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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지금 뭐하는거냐고"
갑작스러운 김민석의 등장에 나는 아무소리 못하고 그저 김민석만 바라본채 서있었다. 오세희는 뒤에서 계속 울고 있고, 김민석은 나를 바라보고 있는건지 내 뒤에 있는 오세희를 바라보고 있는건지 알수 없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띄엄띄엄 입을 열었다.
"아니..셰프님 저는 세희씨가.."
내가 말을 할려고하자 말허리를 자르고 김민석은 주저앉아 있는 오세희에게 다가갔다.
"지금 오세희 너 뭐하는거냐고"
"흡...흐엉..민석오빠 ㅇㅇ씨가..."
"ㅇㅇ가 뭐"
"흐엉..나는 잘할려고 했는데..."
"너 내가 언제까지 봐줄꺼라고 생각했어"
"오빠...왜그래...나는...."
"너랑 ㅇㅇㅇ가 하는 얘기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어, 발뺌할 생각하지마"
"오빠..."
"내가 경고했지- 앞으로 한번만 더 이런식이면 너 다신 안본다고"
"오빠,진짜 너무 한거 아니야?"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나는 자존심 다버리고 오빠 그렇게 따라다녔는데 , 쟨 뭐가 잘났다고 감싸고 도는데?"
"오세희"
"나는 안돼고 왜 쟤는 돼냐고"
"이쯤했으면 그만하자"
"김민석"
"나 이제 너한테 지친다 세희야"
"나한테 어떻게...."
"ㅇㅇㅇ한테 사과해,그리고 자리 알아봐줄테니까 가게 그만둬줬으면 좋겠다."
"김민석!!!!!!!!!!!!!!!!!!!!!"
김민석은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말을 마친채 내 손을 이끌고 뒤 창고를 나와버렸다. 주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김민석은 나를 차에 태우고서는 가게를 벗어나 한참을 달려서 한적한 공원에 차를 멈추었다. 김민석은 한숨을 푹 내쉬고서 운전대에 머리를 기댄채로 나를 바라봤다.
"ㅇㅇㅇ"
"...."
"미안...아니 속상했지"
"그걸 말이라고 해요"
"미안해, 계속 이런일만 생기게하고"
"창고에는 왜 왔던거예요"
"너한테 화내고서 너무했던것 같아서, 달래주려고 주방 다시 갔는데 오세희랑 같이 나갔다고 그래서"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어요?"
"거의?"
"나 김민석씨 애인 못해먹겠어요-"
"미안해"
"아까 거기서 오세희씨 편들었으면 나 진짜 헤어지자고 할려고 했는데"
"ㅇㅇㅇ"
"이렇게 데리고 나와버려서 그렇게는 못하게 됐네요"
"그거 에피 실수한거는.."
"알아요, 우리 약속했잖아요. 공과사는 구분하기로
셰프 김민석으로써 나 혼낸건 당연한건데"
"한건데?"
"내 애인 김민석이라고하고 좀 봐줬어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은 했어요. 나도 여잔데-
그리고 오세희씨 일은 셰프님이 잘지내보라고해서 잘지낼려고 했는데.... 아니 유치해서 말안하고 있었는데 옷에 커피를 쏟지를 않나 내가 씻어 놓은 채소 다 떨어 트려 놓지를 않나, 그리고 오늘 혼나고나서 오세희씨가 와서 얄밉게 굴길래 쌓였던거 한번에 터져서 이렇게 됬네요."
쉴틈없이 김민석한테 다다다 쏘아붙였다. 저번에 오세희때문에 한번 싸웠을때는 내 속마음을 얘기하지 않았었는데, 오늘 이렇게 다 말하고나니까 너무 후련했다. 진작 얘기할껄 그랬나 싶었다. 김민석은 오세희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유치하게 괴롭히고 있을 줄은 몰랐다면서 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냐고 조금 화를 냈다. 지금 화낼사람이 누군데.. 아 오세희가 어떻게 우리가 만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 했더니 김민석이 직접 말했다고 했다. 좋은 사람 만났으니까 이제 그만 마음 접고 너도 좋은 사람 만나라면서 잘 타일렀다는데, 보나마나 오세희가 안들어쳐먹었겠지-
"근데 보기보다 쎄다?"
"누구요?나?"
"응, 당하고 있을줄만 알았는데 그렇게 불러내기도하고"
"나 그렇게 당하고만 있는 호구 아니거든요"
"예쁜말"
"아 몰라요, 지금 그거 따질때예요?"
"앞으로는 이렇게 말해"
"누가 괴롭히면 일르라고요?"
"그거 뿐만아니라, 니 속마음 다 나한테 말해달라고 혼자 속으로 끙끙 앓지말고"
*
그 일 덕분에 가게 사람들 모두가 김민석과 나의 연애 사실을 다 알게되었다. 김종대 셰프는 원래 알고 계셨으니까 담담한 반응이셨고 박찬열도 의외로 크게 반응을 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가장 격렬한 반응을 보여준건 변백현이였다.
"와 대박 헐 진짜 대박 감쪽같이 속였어"
"그렇게..격렬하게 반응 안해주셔도 되는데..."
"와 ㅇㅇ씨 너무해"
"아니..."
"거짓말쟁이야!!!!!!"
그날 이후로 오세희는 가게를 그만 두었다. 그리고 오세희와의 불미스러운 일은 김민석과 나 오세희 이렇게 셋만 아는 사실로 묻어두기로했다. 어차피 오세희는 가게를 그만두었고, 좋은 일도 아닌데 왈가왈부 해봤자 득될것도 없었으니까- 오세희가 가게를 그만두고서 주방 분위기는 한층 더 평화로웠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별반 다를 것 없겠지만 나에게는 신경써야할 인물이 사라져서 너무 좋았다고 하면 이기적인가...김민석도 나와의 연애를 오픈한 이후로는 가게에서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태도로 나를 대해줬다. 이제는 내가 요리하고 있으면 대놓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간다던지, 아 스킨십도 점점 대범해졌다. 저번에는 볼에 뽀뽀하고 가는 것을 변백현이 목격해서 하루종일 놀림 받은 적도 있었다.
별일없이 행복한 나날들을 지내면서 오세희는 자연스레 나에게 잊혀졌다. 오세희가 가게 앞으로 찾아오기 전까지는.
김민석은 그날 친구들이랑 모임이 있다며 먼저 퇴근했고, 평소와 다름없이 가게 정리를 끝내고서 문을 잠그고 뒤돌았는데 누가 서있었다. 너무 놀래서 억 하고 소리를 질르고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다시 누군가 찬찬히 살쳐봤는데 예전과 다르게 많이 수척해진 오세희가 서있었다.
"또 무슨 일이야"
"얘기 좀 하자"
"너랑 내가 할 얘기가 있어?"
"싸우러 온거 아니고, 진짜 얘기하러 온거야"
오세희랑 나는 자리를 옮겨서 가게 근처에 있는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오세희랑 단둘이서 술을 먹게 되다니. 자리에 앉아서 안주가 나올때까지 오세희랑 나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어색함에 몸둘바를 모르겠어서 나혼자 소주잔에 술을 가득채우고서 원샷을 해버렸다. 그렇게 몇잔 하고서 내가 먼저 입을 떼었다.
"그래서 할 얘기가 뭔데"
"...."
내 말에 오세희는 꿈쩍도 안하다가 옆에있던 초록이 한병을 따더니 병채로 꿀꺽꿀꺽 마시고서는 탁 내려놓으면서 나를 쳐다봤다. 얘가 미친거 아닌가 싶어서 살짝 쫄리는 마음을 숨기면서 오세희의 눈빛을 맞받아쳤다.
"좋아?"
"보다싶이"
"그래보이네"
"할 얘기 빨리하지"
"싸가지는 여전하고"
"그건 너도"
오세희는 피식 웃으면서 이번에는 술잔에 술을 가득 따랐다.
"나 김민석 찾아갔었어"
"그래?"
"그날 이후로 몇번 찾아갔었는데 안만나주더라"
"..."
"방안에서 물도 안먹고 그렇게 지냈어, 오세훈한테 부탁해서 한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해서 어제 겨우 만났어"
오세희의 말에 어제 일 있다고 못데려다 준다고 했던 김민석의 말을 떠올렸다
"집앞에 김민석이 와서 내려갔는데 나보자마자 가까이 오지도 못하게 하더라. 사실 내가 무슨 말했는지 잘 기억도안나, 그런데 김민석이 한말은 정확히 기억나
뭐라 했는줄 알아?"
"뭐라했는데"
"처음이래, 이렇게 자기 다 걸어도 될만큼 사랑하는 사람. 지켜주고싶고 한없이 아껴주고싶대. 옆에 둬도 불안하고 니가 자기 떠날까봐 무섭대 그만큼 사랑한대"
"..."
"내가 니 옆에 있으면 니가 상처받고 힘들어한다고 찾아오지도말고 연락도 하지말고 남처럼 지내자고 하더라?"
오세희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렸다.
"처음에는 안믿었다? 항상 김민석은 내가 먼저였거든. 그래서 너도 아무것도 아닌줄 알았지. 김민석 나한테 화도 안내고, 내가 뭘하든지 받아줬는데-
김민석이 나한테 왜이렇게 관대했는지 궁금하지?"
나는 대답 대신 내 앞에 놓여져있는 빈 술잔만 만지작 거렸다.
"우리 부모님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을때, 김민석이 제일 먼저 달려왔었어. 오세훈 장례절차로 정신없어서 나 신경 못써줬는데 김민석이 다 챙겨주고, 그 때 내가 18살이였나? 한창 감수성 풍부할때잖아 부모님도 돌아가셨고 오세훈은 장례식 끝나자마자 요리하는거 과정 다 끝내야한다면서 먼저 외국으로 들어가고 , 혼자인 기분 그거 진짜 엿같거든. 그래서 자살기도 하고서 눈떠보니까 병원이더라. 그리고 보이는건 김민석이였어. 그 때부터였을꺼야 내가 김민석한테 집착한게.
병원에서 계속 혼자 놔두면 또 자살시도 할지도 모른다고 그랬는지 김민석이 아예 우리집 들어와서 살더라. 오세훈방 김민석이 쓰고 친동생처럼 대해줬어. 영화도 같이 보러가주고, 시간나면 놀이공원 같은데 데려가주고 내가 유학갈때까지 쭉 그렇게 생활했어. 유학가서 정말 많이 바꾸려고 노력했어. 새사람되서 김민석한테 동생말고 여자로 다가가고싶어서. 그렇게 노력해서 성격도 밝아지고 , 파티쉐 자격증 따서 한국 들어왔는데 김민석은 계속 나 동생취급하더라, 따라다니다가 무작정 고백하고 까여서 방에서 틀여박혀서 식음전폐하고 있으니까 오세훈은 나 또 어떻게 되는지 알고 김민석한테 나 만나주라고 부탁해서, 한달인가? 만나다가 쪽났지- 지금 생각하니까 쪽팔리다 . 그 이후로는 너도 다 아는 얘기-"
오세희는 뭐에 홀린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얘기를 나한테 해줬다. 김민석이 오세희한테 관대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칼같은 김민석이 이상하리만큼 오세희한테는 모질지 못했으니까-
오세희는 얘기를 마친후 계속 술만 마셔댔다. 나도 어덯게 반응 해야할지 몰라서 그저 조용히 둘다 술만 들이켰다.
"야!!!!!!너!!!!!!!!!!!!!"
"뭐 이냔아---"
"나느은 너 주거도 인정 모태"
"니미-- 니가 인정안해도 민쏘기 내꺼야"
"아아악!!!!!!!너!!!!!!!!!!!!"
"뭐어----"
"짜등나 시러."
"나두 너 시러"
"호박같이 생긴게"
"이... 쭉쭉빵빵하고....예쁘게 생긴게..."
"내에가! 좀 예쁘긴하지 히히- 볼줄은 아네!"
"아 왜 예쁘고 난리야 민쏙이한테서 떠러져!!!!"
"예뻐서 미안합니다아아~~~"
특별편 |
1950년 6월 25일
"경수야, 우리 내년에 꼭 혼례올리자고 하자!"
투닥거리면서 함께 길을 걷던 경수와 소녀는
잠시 망설이던 소녀는 고무신을 벗고 물가로 내려섰다
소녀의 장난에 경수도 멋쩍은 듯이 웃었고
웃음소리가 폭격소리로 뒤덮히는건 순식간이였다
경수는 소녀의 손을 잡고 마을로 달리기 시작했다
살려달라고 비는 사람들
"우웁"
정신이 나간듯이 멍하게 서있던 경수는
소녀의 집도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경수는 그저 멍하니 소녀를 쳐다봤다
경수를 보며 미소를 짓던 예쁜 얼굴은 일그러져 땅으로 추락했고
경수가 화를 낼 때면
"안돼!!!!!!!!!!!!!"
경수는 말을 듣지 않는 몸을 이끌어
"정신차려...제발...ㅇㅇ아.."
"컥..우리 혼례 올려야하는..데..큽..
소녀의 맑은 눈에서 눈송이가 떨어지며
"아악!!!!!!!!안돼!!!!!!!!"
경수는 폐허가 된 소녀의 집에 들어섰다
"나는 왔는데, 넌 도대체 어디로 가야 볼 수 있어..?"
흐느낌은 더욱 격해지더니 기어이 울음을 토해냈다
"그때 내 대답 못듣고 갔지?
살랑이는 바람에 민들레 홑씨가 경수의 어깨에 살포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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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나겟! |
드디어 세희몬을 물리쳤습니다!!!!!!!!! 방어력 100상승! 오늘도 감칠맛나게 여기서 끊도록하죠 데헷- 아 저기 저 특별편은 그냥 한번 읽어보시라고....헿ㅎ...요새 북한 지뢰사건으로 분위기가 불안해져있는 상태인데, 정말 전쟁이라는 건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는 끔찍한 일인데 왜 자꾸 도발하는지 정말 답답한마음에 끄적여본 글입니다.....(뭐래나...)
오늘도 슈나잇 합시다!
*여러분 암호닉 현재는 받지않아요ㅠㅠㅠㅠㅠ새로 신청해주시는 분들은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20화에서 해주세요! 누락되신 분들은 말씀해주시면 올려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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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사랑하자8
개구락지/져미/스폰지밥/김시우민석아결혼하자/현쓰
후니후니/체리/내꾸야/하치/우리니니/믹스커피/혱구리
쵸키쵸키/오투/됴모모/옝딩/너구리/독한쉐프/궁금이
선물/민트/츄파츄스/모히또/베베/엘하/수덕/흑논
다예/다름/0522/됴르륵48/아퀼라/쁌쁌/달달이/나비소녀
백설기/건망고/호빗/셰프님이 만드는 수프/커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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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슈초/마데카솔/공차라/리자몽/후야/봄봄
태태한 침침이/나니꺼/1118/쿠야쿠야/테라피/3관왕센
#두근/얄루/민석오빠/뚜들뚜들/슈슈숙/별다방커피
오늘아침국은모닝국/스트로베리/0324/900326/빡소몬
널만난봄/리리/돌하르방/요맘떼/5148/베가/요남석
겨울꽃/혀니버터칩/행운아/석굴암 홍보대사/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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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꿀/랑우/사랑현/데훈이데발염/귬귬
슈끄부끄/꿀애정/슈둥슈둥/쉪빠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