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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l조회 974l 4

쓰차가 드디어 풀렸다!!!!!!!!!!!!!!!!!!!!!!

청게 만세ㅔㅔㅔㅔㅔㅔ누가 청게물좀 더 써줘

 아 왜 노트북으로만 쓰면 이상한 영어가 생기는거야 수정하기 매우 힘들다 ...

 

5. 이후로 우리는 자주 붙어 다녔다. 어쩌면 내게 소위 친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생긴 건 처음인지라 타쿠야를 생각할 때면 뭔가 모르게 가슴이 벅찼다. 외롭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으나 그래도 녀석 덕분에 학교생활다운 생활을 하게 된 것이라 나도 모르게 하루하루 가파른 등굣길이 기다려지고 있었다.

 

6.

준재!”

모의고사 1교시는 국어 영역이었다. 교실은 정적으로 가득 찼고, 그 속에서 타쿠야는 내게 조용히 인사를 했다.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더 반가웠다. 녀석은 나를 부르고선 쪽지를 던졌다.

나 너한테 부탁할거있어!!’

쪽지를 보는 순간 타쿠야의 글씨를 보고 슬쩍 웃었다. 삐뚤빼뚤한 녀석의 글씨가 나쁘지 않았다.

뭔데?’

나 한국어 가르쳐줘. 모르는 단어 너무 많아ㅠㅠ

알겠어. 이번엔 쪽지를 던지지 않고 나를 쳐다보는 타쿠야를 보며 입모양으로 말했다. 용케 알아들었는지 웃으며 자신도 마치고 자리로 가겠다며 손을 흔들어댔다. 곧이어 감독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그제야 고개를 앞으로 둔 타쿠야를 보며 내 손에 있는 쪽지를 한 번 더 훑었다. 그리고 반을 접어 내 주머니에 넣었다. OMR 카드를 넘기는 타쿠야의 등은 분주해보였다. 기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너랑

  

7.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시험이 끝나고 반 녀석들은 하나같이 종례가 없다는 말을 듣고선 아싸!’를 외치며 핸드폰을 챙기고 나가버렸다. 그에 비해 타쿠야는 주섬주섬 자기 가방을 챙기고 내 앞자리의 의자를 끌어다가 내 책상 옆에 두었다.

잘쳤어?”

이번에는 내가 먼저 물어봤다. 항상 이건 타쿠야의 몫이었는데.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 나와 달리 타쿠야는 시무룩해 했다. 내가 괜한걸 물었나 싶다.

한국어 잘 못하는데 잘 칠 리가 없잖아. 준재는 잘 쳤어?”

나는 항상 똑같지 뭐…….”

에이 뭐야. 녀석은 장난스럽게 눈을 흘겼다. 나는 그냥 멋쩍게 타쿠야를 쳐다보고 웃었다.

그래서 모르는 게 뭔데?”

녀석은 내 말을 듣고 기억이 났는지 아! 맞다! 하며 책 한권을 꺼냈다.

이거 무슨 뜻이야?”

타쿠야가 가리킨 대목에는 애매모호 하다.’라고 쓰여 있었다.

너 연애소설 좋아해?”

. 준재는 좋아해?”

글쎄?”

아 뭐야! 맨날 헷갈리게 말해! 그래서 이게 무슨 뜻인데?”

, 애매모호라는 뜻은 분명하지 않다는 거야.”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별안간 내 필통을 뒤적거려 펜을 꺼내더니 옆에다가 끄적거렸다. 성격 좋은 놈이구나 하고 생각하며 타쿠야 쳐다보고 있자 다 적었는지 고마워!’ 하고 펜을 건넸다. 너무 빤히 쳐다본 건가, 하며 머쓱해 하며 손을 뻗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펜이 떨어졌고, 타쿠야와 나는 동시에 허리를 숙여 펜을 주웠다. 그 과정에서 손이 닿았다.

, 내가 주워주려고 했는데. 미안.”

몸을 일으킨 타쿠야의 목소리를 들으며 아까 타쿠야가 가르쳤던 대목이 자꾸 떠올랐다.

그와 나 사이가 애매모호 하다.’

좀 다른 게 있다면, 나 혼자 애매모호 하다.

  

8.

모의고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했다. 한국말을 잘 모르는 타쿠야를 위해 나는 그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했고, 그게 우리의 일상으로 굳어졌다. 덕분인지 점수는 중간고사 때보다 올랐다. 거의 내신은 1학기에서 마무리되기 때문에 홀가분했다.

시험이 끝나자 대학 이야기로 가득 찼다. 그에 비해 프리한 분위기 덕분에 내 옆 자리에 온 타쿠야도 어느 샌가 그 분위기에 말렸는지 내게 어디 대학에 갈 거냐고 물어봐왔다.

아직 더 찾아봐야 할 것 같아. 몇 군데 밖에 생각해둔게 없어서.”

자신에게 비밀을 만드는 거냐며 삐진 말투로 말하는 타쿠야에게 그저 자신은 자신이 없어서 그런 거라며 해명했다. 녀석은 나를 가끔씩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나는 그런 게 아닌데.

나중에 꼭 알려줘야 해.”

알겠어. 너는 어디에 갈 건데?”

역으로 내가 묻자, 타쿠야는 눈을 내리깔며 뭔가를 생각하는 듯 싶었다. 그런 녀석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키게 됐다. 가까운 곳이면 좋겠다. 아니, 같은 대학교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난 일본으로 가.”

한동안 우리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9.

졸업은 하고 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

타쿠야는 굳어진 내 얼굴을 풀기 위해 애교스런 목소리를 내며 내 등을 툭툭 쳤지만, 나는 정말로 붙잡고 싶었다.

왜 일본으로 가는 거야?”

사실 아버지 일정이 그렇게 되어있어.”

타쿠야는 한숨을 쉬며 한국에 이렇게 정이 들 줄 몰랐다며 자신도 섭섭하다고 했다.

나는 더 섭섭해. 보내기 싫어.

이런 감정을 가진 내가 이상하다고 느낀 건, 오늘에서였다.

  

10.

이후, 서로 대학 준비를 하느라 바빠지고 면접을 보러 다니며 긴장되는 하루하루였지만 우리는 언제나 늘 그렇듯 항상 똑같았다. 여전히 친구였고, 나는 타쿠야와 있으면 즐거웠다.

결국 타쿠야는 일본의 한 대학교에, 나는 한국의 한 대학교에 붙었고 서로를 축하했다. 마음은 그렇지 않았지만. 합격 소식을 들으니 시간은 더욱 빠르게 흘러가는 듯 했다. 곧 우리는 졸업식을 앞두고 이제 정말 마지막을 준비해야 했다.

  

  

11.

우리 아들, 축하해. 고생 너무 많았어.

축하받을 날인데도 마음 한편에서는 기분이 울적했다. 이제 정말 끝인데 타쿠야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축하한다며 웃기만 했다. 연락 자주 하자는 말이라도 해주지.

가족들을 먼저 보내고 타쿠야와 마지막으로 하교를 했다. 분명 일본은 멀지않은 곳이지만, 서로 자주 볼 수 없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서운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벚꽃 나무 보고 가고 싶었는데~”

복잡한 마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타쿠야는 여느 때와 같이 밝게 이야기했다. 나만 섭섭한 건가.

언제까지 말 안하고 있을 거야~ 나한테 할 말 없어?”

내가 너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좋아하니까 가지 말아달라고 어떻게 이야기 해. 목구멍이 뜨거워져 나는 침을 삼켜야했다.

그거 알아? 떨어지는 벚꽃을 잡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대.”

…….”

그래서 나는 벚꽃 좋아해. 보고가고 싶었는데 아쉽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 녀석은 자신의 지갑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내게 건넸다.

이거 가져.”

…….”

먼저 말 해주지. 계속 기다렸는데.”

타쿠야가 내가 넘겨준 것은, 코팅해둔 벚꽃이었다. 좀 오래 된 것인지 원래의 분홍빛은 잃었지만, 나는…….

다음에는 네가 와. 용기내서.”

사실은,”

기다릴게.”

아무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녀석의 눈가가 촉촉했다. 이거 내가 아끼는 거니까 나중에 돌려줘야해.

꼭 갈게. 돌려주러 꼭 갈게.”

고개를 끄덕이는 타쿠야의 젖은 눈 밑을 닦아줬다. 서러웠는지 닦아주기가 무섭게 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고개 숙인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도 나랑 같았구나.

이리와.”

녀석은 비척비척 걸어와 내 품에 안기자마자 서럽게 엉엉 소리 내며 울어댔다. 그렇게 서로를 한참동안이나 끌어안고 있었다.

오래 걸리지 않을거야 그 때는 내가 먼저 얘기할게.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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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정 문체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 일본 로맨스 영화 보는 느낌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와중에 애매호모로 읽은 나년을 매우 치고 싶구나ㅠㅠㅠㅠㅠ 준탘 분위기에 거하게 치이고 사라질게ㅠㅠ
8년 전
글쓴이
ㅇ으으어어 진짜 최고의 칭찬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실 나도 쓰면서 애매모호 쓰면서 ㅇㅅㅁ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차나ㅋㅋㅋㅋㅋㅋ읽어줘서 거마워ㅎㅎㅎ
8년 전
독자2
이런 분위기 진짜 좋아...! 청게청게!!!!!!! 준탘 진짜 끙끙.... 앓다 죽겠어ㅜㅠ
8년 전
글쓴이
쓰니도 청게물 좋아해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좋다..ㅎㅎㅎㅎㅎㅎ정들이 청게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8년 전
독자3
아어떠케 ㅠㅠㅠ 너무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추천머겅♡
8년 전
글쓴이
오모나 옛날글인데도 댓글...감쟈감쟈.....♥️♥️♥️♥️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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