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독자들~
잘들 지냈어!? 지금 막 실검 때문에 불안하고 할 거 같아서
예쁜 글 하나 가져왔어! 다들 보고 좀이라도 힘났으면 좋겠다..♥
오빠가 최근에 많이 바빴었어
오빠도 나도 4학년이라 바쁜건 매한가지지만
나는 사실 내 지금 학교 전공이랑 아예 다른 직업을 생각하고 있는 반면
오빠는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려고해서 인지 더 자신을 채찍질하고 쪼면서 매사를 열심히 했었어
그러다가 하루는 오빠랑 영화를 봤거든
근데 어쩐지 오빠가 평소처럼 내 손을 잡고 꼼지락 거리질 않는거야
의아해서 쳐다봤더니 곤히 자고 있더라구
당연히 여자친구로서 마음이 아팠지ㅠㅠ
그래서 팔걸이 올리고 오빠 어깨에 기대게 해주고 나는 영화 관람하고 나왔었어
"오빠, 많이 피곤했어?"
영화 끝나고 내가 깨우면서 물어보니깐
오빠가 눈 비비면서 "응.. 잠든지도 몰랐네" 하는데 진짜 안쓰럽더라ㅠㅠ
그대로 영화관 나와서 헤어지려고 하니깐 오빠가 또 데려다주려는거야
"아니야 오빠, 피곤하니까 그냥 들어가요."
"왜, 가자."
내가 오빠 그냥 들어가라니깐 나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끌고가더라
어휴 고집쟁이
오세훈 고집은 절대 못꺾거든
그래서 그냥 오빠 가는대로 갔어
집 앞에 다다라서 오빠 보고 인사하는데 오빠가 팔 벌리길래 얼른 가서 안겼지
"자기야 집 가서 푹 쉬어요."
"으..힘난다!"
오빠가 나 진짜 빈틈없이 꽉 껴안더니 힘난다고 하길래
나도 기분좋아서 더 꽉 붙들었어
"힘나 오빠?"
"응, 힘난다. 고마워."
오빠가 내려다보면서 예쁘게 웃길래 나도 따라 웃다가
까치발 들어서 쪽- 하고 오빠 콧망울에 뽀뽀했어
"더 힘나라고 오세훈"
내가 저렇게 말하니깐 오빠가 고개 내려서 내 얼굴 앞으로 오더니
"이제 그렇게 오세훈, 오세훈 할때마다 벌 줘야겠다."
그러길래 그냥 무ㅎ시ㅎ
"뭐래 오세ㅎㅜ"
내가 저렇게 다시 말하려니깐 오빠가 입술 콱 물더라
"자기 반말하는거 막고, 뽀뽀도하고 일석이조네"
이러고 자기는 만족한다는 듯이 웃어ㅋㅋㅋㅋㅋ
조금 귀여웠다 조금!!
하여튼 그러고 헤어졌지
그리고 한 삼일?동안은 오빠 과제 떄문에 바빠서 못 만났었어
그러고 오빠 만나기로 한 날 오빠 집에가서 기다렸어
그냥 티비 보면서 기다리는데
문득 요즘 오빠 힘들었는데 뭔가 해주고 싶은거야
그래서 연인들이라면 다 한다는!!!!!
내 남자 와이셔츠 입기!!를 도전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핳
속옷은 내가 평소에도 맞춰 입는 편이라 딱히 준비가 안된것도 아니고!
방에 오빠 와이셔츠 있고!
지금 오세훈은 없고!
쿵짝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거 있지?ㅎㅎ
신나서 갈아입고 오빠 기다리는 동안 티비보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는거야
보니까 찬열 오빠더라
"어, 꼬맹ㅇ, 아 알았어 임마. 어 00아"
"찬열오빠? 웬일이야 오빠!"
"아니 지금 오세훈이 좀 취해서. 얘 집앞까지 데려갈게 좀 나와주라"
그리하여 나는 오빠 후드집업을 아무거나 걸치고
나가서 오세훈을 업어...들쳐매고 올라왔어
비밀번호 치려는데 오빠가 뒤에서 허리를 꼭 껴안는거야
"..춥게, 왜, 이렇게 입었ㅅ어.."
내가 오빠 후드집업이 나한텐 크니까 허벅지 중간까지는 오거든
그래서 그냥 그거 입고 나갔더니 오빠가 내 맨다리 보고 그렇게 말했나봐
"누구 놀아주려 그랬지.. 들어가자 자기야"
내가 말하고 다시 비밀번호 치려니까
오빠가 내 허리 더 꽉 안더니 그러더라
"예쁘다,..네가, 정말로, 진짜로"
"어디서, "
"어디서, 이런 복덩이가, 굴러왔지 진짜.."
알싸하게 풍기는 술냄새랑 오빠 향기에
나도 모르게 그냥 가만히 있게 되더라
"...00아,"
"응 자기야"
"..네가, 잘 됐으면, 좋겠어, 그게 뭐가 됐든.."
"...."
"내 옆에서, 평생 나랑, 행복하면서"
취한 오빠가 더듬 더듬, 그래도 올곧게 마음이 전해지게
한 마디 한 마디 이어갔어
"그냐ㅇ,..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가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항상."
"00이가,.. 우리 00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바쁜, 하루가 끝날쯤,"
"감기는 안 걸렸는지, 밥은 맛있는거 먹었는지,"
오빠가 허리에 감은 손 풀더니 나 뒤돌아 세워서
내 어깨 붙잡고 내 눈 바라보면서 얘기했어
".....그니까, 말하자면,.."
"그냥, 보고싶었어."
"쉬운건데 참, 어렵게 말했다."
"오늘, 잘 보냈지?"
오빠가 저 말을 끝으로 날 보면서 웃는데
뭔가 울컥했어
아무리 하루가 힘들다한들, 저 말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위로할 수 있구나 싶더라
오히려 요즘 힘든건 내가 아닌 오빠였는데,
나를 향한 마음이 저렇게나 예쁜 사람이라 너무 고마웠어
"...응, 오빠도 잘 보냈지?"
내가 웃으면서 대답하고 오빠 허리에 손 두르면서 안기니깐
오빠가 머리 쓰다듬어 주면서 그러더라
"응, 수고했어, 오늘도."
"키스하고 싶은데, 술 마셨으니까 참을게."
"들어가자, 춥다."
행복하자 |
어제 오늘, 마음이 너무 불안하네요 그럴수록 여러분께 힘을 드리고 싶어서!! 담편은 응 마자여 불맠!ㅎㅎ
제가 사실 미련쟁이라서 정 붙이면 쉽게 못버리고 못 끝내고 그러거든요 복덩이썰은 제 첫작이기도 하고, 뭔가 그냥 보내기 싫어서 계속 꽁꽁 묶어뒀는데 뭔가 놓아줄때가 된거 같기도하고 다들 질리실 때가 된 거 같기도하고..잘 모르겠네요ㅠㅠ 헝 복잡해
오늘도 행복했음 좋겠어요 그대들이 항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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