 들어가라, 이거예요?”
“그것보단 호랑이를 굴에 초대하는 게 맞는 표현 같은데.”

아니면 말고요? 허, 헛웃음을 내뱉었다. 좋아요. 상대의 집에 들어간다면 유리한 쪽은 자신이다. 언제든 그를 잡아버릴지 모른다. 단지 혼자라는 것이 문제지. 배지의 GPS를 활성화시켰다. 그의 발걸음을 따랐다.

“차는 불편할까요? 타일러씨가 너무 위험하게 생각하려나?”
“글쎄요. 둘이 오붓하게 걷는 게 더 위험하지 않을까요.”
“재미있네요.”

상대에 의해 열리는 문에 들어가 앉았다. 곧이어 옆자리가 채워지고 시동이 걸렸다. 불행의 시작이었다.





# If this were love how can you doing? joke.


차에선 어느 노래 한 가닥 나오지 않았다. 어색한 기류만이 흐르던 속에서 겨우 내 귀가 맛 가지 않았구나, 를 느끼게 해 준 것은 기욤의 말이었다.

“난 내가 경찰이랑 같이 차 타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만큼 몰랐을까요.”
“타일러는 많이 타봤을 것 같은데, 아니에요?”
“범죄자 차를 탄 적은 없죠.”
“후회해요?”
“뿌듯하지는 않아요.”

차에서 내린 뒤 걸음은 문 앞에서 정지했다. 분명 평범한 문이었음에도 발걸음이 막혔다. 응? 이상함에 고개를 돌린 기욤이 갸웃했다. 설마 겁나요?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뒷주머니를 뒤적여 녹음기가 잘 작동되는 지 확인했다. 설마요. 따라 고개를 기울였다. 철컥,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먼저 들어가라며 안내하는 손에 고개를 저었다. 어깨를 으쓱이며 들어가는 뒷모습을 따라 조심히 발걸음을 옮겼다.

“뭐 대접할 게 없네요.”
“그거 참 다행이네요.”

찬찬히 주변을 훑어보았다. 단순히 집을 읽는 것은 얻는 것이 없었다. 깨끗했다. 그의 찾기 힘든 증거들처럼. 몸은 책상으로 향했다. 어지럽혀진 단 한 곳이었다. 중심에 놓인 노트북 주변 종이들 중 제일 위에 것을 집어 들었다. 분명 인쇄를 하려던 것 같은데 중간에 하다 말았다. 아마 인쇄가 되기 전 급히 뽑은 것 같기도 한데 지금 보이는 이 집에는 인쇄기가 없다. PC방인가. 꽤 맞아떨어졌다. 종이 아래 모서리부근에 작게 묻은 혈흔이 이를 답해줬다.

“물건에 지문 남겨서 좋을 건 없을 텐데.”
“…….”
“조사하러 온 건 아니잖아요.”

나는 친하게 지내자고 부른 건데 왜 굳이 거리감을 만들어요. 말끝이 굳었다. 가까워지는 그림자에 종이를 놓았다. 제 앞에 쭈그려 앉는 기욤에 당황해 시선을 내렸다. 

“타일러.”
“네?”
“나랑 친해지기 싫어요?”

어색하게 웃고는 넘기려했다. 가까워지기에 뒤로 물러섰다. 괜히 왔나봐. 오만가지 생각이 더해졌다. 어느 생각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상대의 몸이 위로 올랐다. 잠시만, 이거 좀 이상하잖아. 뒤로 가는 손을 제지했다. 뭐 하는 거예요! 소리는 곧 묻혔다. 

“경찰이 왜 이렇게 멍청해요.”

무언가 빠졌다. 그의 손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자랑스레 빨간 불이 켜진 녹음기. 아랫입술을 잘근 물었다. 망했다. 설상가상으로 뺏긴 배지가 타일러의 심정을 대신했다. 

“아니면 내가 멍청해 보여요?”

뭉개지는 물건에 따라 인상을 찌푸렸다. 이런 말을 자주 사용하진 않았으나 딱 기분은 이것이었다. 좆 됐다. 상대의 말이 맞게, 기욤을 너무 만만하게 보았다. 한숨을 내쉬었다. 더 이상 빠져나갈 방법과, 기욤을 이길 방법이란 없었다. 그게 제일 문제였다.

“보내줘요.”
“뭐요?”

어이없다는 둥 헛웃음을 치며 도리어 질문이 돌아왔다. 내가 생각해도 지금 진짜 많이 이상하단 말이야. 독 안에 든 생쥐 꼴이었다. 이제는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보내줘요.”
“타일러.”
“…친해지기 싫어요.”
“나랑 장난해요?”

손목을 잡아왔다. 지금 왜 그쪽이 화를 내요. 내가 더 곤란한데… 마음 같아선 뱉고 싶은 말들이 속 안에 얹혀 있다. 덕분에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타일러 여기서 못 나가요.”
“…….”
“나 타일러랑 친해지고 싶다니까요?”
“우리가 어떻게 친해져요.”
“그것도 모르고 따라온 거예요?”

이래저래 실망하는 게 많네요, 기대했는데. ‘친해진다.’ 분명 순수하고 맑은 단어로만 알고 있었다. 이건 좀 아니잖아. 무슨 친해지는 게 이래. 단 한 번도 남의 꾀에 걸려 넘어간 적이 없었다. 허무했다.

“누가 이기는지 볼까요? 명색에 둘 다 천재라던데 그냥 친해지면 섭섭하잖아. 타일러씨 자존심도 있는데.”
“…재밌어요?”
“뭐, 지금은 일대 영이죠?”
“…….”
“내 이벤트가 마음에 들면 좋겠어요. 잘 해봐요, 우리.”





//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지만 잘 가구 이씀니다 8ㅅ8... (설렘)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비회원169.235
기요밀러 좋아요좋아요!!!
8년 전
힐링게이
기요밀러 좋아욤 ! ^_^)b !!!!!!!
8년 전
독자1
와... 대박.., 진짜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ㅠㅠㅠㅠㅠ 기욤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힐링게이
댓글 감사해요ㅠㅠㅠㅠㅠ 진짜 좋다니 감사합니다ㅠㅠ 8ㅅ8 (하트)
8년 전
독자2
진짜 사랑해여ㅠㅠㅠ 다음편 기다릴게여ㅠㅠㅜㅜ 아 기요밀러ㅠㅠㅠㅠ
8년 전
힐링게이
저두 진짜 사랑해여ㅠㅠ 감사합니다 !! ♡♡♡♡
8년 전
독자3
대박.. 너무 재밌어요ㅠㅠㅠ 사실 기요밀러 안파지만 천재*천재 라는 설정이 너무 좋아서 봤는데.. 저 기요밀러에 입덕하고 갑니다ㅎㅎㅎㅎ 매번 와서 볼게요 정말 재밌어요 작가님ㅠㅠㅠ
8년 전
힐링게이
헉ㄱ 고마워요 ㅠㅠㅠ 입덕까지 ㅠㅠㅠㅠㅠㅠ 저 지금 영업한거에여??!!?? 헐 대박ㅠㅠㅠㅜㅠㅠㅠㅠ 감사해요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 좋아해여...아이씨떼루...주뗌므...워아이니...
8년 전
독자4
끄ㅠㅜㅜㅜ 전에 꼭 본다는 정인데...♥ 너쓰니 사랑입니다♥ 글잡 왔는지는 몰랐어ㅠㅠㅠ
8년 전
힐링게이
헉...♥ 너정도 사랑입니다...♥ 잘 찾아와줘서 고마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ㅅ8!!!!!!!!!!!
8년 전
독자5
헤헿 다음편도 봤어! 곧 4편도 보러간다^3^ 너무 잘 써줘서 고마웡♥♥♥
8년 전
힐링게이
나도 읽어줘서 고마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비정상회담 [일레어] 나의 사랑 나의 신부 01 18 베르디:) 08.08 23:15
비정상회담 [일레어] 반짝반짝+3 베르디:) 08.04 00:27
비정상회담 [일레어] 반짝반짝1 베르디:) 08.04 00:23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 베르디:) 08.04 00:20
비정상회담 [젬독알독젬] 200% 베르디:) 08.04 00:17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힐링게이 08.03 10:08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살풋 08.01 20:19
비정상회담 [일독?/블총/다각/사실나도모름] 아까워서 다시 올리는 판타지물 세계관1 어묵탕 07.31 21:30
비정상회담 [알독] 출판사 직원 알베르토X번역가 다니엘 03 (부제 : 뚜루뚜뚜)6 어묵탕 07.31 21:13
비정상회담 [알독] 출판사 직원 알베X번역가 다니엘 02 (부제:호구 다니엘)1 어묵탕 07.31 20:54
비정상회담 [알독] 출판사 직원 알베X번역가 다니엘 01 (부제:난봉꾼한테 걸린 독다 토닥토닥)2 어묵탕 07.31 20:46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7 타쿠안왔담 07.31 01:50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살풋 07.29 02:16
비정상회담 [일레어] 잔향+5 베르디:) 07.26 21:34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있정없정 07.23 19:42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 힐링게이 07.23 17:03
비정상회담 [기요밀러] GENIUS : 0~112 힐링게이 07.20 14:00
비정상회담 [일레어] Paradise Lost 2 베르디:) 07.20 03:05
비정상회담 [알독] The first temptation 베르디:) 07.20 03:01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장른] 달이 밝은 날-셋째날4 진지리 07.17 03:32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있정없정 07.15 21:09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 있정없정 07.12 21:24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6 장끼암탘 07.12 11:47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있정없정 07.11 19:08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있정없정 07.09 19:36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0 있정없정 07.08 21:00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3 타쿠안왔담 07.07 01:45
전체 인기글 l 안내
6/8 9:24 ~ 6/8 9:2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