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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모델의 휴가 00 | 인스티즈

 

W.콩조각

 

 

 

신학기가 찾아왔다. 그저 그랬던 고등학교 1학년을 잘 마무리하고 2학년이 된 난 거의 풀린 눈으로 교실 뒷문을 열었다. 역시 시간이 간당간당 했는지 반에는 애들이 많이 있었다. 자리는 뭐, 어떻게 앉지. 뒷문 쪽에서 가만히 서서 있는 날 발견했는지 어디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 그 쪽을 쳐다보았다. 반가운 우리의 모범생 정국이었다.

 

"##이름! 여기로 와!"

"우리 쩡꾹~ 이번에도 누나랑 같은 반이네?"

"자꾸 동생 취급하지 말랬지. 아무튼 옆에 앉아. 자리 비워놨어."

"오, 나이스. 솔직히 좀 난감했거든. 애들은 많지, 자리는 없지. 잘했다. 쩡꾹!"

"아, 좀!"

 

하하호호, 하며 자리에 앉아 피곤한 몸을 의자에 완전히 기댔다. 와, 역시 야간 편의점 알바는 힘들다니까. 딱히 돈이 궁한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 우리 정국이 생일이라서 돈을 좀 모으고 있다. 이 자식이 작년에 내 생일에 30만원 어치 백팩을 사줘서 부담감만 잔뜩 주고 갔기에 이번에는 아주 많이 잘 챙겨줄 계획이다. 그 백팩을 받고 처음에는 너무 놀란 나머지 애들이 볼까봐 얼른 사물함에 고이 모셔놨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내 방에 고이 모셔놨지만. 그때부터인가. 전정국이 대단해보였던 것은.

 

전정국은 딱히 튀는 편이 아니다. 두꺼운 테 안경에 눈은 보이기나 하는건지 잔뜩 긴 앞머리를 내가 몇 번이나 말해도 자를 생각은 안하고 피부도 그다지 깨끗한 편은 아니다. 자기 말로는 180 넘는다고 말하지만 내 눈에는 그냥 170대 후반 정도로 밖에 안 보인다. 그런데 이런 놈이 돈은 많으니 내가 사랑할 수 밖에. 물론 원래부터 사랑했지만 더 사랑한다.

 

전정국이 내 멍한 상태를 눈치챈건지 내 눈 앞에서 하얀 손바닥을 흔들어보인다.

 

"괜찮아? 안색이 많이 안 좋은데."

"허? 이 내가? ME? 전혀 노프러블럼이야. 노프러블럼!"

"그래도 아직 선생님 오시기까지 시간 남았으니까 그때동안 눈 붙여. 내가 깨울게."

"새학기를 맞아 원래 시끄러웠지만 더 시끄러워진 이 소란 속에서 내가 눈을 퍽이나 잘도 붙이겠다. 걱정말고 넌 네 공부나 하,"

 

세요. 라고 이어 말하려던 내 입이 다물어졌다. 정국이가 내 피곤한 눈가 위로 따듯한 손바닥을 올려서 입이 다물어진 것이다. 귓가에 정국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쎈 척 하지마. 기분 나빠."

"네, 네가 뭔데? 야, 이 손 안 뗴?!"

"어익후. 내 손이 너무 무거워졌네? 어라, 내 손 밑에 뭐가 있나?"

"야, 야! 뒷통수 누르지마, 시발!"

"제발 자. 내가 시끄러워서 그래."

 

억지로 숙여진 고개에 하는 수 없이 두 팔을 올려 베개 대신으로 하고 눈을 천천히 감았다. 뻑뻑했던 눈을 감으니 머리가 지끈거리던 것도 차츰 사라져갔다. 가끔 전정국은 답지 않게 쎄게 나온다. 항상 내가 자기 말을 안 들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취하는 것 같은 말투랄까. 전정국은 이 학교에 들어와서 처음 사귄 친구다. 난 고등학교 진학과 동시에 전학을 가버려서 중학교 동창들과 다 떨어졌다. 그런데 망연자실 속에 만난 것은 여자친구도 아닌 전정국이었다. 다른 애들보다 조용하고 어른스럽고 공부 잘하는 전정국은 소위 말해서 모범생이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말을 걸어보고 싶었다. 내가 중학교 시절 괴롭혔던 여자애랑 분위기가 비슷해서일까. 그런 종류의 끌림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안이한 동기이지만 그 동기 덕분에 전정국이라는 사람을 알고 학교 생활이 즐거워졌다. 가끔 주위에서 사귀냐고 물어보지만 나는 강력히 거부하는 편인데 전정국은 장난 식으로 웃으며 받아들이는 식이라 소문이 더 퍼져갔다. 작년에 우리랑 같은 반이었던 애들은 내 말은 안 믿고 공부 잘하는 전정국 말을 믿었으니 내 신세는 이제 추락한 거나 마찬가지다. 하아. 나도 공부는 잘하는 데 말이야.. 하..

 

드르륵.

 

"야, 자는 놈들 다 깨워라."

"##이름. 일어나."

"아, 씨.. 개 빨리 오네."

 

역시 내가 좀 늦게 온 탓인지 잠은 커녕 눈만 감은 정도였다. 그런데 눈만 좀 감고 있었을 뿐인데도 머리가 아팠던 건 사라져 있었다. 뭔가 옆에서 시선이 느껴져 정국이랑 쳐다보니 이 새끼가 미쳤는지 실실 거리면서 날 보고 있었다.

 

"왜 웃냐."

"아픈 건 사라졌지?"

"...응. 고맙다."

"알면 됐어."

 

아, 저 얄미운 이이입!! 내가 온갖 인상을 다 쓰면서 쳐다보니까 어느새 나랑 얘기했다는 듯 앞을 쳐다보고 선생님 말에 경청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척하는 거 다 알거든요, 이 새끼야?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나도 그냥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와. 남자다. 지금 처음 제대로 본 남자 담임 선생님은 초등학교 이후로 없어서 뭔가 새로웠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남녀 분반이여서 남녀공학이라고 해도 남녀 구분 관계가 확실했다. 그래서 남자랑 말 섞어 볼 기회가 자주 없었다. 그래서 내가 이 전정국이랑 친한 게 참 나도 신기할 따름이다.

 

"2학년 정신 바짝 차려라. 내년이면 수능이고 미래가 결정 된다. 공교롭게도 난 수학 담당이니 혹여 수학 성적이 걱정되는 사람이 있다면 걱정 마시길. 내가 아주 스파르타 식으로 가르쳐줄테니까. Got it?"

"우어어어어!!!!!"

"안돼요. 쌔앰!!!!!"

"시끄러워, 이것들아. 아무튼 앞으로 1년간 잘 부탁하고. 사고 치지 말고. 싸우지 좀 말고. 여자애들 분칠 좀 작작 하고."

"아, 분칠이 뭐예요. 쌤!"

 

와, 선생님이 매우 쿨하시네.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으며 감탄하고 있으니 뭔가 내가 앞으로 저 선생님의 포로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앞으로 어쩐다냐. 여자애들이랑도 사겨아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돈도 벌어야하고. 앞으로의 길이 참으로 험난하구나. ##성이름..

 

하아. 깊은 한숨을 내쉬니 벌어진 내 입으로 레몬 사탕을 바로 집어 넣는 정국이의 행동에 깜짝 놀라면서도 빨리 칭찬해달라는 듯 한 강아지의 눈빛을 하고 있는 전정국이 너무 귀여워서 머릿결 좋은 검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런데 이 느낌은 뭘까. 내가 쓰다듬고 있는 이 생명체는 정말 귀엽기만 한 개가 맞는건가? 왜 은근슬쩍 허리에 손을 둘러?!

 

"이 새끼야, 허리에 손 안 놔!?"

"윽!"

"왜 첫날부터 연애질이야, 너네는!!! 뒤로 나가!!!"

"푸하하하하하!!!"

 

고개 뒤로 넘어갈라 웃어재끼는 애들 속에서 난 얼굴만 벌겋게 물들인 채 고개만 푹 숙였다. 그런데 내 옆의 이 개새끼는 자꾸만 끅끅대고 있고. 나 정말 학교 생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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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74.16
혹시모델인데분장한건가요 꾸기가 ㅋㅋㅋ♡♡비밀로
8년 전
콩조각
으으으음 글쎄욯~??????
8년 전
비회원71.72
헣허허허허헣 설레....요...오....핳ㅎㅎ.....꺗....
8년 전
콩조각
헣허ㅓ허헣 감사합니닿핳ㅎ...
8년 전
독자1
아아아 정국이가 모델....?
아아 발려요 아아.....(앓는다)

8년 전
콩조각
아아아아...저도가치발려요...(같이앓는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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