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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의 구독료 기준:

긴썰/짧은썰: 20~30/10P

조각글/단편: 20~30P

연재분: 분량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30~40P

는 일단 글을 쓰라고!  


참고로 제 기준의 조각글은 단편의 개념이 아니라 진짜 '조각'글입니다.

이 부분 조금 쓰고, 다른부분 조금 쓰고, 또 다른부분 조금 쓰고. 단편에서 제가 쓰고싶은 부분만 골라쓴다고생각하시면돼요ㅋㅋㅋ

암호닉은 언제나 받습니다, 혜택은 없지만 가끔 언급은 되겠지요. 그리고 제 사랑을 드려요^^ 거절은 거절한다!


_


탑뇽/현성 몬스터썰 쓰다가 갑자기 생각난 썰.

짧은데다가 또 까먹기전에 급하게 끄적이는거라서 좀 두서가없을지도모르지만 그래도 쓸래요ㅋㅋㅋ

그리고 앞으로 이런 뜬금없는 썰조각들 많이 올라올꺼예요ㅋㅋㅋ지송ㅠ 

근데 저는 진짜 금붕어기억이라서 이런데다가라도 안적어놓으면 그냥 날라가요ㅠ


_



권지용...권지용이라...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이름인데 정확하게 기억이나지않는다, 마치 1000개의 완성된 퍼즐피스들중 제일 중심이되는 하나를 잃어버린것마냥

찝찝한기분에 미간을 찌그러트린 승현이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었다. 


 *


똑똑똑. 

도어벨위로 [고장]이라는 팻말이 붙은걸 본 승현이 손으로 현관문을 두드렸다, 묵묵부답. 

조금 더 세게 힘을주며 똑똑똑보단 쾅쾅쾅에 가깝게 문을 내리쳤다. 여전히 묵묵부답.

어쩐지 매캐한 냄새가 풍겨나오는 문앞에서 승현은 인내심을 잃어가고있었다. 그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기시작할쯤 승현은 

문고리를 돌려잡고 힘껏 문에 체중을 실어 밀었다. 그리고 너무도 쉽게 딸깍, 하는소리를 내며 열리는문.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못한 승현이 기우뚱하며 문안으로 쓰러질듯 들어갔다. 아니, 들여보내졌다.


그리고 승현은 잠시동안 아무것도 보지못했다. 마치 공포게임의 한장면같은 풍경. 

온 집안을 가득 채우고있는 탁한 회색의 연기를 무의식적으로 들이킨 승현이 콜록이며 손으로 자신의 호흡기를 막았다.   

휙휙, 손으로 연기를 걷어내던 승현이 퍼뜩 떠올렸다, 권지용. 이 안에 있을텐데.


*


급하게 연기의 발생지로 보이는 방의 문을 열고들어가니 권지용이 있었다. 

짙은연기사이로 방의 한가운데, 왜소하고 마른몸의 사내가 몸을 둥글게 말고있는모습을 본 승현이 눈썹을 찡그렸다.

고개를 무릎사이에 쳐박은 사내의 얼굴이 천천히 승현을 향했다. 어, 진짜 왔네. 

울었는지 빨갛게 충혈된 지용이 눈이 반달모양으로 예쁘게 휘었다. 

승현이 눈썹을 찡그렸다, 낯익은 얼굴이다. 하지만 아직도 기억이 한조각이 안개낀것처럼 불투명했다.


"진짜 와줬구나. 이번에야말로 죽을수있는줄알았는데."

"죽고싶은건가?"

"아니."


지용이 승현의 눈을 빤히 응시했다. 


"살고싶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


"승현아, 너는 내가 죽으면 울어줄꺼야?"

"내가뭐라고 대답해줬으면 좋겠는데?"

"뭐야, 내가 먼저 물어본거잖아."

"니가 원하는대로 해줄께."

"울지말라고 하면 안 울꺼야?"

"응."

"그러면 말이야, 승현아."

"응."

"울어줘. 누가봐도 세상을 잃은것같은 표정으로. 눈물이 바닥에 고여서 커다란 웅덩이가만들어질때까지."

"그래."

"왜냐고 안물어봐?" 

"왜."

"너 지금 내가하는얘기에 관심없는거지! 지금 안듣고있는거지!"

"아."

"'아'가 뭐야 '아'가!!!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니 애인님이 말씀하시는데!!!!최승현 오늘부터 일주일동안 각방이야!"

"어....뭐????? 지용아!!! 지용아 미안해!!!"


그해 여름은 아주 무더웠다. 짜증이날만큼. 



"그럼 다시 돌아온거야?"

"뭐가."

"나와 함께한 시간."

"아직은."

"그럼 또 죽기 직전까지 가볼까? 그러면 다시 돌아올수있을것같아?"

"그럴만한 용기도없는주제에."

"용기는 없어도 쓸데없이 깡은 있어서 한번 마음먹은건 백번천번을해도 안무서워."

"왜 그렇게 죽고싶어해? 살고싶다면서."


지용이 승현의 얼굴을 올려봤다. 와, 최승현, 진짜 너무한다. 다른건 다 안돌아와도 이건 잊으면안되지!

툭-하고 장난스럽게 승현의 어깨를 두드린 지용이 낮게 깐 목소리로 물었다, 진짜 몰라? 


"응."

"쳇, 이건 진짜진짜진짜 지인-짜 오글거리는얘기라서 한번 더 얘기해주는거 없다고했는데. 반칙이야 최승현."


음...얘기해, 말아. 잠시 고민한 지용이 눈이 휘어지게 웃었다. 

아 쑥쓰러워. 최승현, 마지막으로 얘기해주는거니까 잘 기억해야돼?

그래그래, 대충 고개를 끄덕인 승현이 지용의 다음말을 기다렸다.


"승현아, 나는말이야..."

"응."

"죽는게 너무 무서워." 

"..."

"하루에도 몇번이고 자살하고싶다는 생각을하면서도 그러다 진짜 죽어버리면 어쩌나, 하고 걱정해."

"그럼 안하면 되잖아."

"바보야, 그게 되면 내가 이러고있겠냐."

"그러네."

"승현아, 너는..."


지용이 뜸을들였다. 아 진짜 민망해.


"내 영혼이였어. 나는 살기위해서 죽는거야." 

"무슨소리야?"

"네가 나를 기억하지못할때면 나는 죽은것보다 더 비참해. 나는 살고싶은데, 있는힘껏 살고싶은데, 내 영혼이 나를 기억하지못한대." 


그럼 나는 살아도 사는게 아니야 승현아. 그러니까 내가 죽고 니가 살면 나도 살아있는거야, 너랑같이. 

지용이 승현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시리게 웃었다.


"물론, 나도 안죽고 너도 되돌아오면 그게 제일 좋지만." 

"나는, 너한테 그렇게 중요했던가?"

"응. 아주많이." 


그러니까, 내가 정말로 죽어버리기전에 빨리돌아와 승현아. 


*


승현이 국화꽃을 내려놓으며 지용이 해맑게 웃고있는사진을 어루만졌다. 바보. 진짜 죽어버리면 어떡해.

니가 죽어버리면, 니 영혼이 남긴 뭐가 남아. 아무것도 없는데.


현실은 연애처럼 달콤하지못하다.  


바보 최승현. 멍청이해삼말미잘똥개. 이 병신같은 기억력은 차라리 영원히 돌아오지나말것이지. 왜 결정적인순간에는 안오다가 마지막에 다시 돌아오는거야. 

바보 권지용. 하나는 알고 둘은모르는 병신같은 권지용. 내가 니 영혼이면, 니가 내 영혼인것도 알아챘어야지. 내 영혼은 이제 이미 죽어버렸는데. 바보.


뜨거운물에 들어갔다가 찬물에 들어가면 그 차가움은 배가된다.

마찬가지로 현실은 잔인하다, 하지만 잔인한 현실은 달콤한 연애로 인해 더욱 더 독해진다.


뚝뚝, 눈물이 새어나오기시작했다. 승현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눈물을 닦을수가없었다, 이제는 똑똑히 기억한다. 권지용이 했던말. 

각방을 쓰자며 냉정하게 돌아서는 지용의 허리를 감아 자신과 밀착시켰다. 당황해 말을 더듬거리는 지용에게 무기인 목소리로 사죄를 속삭였었다. 


"그래서, 내가 왜 울어줬으면 좋겠는데?"

"쳇, 최승현 진짜 치사해. 치사빤스."

"미안하다니까."

"음, 그러면 니 안에 있는 내 영혼이 느낄수있을것같으니까."

"응?" 

"나는 이렇게나 사랑받았었구나,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죽어서도 날 위해 진심으로 울어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어울리지않게 진지한이야기의 흐름에 승현의 얼굴이 사뭇 진지해졌다. 


"넌 내 영혼이야 승현아. 내가 사는 이유. 그러니까 니가 죽으면 나도죽어." 

"그럼 죽지않으면되잖아."

"말이 그렇다는거지 말이. 하여간 최승현 쓸데없이 진지해."

"그럼 이제 각방 안쓰는거야?"

"생각좀해보고."

"애기야아아~"

"저리가 이 변태야."


승현은 제일 아끼는 장난감을 빼앗긴 아이마냥 한참을 서럼게 울었다. 주위사람들이 승현을돌아보곤 혀를 차며 동정할정도로.  

행복하냐 권지용? 나는 좆나 슬픈데. 니 혼자 행복하고, 반칙이야. 치사해 권지용. 


그해 여름도 아주 무더웠다. 눈물이 날만큼. 


_


뭐죠, 이 조각글을 썼는데 단편하나를 쓴것같은 기분은...

실은 이 조각글, "살고싶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간절하게."를 쓰고싶어서 쓴 글이랍니다ㅋㅋㅋ

노가다돋네요, 저깟 대사 한번 써먹겠다고 하얗게 불태웠어!

혹시나 이해가 안가시는분들을 위해서 설명 붙이겠습니다ㅋㅋㅋ워낙 두서없이 쓰고싶은것만 쓴 망글이라ㅋㅋㅋ


지용과 승현은 서로를 끔찍히 사랑하는 커플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불의의사고로 인해 지용은 죽다살아났고 승현은 기억상실증에 걸립니다.

지용에게 승현은 영혼이었으니 승현이 지용을 기억하지못한다면 살아갈이유가없기에

혹시나 다시한번 죽을위기가 찾아오면 승현의 기억이 돌아올까 기대하며 수없이 자살시도를합니다.

자의성 자살중독은아니란게 드러나네요. 실은 이걸 자살중독이라고 해야할지 굉장히 애매했습니다ㅋㅋㅋ

글에도 쓴것처럼 지용은 삶에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하고 그 누구보다 살고싶어하는아이랍니다.

하지만 끝내 죽고말죠,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승현의 기억은 이때 다시 돌아옵니다.

 

아마도 제가 쓰고싶은부분만 쓰다보니 이런저런 의문이 많이 들꺼예요. 

(실은 쓰니도 그렇게 잘 이해못한다는게 함정)

혹시 정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으시면 댓글로알려주세요! 다만 제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럼 다음번엔 꼭 '몬스터'썰로 다시 만나요! 그때까지 안녕!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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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류ㅠㅠㅠㅠ좋네요ㅠㅠ
10년 전
독자2
ㅠㅠㅠㅠ소재좋아요ㅠㅠ
10년 전
독자3
휘릭입니다~
흡....좋아요....ㅠㅠㅠ
아! 현성ㅠㅠㅠㅠ 흡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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