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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엑소 성찬
프리즈마 전체글ll조회 784l 3



허연 손이 불쑥 앞에 나타나 캐비넷 문을 우악스레 열어제낀다. 그 앞을 지나가던 제 발걸음이 우뚝 멈추고, 한껏 예민해진 감정을 채 추스르기도 전 일어난 일은 울컥이며 걷잡을 수 없이 폭발시킨다. 지나가는 사람 있는데, 조심 좀 하지 그래? 부러 상대방이 기분 나쁘라는 어조로 소리치는 제 큰 목소리를 따라 기분 나쁜 철제 소리를 내며 닫히기 전까지. 나는 끝도 없는 깊은 구덩이에서 영영 구원을 받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토록 찾아 헤매었는데. 수 없는 밤을 지새우게 한 그 향이 은은하게 퍼져나가며 언제였던가. 함께 저무는 노을 따위나 바라보기 위해 잠시 앉았었던 자리를 찾아가 홀로 눈물을 쏟아내게 했던 네가 잔뜩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을 때.


아.


또 한 번의 굴절이, 일어났구나. 












- PRISM ; ㅍㄹㅈㅁ -



' PROLOGUE '  

Star












 제게 미국은 단순히 여행을 목적으로 하기 위한 잠깐의 추억용, 그뿐이었다. 해변을 좋아했던 제 취향을 맞추려, 이리저리 검색은 물론이고 주변에 여행을 좀 다녀봤다는 사람들이 모인 사이트들을 밤새 검색하며 선택한 곳은 미국에서도 한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음에도, 단지 해변이 근접한 곳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부모님께 조르고 졸라 그곳에서 공부하겠다는 되지도 않을 약속까지 잡아가며 떠난 곳이었다.


계획이야 어찌 되었든, 학교에 다녀야만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을 비롯해 비자까지 단숨에 해결되는지라 서둘러 인터넷에서 대강 알아보았던 해당 마을의 홈스테이를 하고 있던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집의 호스트인 바네사가 추천한 학교를 들어가는 것으로 학교와 비자, 비용 문제는 대충 일단락되어가는 듯했다. 물론, 학교를 잘 나가진 않았지만.


이 마을에서 가장 작은 학교였으나, 한국에서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보다는 훨씬 넓고 학생 수도 많았던 터라 제 모습을 감추며 놀러 다니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겠거니 하고 생각을 했었다. 아니, 정말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나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너무나도 멍청한 것을 알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아는 사람도 없는 데다 잔소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노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던걸. 그래서 이 유흥을 멈출 생각은 없었다. 머지않아 자신을 학교의 교장 웰스라고 소개한 그가 더 학교를 나오지 않는다면 퇴학이라는 경고 전화를 하기 전까지. 나는 결국 처음부터 끝이 보였던 이 짓거리를 관두었다.


교장의 전화에 그동안 학교가 아닌 매일 다른 곳으로 놀러 다녔다는 걸 안 바네사는 너무나도! 충격적이라며 그날 하루 온종일을 몸져누웠다. 마치 제 손녀와 같다며 잘 챙겨주시던 그녀의 뒤통수를 나는 거하게 때려친 셈이었고, 나는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 바네사는 나이가 꽤 있는 터라 거동을 하기가 불편했는데, 지금까지의 제 행보를 알아챈 뒤로는 사무치는 배신감에 아침마다 기어코 불편한 몸을 이끌고선 제가 스쿨버스에 탑승하는 걸 꾸역꾸역 지켜봐야겠다고 하셨다. 적어도 스쿨버스에 타면 학교 캠퍼스는 밟겠지! 라고 하시며.


결국엔 바네사의 등쌀에 밀려 꼬박꼬박 빼도박도 못하게 출석을 하게 된 상황이 엿 같았다. 공식적으론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지 어엿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임에도, 처음 학교에 입학 면접을 하기 위해 왔을 때를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들여놓지 않았던 곳에 발을 들이려니 영 익숙지가 않다. 이 마을에선 그나마 제일 작은 학교라고 말하던 바네사의 말과는 달리 캠퍼스부터 어마어마한 크기에 머리를 짚었다. 진짜 왔다 학교에. 앓는 소리를 내며 캠퍼스를 지나 학교 정문에 들어서니, 곧바로 보이는 큰 게시판에 붙은 학교 안내 지도를 훑어보았다. 붉은 화살표가 가르키는 곳은 학교의 주요 건물 혹은 교사들이 있는 곳. 대강 학교의 구조를 외우려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아도 영 수확이 없다.


내가 이걸 바로 알면 천재겠지. 쯧 혀를 차며 지도에 적힌 Administrative office 를 찾아가기로 했다. 게시판이 위치한 곳 오른쪽 2번째 룸. 유리창 너머 대다수 사람이 수화기를 내렸다 들었다 하며 바빠 보인다. 룸의 손잡이를 붙잡고 돌리니 오랫동안 기름칠 되지 않은 기계를 돌린 것 마냥 삐걱거리며 돌아간다. 일시에 고개를 쳐든 이들이 저를 바라보고, 쭈뼛거리는 제 모습을 힐끗 쳐다본 한 명이 어깨를 들썩이며 자신의 앞쪽 선반에 위치한 바구니를 가르킨다. 각종 신청서, 서류들, 그리고 지도. 지도를 집어 든 저를 본 그가 엄지를 세운다. 볼 일 다 봤으면 여기서 꺼지지 그래? 하는 듯한 눈빛도.


행정실에서 들고 온 지도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과학 수업을 위해 실험실을 찾는 제 시야에 한 무더기의 인파가 들어왔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서로 낄낄거리며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는데, 묘하게 대화를 받아치는 사람은 한정되어있다. 어디를 가나 눈에 띄는 무리는 꼭 하나씩 있구나 싶어 손에 든 지도를 다시금 들여다보고 있을 때쯤, 갑자기 몸서리치도록 밝은색의 금발을 가진 아이가 박수를 짝 소리 나게 치곤 호들갑을 떨며 무리 중심에 있는 아이의 손을 덥석 붙잡고 말한다.




" You're coming to the party today, Johnny? you must come! It won't be fun without you. "

(오늘 파티에 올 거지 쟈니? 꼭 와야 해! 네가 없으면 재미없을 거야.)




금발 아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 주변이 들썩이며, 모두가 금발의 말에 동조한다. 그래 쟈니. 요즘 파티를 했다 하면 바쁘다 뭐다 내뺐잖아. 이번에 마시가 준비한 파티 끝내준대. 알잖아, 얘 집 쩌는거. 모두가 애걸복걸하는 주인공은 난처한 듯이 짧게 하하 하고 웃는다. 인파에 가려졌던 주인공이 등에 기댄 사물함에서 천천히 몸을 바로 하면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 기가 다분한 브라운 머리에 밝은 갈색의 눈을 한 아이, 자신의 손을 붙잡고 연신 파티에 오라고 매달리는 마시를 바라보던 그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린다. 곤란하네…. 불쑥 들려온 한국어에 반가움보다 어쩐지 이질감이 먼저 찾아왔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한국어의 주인공은 여태 그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는 마시의 손을 두어 번 도닥이곤 고개를 젓는다.




[NCT] PRISM ; PROLOGUE | 인스티즈


today, I'm meeting someone important. sorry marsh….

(오늘, 중요한 사람을 만나기로 했어. 미안 마시….)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온다. 중요한 사람. 이라고 딱 잘라 말하는 그에게 파티에 오라는 말을 더는 아무도 꺼내지 않았다. 그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던 파티의 주인은 자신의 요청이 너에게 큰 부담이 되질 않길 바란다면서도 영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갑작스레 들려온 한국어에 놀라 시선을 거둘 새도 없이 바라보고 있었더니, 제 시선을 느낀 그가 고개를 홱 돌려 저를 바라보았다. 흠칫거리며 눈에 띄게 놀라는 저를 본 그가 어쩐지 거만한 웃음을 지었다. 




[NCT] PRISM ; PROLOGUE | 인스티즈


허연 손이 불쑥 앞에 나타나 캐비넷 문을 우악스레 열어제낀다. 그 앞을 지나가던 제 발걸음이 우뚝 멈추고, 한껏 예민해진 감정을 채 추스르기도 전 일어난 일은 울컥이며 걷잡을 수 없이 폭발시킨다. 지나가는 사람 있는데, 조심 좀 하지 그래? 부러 상대방이 기분 나쁘라는 어조로 소리치는 제 큰 목소리를 따라 기분 나쁜 철제 소리를 내며 닫히기 전까지. 나는 끝도 없는 깊은 구덩이에서 영영 구원을 받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토록 찾아 헤매었는데. 수 없는 밤을 지새우게 한 그 향이 은은하게 퍼져나가며 언제였던가. 함께 저무는 노을 따위나 바라보기 위해 잠시 앉았었던 자리를 찾아가 홀로 눈물을 쏟아내게 했던 네가 잔뜩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을 때.


아.


또 한 번의 굴절이, 일어났구나. 












- PRISM ; ㅍㄹㅈㅁ -



' PROLOGUE '  

Star












 제게 미국은 단순히 여행을 목적으로 하기 위한 잠깐의 추억용, 그뿐이었다. 해변을 좋아했던 제 취향을 맞추려, 이리저리 검색은 물론이고 주변에 여행을 좀 다녀봤다는 사람들이 모인 사이트들을 밤새 검색하며 선택한 곳은 미국에서도 한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음에도, 단지 해변이 근접한 곳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부모님께 조르고 졸라 그곳에서 공부하겠다는 되지도 않을 약속까지 잡아가며 떠난 곳이었다.


계획이야 어찌 되었든, 학교에 다녀야만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을 비롯해 비자까지 단숨에 해결되는지라 서둘러 인터넷에서 대강 알아보았던 해당 마을의 홈스테이를 하고 있던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집의 호스트인 바네사가 추천한 학교를 들어가는 것으로 학교와 비자, 비용 문제는 대충 일단락되어가는 듯했다. 물론, 학교를 잘 나가진 않았지만.


이 마을에서 가장 작은 학교였으나, 한국에서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보다는 훨씬 넓고 학생 수도 많았던 터라 제 모습을 감추며 놀러 다니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겠거니 하고 생각을 했었다. 아니, 정말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나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너무나도 멍청한 것을 알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아는 사람도 없는 데다 잔소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노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던걸. 그래서 이 유흥을 멈출 생각은 없었다. 머지않아 자신을 학교의 교장 웰스라고 소개한 그가 더 학교를 나오지 않는다면 퇴학이라는 경고 전화를 하기 전까지. 나는 결국 처음부터 끝이 보였던 이 짓거리를 관두었다.


교장의 전화에 그동안 학교가 아닌 매일 다른 곳으로 놀러 다녔다는 걸 안 바네사는 너무나도! 충격적이라며 그날 하루 온종일을 몸져누웠다. 마치 제 손녀와 같다며 잘 챙겨주시던 그녀의 뒤통수를 나는 거하게 때려친 셈이었고, 나는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 바네사는 나이가 꽤 있는 터라 거동을 하기가 불편했는데, 지금까지의 제 행보를 알아챈 뒤로는 사무치는 배신감에 아침마다 기어코 불편한 몸을 이끌고선 제가 스쿨버스에 탑승하는 걸 꾸역꾸역 지켜봐야겠다고 하셨다. 적어도 스쿨버스에 타면 학교 캠퍼스는 밟겠지! 라고 하시며.


결국엔 바네사의 등쌀에 밀려 꼬박꼬박 빼도박도 못하게 출석을 하게 된 상황이 엿 같았다. 공식적으론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지 어엿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임에도, 처음 학교에 입학 면접을 하기 위해 왔을 때를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들여놓지 않았던 곳에 발을 들이려니 영 익숙지가 않다. 이 마을에선 그나마 제일 작은 학교라고 말하던 바네사의 말과는 달리 캠퍼스부터 어마어마한 크기에 머리를 짚었다. 진짜 왔다 학교에. 앓는 소리를 내며 캠퍼스를 지나 학교 정문에 들어서니, 곧바로 보이는 큰 게시판에 붙은 학교 안내 지도를 훑어보았다. 붉은 화살표가 가르키는 곳은 학교의 주요 건물 혹은 교사들이 있는 곳. 대강 학교의 구조를 외우려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아도 영 수확이 없다.


내가 이걸 바로 알면 천재겠지. 쯧 혀를 차며 지도에 적힌 Administrative office 를 찾아가기로 했다. 게시판이 위치한 곳 오른쪽 2번째 룸. 유리창 너머 대다수 사람이 수화기를 내렸다 들었다 하며 바빠 보인다. 룸의 손잡이를 붙잡고 돌리니 오랫동안 기름칠 되지 않은 기계를 돌린 것 마냥 삐걱거리며 돌아간다. 일시에 고개를 쳐든 이들이 저를 바라보고, 쭈뼛거리는 제 모습을 힐끗 쳐다본 한 명이 어깨를 들썩이며 자신의 앞쪽 선반에 위치한 바구니를 가르킨다. 각종 신청서, 서류들, 그리고 지도. 지도를 집어 든 저를 본 그가 엄지를 세운다. 볼 일 다 봤으면 여기서 꺼지지 그래? 하는 듯한 눈빛도.


행정실에서 들고 온 지도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과학 수업을 위해 실험실을 찾는 제 시야에 한 무더기의 인파가 들어왔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서로 낄낄거리며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는데, 묘하게 대화를 받아치는 사람은 한정되어있다. 어디를 가나 눈에 띄는 무리는 꼭 하나씩 있구나 싶어 손에 든 지도를 다시금 들여다보고 있을 때쯤, 갑자기 몸서리치도록 밝은색의 금발을 가진 아이가 박수를 짝 소리 나게 치곤 호들갑을 떨며 무리 중심에 있는 아이의 손을 덥석 붙잡고 말한다.




" You're coming to the party today, Johnny? you must come! It won't be fun without you. "

(오늘 파티에 올 거지 쟈니? 꼭 와야 해! 네가 없으면 재미없을 거야.)




금발 아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 주변이 들썩이며, 모두가 금발의 말에 동조한다. 그래 쟈니. 요즘 파티를 했다 하면 바쁘다 뭐다 내뺐잖아. 이번에 마시가 준비한 파티 끝내준대. 알잖아, 얘 집 쩌는거. 모두가 애걸복걸하는 주인공은 난처한 듯이 짧게 하하 하고 웃는다. 인파에 가려졌던 주인공이 등에 기댄 사물함에서 천천히 몸을 바로 하면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 기가 다분한 브라운 머리에 밝은 갈색의 눈을 한 아이, 자신의 손을 붙잡고 연신 파티에 오라고 매달리는 마시를 바라보던 그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린다. 곤란하네…. 불쑥 들려온 한국어에 반가움보다 어쩐지 이질감이 먼저 찾아왔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한국어의 주인공은 여태 그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는 마시의 손을 두어 번 도닥이곤 고개를 젓는다.




[NCT] PRISM ; PROLOGUE | 인스티즈


today, I'm meeting someone important. sorry marsh….

(오늘, 중요한 사람을 만나기로 했어. 미안 마시….)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온다. 중요한 사람. 이라고 딱 잘라 말하는 그에게 파티에 오라는 말을 더는 아무도 꺼내지 않았다. 그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던 파티의 주인은 자신의 요청이 너에게 큰 부담이 되질 않길 바란다면서도 영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갑작스레 들려온 한국어에 놀라 시선을 거둘 새도 없이 바라보고 있었더니, 제 시선을 느낀 그가 고개를 홱 돌려 저를 바라보았다. 흠칫거리며 눈에 띄게 놀라는 저를 본 그가 어쩐지 거만한 웃음을 지었다. 




[NCT] PRISM ; PROLOGUE | 인스티즈


허연 손이 불쑥 앞에 나타나 캐비넷 문을 우악스레 열어제낀다. 그 앞을 지나가던 제 발걸음이 우뚝 멈추고, 한껏 예민해진 감정을 채 추스르기도 전 일어난 일은 울컥이며 걷잡을 수 없이 폭발시킨다. 지나가는 사람 있는데, 조심 좀 하지 그래? 부러 상대방이 기분 나쁘라는 어조로 소리치는 제 큰 목소리를 따라 기분 나쁜 철제 소리를 내며 닫히기 전까지. 나는 끝도 없는 깊은 구덩이에서 영영 구원을 받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토록 찾아 헤매었는데. 수 없는 밤을 지새우게 한 그 향이 은은하게 퍼져나가며 언제였던가. 함께 저무는 노을 따위나 바라보기 위해 잠시 앉았었던 자리를 찾아가 홀로 눈물을 쏟아내게 했던 네가 잔뜩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을 때.


아.


또 한 번의 굴절이, 일어났구나. 












- PRISM ; ㅍㄹㅈㅁ -



' PRO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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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게 미국은 단순히 여행을 목적으로 하기 위한 잠깐의 추억용, 그뿐이었다. 해변을 좋아했던 제 취향을 맞추려, 이리저리 검색은 물론이고 주변에 여행을 좀 다녀봤다는 사람들이 모인 사이트들을 밤새 검색하며 선택한 곳은 미국에서도 한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음에도, 단지 해변이 근접한 곳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부모님께 조르고 졸라 그곳에서 공부하겠다는 되지도 않을 약속까지 잡아가며 떠난 곳이었다.


계획이야 어찌 되었든, 학교에 다녀야만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을 비롯해 비자까지 단숨에 해결되는지라 서둘러 인터넷에서 대강 알아보았던 해당 마을의 홈스테이를 하고 있던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집의 호스트인 바네사가 추천한 학교를 들어가는 것으로 학교와 비자, 비용 문제는 대충 일단락되어가는 듯했다. 물론, 학교를 잘 나가진 않았지만.


이 마을에서 가장 작은 학교였으나, 한국에서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보다는 훨씬 넓고 학생 수도 많았던 터라 제 모습을 감추며 놀러 다니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겠거니 하고 생각을 했었다. 아니, 정말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나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너무나도 멍청한 것을 알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아는 사람도 없는 데다 잔소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노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던걸. 그래서 이 유흥을 멈출 생각은 없었다. 머지않아 자신을 학교의 교장 웰스라고 소개한 그가 더 학교를 나오지 않는다면 퇴학이라는 경고 전화를 하기 전까지. 나는 결국 처음부터 끝이 보였던 이 짓거리를 관두었다.


교장의 전화에 그동안 학교가 아닌 매일 다른 곳으로 놀러 다녔다는 걸 안 바네사는 너무나도! 충격적이라며 그날 하루 온종일을 몸져누웠다. 마치 제 손녀와 같다며 잘 챙겨주시던 그녀의 뒤통수를 나는 거하게 때려친 셈이었고, 나는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 바네사는 나이가 꽤 있는 터라 거동을 하기가 불편했는데, 지금까지의 제 행보를 알아챈 뒤로는 사무치는 배신감에 아침마다 기어코 불편한 몸을 이끌고선 제가 스쿨버스에 탑승하는 걸 꾸역꾸역 지켜봐야겠다고 하셨다. 적어도 스쿨버스에 타면 학교 캠퍼스는 밟겠지! 라고 하시며.


결국엔 바네사의 등쌀에 밀려 꼬박꼬박 빼도박도 못하게 출석을 하게 된 상황이 엿 같았다. 공식적으론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지 어엿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임에도, 처음 학교에 입학 면접을 하기 위해 왔을 때를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들여놓지 않았던 곳에 발을 들이려니 영 익숙지가 않다. 이 마을에선 그나마 제일 작은 학교라고 말하던 바네사의 말과는 달리 캠퍼스부터 어마어마한 크기에 머리를 짚었다. 진짜 왔다 학교에. 앓는 소리를 내며 캠퍼스를 지나 학교 정문에 들어서니, 곧바로 보이는 큰 게시판에 붙은 학교 안내 지도를 훑어보았다. 붉은 화살표가 가르키는 곳은 학교의 주요 건물 혹은 교사들이 있는 곳. 대강 학교의 구조를 외우려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아도 영 수확이 없다.


내가 이걸 바로 알면 천재겠지. 쯧 혀를 차며 지도에 적힌 Administrative office 를 찾아가기로 했다. 게시판이 위치한 곳 오른쪽 2번째 룸. 유리창 너머 대다수 사람이 수화기를 내렸다 들었다 하며 바빠 보인다. 룸의 손잡이를 붙잡고 돌리니 오랫동안 기름칠 되지 않은 기계를 돌린 것 마냥 삐걱거리며 돌아간다. 일시에 고개를 쳐든 이들이 저를 바라보고, 쭈뼛거리는 제 모습을 힐끗 쳐다본 한 명이 어깨를 들썩이며 자신의 앞쪽 선반에 위치한 바구니를 가르킨다. 각종 신청서, 서류들, 그리고 지도. 지도를 집어 든 저를 본 그가 엄지를 세운다. 볼 일 다 봤으면 여기서 꺼지지 그래? 하는 듯한 눈빛도.


행정실에서 들고 온 지도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과학 수업을 위해 실험실을 찾는 제 시야에 한 무더기의 인파가 들어왔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서로 낄낄거리며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는데, 묘하게 대화를 받아치는 사람은 한정되어있다. 어디를 가나 눈에 띄는 무리는 꼭 하나씩 있구나 싶어 손에 든 지도를 다시금 들여다보고 있을 때쯤, 갑자기 몸서리치도록 밝은색의 금발을 가진 아이가 박수를 짝 소리 나게 치곤 호들갑을 떨며 무리 중심에 있는 아이의 손을 덥석 붙잡고 말한다.




" You're coming to the party today, Johnny? you must come! It won't be fun without you. "

(오늘 파티에 올 거지 쟈니? 꼭 와야 해! 네가 없으면 재미없을 거야.)




금발 아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 주변이 들썩이며, 모두가 금발의 말에 동조한다. 그래 쟈니. 요즘 파티를 했다 하면 바쁘다 뭐다 내뺐잖아. 이번에 마시가 준비한 파티 끝내준대. 알잖아, 얘 집 쩌는거. 모두가 애걸복걸하는 주인공은 난처한 듯이 짧게 하하 하고 웃는다. 인파에 가려졌던 주인공이 등에 기댄 사물함에서 천천히 몸을 바로 하면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 기가 다분한 브라운 머리에 밝은 갈색의 눈을 한 아이, 자신의 손을 붙잡고 연신 파티에 오라고 매달리는 마시를 바라보던 그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린다. 곤란하네…. 불쑥 들려온 한국어에 반가움보다 어쩐지 이질감이 먼저 찾아왔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한국어의 주인공은 여태 그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는 마시의 손을 두어 번 도닥이곤 고개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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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m meeting someone important. sorry marsh….

(오늘, 중요한 사람을 만나기로 했어. 미안 마시….)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온다. 중요한 사람. 이라고 딱 잘라 말하는 그에게 파티에 오라는 말을 더는 아무도 꺼내지 않았다. 그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던 파티의 주인은 자신의 요청이 너에게 큰 부담이 되질 않길 바란다면서도 영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갑작스레 들려온 한국어에 놀라 시선을 거둘 새도 없이 바라보고 있었더니, 제 시선을 느낀 그가 고개를 홱 돌려 저를 바라보았다. 흠칫거리며 눈에 띄게 놀라는 저를 본 그가 어쩐지 거만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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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히 들고 있던 지도를 구깃하게 잡으며 멀뚱히 서 있는 제 모습을 주시하던 그의 시선은 곧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친구에게 돌아갔다. 그에게 귓속말하며 무어라 말하는 친구의 속삭임에 간지럽다는 듯 움츠린 그가 소리 내 웃음을 터트렸고, 묘한 분위기는 연속적으로 연출되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대화의 흐름을 가진 것처럼 보였던 마시가 혼란스러운 제 감정을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곧 입술을 잘근 깨물더니 무리에서 나와 어디론가 바삐 걸어갔다. 그럼에도 모두가 마시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딱 잘린 말 한마디에 흘러나온 탄식이 마시도, 파티라는 단어도 이 무리 안에선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집어삼켰으니. 적어도 그가 마시는? 하고 묻기 전까지. 


그의 질문에 무리 안 다수가 어깨를 들썩이거나 고개를 젓기 시작했다. 아무도 마시가 언제 무리를 이탈했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한껏 걱정된 목소리로 그가 마시에게 연락을 해보겠다며 휴대폰을 들자 모두가 덩달아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휴대폰을 들었다. 이렇게 빤히 쳐다보는 것이 실례임을 알면서도 기이한 광경에 좀처럼 발을 뗄 수가 없다. 누군가가 그에게 아, 마시는 먼저 실험실에 갔대 하고 운을 떼었고 때마침 종소리가 온 복도를 울렸다. 견고해 보이던 소용돌이가 점차 사그라들며 그의 무리가 저를 지나쳐간다. 저 역시도 빨리 다음 과목 교실을 찾아 움직여야 했으나 그가 홀로 고개를 틀어 나를 흘깃 쳐다보았다. 진득하니 붙어오는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려 그를 훑어보면 여전히 중심에 위치한 그를 둘러싼 이들이 하하 호호 잘도 웃으며 복도를 누빈다. 이 학교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면 그의 무리와 엮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는 척 봐도 학교의 스타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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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SM ; ㅍㄹㅈㅁ -













" 이 수업을 받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보니까 반갑구나. 드디어 비워진 네 자리에 이름을 쓸 수 있게 되었네. 자리는 오른쪽에서 4번째다. Kate, 이제는 좀 성실해져 보는 것이 어떠니. "




Math Lab . 톡톡. 불규칙하게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기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그녀의 곁으로 뻘쭘하게 쭈뼛쭈뼛 다가서는 제 모습을 바라본 엘로디가 한눈에 제가 그 문제의 동양인이라는 것을 파악한 듯했다. 미국에서 3번째로 작은 주,조용한 마을이라는 말에 맞지 않는 넓디넓은 학교엔 각기의 나라에서 온 수많은 동양인이 있음에도, 갈피를 못 잡고 뒷목만 긁적이는 제 모습을 보며 어깨를 들썩이던 그녀는 비워진 허연 칸에다 제 이름을 적어넣곤 이제는 좀 성실해지라며 어깨를 두들기는 것으로, 문제의 동양인까지 합류한 수업에 꽤 만족한 듯이 미소를 지었다.


기분이 좋아 보이는 그녀가 조금 전, 자신의 이름을 적어넣었던 종이를 집어 들곤 학생들을 천천히 둘러보더니 곧 제 비워진 옆자리를 확인하며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에 따라 괜스레 움찔거리며 턱을 받치고 있었던 자세를 고쳐잡자, 그녀는 쯧, 하고 혀를 차며 ' 오늘은 또 한 명의 스타가 문제네 ' 하곤 중얼거렸다. 잠시 책상에 앉은 학생들을 둘러보던 그녀가 별수 없다는 듯 고개를 양옆으로 짧게 저으며 페이지를 훅 뒤집어 출석표로 보이는 곳에 붉은 펜을 움직였다. 제 이름 옆 칸에도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과 같은 색이었다.


수학과 과학을 담당하는 엘로디는 정말 보기 드문 열정적인 교사였다.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려주려고 했고, 그 열정의 대상은 오랫동안 수업을 듣지 않은 문제의 학생인 내가 되었다. 수업 종료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제 이름을 외친 엘로디가 그동안 학교를 나오지 않아서 힘들 텐데, 언제든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날 찾아오렴 하며 웃었다. 나는 그녀를 보며 하하, 하고 짧게 웃었다. 지금까지 학교를 나오지 않았던 탓에 진도를 맞추기가 어려운 건 당연한 것이었지만 미국을 오기 전에도 공부를 못하는 쪽에 속했다면 속했지 절대 잘하는 쪽은 아니었기에. 그녀의 친절이 조금은 반가웠다.


다만 영어로 된 수업도 벅찬 데다 설령 그녀의 친절로금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다고 한들, 한 달 동안 탱자탱자 잘도 놀아 다닌 탓에 그동안 놓친 과제물과 프로젝트가 점수를 다 갉아먹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망할 웰스는 부모님에게 학생 지도 권고 이메일을 날릴 것이고 그것을 확인한 보수적인 나의 부모님은 날 죽이러 오거나, 내 머리채를 붙잡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겠지. 정말이지 태평하게 집 근처 샌드위치 집에서 가장 싼 샌드위치를 씹으며 아무런 걱정 없이 지내던 때가 그리웠다.


좆같아더는 이런 말을 한다고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입 밖으로 내뱉으며 머리를 쓸어넘기곤 책상 끄트머리를 붙잡았다. 뭐가 되었든 간에 스스로 자초한 이 상황을 수습하려면 조용한 곳에서 생각을 해야만 했다. 점심시간이라 카페테리아엔 어차피 사람이 많을 것이고, 메인 캠퍼스는 말할 것도 없겠지. 다음 시간을 다 제끼기엔 어떤 상황이 나를 잡아먹을지 나도 모르겠고, 될 대로 되라다. 잘근 입술을 씹으며 곧바로 짐을 싸는 제 팔을 툭. Kate? 미성의 목소리가 아직도 적응 안 되는 제 영어 이름을 부른다. 저를 건들었던 손끝을 따라 고개를 돌리면 제가 실험실을 찾으려 헤맨 복도에서 보았던 그가 서 있다. 갑작스러운 그와의 대면은 어쩐지 소름이 돋는다. 아까 빤히 쳐다본 걸 문제 삼으려고 이러나. 복도에서 보았던 그를 둘러싼 말하기도 뭐한 미묘한 상황들이 떠오른다. 되도록이면,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데.


모두가 빠져나간 실험실에는 그와 나 단둘 뿐이다. 다섯 걸음만 걸으면 캠퍼스가 훤히 보이는 창문 벽에서는 햇빛이 그대로 들어와 그와 나의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영문을 모르겠는 그의 등장이 반갑지 않은 제가 인상을 찌푸리면, 제 표정을 확인한 그가 한번 고개를 숙여 입을 가리고 웃음을 짓더니 곧 느릿하게 눈을 맞춘다. 저를 마주한 탓에 창밖의 빛을 그대로 받고 있는 그의 눈동자가 밝게 빛난다.







[NCT] PRISM ; PROLOGUE | 인스티즈


" 안녕. "













PRISM


PRISM ; 빛의 분산이나 굴절 등을 일으키기 위해 유리나 수정으로 만들어진 기둥 모양의 광학 장치.














ㅍㄹㅈㅁ

혹여라도 이 글이 익숙하시다면 3년 전 이맘때에 이곳에서 같은 제목, 같은 필명으로 작성했고 업로드까지 마쳤었던 글입니다.

그때 당시에 여러 가지로 좋지 않은 일과 더불어 글을 도저히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지라 나중에라도 꼭 써야지 써야지 하며 놓게 되었던 글을 이제야 끄집어내네요.

그때의 글을 조금씩 손을 보고서 다시금 이곳에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이 글을 구상했을 때에 나름의 세계관(?)이라고 해야 할 지, 이 친구들이 살아가는 이곳의 설정(?)에 애착을 많이 두고 있었던지라 어떻게든 잘 마무리를 짓고 싶습니다….

그때와는 시점도, 주인공도 달라졌고 글의 느낌도 많이 변하게 되었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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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킁킁.. 킁킁... 냄새가 난다.. 대작의 냄새가... 약간 이런 분위기의 미국 고등학교물 넘 좋아요ㅜㅜ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당ㅎㅎ
3년 전
독자2
와 이거 대작 각인데여
와 작가님 저 오늘부터 존중하며 버티겠읍니다
글 분위기랑 브금 너무 좋아요
빨리오쉐열~~~

3년 전
독자3
대작...대작의 냄새...다음편....기다리겠읍니다...!
3년 전
독자4
하 저 쟈니의 이런 분위기 정말 사랑하거등여...작가님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5
하,,,.느낌이 와요,,,이 작품이 아주 대성할것이라는 느낌.....!!!!!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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