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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엑소
한올 전체글ll조회 518l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영화는 굉장히 재밌었다. 나루토는 그냥 언제나 항상 옳다.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교복을 찾고 양말을 사러 갔다.

원래 흰 양말만 사려 했지만 양말덕후인 내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지!



“이것도 예쁘다!”

“아오, 양말덕후년.”



내가 건네주는 족족 받아들며 인간 장바구니 노릇을 하던 남준이가 짜증을 냈다.



“뭐, 임마. 양말로 싸다구 맞아볼래?”

“아뇨. 저것도 예쁘다고요.”

“우왕, 예쁘다!”



남준이가 대충 가리킨 곳에는 내 취향인 양말들이 잔뜩 있었다. 아가일, 스트라이프, 인디오 무늬.

종류별로 고르는 나를 보고 인간 장바구니는 포기한 듯했다. 남성용 양말도 예쁜 것이 많아 그냥 다 지르기로 했다.

아빠 드리기엔 뭐하니까 남준이나 신으라고 해야지.



“무슨 쇼핑몰인가 그런 거 혀?”

“예?”


양말을 계산해주던 아주머니가 저렇게 묻는 것을 보니 내가 많이 사긴 했나 보다.

아아, 인간 장바구니의 야림이 느껴진다. 따갑다. 아주머니가 건네주는 양말이 담긴 봉지가 묵직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에잉, 학교 갈 때만 양말 신냐?”

“너 그건 또 어디에 숨겨두게?”

“뭘 숨겨놔? 한 시간마다 갈아 신으면 되지.”

“쯧.”



남준이가 혀를 찬다. 한심하다는 듯한 그 눈빛 치워줘. 죽빵이 날라갈 것 같거든. 흥.

내게 더 뭐라고 하려던 남준이는 전화가 온 듯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 자신의 핸드폰을 보고 잔소리를 집어삼켰다.



“여보세요. 아, 엄마.”

“아줌마, 안녕하세요!”

“저리 가. 어, 왜. 응. 이름이랑 같이 있어.”

“남준이가 저한테 자꾸 뭐라고 해요!”



핸드폰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내 이마를 꾹 누른다. 야 이 자식아, 팔 긴 거 자랑하니? 

거리를 좁히려 애썼지만 힘만 빼는 짓이었다. 그냥 얌전히 통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지금?”

“잉?”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던 남준이가 어, 알았어. 응. 하고 전화를 끊었다.



“왜? 무슨 일 있대?”

“전정국 또 학교 쨌나 봐.”

“보나 마나 피시방에 있겠지. 잡으러 가게?”

“어. 두 분 다 일하러 가셨으니까.”



남준이네 사촌 동생 정국이는 허구한 날 학교 째고 피시방 가는 것을 좋아하는 강태공이었다.

정국이의 꿈은 상어를 낚는 것이 분명했다. 아직 중딩밖에 안 된 주제에 사회에 뭐 그리 불만이 많은지.

심성이 나쁜 애는 아닌데. 만날 때마다 살랑살랑 웃으며 이름이 누나, 이름이 누나 하는 게 참 귀여운 놈인데.



“혼자 갈 수 있겠어?”

“내가 앱니까?”

“집에 들어가면 카톡 해.”

“예, 아부지.”



남준이는 건성건성 대답하는 내가 못 미더웠는지 택시를 잡아 나를 태우고 기사 아저씨에게 우리 집 주소를 불러줬다.



“들어가서 연락해.”

“알았다고. 가시라고.”



귀찮게 구는 남준이의 손을 떼어내고 택시 문을 닫았다. 얘는 한낮인데 무슨 걱정이 그리도 많으신가.

아저씨가 룸미러로 나를 쳐다본다.



“남자친구예요?”

“예? 아뇨. 그럴 리가. 제가 훨씬 더 아깝지 않나요?”



아저씨는 입을 꾹 다무셨다. 조용하고 잔잔한 공기에 몸을 맡기며 조금 빨라진 듯한 속도를 즐겼다.




* * *



택시비를 내고 잔돈은 필요 없다며 도시여자처럼 쿨하게 내렸다.

3초 뒤 교복과 양말을 놓고 내린 것이 떠올라 다시 허둥지둥 열곤 어색한 미소를 띄워야 했지만.



- 집에 도착했습니다 아부지



로비에 들어서며 남준이에게 예의 바르게 카톡을 날렸다. 보내기가 무섭게 1이 사라졌다.



[양치부터 해라 이에 고춧가루 꼈다]



시발롬아. 그건 아까 말해줬어야지. 셀프카메라를 켜서 구강청결상태를 확인해보는데 그딴 거 없다.


- 개썌끼야

- 없잖아

[그래도 닦아라 냄새난다]

- ㅇㅅㅇㅗ;;

- 정국이는?

[전화 다 씹는다 개새끼가]

[니가 전화해봐]

- 쉬룸ㅋ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하며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혔다.



“악!”

“아, 죄송합니다.”



읭? 귀에 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눈에 익은 얼굴이 보인다. 내 추레한 몰골을 본 훈남2 아니신가.



“또 뵙네요.”

“아, 안녕하세요.”



찐따같이 허리를 구십도로 숙여 내 공손함을 뽐내며 인사했다. 김석진 씨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아, 오늘도 빛이 나는구나. 오늘은 그나마 사람 같은 꼬라지여서 다행이다.



“짐 들어드릴까요?”

“아니요, 괜찮아요. 별로 무겁지도 않아요.”

“들어드릴게요.”



내 의견 존중 안 해줄 거면 왜 물어봤어. 김석진 씨는 내 양손에 들린 짐을 빼앗아 들었다. 

나는 그냥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마침 팔이 아프던 참이었으니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정국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이름이 누나!



전화를 걸기가 무섭게 바로 받는다. 애교 넘치게 나를 부르는 정국이의 목소리에 웃음이 난다. 네 형보다 내가 낫지?



“응, 정국아. 어디야?”

-어…. 학교죠!

“학굔데 이렇게 전화 막 받아도 돼? 쉬는 시간이야?”

-음…. 네!



정국이는 거짓말을 참 못한다. 뜸들이며 대답하는 게 귀여워서 작게 웃었다.



“누나가 거짓말하면 혼난다고 했지.”



목소리에서 웃음기를 지우고 짐짓 화난 듯한 목소리로 말하자 건너편의 정국이가 말이 없다.



“씁, 대답.”

-……네.

“지금 어디야.”

-저 여기 빅히트피시방….

“지금 남준이 그쪽으로 보낼 테니까 도망갈 생각 말고 얌전히 있어.”



작게 욕을 중얼거리는 게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어우, 무서워라.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김석진 씨는 먼저 타라는 듯 옆으로 조금 물러났다.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하고 먼저 올라탔다. 

이번에도 김석진 씨가 나보다 더 빠르게 15층을 눌렀다.



“너 자꾸 학교 빠지지 마. 한 번만 더 빠지면 정말 혼나.”

-…….

“또 대답 안 하지? 누나 말 또 씹지? 여자라서 만만하다 이거지?”

-아니에요, 그런 거.



볼멘 목소리로 투덜대는 것이 영락없는 중딩이다. 몇 마디 더 잔소리하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 

남준이에게 카톡을 날리는데 옆에서 김석진 씨가 웃음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말 잘하시네요.”

“아, 네, 뭐….”

“장애는 좀 괜찮아지셨어요?”



아, 맞다. 내가 어제 이 사람한테 틱장애 어쩌고 지껄였었지.



“어… 사실은 틱장애가 아니라, 그냥 좀 당황해서 헛소리했어요.”

“무슨 헛소리요?”



캐묻지 마라. 너 잘생겼다고 했으니까. 욕 아니었다.



“발톱에 때가 꼈다고요.”

“……아.”

“……예?”

“그러시구나….”

“저 방금 뭐라고 했어요?”



김석진 씨가 씩 웃는다. 내 입이 뚫린 입이라 마음대로 나온 말이라고 해야 하는데 엘리베이터는 야속하게도 15층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김석진 씨는 우리 집 문 앞에 쇼핑백과 봉투를 내려놓고 가보겠다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쓩 내려가 버렸다.



“시부럴…….”



그냥 틱장애라고 할걸.




* * *




[전정국 검거 완료]


[누나 진짜 너무하다]

[정말로 말할줄은 몰랐는데]

[저 형한테 엄청 맞았어요]


눈앞에 두 형제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는군. 그래도 얼굴은 안 때렸겠지? 

등짝 오지게 처맞았으면 몰라도. 침대에 누워 뒹굴 거리며 답장을 보냈다.


- 내 덕이니 치킨 쏴라


- 남준이가 시키는데 어떻게 해...

- 누나는 힘이 없어...

- 미안...



누나의 사과에는 진심이 없어... 미안... 

이런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준이에게 귀를 잡혀 학교로 끌려들어 갔을 정국이는 무서운 속도로 답장을 보내왔다.



[어 장난이었는데]

[누나 너무 마음쓰지 마요]

[김남준이 때리는거]

[하나도 안아파요]



시방 니 지금 김남준이라고 혔냐? 이걸 캡쳐해서 남준이에게 보여줄까 1초 정도 고민했지만 나도 양심이 있는 사람이기에 곱게 마음을 접었다.


- 그래도...

- 누나가 미안해ㅠㅠ...

[아니에요 정말 괯낳ㅎ아요]

[괜찮아요]


“힣…. 귀여운 놈.”



이런 순딩이가 왜 양아치 소리 듣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귀여운데!


- 대신 누나가 다음에

- 맛있는 거 사줄게

- ♥♥♥♥♥


1은 바로 없어졌지만 답장은 안 온다. 왜 이러냐. 너 지금 누나가 꽉 찬 하트 5개나 날려줬는데 읽씹하는 거냐? 

아, 수업시간에 폰하다가 뺏겼나. 답이 없는 핸드폰을 침대에 내려놓고 주스를 마시고 오니 답장이 와있다.



[정말요?]

[약속해요]

- 내가 거짓말할 사람으로 보여?



그럼 아주 잘 본 거야. 하지만 이번엔 아니란다. 누나도 때와 장소와 상황을 가려가며 구라치거든.



[안ㄴ]

[안ㄴ요]

[아니요]

[아닌데요]



기여어!!!!! 나는 침대에서 배를 잡고 끅끅대며 웃었다. 아나, 전정국 이 시끼. 귀엽고 난리야.



- 뭐 먹고 싶어?

[저아무거나]

[다괜ㅊ낳아요]

[누나먹고싶은거]

[먹어요]



짜식…. 먹을 게 그리도 궁했더냐. 띄어쓰기도 안 하고 급히 보낼 만큼. 남준이한테 애 든든히 먹이라고 좀 해야겠다.



- ㅋㅋㅋㅋ그래 알았어

- 너 시간 나는 주말에 연락해

[네]

- 이제 핸드폰 끄고

- 수업 들어]

- 공부 열심히 해 중딩!

[애 취급하지 마세요]


정국이의 입버릇 같은 말이었다. 애 취급 하지 마라. 아줌마, 아저씨께도. 남준이에게도. 내게도 자주 하는 말이다. 

남준이는 짜증 난다고 하지만 내겐 이런 투정이 귀엽기만 하다.


아줌마, 아저씨나 남준이에게는 ‘애 취급하지 말라고!! 내가 알아서 한다고!!!’ 이런 느낌이지만 

나에게는 ‘뎡국이도 이젠 다 컸거등여! 삐약삐앾! 쨲짹짹짹! 꽥꽥!’ 이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뭔 개소린지 나도 이해 못 하겠다. 아무튼 정국이는 1살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내겐 아직도 애기다.



- 예

- 어르신 수업 들으셔야죠

- 저는 조금만 자겠습니다

- 자도 될까요?


입을 삐죽 내밀고 툴툴댈 정국이의 얼굴이 안 봐도 화보집이다.


[잘 자요]

[좋은 꿈 꿔요]

- 응 너도 수업 잘 들어


이제 잠 좀 자볼까. 토요일 같았던 월요일이 반 넘게 지나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오 마이 갓. 내일이면 학교가자나… 모르는 애들하고 친해지려고 또 내숭 떨어야 하자나….



“어, 프사 바뀌었네.”



아무 생각 없이 카톡 친구 리스트를 보다가 정국이의 카톡 프사가 내가 보낸 하트를 캡쳐한 것으로 바뀌었다는 걸 알아챘다. 

뀨? 이거 내가 보낸 거 맞지? 왜 이걸 프사로 해놓은 걸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멍청한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 드디어 답을 찾아냈다. 

나는 유레카를 외치며 뛰어다니고 싶었으나 피곤해서 마음속으로만 했다.



“이 자식 이거 순딩인 줄 알았더니 존나 철두철미한 놈이었구만.”



이런 식으로 해서 내가 맛있는 거 사준다는 약속을 잊지 않게 하려고…. 치밀한 자식….

그래도 정국이는 착하니까 탈탈 털어먹지는 않겠지? 작은 희망을 품고 눈을 감았다.

나, 나, 나는 잘 거야. 아무것도 모, 모, 모, 못 봤어. 아, 용돈 얼마나 남았더라. 오늘 양말에 다 털었는데.






-

김태형 언제 나오냐고 묻지 마시길... 저도 모르겠으닊가.......

왜 이렇게 자주 올리냐고 묻지 마시길... 방학해서 심심하니까.......

정구기는 남준이 사촌동생으로 지금 남준이네 집에서 같이 살고 있어여 글고 쪼끔 필이 오듯이 여주 조아함요

김석진씨는 걍 내가 좋아해서 계속 나옴요


암호닉 신청해주신 옆집태태님 감사드려용^3^~~~~~~~~~!!!!!!!


암호닉> 카누, 옆집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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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3.210
옆집태태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국이 질.풍.노.도
즌증국!!!~~~~~~~(손이 오그라든다)
폭풍의 사춘기!!!!~~~~~~(발도 오그라든다)
진짜여주는.... 복받은줄알아야해... 물론...빙...빙의하고있지만 친구 김남준 친구동생 전정국이다....감사해라.....이 설정을 해주신...게다가 경비원이 김석진에 옆집남자가 태형이인것에도 감사하며 이 설정을 해주신 작가님게 감사를 드립니다!!!!

8년 전
독자1
자주 올리는거 좋아요ㅠㅠㅠㅠ좋습니다ㅠㅠㅠ
8년 전
비회원174.16
작가님 ㅇ마호닉신처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인사이드아웃)입니다 ㅎㅎㅎ아 첨에 진이가 여주한테 관심을 보인것도 혹시 같은아파트에 연예인 태태가사는데 소녀팬인줄알고 걱정한건가?>...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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