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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1도없는여주
"김여주,저 남자는 누구야?"
경수가 뱉은문장은 마치 바람난 여자친구 옆에있던 남자를 발견한 남자친구가 던질법한 뉘앙스를 잔뜩 띄고있었고,
왜 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손을 잡은 민석오빠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게 느껴졌다.
나는 오빠?하며 민석오빠를 올려다봤고,민석오빠는 그런 내말을 듣지못한것인지 굳은표정으로 앞에 선 경수만을 지긋히 쳐다보고만있었다.
"그러는 그쪽은 누구신데 김여주 손목을 이렇게 덥썩덥썩 잡으세요."
저도 못잡아본 손목을.
마지막말은 작게 중얼거린 민석오빠탓에 아마 나 밖에 듣지못했을것이다.
근데 그게 무슨뜻이지.나는 고개르 들어 두사람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뭔가 알수없는 무거운 분위기가 사이로 흐르고있었지만 그 이유는모르겠다.솔직히 1도모르겠다.
갑자기 날 불러다가 영화를 보여주겠다 한 도경수의 의도도,친구 생일파티에 간다던 민석오빠가 왜 내앞에 이렇게 갑자기 나타난건지도.
그러므로 나는 그저 잠자코 상황을 지켜볼수밖에 할수있는일이 없었다.
"..여주 남자친군데요?"
도경수의 입에서 나온말에 되려 내가 더 놀래서는 입을 떡벌리고 눈을 크게 떠버렸다.
경수가 혹시 남자친구의 정의를 잘못알고 민석오빠의 심기를 건드리는것은 아닐까.
지금이라도 내가 경수에게 남자친구가 무슨뜻인지 알려주고와야하는것인가....!
경수의 말에 예상대로 민석오빠의 표정이 곧 금방이라도 누구하나 죽일수있을정도로 굳어나가기시작했다.
오빠는 도경수를 쟈가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노려보며 덤덤한목소리로 날세워 말했다.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거겠지.
"
"진짜 남자친구앞에서 야부리터는거에요,지금?"
웃긴친구네.전혀 웃음기없는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민석오빠에 말에 굳은것은 도경수가 아닌 나였다.
왠지 조금있다가의 상황이 짐작이 될것같으면서 나는 웃을수없는 처지가되었다.
경수는 안절부절못하는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내일얘기하자하며 가던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버렸고.
나는 그런 경수의 뒷모습을 보며 가만 멍하니서있을수밖에없었다.
정말 폭풍이 휩쓸고간 자리같았다.순식간에 무슨일이일어난건지.
민석오빠의 손엔 여전히 힘이 잔뜩 들어가있었다,마치 어린아이가 제것을 뻇기지않으려 애쓰는것마냥.
나는 그런 민석오빠를 올려다보며 불렀고,민석오빠는 내 머리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이상한거 붙여오지마,여주야.오빠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