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오다주웠다" 짝사랑을 하는 주제에 저렇게 당당해도되나싶었다. 책상위에 올려진 허니버터칩이라 쓰인 과자봉지를 한참동안쳐다봤다 오다주었다니. . . 시중에서 잘 팔지않는탓에 사재기는물론이요 소매치기까지 하게만든다는 이과자를 어느 정신빠진놈이 버리고간건지 궁금해지는순간이었다 민윤기가 나를좋아한다는것을 알게된건 작년 이맘때쯤이었다. 민윤기는 알게모르게 날 뒤에서 챙겨줬고 너무 티내지 않으면서도 내주위를 맴돌았다. 그렇게 6개월정도가 흘러갈때쯤 친구들은 모두가 나에게 물었다 "넌 왜 민윤기랑 안사겨? 걔정도면 괜찮은거아니야?" 그런 아이들에게 난 언제라도 이렇게 대답했다. "난 걔안좋아해, 난 내가 좋아하는사람이랑 만날거야" 결코 내대답이 나쁜건아니였다. 오히려 그게당연한거였다 하지만 친하던안친하던 친구들 모두가 나에게 입모아 장난반 진심반으로 말했다. "나쁜년" 물론 민윤기에게도 저런말을한적이있다. 민윤기가 나를 좋아하지않았으면 하는마음에 어쩌면 민윤기에게 상처를주기위함이었을지도모른다. 하지만 내말을 끝까지들은 민윤기의 표정에는 변화가없었고 민윤기는 내말이 끝마침과동시에 아무렇지않은목소리로 무덤덤하게말했다. "그게 당연한거잖아" "난 너 좋아하면서 너한테 날좋아해달라고 강요한적도없고 다른남자만나지말라고 한적도없어. 선택은 너가하는거니깐" "너가좋아하는사람이생긴다면 나는조금도신경쓰여하지말고 그사람만나 그게맞는거아" "그대신 너가 누굴사귀게되더라도 나한테 널좋아하지말란말은하지마 그건 내선택이야" 난 그날 처음으로 전혀 궁금하지않던 민윤기가 궁금했고 그냥. . 멋있어보이는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