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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연인
written by. 의사탬쫑 










 이태민과 난 참 질기게도 오랜 연애를 했다. 벌써 6년인가. 그저 감정에만 충실했던 그 나이 때엔 이태민이 나와 같은 남자라는 건 신경도 쓰지 않았다. 오로지 이태민과 내 맘이 같으냐가 가장 중요했던 때였다. 그랬던 우리 둘은 철 없는 고등학교 시절을 같이 보냈다. 이태민도 나도 대가리가 좀 커지자 세상에서 우리는 절대 당당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이태민도 나도 처음엔 개의치 않으려 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동성 연애를 한다는 이유 만으로 (요즘은 내가 커밍아웃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아웃팅 당하는 세상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더럽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 속에서 서로만을 의지해야 했다. 하지만 갓 스무살 조금 넘은 것들이 서로를 어떻게 일으켜주고 막아주겠는가. 그 비난 속에서의 스트레스들은 우리 둘의 사이를 점차 멀어지게만 했다.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땐 바빠도 거의 매일 같이 만났었는데. 하지만 우리가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성인이 됐던 것처럼 시간은 흘러만 갔고, 우리 둘에게 남은 거라곤 애정이 아닌 어색함이었다.



"야 저번에 봤을 때보다 살이 더 빠졌어. 사내자식이 그게 뭐야. 밥 좀 먹고 다녀라."
"그냥, 입맛이 없어. 그리고 난 너에 비하면 양반이지. 넌 팔로 걸어다녀?"



 근 두 달 가까이 이태민의 머리카락 조차 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까지 오래 못 봤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두 달 전, 여름이 막 시작 되려던 때에 이태민과 대판 싸웠던 걸로 기억난다. 어쩌다가 이태민이 저희 과 여후배와 바람피는 것을 내가 눈치채고 만 것이다. 나는 그 상황에서 이태민을 나무랐다. 거기서 그냥 넘어갔더라면 우리 사이가 이만큼 벌어지지 않았을까? 잠시 시간을 가지자는 이태민의 말을 듣고 집에 온 후에 든 생각은 그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때의 난 이태민과의 거리를 다시 돌려놓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는 내가 너무 한심했다. 이태민을 보지 못 했던 두달동안 난 생각을 바꿔버렸다. 이미 벌어진 거리는 좁힐 수 없을만큼 멀리 벌어졌으며 우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와버렸다. 솔직히 말해서 이태민만 바람을 핀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이태민을 크게 원망 할 수도, 그렇다고 해서 배신감이 안 드는 건 또 아니었다. 인간은 이만큼 이기적이다.


 이태민과 두 달을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가졌고, 그 두 달 뒤 이태민이 먼저 나에게 연락을 했다. 항상 태민과 데이트 할 때만 가던 카페에 오는 것도 두 달만이었다. 나도 이태민도 특별한 말은 없었다. 오랜만의 만남의 이유가 나올 법한 이야기는 없었다는 것이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 되려 큰 어색함으로 다가온다. 이태민과의 거리가 언제부터 이만큼 벌어진 것일까. 두달 전부터? 아님 우리가 대학교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그것도 아니면 나나 이태민이나 똑같이 서로를 속이며 바람을 폈을 때부터? 도통 예측할 수가 없어 답답하고 또 답답하다.



"너희 과 레포트 많이 내주잖아. 그래서 살이 이렇게 빠진건가?"
"아니 뭐, 그런건 아니고. 너도 살 많이 빠졌네. 너나 좀 먹고 말하지 그래."
"우리 학교에서 곧 축제 하잖아. 그거 준비 때문에."



 태민네 학교 축제 얘기마저 모두 끝나버리 할 말이 더 이상 없는 듯 했다. 아니, 하고 싶어도 어색한 이 분위기가 말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서로 어색한 웃음만 지어보일 때에 이태민의 손에 있던 하얀색 휴대폰이 벨소리를 울린다.



"왜 안 받아?"
"어? 아, 안 받아도 되는 전화야."
"…그래? 그럼 말고."



 하지만 난 분명히 봤다. 휴대폰의 액정에 뜬 이름은 ♥효실♥ 이라고 써있었다. 태민은 누나도 없었고, 어머니는 다른 성함이셨으며 뭣보다 이태민은 항상 다른 이들의 번호를 무조건 성과 이름로만 저장했었다. 그래서 나도 나 정돈 바꿔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투정을 부려보기도 했었지만 절대 안 된다는 이태민 때문에 나 조차도 내 이름 석자 '김종현' 만으로 저장되어 있었는데. 조금 질투가 나기도 한다.



"할 말 있어서 부른거 아냐?"
"어?"
"할 말 있음 얼른 해줘."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차피 내가 예상했던 바와 비슷한 소리가 이태민의 입에서 나올 것 같아 그냥 빨리 듣고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종현아…우리 이제 그만하자. 너무 오랫동안 앞만 보고 온 것 같다 너도 나도."
"그래. 그러자 태민아. 응. 그러자…."



 이태민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처음부터 이태민이 나에게 전화를 했던 그 순간부터 조금은 예상하고 있었다. 이태민도 알 것이다.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주위 신경쓰지 않고 서로만 바라보며 뛰어왔고, 또 이제 우리 둘의 마음을 돌이키기엔 서로 다른 곳에 가있었다. 미련은 별로 없었다. 그저 허무함, 허함 등이 지금 내 심정을 대신해줄 뿐.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이태민에게 손을 건넸다.



"……고마워."
"뭐가 고마워. 오히려 내가 고맙지. 그래도 간간이 연락은 하자. 나 갈게 먼저."



 이태민은 여전히 시선을 땅에 고전한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이태민을 영원토록 내 가슴 속에서 씻어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죽도록 까진 아니였을 지라도 서로만을 바라보며 6년을 달려왔다. 6년이란 시간은 꽤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태민을 잊는 데 몇 달, 몇 년이 걸릴 지도 모른다. 아니, 그 몇 년이 지나도 내 가슴 속에서 영원히 이태민이란 석자가 떠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달리다간 함께 벼랑에서 떨어질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이제 그만 달리고 각자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적어도 이태민과 나. 둘 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6년이란 시간동안 함께 했던 오래된 연인을 이제 내 맘 속에서 차차 지워간다.

오래된 연인 마침.





전 탬쫑이란 호모들이 너무 좋아요

원래 친구한테 선물하려던 루백이였어요..ㅇㅇ 루한x백한이였다능 근데 어쩌다가 삘 받ㅇㅏ서 탬쫑으로 급변경ㅋㅋㅋㅋ

삐쥐가 온리원이죠 사실 온리원 뮤비와 가사들을 보며 썼습니다 아마 내용도 온리원과 비슷할 거에요ㅋㅋㅋㅋ음..

그렇게 맘에는 안 드는데 그래도 망작ㅇㅣ 나온 것 같진 않아서 다행이에요 누나들 보시고 똥작이라고 욕하심 안대여..

저 여린 덕후임ㅠㅠㅠㅠ그리고 가끔 탬쫑 구글링하면 제 글이 너무 많이 나와요..그래서 무서움 저란 그취녀 무서운 

탬쫑빠는 그취녀...아무튼 전 이만 자러 갈게요ㅠㅠㅠㅠ근 한 시간을 이 아이만 붙들고 있어서 눈이 다 아프네요

혹시 아직까지 안 주무시고 계셨던 분들은 어여 주무시길 바라겠고, 즐거운 일요일 돼셨음 좋겠습니다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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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온리원이 일케 슬픈노랜줄 몰랐어요....ㅠㅠㅠ픽에서나 현실에서나 오래연애한 커플이 깨지는거보면 괜히 맘이 아프구 그렇더라구요...그래도 둘은 아름다운 사랑을 햇으니까ㅠㅡ.....글 되게 잘쓰시네요 헤헿ㅎ허허헣 잘보구가요~.~
11년 전
의사탬쫑
온리원 가사 보는데 너무 슬프더라구요ㅠㅠㅠㅠ보아쟈응이 너무 잘 쓰셨져...현실에선 다들 며칠만에 만나고 며칠 뒤에 깨지고 이러니까 오래된 커플들은 못 봤는데 뭐 소설이나 픽에서 볼 땐 되게 슬프고 개인적으로 그런거 좋아해서요ㅋㅋㅋㅋㅋ제 똥 손이 글을 잘 쓴다닛...금스해요♥
11년 전
독자2
who에요!헐..아련터짐ㅁ니당..ㅠㅠㅠㅠ효실이가누구야ㅠㅠㅠㅠㅠㅜ킁..잘봣어요ㅠㅠㅠ
11년 전
의사탬쫑
누나 여기서도 또 뵙네욬ㅋㅋㅋㅋ의사탬쫑 달아놓고 딴 글 쓰니까..☞☜ 효실이는 샤이니 그..생파 관련 어쩌고 저쩌고 하는 애증의 효실이죠 효실이 year!! 모티로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ㅠㅠㅜㅜㅜㅠㅜㅜ아완전조아ㅠㅠㅠㅠㅠㅠㅠㅠ잘봣어염..ㅠㅠㅠ
11년 전
의사탬쫑
누나도 저 같은 취향이시구나ㅏ..? 누나 저도 누나가 너무 좋아ㅏㅏ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 보셨다니 다행이에요 엉엉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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