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요 남사친은 친구로 남을 수 있을까?
내 소개부터 하자면 YG연습생이고 데뷔를 앞둔 상태야 아이콘은 이미 데뷔를 했고 나와 친분도 있어 그런 상황이고..바로 썰 풀게
어느 날 연습실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그냥 눈물이 막 나는거야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눈물이 나는 거.. 딱히 슬픈 일은 없는데 새벽인지라 감수성에 빠져서 모든게 다 슬프고 그럴 때.. 나만 있니?
오늘이 딱 그런 날 인거야 그래서 막 눈물이 나더라고 하필 노래도 슬픈 노래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연습실에 혼자 앉아서 노래 들으면서 울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는거야
난 이어폰 끼고 노래를 듣고 있었으니까 문이 열리는지 몰랐어
근데 갑자기 누가 내 이어폰을 빼더라고?
놀래서 쳐다보니까 김진환인거야
날 보더니 하는 소리가
"왜 우냐?"
이러는데 할말이 없잖아.. 뭐 슬픈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슬럼프가 온 것도 아닌데..ㅋㅋㅋㅋ
그렇다고 감수성 충만한 새벽이잖니? 이러기도 뭐하고..
그래서 그냥 좀 그런 일이 있었다고 했더니 머리를 손으로 감싸더니 안아주는거야
대충 무슨 자세인지 알겠지?
난 앉아서 위로 쳐다보고 있고 진환이는 서서 내 머리를 한 손으로 감싸고 자기 배에 내 얼굴을 닿게 하는 자세
그 자세로 한 손은 내 등을 토닥토닥 해주는 거야
근데 솔직히 여자라면 아무리 남자애 한테 관심이 없어도 그 상황이면 설레지 않아? 나만 그런가..
하여튼 그래서 그 상태로 계속 울었어 다 그치고 나니까 왜 울었는지도 모르겠는데 후련하더라고
근데 문제는 다 울고 나니까 할 말이 없는거야
왜 울었냐고 또 물어보면 어쩌나 싶어서 뭐라고 말하지.. 이러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어..?"
그래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더니
"나 지금 너 왜 그러는지 아는데 말 안할게"
이러더라.. 솔직히 좀 많이 당황했어 진짜 내가 왜 운건지 아는거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 한건지
별의 별 생각은 다 드는데 할 말은 없고 그렇더라..
근데 김진환이 자기도 그런 적 많았다고 하더라 이유도 없이 그냥 눈물난 적 많다고
그 때 알았어 아..얘가 다 알고 있구나.. 자기도 그런적 많았다고 하니까 왠지 그냥 훌훌 털어버리게 되더라고
그래서 나도 다 말했어 이유는 모르겠고 눈물은 나고 아무 생각도 없는데 내가 너무 하찮은 거 같고 그렇다고 다 말했어
그랬더니 원래 사람은 살면서 다 한번 씩 겪는거라고 어떤 사람에겐 너가 동경의 대상 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진짜 뒤통수 맞는 기분이었어 솔직히 말하자면 YG에 들어오기도 힘든데 난 데뷔를 앞둔 상태인거잖아
누구한테 있어서는 내가 부러움의 존재이기도 한거잖아 그런 내가 하찮다고 생각하고 이러고 있었다는게 너무 어이가 없더라고..
근데 그때 딱 진환이가 그러더라
"너 지금 되게 어이없지"
"응..."
진짜 깜짝 놀랬어 내 생각을 그대로 읽더라
확실히 나보다 더 많이 겪고 오래 있었으니까 다 알더라
그러더니 웃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니까 못생겼어"
"뭐?"
"울지말라고 못생겼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
이러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울다가 X구녕에 털 안나봤나..
아무리 그래도 남잔데 못생겼다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 벽에 보이는 거울로 대충 얼굴 정리했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꼴에 여자라고ㅋㅋㅋㅋㅋ"
"아 진짜 김진환"
솔직히 너무 하지 않음? 친구가 울길래 달래주나 싶었더니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친구를 잘 못 둔 거 같다ㅎ..ㅎㅎㅎ
"장난이야 장난 예뻐"
"뻥치고 있네 내적웃음이 여기까지 들리는 거 같은데;"
"진짠데 내가 누구한테 장난으로 라도 예쁘다고 한거 본적있냐?"
워~후~ 심쿵이 이런건지 처음 알았어
어렸을 때 부터 연습생 생활만 해서 연애를 한 번도 해본적이 없어
그래서 사람들이 심쿵? 이럴때마다 쥐코딱지만큼도 공감못했는데 그게 뭔 소린지 알 거 같더라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황한거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기요.. 관 하나만 짜주세요 키는..16...
그 자리에서 설렘사 할 뻔; 귀엽대..내가..내..가...귀엽대!!!!!!!!!!!!!!!!!!!!!!!!!!!!!!!!!!!!!
내가 연애 한 번도 못했다고 했잖아 진짜 쑥맥이야 저런 소리 살면서 처음 들어봤어
그래서
"아니거든 그리고 나 안 귀여워 안 예쁘고."
이래버림... 나 미쳤지..?
근데 더 미친건 그 다음 김진환 말임;
"왜 예쁘고 귀여운데 내꺼처럼ㅎ"
오...하나님..여기가 바로 천국인가요...평생 모쏠에게 이런 성스러운 일이..
너희 같으면 저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겠니...너네였어도 아무말도 못할걸..?
"얼굴 빨개졌다ㅋㅋㅋ 귀여워 오빠 간다"
무슨말을 하기도 전에 나가버림...ㅎ 오빠래 오빠..ㅎ 평소였으면 발로 차버릴텐데..^^
(예전에 독방에 썼던 꿈 썰인데 이어서 연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