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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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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If my life was a movie, you're the best part.









"김여주?"




23살,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 토익학원에서 첫사랑을 만났다.



"어.. 이름이 김정우..? 맞나?"



학창시절 3년동안 너의 이름을 노트 한 구석에 빼곡히 적었던 나지만 괜한 자존심에 애써 기억이 잘 안나는 척 했다. 혹시 너무 반갑게 인사한다던가, 너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 내가 널 좋아했다는 게 티가 날 것 같아서. 그냥 괜히 너의 이름 뒤에 물음표 하나를 붙였다.




"내 이름 기억하는구나! 여기서 고등학교 동창 만나니까 진짜 반갑다."
"아, 그러게. 여기 다녀?"
"응응. 학원 혼자 다니기 심심했는데 잘됐다. 번호 줄 수 있어?"




그는 학창시절과 별다를 것 없는 친화력으로 번호를 물으며 핸드폰을 건넸다.


솔직히 그와 별로 엮이고싶지 않았다. 첫째로, 나는 취업준비를 해야하는 졸업반이고 둘째로, 그와 엮었을 때 좋았던 일보다 나빴던 일들이 더 많았고 셋째로, 혼자 간직했던 나의 첫사랑의 환상을 깨고싶지 않았다.





"학원에 공부하러 와서 친구 만드는 거야?"
"에이, 서운하게 왜그래~ 나 고등학교 때도 너랑 친해지고싶었는데 
우리 말도 제대로 해본 적 없잖아. 
정 그러면 나랑 토익스터디하자!"
"아.. 알겠어."





첫사랑이 저런 얼굴로 저런 말투로 서운하다고 하면 딱 잘라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사실 조금은 설렜지만 그냥 마지못해 그런척, 그의 핸드폰에 내 11자리 번호를 눌러주었다.




"아싸~ 김여주 전화번호 받았다!!!"
"아, 나 3시 수업 있어서 먼저 가볼게."



진짜 수업시간에 늦을 것 같기도 하고, 김정우 얼굴을 더 들여다보고있으면 홀린듯이 다시 고등학교 시절의 마음으로 되돌아갈 것 같아서 황급히 발걸음을 돌려 강의실로 향했다.




"그럼 수업 끝나고 나한테 카톡해!!!"


뒤에서 끝까지 말을 거는 김정우에게 대충 손을 휘휘 저어주고 들어온 학원 강의실의 에어컨 바람은 더위 탓인지, 김정우 탓인지, 달궈졌던 내 두 뺨을 식혔다.
앞에서는 학원강사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떠들어댔지만 나는 애꿎은 토익 책만 꾹꾹 누르며 고등학생 시절을 다시 추억했다.
















김정우를 처음 본 건 17살. 지금으로부터 6년전 5월, 봄도 여름도 아닌 애매한 계절이었다. 그날따라 입맛이 없어 친구들을 급식실로 보내고 교실에 혼자 남아 수학문제집이나 뒤적거리고있었다.




"저기, 친구야!"





뒷문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처음보는 남자아이가 얼굴만 빼꼼 내밀고있었다.







[엔시티/김정우] Movie_prologue | 인스티즈








"어? 왜?"

"이거 좀 가을이한테 전해줄 수 있어?'



그 애는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10621 이가을' 이라고 크게 이름이 적혀있는 영어책을 나에게 주었다.




"아, 가을이 오면 전해줄게."


슬쩍 본 명찰에는 '김정우'라는 처음보는 이름이 적혀있었고 그 김정우라는 남자아이는 고맙다고 활짝 웃으며 다시 돌아갔다.








"와... 미쳤나봐...."



머릿속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었던 김정우의 얼굴이 두둥실 떠올랐다. 


사람이 살면서 완벽한 자신의 이상형을 만날 가능성이 몇퍼센트나 될까? 
나는 너무 이른 나이에 나의 이상형을 만났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때쯤, 교실에 돌아온 가을이에게 영어책을 건네주며 무심한 듯 말을 걸었다.


"아, 맞다. 가을아 이거 어떤 남자애가 너한테 전해주래"
"아,김정우?"




"뭐야뭐야, 이가을 남자 있어?"




같이 들어온 친구들은 가을이에게 숨겨둔 남자가 있냐고 꼬치꼬치 캐물었고 나는 아닌척 하면서 귀를 쫑긋 세우고 가을이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뭔소리야~ 얘 그냥 여자야. 중학교 때 같이 다녔는데 이번주에 전학와서 영어책 없대서 빌려준겨"

"에이, 솔직히 말해! 전학 온 애가 왜 여자반까지 와서 책을 빌려?"

"얘가 원래 남자애들보다 여자애들이랑 더 잘 지내고 그래. 진짜 너네가 생각하는 거 아니야. 
얼마나 편하냐면 여자애들 여럿이랑 김정우랑 놀러갔는데 화장실 갈 때 걔가 남자화장실 가길래 다같이 자연스럽게 너 왜 거기로 들어가냐고 막 그럴정도로!!
진짜 성별없이 놀아."





그 뒤로도 몇마디가 더 붙었지만 점심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김정우와의 두번째 만남은 CA시간이었다. 
늦게 전학 온 김정우가 친한 친구들이 여기에 있는지, 뮤지컬 부로 들어왔다. 친구를 따라서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온 뮤지컬 부였는데 처음으로 뮤지컬 부에 들어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날은 주연을 뽑기 위해 모두가 보는 앞에서 노래를 하는 날이었다. 
이상형과의 두 번째 만남에서 노래라니.. 혹시 삑사리라도 나면 어쩌나 싶어서 두 손이 덜덜덜덜 떨렸다. 


너무 예전의 일이라 내가 앞으로 나가서 어떤 표정, 어떤 목소리로 노래를 했는지 잊어버렸는데 예상외로 박수 소리가 조금 컸다는 것과 담당선생님이 주연 자리 하나를 줘야겠다고 하신 것만 기억에 남는다. 분명 김정우를 흘깃흘깃 봤던 것 같은데 그 표정이 기억나지 않는다.









두번째 만남은 생각보다 빨랐지만 그 이후에 진전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방학 직전에 했던 축제에서 몸치인 내가 주연에서 빠지고, 그냥 가만히 서서 솔로곡 하나를 불렀고 
같은 부였지만 김정우와 아무런 접점도 없이 흘러갔다.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 내내 급식실에서, 매점에서,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김정우를 몰래 훔쳐봤던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2학년이 된 후 김정우에 대한 상사병이 깊어졌고, 이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친한 친구들에게 연애상담.. 도 아닌 김정우 주접만 주구장창 떨었다. 


오늘은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여전히 잘생겼다. 너무 귀엽다. 이런 말들?





"야 김여주. 이건 기회야."

"응? 무슨 말이야?"

"나랑 옆반 김소이랑 새로 토론동아리 만드는 거 알지? 근데 김소이랑 김정우랑 친해서 김정우 여기로 동아리 옮길거래."

"뭐??"

"그러니까 너도 들어와ㅠㅠㅠ 우리 15명 모아야지 신설동아리 통과된단말이야ㅠㅠㅠ 응? 응? 우리 그냥 말만 토론동아리라고 하고 잉여롭게 놀거야. 동아리 활동으로 귀찮게 안할게 응?응?"





입꼬리가 실룩실룩 올라가려는 걸 막을 수 없었다. 내 대답은 당연히 예스였다.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김정우와 친해지기를 바라면서 못이기는 척 새 토론동아리에 들어갔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한참 김정우와의 첫만남을 회고하는 중, 벌써 수업이 끝나버렸다. 


"아씨..수업 하나도 못들었다."





나는 대충 가방을 챙긴 뒤 집에 가면 정말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하고 학원 건물을 빠져나왔다.













더보기

다시 만난 첫사랑 김정우

프롤로그였습니다!


제 첫사랑 실화를 기반으로 한 픽션입니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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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작가님 첫사랑 기반이라니,,,더 기대가 되는 걸요?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2
헐 작가님 벌써 너무 재밌어요ㅠㅠㅠ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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