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서오세여. "
" ...! "
순간 헛것을 본 줄 알았다 . 18년 평생 여자근처에 가 본 적이라고는 없는 내 앞에, 이름모를 어여쁜 여자가 나를 보며 웃고있는 게 아닌가.
" 야. "
" ... 어? "
" 병신아, 몇 시간 할 거냐고. "
" ... 2시간. "
" 저기에서 이용권 뽑으시면 되세요~ 혹시 어떻게 하는지 모르시겠으면 저 불러주세요. "
" ... "
" 야, 니가 뽑아와라. "
" ... "
" ... 야, 전정국. "
" ...모르겠어요. "
" ...뭐래 병신이. "
" 저 이거 어떻게 뽑는지 모르겠어요. "
" 아 ... 네, 자리 골라서 앉아계세요~ 제가 뽑아다 드릴게요. "
" ... "
" 아 병신아 뭐하는데, 가자고. "
" 저기... "
" 네? "
" 여기.. 4000원... "
" 아... 네 "
" ... "
" ... "
" ... "
*
심장이 쿵쾅거리다 못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내 옆에서 롤을 하고 있는 김태형이 한없이 한심해 보였다.
" ... 병신. "
" ...? "
" ... "
" 나한테 한 말이냐? "
" 아니, 저 tanso0613한테 한 말인데, 좆도 못하길래. "
" ... "
" ... "
* * *
우리 형제는 매우 많다. 왜인지는 모른다. 그냥 많다. 성격도 가지각색이다. 맏형 김성진 형은 매우 착하다.
아니, 멍청하다는 게 더 맞는 말 같다. 둘째 형 민윤기 형은 존나 세다. 사실 아까 김 태형형이랑 싸울 때 존나 무서웠다. 그래도 알고 보면 착한 형이다. 인기도 많다.
형에 다니는 학교에선 형을 군주님이라고 부른다. 참 병신 같다. 군주님이 뭐야, 민군주님.
셋째 김남준 정호석 형은 동갑인데, 둘 다 모자란 형들이다. 한 명은 공부를 잘하는데, 공부만 잘한다.
나머지 한 명은 춤을 잘 추는데, 춤만 잘 춘다.
하여튼 우리 집엔 제대로 된 인물이 한 명도 없다.
넷째 김태형 박지민 형도 동갑인데, 사실 얘네는 그냥 호구 같다. 나보다 나이도 많으면서 하는 짓은 좆도 병신 같다. 틈만 나면 별걸로 다 싸운다. 아까는 화보집 때문에 싸우더니 - 아, 어제는 닭 다리 때문에 싸우기도 했다.
막내가 바로 나인데, 솔직히 말해서 내가 이 집안의 유일한 희망이다. 인물 좋지, 키도 크지, 덩치도 좋지, 노래도 잘한다. 춤도 좀 춘다. 공부는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
" 아니, 너네 어젯밤에 싸운 건 해결해야 할 거 아니야. "
" 보면 몰라요? 어제 같이 피시방도 다녀왔는데. "
" 너 말고. "
" ... "
" 윤기형, 김태형이랑 화해 안 할 거에요? "
" 내가 시발 그새끼랑 화해를 왜 해. 해도 내가 먼저 사과 안 해. 내가 뭘 잘못했는데? "
" 윤기야, 아무리 ㄱ... "
" 아 좀 조용히해봐요, 그리고 지가 먼저 존나 싸가지없게 굴었잖아. 애새끼가 기본이 안 되어있어. "
" 너도 마찬가지야 이 새끼야, 어디 형이 말하는데 말을 끊ㅇ... "
" ... "
" ... "
" ... "
" ... "
" ...밥먹자 "
" 아 전정국, 너 그 피시방 알바 얼굴 봤냐? 이쁘냐? "
" 봤어요. 존나 예뻐요 시발. 고백할거에요. "
" 존나 답없는새끼네, 걔 이름은 아냐? "
" 모름요. "
" 나이는? 번호는? "
" 형 병신이에요? 이름을 모르는데 나이랑 번호를 어떻게 알아요. "
" ... "
" 아 아무튼, 그 여자 제꺼에요. 건들 NONO해. "
띠릭 -
" 아 미친 종ㄹ나 더워ㅎ혛어 "
" 저 병신 왜저래. "
" 냅둬. 하루 이틀이냐. "
" 다 먹었어. "
" ㅇ,윤기야! 너 태형이랑 화해안해? 태형이도 집에 왔는데 화해해야할 거 아니야! 윤기야! "
" ... "
" ... "
" ... "
" ... "
*
하여튼 저 형은 눈치가 더럽게 없다.
다음화 부터 엄청난 전개가 펼쳐질 예정이에요,
쓰레기같은 글 읽어주신 독자분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