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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무제 1 전체글ll조회 53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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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무제 1







나와 김태형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붙어다녔고 붙어다닌 세월이 벌써 스무 해가 넘어갔다. 우연이라고 치기에는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함께 했다. 심지어 나와 김태형은 생일조차도 같았다. 12월 30일, 김태형, 그리고 내 생일 한 해의 마지막을 앞둔 하루 전 날 김태형과 나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나는 아버지의 일로 인하여 대구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이사를 간 날 처음 놀이터에서 만난 아이가 김태형이었다. 놀이터에서 혼자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었을 때 김태형은 내게 다가와서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조그마한 김태형의 왼손에 들려있던 로보트를 김태형은 내게 건네주며 말을 걸었다.



"이거 너 줄게!"



빨리 받으라고 재촉하는 듯이 김태형은 내게 재차 강조하듯 로보트를 더욱 가까이 내밀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무 말도 하지않고 멀뚱멀뚱하게 서 있자 김태형이 내 손을 잡아 손 위에 올려주고 김태형은 웃어보였다. 순수한 웃음에 나도 함께 따라 웃었다.



"이름이 뭐야?"


"나 ㅇㅇ!"


"우와, 이름 예쁘다!"


"너는 이름이 뭐야?"


"나는 태형이야, 김태형!"



아파트 놀이터에서 두 꼬마아이들은 흙이 잔뜩 묻은 손으로 악수를 하며 친구가 되었다. 이사를 간 다음날 나는 대구에서의 첫 유치원을 다니게 되었다. 노란색 멜빵 치마에 하얀색 반팔 와이셔츠, 그리고 노란색 모자. 병아리같은 유치원복이었지만 가방까지 메고 유치원 선생님의 손을 잡고 따라간 곳은 '햇님반'이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있는 교실이었다. 그 교실에 들어가자 익숙한 김태형의 얼굴이 보였고 나와 김태형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서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서로의 이름을 불렀다.



"어? 태형이다!"


"ㅇㅇ, 안녕!"



유치원에서도 나는 다른 여자아이들보다도 김태형과 더 친했고 김태형은 나를 위해서 자신과 친한 남자아이들과 노는것을 뒤로하고 나와 함께 소꿉놀이를 하기도 했으며 김태형이 즐겨보는 만화를 함께 보기도 했다.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이라서 나는 주로 김태형네 집에 함께 있었다. 김태형의 집은 알고보니 우리집의 옆집이었다. 유치원이 마치면 김태형의 어머니가 항상 마중을 나와주셨고 자연스럽게 나는 김태형과 함께 김태형네 집으로 매일 하교를 했다. 여섯시, 엄마가 직장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되면 우리 엄마는 김태형네 집의 초인종을 누르며 나를 데리러 왔고 가끔 우리 두 가족은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그 날도 다른 날과 다름 없이 김태형네 집으로 놀러를 간 날이었다. 김태형과 나는 텔레비전 앞에 앉아 김태형이 보는 만화를 같이 보고 있었다. 만화에 나오는 남자주인공이 어찌나 멋있게 보이던지 나는 그 날 만화 속 남자주인공과 결혼할 것이라는 우스꽝스러운 말을 남겼고 김태형은 그 날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아냐, ㅇㅇ는 나랑 결혼할거야!"


"아니야! 나는 파워레인저랑 결혼할거야!"



결국 김태형의 울음보가 터졌고 김태형이 울자 나도 같이 울었다. 무엇이 그리도 서러운지 나와 김태형은 한참을 서럽게 울었다고 한다. 지금도 가끔 김태형에게 그 일을 가지고 놀리고는 한다. 내가 불리한 일이 생긴다거나 김태형을 놀리고 싶으면 그 방법을 쓴다.


저기 김태형이 온다. 오늘은 김태형과 영화를 보기로 한 날이었다. 김태형은 자신의 잘생긴 외모를 가꾸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으며 그 만큼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매우 많았다. 오늘의 김태형은 검은색 스키니에 검은색 반팔 티셔츠, 이 더운 날씨에 왜 올 블랙인지….



"야, 넌 덥지도 않냐?"


"더우면 어때, 너랑 데이트 하는데 멋지게 하고 나와야지."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그만하고 영화나 보러 가자."


"네네, 알겠어요. 공주"



예전부터 나를 항상 공주라고 불러오는 김태형이 이제는 익숙하다. 김태형은 자연스럽게 내 손을 잡고 택시를 타러 집 앞으로 나갔다. 김태형이 미리 택시를 불러 놓은건지 택시가 바로 우리 앞에 서 있었고 김태형은 문을 열어 나를 먼저 태우고 그 다음에 자기가 탄다. 김태형은 택시 안에서도 당연하다는 듯이 내 손을 잡고 있었고 나는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다.


김태형과 나는 오랜 친구 사이다, 나는 김태형 이외에는 알고 있는 남자가 오빠와 아빠밖에 없었으며 고등학생이 되면 생긴다는 남자친구도 전혀 생기지 않았다. 김태형은 학교에서도 내가 마치 자신의 여자친구라도 되는 것처럼 나를 데리고 다녔다. 이 모든 생각의 결론은 내가 김태형과 함께 다니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생기지 않는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김태형에 잡힌 손을 빼어내고 김태형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김태형은 무슨 할 말 있냐는 듯 나를 쳐다보며 왜?라는 물음을 던졌다.



"왜?"


"나는 네 친구야, 그렇지?"


"그렇지, 너는 내 공주지."


"우리는 연인 사이도 아니고, 맞지?"



김태형은 내 질문에 '그럴 수도 있지'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또 다른 질문을 김태형에게 했다.



"근데 왜 손을 잡아?"


"공주, 꼭 사귀는 사이어야지만 너랑 손 잡을 수 있는거야?"


"어…, 음…, 글쎄…?"


"너랑 꼭 사귀는 사이어야지만 손 잡을 수 있는거야? 정말?"


"음…, 몰라! 나는 그냥 사귀는 애들끼리 다 손잡고 다니길래…."



김태형은 항상 나를 쳐다보던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내 머리 위에 자신의 큰 손을 올려놓고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 말은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고 싶다는거야?"



웃음기 가득하게 웃는 김태형의 물음에 나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거렸고 김태형은 뾰루퉁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내 머리 위에 올려두었던 자신의 손을 내리며 서운하다는 표정을 비치며 혼자 팔짱을 끼고 나를 내려다 보았다. 그런 김태형을 올려다 보자 김태형은 영화나 보러 가자며 내를 재촉했다.


한 시간 반 정도 긴 영화가 끝나고 내가 잘생긴 남자주인공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김태형이 내 손을 잡아 끌며 가자고 이끌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나는 영화관 좌석에 앉아있었고 김태형은 내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자 김태형은 카페로 나를 데리고 갔다. 내 입맛을 잘 아는 김태형은 라떼 두 잔과 허니브레드에 휘핑크림 가득, 김태형의 손 위에 들려있는 트레이에는 휘핑크림이 가득한 허니브레드가 눈에 가득하게 들어왔다. 김태형이 트레이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자 나는 라떼를 먼저 들어 한 모금 마셨고 김태형은 나이프를 들고 내가 먹기 좋은 크기로 빵을 자르기 시작했다.



"남자친구가 생기면 뭐 하고싶은데?"


"음…, 손 잡고 영화 보러 다닐거야!"


"그건 지금 나랑도 하고 있는건데?"


"너는 남자친구 아니잖아, 맞지 태형?"


"남자친구는 아닌데, 남자친구랑 하고 싶은 일을 나랑 하고 있잖아, 그렇지 공주?"



입가에 묻은 휘핑크림을 닦아주며 김태형은 내게 대답을 요구했다. 엄지 손가락에 묻은 휘핑크림을 자신의 입으로 가져간 후 김태형은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남자친구가 사귀고 싶으면 사귀어도 좋아, 우리 공주 이상형이 뭐야?"


"나를 잘 챙겨주고 내 의견을 존중해주고 나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김태형은 빨대를 잘근거리며 턱을 괴고 있던 손을 풀고 내게 다시 물었다.



"너를 가장 잘 챙겨주는 사람이 누구야?"


"김태형?"


"그럼 네 의견을 가장 존중해주는 사람은?"


"이거도 김태형!"


"공주에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누구야?"


"음…, 김태형?"


"역시 나밖에 없지? 그리고 너를 아주 오랫동안 좋아했던 사람은 또 누구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김태형은 내 대답에 트레이를 가져다 놓고 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트레이를 가져다 놓고 온 김태형은 이제 그만 집에 가자며 내 손을 잡고 버스 정거장으로 나를 데려갔다. 버스 정거장에 나를 앉혀놓은 김태형이 버스 시간표를 보고 곧 오겠다라며 지갑을 꺼내놓았다. 버스가 우리 앞에 정차하고 김태형이 내 뒤에 서서 자연스레 버스에 탔다.



"아저씨, 학생 두 명이요."



김태형은 많은 자리 중에서도 굳이 앉지 않고 내 옆에 서있었다. 몇 정거장을 더 가니 우리집이 보였고 김태형이 먼저 벨을 눌렀다.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김태형은 늘 웃던 생글생글한 미소를 지으며 아파트 현관으로 향했다. 아파트 현관앞에 선 김태형이 내 어깨를 붙잡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얼마나 오래 된건지는 몰라, 그냥 아주 오래전부터 네가 좋았어."

"너를 가장 잘 챙겨주는 사람도 나고, 네 의견을 제일 존중해주는 사람도 나야, 마지막으로 너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사람도 나야."

"이 정도면 내가 네 이상형에 제일 가깝지 않아?"



김태형은 엘리베이터에 나를 태우고 17층까지 올라갈 때까지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17층에 도착하고 김태형은 집에 들어가기 전 다시 한 번 더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내가 네 남자친구가 되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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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설렌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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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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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처음에 태태가 여주가 남친사귀고싶다고 하는데도 아무렇지않아하길래 헐 태태가 여주를 좋아하는게 아니고 그냥친구로 생각하는건줄알고 걱정햇어요 ㅠㅠ ㅎㅎㅎㅎㅎㅎ다행이다 이글 장편인가요? 다른 추가인물들도 나오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8년 전
무제 1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제가 태형이를 딱 보자마자 떠오르는 그런 설렘을 끄적여본 글이라서요ㅠㅠㅠㅠㅠㅠㅠ아쉽지만 단편입니다! 다른 인물들은 다른글로 찾아뵐수 있을거 같아요! 남은 시간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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