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에서는 마법과 초능력을 함께 배웁니다.
처음에 나오는 욕설은 주인공의 가정 환경 조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넣은 것이에요.
다음 화부터 분위기가 매우 바껴요. ㅠ-ㅠ...
* 한 번 클릭하셔야 재생 될 수도 있습니다.
“당장 치워. 손님 오신다는 말 못 들었어?”
이모가 식탁 위에 있는 음식 껀더기들을 가리킨다. 군더더기 토다는 것 없이 조용히 치웠다. 그럴수록 얻는 건 없었으니까. 형원이 의자 위에 앉아 핸드폰으로 게임을 한다. 핫도그의 부스러기가 바닥으로 다 떨어진다. 행주를 가져와 하나씩 주웠다. 무릎을 굽히고 바닥을 쓸고 있는데 형원이 내 머리를 스치듯 건드렸다.
“야.”
“뭐.”
“다섯시 되기 전에 게임 씨디 하나만 사다 놔.”
“니가 좀 사오면 안 돼?”
“씨발년아. 한정판이라고 말 했잖아.”
형원은 이모의 아들이었다. 그래서 더 얄미울지도 몰랐다. 형원이 빵 사이에서 튀어나오는 소세지를 낼름 먹는다. 그리고서는 남은 빵 쪼가리를 내 머리 위로 털듯이 버렸다. 저 씨발 새끼가. 입술이 근질였다. 무어라 말하기도 지쳤다. 옆에서 이모가 팔짱을 끼고 형원과 나를 넌지시 쳐다보았다. 이모의 시선이 마지막으로 향하는 곳에는 나의 무릎과 맞닿은 바닥이 있었다. 형원의 역겨운 손길이 닿은 쓰레기들이 있는 곳.
“세 들어 사는 주제에.”
“……….”
“개같은 년이 존나 말을 쳐 안 들어요.”
형원이 일어난다. 의자가 미끄덩거린다. 지방으로 가득 찬 형원의 몸은 무겁다. 비틀거린다. 어디 모서리에라도 걸렸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행주로 남은 잔여물을 닦았다. 이모가 그제서야 자리를 비킨다. 정리를 다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2층의 구석진 곳이었다. 이모의 신경을 건들지 않도록 조용히 문을 닫았다. 침대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낡은 곳 위로 앉았다. 노쇠한 것인지 삐그덕 소리가 난다.
순간 화가 났다. 내가 왜 이런 곳에서 썩어야 했는지.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부모님을 원망했다. 씨발, 좆 같아. 길게 자란 머리를 정신 사납도록 헤집었다. 교도소 창문같은 작은 곳에서 햇빛이 샜다. 손을 펴 맑은 햇빛을 담는다. 그 순간에 창문 틀 사이로 조그마한 발이 자리 잡았다. 동물이다. 나는 동물. 비둘긴가? 창문 가까이로 움직였다.
올빼민가, 아니면 부엉이? 고개를 뻐뜩 내밀었다. 날카로운 눈이 내 얼굴을 살피는 것만 같다. 입 쪽에 편지로 보이는 것을 물고 있다. 창틀을 비집고 손을 넣었다. 방충망을 옆으로 가뿐히 제꼈다. 가끔 바람을 맞고 싶을 때 했던 행동이라 익숙했다. 동물 사전을 자주 보기에 분간하는 건 쉬웠다. 부엉이였다. 손바닥을 펼치니 위로 편지를 놔두고 다시 난다.
“보통 밤에 활동하지 않나.”
기묘한 일이었다. 어찌됐든 생각을 접고 편지를 꺼냈다. 그리고 그걸 마주한 나는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
교장 알버스 덤블도어
멀린 1등급 훈장, 위대한 마법사, 국제 마법사 연합회 회장, 최고의 거물
귀하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걸 알려드리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필요한 모든 책과 비품 목록을 동봉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학기는 이번 가을 10월 17일에 시작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교감 미네르바 맥고나걸
준비물
1학년들이 필수로 가지고가야할 준비물
교복
1학년 학생들이 필요한 것들:
1. 무늬 없는 긴 망토 세 벌(검정색)
2. 일상용 뾰족한 모자 하나(검정색)
3. 보호 장갑(용 가죽이나 그와 유사한 것)
4 겨울 망토 하나(검정색에 은색 단추)
*1학년들은 교복에 명찰을 붙여야합니다.
교과서
모든 학생들은 다음 책을 한 권씩 준비하기 바랍니다:
(표준 마법서(0학년)), 미란다 고시오크 지음
(마법의 역사), 바틸다 백셧 지음
(마법 이론), 아달버트 와플링 지음
(초보자를 위한 변신술 지침서), 에메릭 스위치 지음
(1000가치 마법 약초와 버섯), 필리다 스포어 지음
(마법과 마법의 약), 아르세니우스 지거 지음
(기이한 짐승들과 그것들을 찾을 수 있는 장소), 뉴트 스캐맨더 지음
(어둠의 힘: 방어법 지침서), 쿠웬틴 드림블 지음
요술지팡이 하나
큰 냄비 하나
유리나 크리스탈 약병 하나
망원경 하나
놋쇠 저울 하나
*학생들은 애완동물을 가져와도 좋습니다.
*1학년들은 1년간 빗자루를 가져와서는 안된다는것을 명심하십시오.
단 한번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 학교가 아니었다. 선택받은 사람만이 갈 수 있다는 곳. 영화에서나 소설에서나 본 곳. 누가 장난이라도 친 걸까. 시계 초침이 울리는 것 같다. 가슴에서 자꾸만 펌프질을 했다. 침착하게 편지를 접었다. 문 밖에서 당장 조용히 못하냐고 이모가 소리를 질렀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이모는 창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당장 닫으라고 지시했다. 움찔했다. 다시 표정을 되찾고 꾸역꾸역 미소를 지었다. 이모가 간다.
“갈거야.”
편지를 집어 넣었다. 기회만 노리면 됐다. 아무도 없을 때에 당장 나가면 되는 거였다. 나를 지옥에서 구해줄 수 있는 곳. 호그와트로.
호그와트 마법학교
애서 作
10월 17일.
따돌리는 건 쉬웠다. 형원은 어제 내가 손수 사온 비디오 게임을 즐겼다. 옆에서 허드렛일을 하니 소음이 났나보다. 형원이 짜증을 낸다. 뭔 년아, 뭔 년아 하면서. 형원이 방으로 들어간다. 발걸음을 일부러 무겁게 해 소리를 낸다. 자기가 화났다는 걸 티내는 것이었다. 나는 무시했다. 이모와 이모부는 들어오지 않는다. 거의 10시 쯔음이 되어야 들어온다. 다리미질을 하다 말고 당장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어제 챙겨놓은 짐들이다. 옷가지들은 별로 없어서 가벼웠다. 백팩을 소리도 안나게 맨다.
계단을 빨리 뛰어 내려간다. 지금 쯤 형원은 게임 하느랴 정신이 없을 것이다. 분명 헤드폰을 끼고 있을거고. 현관문을 부산스레 열었다. 9와 4분의 3, 9와 4분의…… 편지에 써져있던 분당선으로 간다. 지하철 쪽을 둘러본다.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지하철 관리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묻는다.
“9와 4분의 3 승강장 어딨는지 아시나요?”
“그런 게 어딨어.”
관리원은 나를 미친 년 취급했다. 승강장이 적혀있는 편지를 꼬깃 접었다. 분명 나 말고도 호그와트로 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주위를 둘러본다. 지금 도착한 지하철에 타는 사람과 안 타는 사람으로 나뉜다. 사람이 빠져나가고 나는 남은 사람들을 살폈다. 특이한 사람. 특이한. 분명 뭔가를 찾고 있을텐데.
“야!”
“……….”
“야, 너. 호그와트 가냐?”
남자애가 나를 콕 찝는다. 순수한 인상이다. 조금 멍청해 보이기도 한다. 옆에 엄마로 보이는 사람이 뒤에서 인자하게 웃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애가 이리 오라고 손짓한다. 나는 백팩 끈을 꽉 잡고 그에게로 달려갔다. 그들이 서 있는 곳은 내가 못 찾았던 9와 4분의 3 승강장 앞이었다.
“얘야. 너 이거 처음 타보는거지?”
“네에.”
여자가 웃는다. 내 앞에 남자애와 똑 닮았다. 남자애가 ‘엄마, 나 간다.’라고 말을 건넨다. 남자애 엄마가 얼른 가라고 재촉한다. 남자애가 뒤로 물러났다가 벽쪽으로 질주한다. 나는 미쳤냐고 막으려고 했지만 남자애의 엄마가 막았다. 남자애는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자, 너도 가렴.”
“네?”
“호그와트로 통하는 길이란다. 벽 쪽에 부딪힌다는 생각을 하면 안 돼.”
…아무리 봐도 존나 단단한 것 같은데. 눈을 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뒤로 재빨리 물러난다. 가방 끈을 잡는다. 나는 이 지옥에서 탈출한다.
* * *
퉁하고 튕겨나온 것 같다. 감은 눈을 서서히 떴다. 아까 본 남자애가 멀뚱히 날 쳐다보고 있다. 바보를 보는 것만 같은 표정이다. 안에는 사람들이 넘실거렸다. 모두 분주하다. 어서 타라는 확성기의 소리가 들린다. 남자애가 내 손을 잡고 무작정 뛴다. 그 덕분에 지하철 안 쪽을 차지할 수 있었다. 남자애가 앉자마자 여러 간식 같은 것을 꺼내놓는다. 과자, 젤리… 온통 특이한 거 말이다. 호그와트로 가는 동안에 그 녀석은 나에게 여러가지를 설명해주었다. 코딱지 맛이 나는 젤리빈이나, 교수님들 얼굴이 그려져 있는 사탕같은 것들.
“난 김종대야.”
“어.”
“넌?”
“이 현.”
“외자네.”
김종대가 젤리빈들을 내 손바닥에 턴다. 형원이 생각난다. 지금 쯤 아주 난리가 났을 것만 같다. 내가 사라졌으니까 말이다. 그 쪽 일은 잠시 잊기로 했다. 손바닥에 올려진 젤리빈들을 골라 먹었다. 조금이라도 정상적으로 보이는 거로…
“네가 방금 먹은 거 귀지 맛이야.”
“씨발.”
“너 욕도 해?”
“그걸 왜 지금 말 해?”
김종대가 울먹거린다.
* * *
신입생들이 나열된다. 오는 동안 말하지는 않았지만 호그와트의 풍경은 굉장했다. 뭐랄까, 엄청 아름다운 곳이었다. 김종대는 옆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물론 나도 그랬다. 제일 앞에 서있는 여자가 지휘하듯 손을 휘둘렀다. 들어오라는 표시였다. 학생 모두가 그녀를 따라간다. 김종대와 같이 있는 나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걸어갔다.
들어간 그곳은 연회장이라고 했다. 매년 신입생들을 환영하는 곳이었다. 2 ~ 4 학년들이 기숙사별로 나뉘어져 앉아있다. 김종대가 옆에서 귀띔해준 말이다. 선배들이 신입생들을 쳐다본다. 그리핀도르, 후플푸프, 래번클로, 슬리데린. 각각의 인상이 다르다. 특히 슬리데린은 존나게 무서웠다. 그 인상이 얼마나 괴팍한지 김종대가 고개를 돌릴 정도였다.
이런저런 서두 없는 얘기를 하다가 신입생의 기숙사 분류를 시작한다고 했다. 아까 그 여자가 말한 내용이었다. 김종대가 옆에서 저 사람이 맥고나걸 교수라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저 분은 편지에 써 있던 교감이었다.
차례차례 불려나가는 와중에 김종대가 호명이 됐다. 김종대는 겁먹은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나 슬리데린 되면 어떡하지?”
“……….”
“그럼 진짜 버티지도 못할 것 같은데.”
미안한데 그럴 일은 없어보여. 너 얼굴부터가 슬리데린은 아니라고 딱 써있거든. 김종대가 주먹을 입 안에 넣고 벌벌 떤다. 모자가 갑자기 노래를 부른다. 김종대가 그것에 더더욱 벌벌 떤다.
“당신은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을 지도 몰라요.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나보다 더 멋진 모자를 찾을 수 있다면 난 나를 그냥 먹어 버릴 거에요. 까만 중절모를 써도 좋고, 맵시 있고 높은 신사모자도 괜찮아요. 난 호그와트의 기숙사를 배정하는 마법 모자예요. 나는 모든 모자들을 다 덮어 버릴 수 있어요. 당신 머리속에 있는 모든 것을 기숙사를 배정하는 마법 모자는 모두 볼 수 있어요. 나를 써 봐요. 그러면 말해 줄게요……그러니 날 써 보세요! 겁내지 말고요! 그리고 당황하지 말아요! 마음 푹 놓고 내 손에 맡겨요 (내게 손은 없지만요). 나는 생각하는 모자니까요!”
모자가 노래가 끝나고 나서야 기숙사를 호명한다.
“후플푸프!”
김종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슬리데린이 안 되서 다행이라는 표정이었다. 김종대를 눈으로 따라가니 그 곳에는 후플푸프 선배들이 신입생을 반겨주고 있었다. 김종대가 그 틈으로 섞여 들어간다. 나는 다시 모자를 보았다. 내 옆의 신입생들이 점점 사라지는 그 지점에서 내 이름이 호명되었다.
발걸음이 잘 떼어지지 않는다. 좋은 곳으로만 갔으면 좋겠다.
“음… 그리핀도르? 아냐. 후플푸프? 그것도 아니고. 래번클로? 이것도 아닌 것 같아.”
“……….”
“너는 아무리 생각해도.”
“……….”
모자가 자꾸 생각을 바꾼다. 앞에서 신입생들과 기숙사 생들이 쑥덕인다. 모자 걸이네, 라면서. 모자 걸이는 기숙사 배정에 5분 이상 걸리는 신입생을 말하는 것이었다. 5분이 넘게 걸리는 시간은 모자가 기숙사를 배정하는데 이례적으로 긴 시간이며 50년에 한 번 정도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다. (출처는 김종대의 입이다.) 맥고나걸 교수가 나를 쳐다본다.
“슬리데린!”
모자가 외친다. 슬리데린 쪽에서 환호를 한다. 맥고나걸 교수가 모자를 벗긴다. 이런 씨발. 자리에서 일어나 슬리데린 쪽으로 향했다. 겨우 5분동안 생각한 게 이곳이라니. 슬리데린이라면 김종대가 벌벌 떨었던 그 무서운 곳 아닌가. 순수혈통만 자리잡는다는 곳. 슬리데린 신입생들이 나를 쳐다본다. 선배들이 이리 앉으라고 손짓한다.
“야, 모자 걸이.”
“……….”
엄청 무섭게 생긴 놈이 나한테 말을 걸었다. 이름은 오세훈. 명찰을 본 것 뿐이었다. 날카로운 눈매가 신경을 자극한다. 딱 봐도 나 슬리데린 임. 이라고 써 있는 것 같았다.
“너한테서 사람 냄새 나.”
“……….”
“존나 역겹네.”
“좆.”
“뭐?”
“까세요.”
개같은 놈아.
기숙사 소개입니다.
다른 설명은 두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인물이 계속해서 나올 때마다 사족에 설명을 덧붙일 예정입니다!
용감하고 대담한 자를 위한 기숙사
그리핀도르
“그 이름에 걸맞은 용기를 보여주는 아이들은 누구나 다 가르치도록 하세.”
소속 학생 윤두준, 민호, 보미, 씨엘, 은지, 김종인 등
현명하고 사려깊은 자들을 위한 기숙사
래번클로
“가장 똑똑한 아이들만 가르치도록 하세.”
소속 학생 김민석, 김준면, 하니, 임시완, 성규, 서현, 도경수 등
정의롭고 진실한 자들을 위한 기숙사
후플푸프
“나는 그 아이들을 똑같이 가르칠걸세.”
소속 학생 김종대, 유노윤호, 남우현, 수지, 손나은, 박형식, 변백현 등
재간꾼들을 위한 기숙사
슬리데린
“가장 순수한 혈통을 지닌 아이들만 가르치도록 하세.”
소속 학생 이 현, 오세훈, 남태현, 크리스탈, 경리, 현아, 지코, 소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