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오늘도 너무 잘생기셨다....
선배님을 발견하고 차에 타려고 다가가다 순간 쌩얼인 얼굴과 질끈 묶은 머리가 생각났다. 멍청하게도 저녁에 남길 선배님과 저녁을 먹기로 한 걸 생각도 못 하고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나와버렸다. 망했다는 생각을 하며 급하게 제 자리에 멈춰서서 머리를 다시 예쁘게 묶고 마스크를 낀 후에 선배님 차에 올라탔다.
"쪼꼬미, 나한테 얼굴 보여주기 싫어? 갑자기 왜 마스크를 껴ㅋㅋㅋ"
"아니.. 그게 아니구요.... 제가 지금 쌩얼이어서....ㅎㅎㅎ"
쌩얼이라는 내 말에 빵 터진 선배님은 한참을 웃다가 말한다.
"ㅋㅋㅋㅋ쌩얼 보여주기 민망해서? 쌩얼도 이쁠 것 같은데. 눈은 화장 안 한 게 훨씬 이쁘네."
"..아닌데에...."
아니라는 내 말에도 괜찮다며 마스크 계속 끼고 있으면 불편하니까 벗으라는 선배님의 말에 결국 마스크를 조심스럽게 벗었다.
"봐봐, 에이~ 쌩얼이 훨씬 이쁘네. 화장 안 하고 다녀도 되겠는데?"
"...거짓말인 거 다 알아요...ㅠㅠ 그렇게 위로 안 해주셔도 되는데...."
"거짓말 아니고 진짜로. 화장 안 하니까 훨씬 청순해보이고 순수해보여, 아기 같애ㅋㅋㅋ"
아기로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 문제죠....ㅠ
어색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배님이 끊임 없이 말을 시켜주셔서 어색하지 않게 식당까지 왔다. 하정우 선배님에게 점심으로 초밥 먹은 걸 들었다며 한정식 괜찮냐고 묻는 선배님은 괜찮다는 내 대답에 아직은 내가 주변 시선에 부담을 느낄 것 같아 룸으로 예약했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지금껏 늘 선배님들이나 언니들과 식사를 할 때면 항상 룸으로 갔어서 연예인들은 다 룸에서 밥을 먹나 보다 했는데 그것도 나를 위해서 신경을 써준 건가 싶어서 괜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깔끔하게 주차를 마친 후 차에서 내린 선배님과 나는 한정식 집으로 들어갔고 제일 구석에 있는 룸에 자리 잡고 앉았다. 어제 술을 마셨을 때에는 대각선 자리에 앉았었는데 오늘은 완전히 마주보고 앉아 있으니까 괜히 더 신경이 쓰이고 그렇다...ㅠㅠ
"여기는 나도 추천 받아서 처음 와보는데 갈비찜이 맛있대. 갈비찜 괜찮아?"
"네네! 좋아요ㅎㅎㅎ"
곧 바로 선배님은 주문을 했고 직원이 나가자 마자 나를 쳐다보신다.
....왜 이렇게 빤히 보시지... 민망하게....ㅎㅎ
"......"
"......."
"......."
".......???????"
"쪼꼬미는 뭐 좋아해?"
"...네?"
"좋아하는 거. 음식이나 뭐.. 취미나.. 이런 거"
"아... 저는 고기 좋아해요! 특히 돼지고기랑 소고기! 그리고... 회도 좋아하구 초밥도 좋아해요ㅎㅎ 취미는... 음.... 사실 바깥 돌아다니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집에서 영화 보거나 예능 같은 거 보고 그래요ㅎㅎㅎ"
"그래? 그럼 오늘은 돼지고기 먹었으니까 다음에는 소고기 먹으러 가자."
"......다음이요?"
"응, 다음에. 영화 보는 거 좋아하면 영화도 보고."
".......영화요...? 둘이서..?"
"응. 둘이서."
이건.... 진짜 그린라이트인가...?
어떤 뜻인지 긴가민가해서 대답도 못하고 선배님만 쳐다보고 있으니
"천천히 생각해, 천천히. 부담 느끼라고 한 말 아니야"
그린라이트다....!
"....어.....네에...ㅎㅎㅎㅎ"
"응, 천천히 생각해도 되는데 천천히 생각한다고 막 1년 생각하고 그러면 안 돼"
"....."
"나 나이 많아. 알지? 기다리다 폭삭 늙어버릴 수도 있어"
제가 어색해하는 걸 느꼈는지 장난스럽게 말하는 선배님에 결국 나도 웃음이 터졌다.
"선배님은 늙어도 잘생겼을 것 같은데ㅎㅎㅎㅎㅎ"
"어이구, 그렇게 얘기하면 위험한데"
"네?"
"ㅋㅋㅋㅋㅋㅋㅋ아니야. 쪼꼬미는 몰라도 돼"
손을 뻗어 제 머리를 쓰다듬는 선배님에 괜히 설렜다.
키가 크니까 팔도 되게 기시네...ㅎㅎㅎ
그때 직원이 식사를 가지고 들어간다며 노크를 했고 놀란 내가 움찔하니 선배님은 한 번 더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손을 뗐다. 문이 열리고 직원이 들어오자 선배님과 나는 눈이 마주쳤고 웃음이 터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식사를 하면서도 선배님은 끊임 없이 내게 말을 걸었다. 덕분에 어색함도 많이 풀렸고 오히려 조금씩 편해져가는 걸 느꼈다.
아, 그리고 지금 이 식당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지훈 선배님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다고 한다...ㅎㅎㅎ 고기 좋아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지인들에게 맛있는 식당도 물어보고 열심히 식당을 골랐다는 말에 선배님이 나를 이렇게까지 생각해준다는 사실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식사를 거의 끝내갈 때 쯤 선배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고 누군지 확인을 하더니 내게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았다.
"어, 왜"
- 형 어디야 나 배고픈데 밥 먹자
"나 지금 누구 만나고 있어서 좀 그런데.."
- 지훈이 형 오늘 촬영 있댔는데. 형이 지훈이 형 말고 만날 사람이 어딨냐. 설마 여자 만나? 여자???
룸이기도 하고 선배님 스피커 소리가 커서 상대방 목소리가 들리는데 아무래도 선배님과 친한 김재욱 선배님인 것 같았다. 여자라는 말에 괜히 찔려서 숟가락을 조심히 내려놓고 선배님을 쳐다봤다. 그러자 선배님은 괜찮다는 듯 웃어보였고 밥을 계속 먹으라며 손짓을 한다.
"ㅋㅋㅋㅋㅋㅋㅋ새ㄲ...아니... 어, 그래.. 재욱아. 시끄러워ㅎㅎㅎ"
- 여자네. 와..... 형이 여자도 만나?
"ㅋㅋㅋㅋㅋㅋ조용히 하라고ㅋㅋㅋㅋㅋㅋㅋ
- 뭔데, 아니면 나랑 놀아줘. 나 배고프고 심심한데
"아 미치겠네... 기다려 봐"
잠시 핸드폰을 귀에서 뗀 선배님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내게 말했다.
"어... 김재욱이라고 나랑도 친하고 지훈이랑도 친한 앤데..."
"응응, 알고 있어요. 선배님들이랑 친한 거!"
"그래? 어...그럼.... 여기 재욱이 와도 되나? 은솔이 불편하면 안 부를게. 편하게 얘기 해"
"저는 괜찮아요...! 상관 없는데에...ㅎㅎㅎㅎㅎ"
상관 없단 내 말에 고맙다며 핸드폰을 들고 있지 않은 손으로 제 머리로 손을 뻗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통화를 이어가셨다.
"주소 찍어줄게, 빨리 와라. 너 꺼 아무거나 시켜놓는다."
- 형 같이 있는 사람이 유은솔 그 분이야? 여름 밤 나온?
"어, 맞으니까 빨리 와라. 은솔이 기다리게 하지 말고"
- 오... 나 되게 궁금했는데ㅋㅋㅋㅋ 빨리 갈게~
그렇게 통화를 끝낼 떄까지 선배님은 내 머리를 쓰다듬고 계셨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손을 거둔 선배님은 내게 미안한 표정을 보였다. 정말 괜찮다는 내 말에 그제서야 웃으며 직원을 불러 한 명 더 세팅 해달라고 하고 갈비찜 정식을 추가 주문했다.
선배님들의 인맥이 대단해서 그런지 그냥 이렇게 편하게 통화하는 상대도 무려... 김재욱이다...... 김재욱 선배님도 진짜 잘생기셨는데....ㅎㅎㅎ
"쪼꼬미ㅎㅎㅎ 나중에 혹시라도 불편하면 바로 말 해. 쫓아낼게"
"저 진짜로 괜찮아요!ㅎㅎㅎㅎ 김재욱 선배님도 잘생기셨잖아요!"
"........?"
"왜요...?"
갑자기 웃음을 멈추고 잔뜩 서운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선배님에 저도 웃음을 멈추고 토끼눈을 한 채로 선배님을 쳐다봤다.
"...혹시 이상형이 잘생긴 사람이야?"
"이상형이요? 음... 이상형은.....키 크고...."
"......"
"뭐... 잘생긴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요?"
"....."
"그리구... 아, 저는 옷태 좋은 사람이 좋아요! 그리고 또 저한테 잘 해주는 사람! 다정한 사람!"
이상형 얘기를 하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신이 나서 이것 저것 얘기했더니 선배님의 표정이 더 울상이 됐다.
"김재욱 키 크고 잘생겼고 옷태 좋은데. 쪼꼬미 완전 반하겠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질투하는 거 맞지..?...ㅋㅋㅋㅋㅋㅋㅋㅋ
저보다 15살이나 많은 선배님이지만 왠지 모르게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계속해서 이렇게 둘 순 없으니...
"선배님도 키 크고 잘생겼고 옷태 좋잖아요. 완전 수트핏 장난 아니시던데ㅎㅎㅎㅎ"
".......?"
"그리고 선배님은 저한테 잘 해주시잖아요! 완전 다정하고!"
"......"
"선배님이 제 이상형이라구요!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배님을 풀어주려고 괜히 오버하면서 얘기했더니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 웃기 시작한다.
아휴... 내 주변 남자들은 왜 이렇게 잘 삐지는 건지....
서운함이 풀리자 창피함이 몰려오는지 얼굴을 숙이고 귀가 빨개질 정도로 웃는 남길 선배님...
"선배님 지금 창피하죠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쪼꼬미한테 별 걸 다 보여주네.... 방금 건 잊어줘..."
"왜요ㅎㅎㅎㅎㅎ 두고 두고 놀려야지~"
"아ㅋㅋㅋㅋㅋㅋ 기다린다고 했는데 너무 티냈다. 그치? 주책이야, 주책"
"앗....ㅎㅎㅎㅎㅎㅎ"
잠시 잊고 있었는데 또 떠올랐다. 선배님의 그린라이트...ㅎㅎㅎㅎ
또 다시 부끄러워져 배가 부른데도 반찬들을 뒤적거리고 있으니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의식적으로 옆을 돌아보니 김재욱 선배님이 들어오시는 게 보였다.
"이야... 처음 뵙네요, 유은솔씨"
"아....ㅎㅎㅎㅎ 안녕하세요...."
...잘생겨도 낯가리는 건 어쩔 수 없다....ㅎㅎㅎ
실물로 본 김재욱 선배님은 헉 소리나는 미모였다. 진짜 진짜 엄청 잘생겼는데 약간 조각미남 같은..? 그런 느낌!
"형들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엄청 이쁘다고 다들 난리던데.. 듣던 대로네요?"
"으아아.... 누가 그런 소리를....ㅠㅠ 진짜 아니에요......"
"야, 넌 형한테 인사도 안 하냐?"
"어, 형. 오랜만~"
"이 싸가지 없는 새끼"
".......ㅇ_ㅇ......."
남자들이니까 당연히 서로 욕도 하고 그러겠지만 갑작스럽게 들은 남길 선배님의 욕에 조금 당황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선배님을 쳐다보니 재욱 선배님은 빵 터지셨고 남길 선배님은 잔뜩 당황하셨다....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니, 쪼꼬미.... 놀랬지, 미안....ㅎㅎ"
"ㅎㅎㅎㅎ...괜찮아요. 그냥 뭔가 선배님이 엄청 다정하셨어서.... 생각을 못해가지구 그런 거지 막 놀라고 그런 거 아니에요!"
"은솔씨. 저 형 다정하고 그런 모습에 속지 마요. 그거 다 가식이야, 가식"
"어..ㅎㅎㅎㅎㅎㅎㅎ 네에...ㅎㅎㅎ"
"야, 너 쓸데 없는 소리 할 거면 가. 그리고 쪼꼬미, 뭐가 네야. 쟤 말 다 거짓말이니까 듣지 마"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선배님은 앉은 채로 서 있는 재욱 선배님을 발로 밀었고 재욱 선배님은 일부러 밀려나면서 내 쪽으로 왔다.
"형이 자기 옆에 앉지 말라는데, 은솔씨 옆자리에 앉아도 되요?"
"아.. 네네! 앉으세요...!"
"야야야야야, 야야 알겠어, 알겠으니까 일로 와. 여기 앉아"
제 옆자리에 앉으려는 재욱 선배님을 보고 다급하게 소리치며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는 남길 선배님.
"아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ㅋㅋㅋㅋㅋㅋㅋ형 진짜구나?ㅋㅋㅋㅋㅋ다른 형들은 알아?"
"알면 내가 살아있겠니"
"그치. 이러고 밥 먹고 있는 걸 보니 다른 형들은 모르시는 게 분명하네"
두 분에서 하는 말이 뭔가 고민하고 있는데 남길 선배님 옆자리에 앉은 재욱 선배님이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한다.
"은솔씨,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남길이 형 잘 부탁해요. 형들이 은솔씨를 엄청 이뻐한다는 얘길 내가 들어서 심히 걱정이네."
"어.... 네!"
"쪼꼬미 너 무슨 말인지는 알고 대답하는 거야?"
"ㅎㅎㅎㅎㅎ....아니요...ㅎㅎㅎㅎㅎㅎㅎ 그냥 분위기상... 그래야 할 것 같아서..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솔씨 진짜 귀여우시네. 형들이 이뻐 죽는 이유를 알겠다. 은솔씨는 남자친구 생기면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해요. 그게 좋겠어."
"아....ㅎㅎㅎㅎㅎㅎ 그래야 될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 워낙 유난이셔서... 저를 완전 어린 애로 보시거든요...ㅠㅠ"
때마침 직원이 노크를 하고 재욱 선배님을 위해 시킨 식사를 들고 들어왔다. 나는 식사를 끝낸 후여서 발을 동동 거리며 선배님이 밥 먹는 걸 쳐다보는데 갑자기 남길 선배님이 내 눈 앞으로 손가락을 튕긴다.
"응?? 왜요?"
"김재욱 그만 보고 나 봐, 나."
"아아...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밥은 좀 편하게 먹읍시다. 은솔씨 집착하는 남자 진짜 별로지 않나?"
"아니, 뭐...ㅎㅎㅎ 집착은 별론데 질투는 귀여운 것 같아요ㅎㅎㅎ"
"와.... 은솔씨 그렇게 안 봤는데 남자 보는 눈이 되게 별로다"
남자 보는 눈이 별로라며 남길 선배님을 한 번 쳐다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재욱 선배님을 본 남길 선배님은 또 한 번 발을 들고 재욱 선배님을 밀었고 그렇게 밀리면서도 뭐가 그렇게 웃긴지 재욱 선배님은 빵 터지셨다.
그나저나 계속해서 나에게 존댓말을 하는 재욱 선배님에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ㅎㅎㅎ...선배님! 말 편하게 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되요? 그래, 그럼. 말 편하게 할게, 은솔이"
아직도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남길 선배님...
".....정우 형이랑 지훈이가 왜 어제 나한테 그랬는지 알겠다. 김재욱 괜히 불렀어"
"왜 그래요~ 재욱 선배님 식사 하시는데 불편하게..."
".....와..... 지금 김재욱 때문에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야?"
"ㅎㅎㅎㅎㅎㅎㅎㅎ"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재욱 선배님은 오늘 처음 뵙는 거니까ㅎㅎㅎ"
"그게 뭐"
"ㅎㅎㅎㅎ우리는 다음에도 볼 거잖아요. 소고기도 먹고~ 영화도 보고~ 그쵸?"
"........."
"ㅎㅎㅎㅎㅎㅎㅎ단 둘이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
이 단순한 남자들...(절레절레)
"....은솔아. 정우 형한테 이르면 돼? 아니면 우성이 형? 정재 형?"
"조용히 해라, 재욱아."
"네~ 조용히 밥이나 먹겠습니다~"
남길 선배님의 마음을 확인했고 또 이렇게 계속해서 티를 내주는 선배님에 기분은 좋지만 걱정도 늘어난다. 나도 선배님이 좋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나이도 꽤 차이나고 내가 연예인이 되버렸기 때문에 주변 시선을 생각 안 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어제, 오늘 선배님들의 반응을 봤을 때... 남길 선배님과 연애한다고 하면 무슨 불호령이 떨어질지 예상이 가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못 내리겠다. 그걸 남길 선배님도 아는지 티는 내도 절대 재촉하지는 않으신다.
으아아.... 진짜 고민이다, 고민이야.....
"쪼꼬미"
"네?"
"자꾸 티 내서 미안해. 근데 진짜 절대로 재촉하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급하게 생각 안 해도 돼. 알겠지?"
"ㅎㅎㅎㅎ....네에...ㅎㅎㅎ"
"안 그럴려고 생각하는데 나도 모르게 조급해지나 봐. 최대한 안 그러도록 노력해볼게"
"......아......네에...ㅎㅎㅎ"
"얼씨구... 내가 누구한테 얘기할 줄 알고 이렇게 티를 내는 거지?"
재욱 선배님의 말에도 아랑곳 않고 나만 쳐다보는 남길 선배님에 전과는 다른 설렘이 느껴졌다.
심장이 두근 두근 떨렸고 얼굴이 조금씩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으아아.... 진짜 어떡해에...
.
.
.
.
-
어제 오늘 이렇게 열심히 달린 이유는 아무래도 평일에는 자주 못 올 거 같아서...ㅠㅠ
조금 진도가 빠른 것 같죠?ㅎㅎㅎㅎ 나중에 남길 시점으로도 한 번 올게요!
보고 싶은 에피소드 있으면 편하게 얘기해주시면 천천히 써볼게요!
생각 중인건 은솔이 차기작과 예능 출연, 그리고 시상식 정도!
원래 10편 정도 생각해뒀던 것들도 거의 끝나가는 중이에요! 근데 너무 빠른 것 같아서 사이에 다른 에피소드를 끼워넣을까... 생각 중....ㅎㅎㅎㅎ
아무튼! 늘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전편들 파불, 애칭 수정했습니다~ 이 편 오타는 내일 수정할게요!
그럼 다들 굿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