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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비키비 전체글ll조회 471l
 

 
 
 
 
 
FISHER
: HONEY ROASTED LOVE
 
 
 
 

 

"변샘, 지금 뭐해요?"
"뭐하기는, 피셔생각?"

아 예. 이런 허니 로스티드 땅콩새끼, 지가 뭔데 변샘 생각에 나타나고 난리야. 저 피셔 덕후는 자나 깨나 피셔만 먹는다. 한국에서 수입이 안되면 미국가서 박스채로 사올 애야, 저건. 저런 변샘의 대답에 한가로운 나의 직장생활에 약간 짜증이 난다, 사실 짜증날 입장은 아니지만. 조금 있으면 쉬는 시간이라서 애들로 북적거릴 교무실이라 수업시간인 지금만이라도 편해지고 싶어서 말 좀 걸었더니 더 불편해졌다. 자기가 피셔 덕후인거 티내나. 뭐, 피셔 생각하느라고 나랑 대화할 시간은 없다는 뜻?
이제 곧 쉬는 시간이 되면 여자애들은 창문 틈으로 변샘을 보면서 꺅꺅 거릴거고, 남자애들은 복도에서 뛰어다닐거다. 게다가 대담한 요즘 여자애들은 수시로 나에게 와서 물어본다, 선생님 이 문제 어떻게 풀어요? 그렇게 교과서 들고 나에게 물어볼거면, 제발 내 대답을 듣기만 하지 말고 변샘을 바라보는 그 눈 좀 치워서 네 교과서 위에 두렴. 올해 우리 학교 영어 성적이 수학 성적보다 안나왔잖아. 어떻게 영어가 수학에게 밀릴 수 있어, 원래 수학이 영어보다 아래 아니야? 내가 가르치는 영어가 최고라고, 저 변샘이 가르치는 수학보다.
 
이런 바보같은 생각을 하다가 수업 시간이 끝나는 종이 쳐버렸다. 치자 마자 아이들이 포효하며 밖으로 나오는 이런 퀘퀘한 광경을 보고 있어야 한다니, 사실 내가 꿈에 그리던 학교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아이들에게 워!너!비!가 되고 싶었는데 말이다. 애들은 아이돌을 좋아한다거나, 만화를 좋아한다거나, 변샘을 좋아한다거나, 변백현 선생님을 좋아한다거나, 변백현을 좋아한다. 물론 내 말을 더 잘 따르는 몇몇 남자애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애들은 정상이 아니다.
 
 
"선생님, 허니선생님!"
 
 
교무실 문을 슬쩍 열고는 날 부르는 찬열이다. 허니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이 자식이. 다행히도 쉬는 시간이라 교무실이 북적거려 다른 선생님들은 눈치를 못 챈 듯 하다. 손짓으로 찬열이에게 들어오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신나게 웃으며 내 책상 앞으로 다가왔다. 가만 보니 찬열이 혼자가 아니라, 뒤에 누구를 달고 왔구나. 내가 찬열이 뒤에 있는 아이를 보려고 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리자마자 선생님! 하고 종대가 튀어나왔다. 어우야 깜짝이야, 하고 놀란 표정을 짓자 종대는 마치 성공이라는 듯 웃었다. 그렇지, 내가 만만하지 우리 종대야.
 
 
"왔으면 말을 해야지, 찬열이랑 종대는 입이 없나."
"아, 선생님. 말씀이 좀 심하시네요, 저 이번에 완전 좋은 거 물고 왔는데. 섭섭하게 이러시면 저 그냥 갑니다?"
"맞아요, 박찬열 얘 이거 알아내려고 며칠을 길거리에서..!"
 
 
종대가 말하고 있었는데 찬열이가 우리 귀여운 종대는 이제 좀 닥치자? 하고서는 입을 막아버렸다. 박찬열 이거 손 엄청 크네, 하고 감탄하고 있었더니 힘겨운 사투 끝에 찬열이 손을 떼어낸 종대가 아 내 소중한 입!!! 하며 버럭 소리친다. 가뜩이나 목청도 큰데 소리까지 지르니 교무실 모든 선생님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찌밤, 이게 다 너네때문이야. 변샘도 나 쳐다보잖아...
야야야 좀 조용히 하자, 라는 내 말에 아 맞아 여기 교무실이지! 하며 소녀스럽게 입을 막는 종대다. 너 이미 막아봤자 소용없어, 이 멍충아. 찬열이도 그걸 아는지 이미 다 질렀잖아 막기는 뭘 막아, 하면서 종대에게 이상한 눈빛을 보냈다. 종대도 머쓱해졌는지 멋쩍게 웃었고 그제서야 다른 선생님들도 고개를 돌려 각자 할일을 하시기 시작했다. 역시 변샘 주위에는 여자애들이 또 바글바글했다. 하지만 왜 저 변샘은 고개를 다시 돌리지 않을까. 오 이거 굉장히 쪽팔린데?
 
 
"야, 찬열아. 그래서 하던 얘기 조용히 다시 해야지. 응? 조용히."
"네, 알겠습니다. 조용히, 조용히."
"그래서 그 좋은 거 물고 왔다는 게 뭐야."
 
 
고개를 낮게 숙이고 아이들에게 속삭이자 아이들도 곧이어 허리를 굽히고 대답해줬다. 아니 그래서 그게 뭔데, 찬열아. 내가 물어보니 찬열이가 허니쌤, 내가 알려주면 쌤은 뭐 해줄 건데요? 라고 당당하게, 하지만 작게 물어왔다. 이 자식이. 찬열아, 우리가 그런거 따질 사이야? 하고 애처롭게 바라보니 찬열이가 이내 고민하더니 음...뭐 이건 우리 허니쌤만을 위해 알아온 거라서 허니쌤이 모르면 다 필요없는 거니까, 착한 찬열이가 알려드릴게요. 라며 이상한 개소리를 내뱉었다. 찬열아, 소리낸다고 다 말이 되는게 아니란다.
 
 
"착한 찬열이...그래, 착한 찬열아 어서 말해보렴."
"알겠어요, 이거 진짜 비밀인데."
"빨리 말해봐."
 
 
허리를 숙인 찬열이의 뒤에서 종대는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뭘까, 하고 찬열이가 귓속말로 말할 수 있도록 귀를 가까이 하니 찬열이가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는 작게 속삭여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워, 학생인데 설렌다. 찬열아 선생님 완전 궁금하니까 빨리! 하고 말하니 알겠어요, 하고 낮게 웃던 찬열이가 이내 또 입을 열었다. 선생님, 그거 아세요? 백현선생님 완전 부자. 차도 벤틀리에 사는 동네도 부자 마을이라고 유명한 곳 있잖아요, 거기 살아요. 대박이죠? 이정도면 거의 수행 만점급?
 
 
"아니다 이 자식아."
 
 
나의 단호한 아니라는 말에 놀란 찬열이의 눈이 한껏 커져 튀어나올 것 같았다. 뒤에서 소리를 들은 종대는 에? 하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었고 곧이어 찬열이를 흔들며 너 잘 말씀드린거 맞아? 하고 묻기까지 했다. 찬열이는 맞는데...나 잘 말씀드렸는데...하면서 얼빠진 소리를 냈다. 아이들이 그렇게 정신이 나가있을 때 종이 쳐서 나는 어서 찬열이와 종대를 반으로 보냈다. 이것들 어서 가라고, 너네 빨리 안 가면 다음시간 선생님께서 나한테 뭐라 그러신단 말이다. 내가 왜 하필 너네 담임 선생님일까, 맨날 까이는 건 내 담당이지.
 
변샘이 그렇고 그렇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다. 아니 변샘이 오고 난 후로부터 학교에 항상 외제차 한대가 놓여 있었다. 궁금해서 점심시간에 내려가보니 아니 교무실에서는 보이지 않던 변샘이 차 안에서 낮잠을 청하고 있던 것 아닌가. 와...이 차 변샘차구나, 하고 감탄을 한 다음에 어디 차인지 보고 싶어서 차 뒷면을 봤다. 아니 이러니까 나 좀 그 뭐야, 김치녀? 된장녀? 아무튼 물질만 밝히는 여자 같은데 아니다, 그런거. 이때 이미 변샘을 좋아하고 있었고 이 차를 발견하고 뭔지 알아낸 다음 마음을 접어야할까 생각도 했었다. 아니 그때 내가 한참 상속자들을 재탕하고 있었는데, 돈 많은 애들은 막 정략결혼도 하고 막 시어머님께서 물 뿌리시고 그럴까봐 무서웠다. 지금 생각하면 다 부질없는 이상한 망상일 뿐이지만. 아무튼 그 차는 벤틀리였다. 그리고 세계 3대 명차는 롤스로이스, 마이바흐, 그리고...벤틀리. 지금 생각해도 이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그때 차종을 확인하고서는 놀라서 바로 교무실로 올라왔었다. 변백현, 무서운 사람, 돈 많은 사람.
 
한참 과거 회상을 하다 보니 벌써 수업이 5분이나 지나있었다. 이것들 또 좋다고 날뛰고 있겠지, 가만보자. 3교시 수업은 몇반이냐, 하고 보니 4반이다. 4반..변샘이 담임인 반...부러운 반...나도 변샘반 학생...그렇게 멍을 때리고 있으니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허니선생님, 수업 안 가요? 내 기억으로는 허니샘 월요일 3교시에 수업 있던걸로 아는데."
"네..? 저요?"
"네, 허니샘 말고는 지금 누가 있다고. 어서 가요, 우리반 수업 맞죠?"
 
 
변샘이었다.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비키비라고 합니다*'ㅅ'*
음..보통 처음 글 쓸 때 뭐라고들 하시나요? 전 지금 떨려서 타자도 잘 못치겠어요ㅠㅠㅠㅠㅠ우ㅡㅇ뤈로ㅓㄴㅇ로ㅓ마ㅣㅈㄷㄱ루
아무튼 정말 떨려요! 여러분을 만나서 너무너무 반갑고 좋아요 엉엉 8ㅅ8
피셔는 이거 한편으로 끝내는 단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당 원래 끊는거는 명확해야하니까!!! 이야기는 생각해둔게 많기는 한데 재미있게 풀어낼 자신이 없어요...이 손으로 또 뭘 만들어내겠다고 엉엉ㅠㅠ
참고로 이 구역 피셔 덕후는 접니다 저 비행기 탔을 때 피셔와 첫만남을 이루었는데 스튜어디스분들께 더 달라고 해서 세봉지나 먹었어요 ㅎㅅㅎ
아무튼!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당 헤헤
음 그리고 이게 소설실화에 들어있는 이유는 약간의 실화 이야기도 있기 때문이랄까요 0.1% 정도..? 있긴 해요, 너무 섞어서 그렇지...
아무튼! 지금 아무튼 이라는 소리를 또 하는데 정말 정말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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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5.112
헐 단편으로 끝나다니요 안되는데ㅠㅠㅠㅠ 종대랑 찬열이도 너무 귀엽구 백현이는..사랑이네요... 벤츠남에 심지어 수학선생님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피셔에서 백현이 성격이 너무 취향저격이라 이렇게 피셔배켜니를 보낼수없써요! 담편도 읽구시퍼여... 아무튼 잘읽었습니당! 주말 잘 마무리하세요ㅠㅠ.. 또르르!

8년 전
비회원167.201
와ㅜㅜㅜㅜㅜㅜ작가님 최고네요 백현이ㅜㅜㅜㅜㅜ아니 뭐 시간표까지 저렇게 설레게 외워주고 다닌담...차도...피셔 현이는 이 시대의 완벽남이군요,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하하하하하 아 근데 현이를 놓아주기에는 너무 아까워요ㅜㅜㅜㅜ다음이라도 한번 찾아와주세요ㅜㅜㅜㅜㅜ항상 검색하고 있을게요!!! 백현이 니가 최고야!!!!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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